프랑스가 프랑스어 보호 정책을 얼마나 유난스레 펴는지는 유명하다.  난 그런 일련의 정책들이 자문화에 대한 우월감으로 인한 것인줄 알았다. 그런데 얼마전 라디오 시사프로그램에서 그에 대한 설명을 듣고 매우 놀랐다.

지구상에 무수히 많은 언어가 있으나 언중의 소멸로 일년에 20여개의언어가 없어진다고 한다. 프랑스는 이러한 현상을 두고 이대로 나가다가는 영어가 세계를 지배하는, 그리하여 영어 문화만이 남는 사태를 우려한다고 한다. 따라서 우선적으로 프랑스어의 보호 정책을 통하여 언어적 다양성을 지킬 필요가 있다 판단되어 이러한 정책을 펼치게 되었다 한다.
언어를 하나 더 안다는 것은 세상을 보는 눈을 하나 더 가지는 것이라 한다. 동의한다. 언어가 가지는 그 언어문화권의 생활과 인식을 알 수 있으므로.  따라서 언어가 하나 사라진다는 것은 하나의 문화가 지구상에서 흔적도 없이 사라짐을 의미한다. 언어의 소멸은 정말 경계해야할 현상인 것이다.

며칠전 프랑스 고교생의 시위 장면이 나왔다.  현행 대입 시험 제도를 바꾸는 정책을 발표하자 이에 반대하기위해서 였다. 우리의 수능격인 바칼로레아를 여러번 치고 내신을 반영하겠다고 하자 그렇게 한다면 가난한 학생들에게 불리하게 된다며 반대 시위에 나선 것이다.

이 두가지 사례는 나를 감동시키기에 충분했다.
시위와 정책의 철학이 내가살고 있는 한국이라는 나라와 근본적으로 차이를 보여주고 있었다.
프랑스인들은 뭐가 다른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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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늘빵 2005-02-21 12: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런 프랑스가 좋습니다. 저는 나름대로 그들을 따라(?) 영어를 거부하고 있습니다. 거부가 맞나? 그냥 싫은건가? 아님 못하는 건가? 하핫. 어쨌든. 그런 프랑스가 너무 좋습니다.

코마개 2005-02-21 15: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프락사스님/프랑스가 좋은 이유 하나 더 있습니다. 파업하는 사람들에게 너그럽다는거죠. 시민들은 파업때문에 교통이 불편할 수 있고 은행업무 등이 불편할수 있고 등등 이지만 그들은 생존권이라는 것을 너무도 잘 이해해준다는것! 우리나라처럼 "시민의 발을 볼모로"따위의 말이나 "가뭄도 심한데 파업이라니-파업 안하면 비오나?"따위 헛소리가 없다는게 부럽습니다.

줄리 2005-02-22 10: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파업하는 사람들한테 너그러운것 제가 사는 캐나다 사람들도 그래요. 언제든 우리 자신도 파업을 할지 모른다는 것을 명심한다면 어떻게 감히 그들의 생존권 투쟁에 대해 헛소리를 할수 있겠습니까..

marine 2005-03-04 09: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파업을 하면 제발 언론에서 그 선정적 보도 좀 안 했으면 좋겠어요 왜 그들이 파업을 하는지, 파업의 해결책은 뭔지, 파업을 할 수 밖에 없던 구조적인 이유는 무엇인지, 보도할 게 참 많을텐데, 맨날 하는 소리가 시민의 발을 잡고 있다느니, 출근 못하는 시민들이 발을 동동 구르고 있습니다, 이 따위 보도만 하고, 대체 기자들은 뭘 하는 사람들일까요?

코마개 2005-03-04 09: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엇..지금 방금 나나님 서재 다녀오는 길인데...무서운 느낌이 드는건 왜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