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가 프랑스어 보호 정책을 얼마나 유난스레 펴는지는 유명하다. 난 그런 일련의 정책들이 자문화에 대한 우월감으로 인한 것인줄 알았다. 그런데 얼마전 라디오 시사프로그램에서 그에 대한 설명을 듣고 매우 놀랐다.
지구상에 무수히 많은 언어가 있으나 언중의 소멸로 일년에 20여개의언어가 없어진다고 한다. 프랑스는 이러한 현상을 두고 이대로 나가다가는 영어가 세계를 지배하는, 그리하여 영어 문화만이 남는 사태를 우려한다고 한다. 따라서 우선적으로 프랑스어의 보호 정책을 통하여 언어적 다양성을 지킬 필요가 있다 판단되어 이러한 정책을 펼치게 되었다 한다.
언어를 하나 더 안다는 것은 세상을 보는 눈을 하나 더 가지는 것이라 한다. 동의한다. 언어가 가지는 그 언어문화권의 생활과 인식을 알 수 있으므로. 따라서 언어가 하나 사라진다는 것은 하나의 문화가 지구상에서 흔적도 없이 사라짐을 의미한다. 언어의 소멸은 정말 경계해야할 현상인 것이다.
며칠전 프랑스 고교생의 시위 장면이 나왔다. 현행 대입 시험 제도를 바꾸는 정책을 발표하자 이에 반대하기위해서 였다. 우리의 수능격인 바칼로레아를 여러번 치고 내신을 반영하겠다고 하자 그렇게 한다면 가난한 학생들에게 불리하게 된다며 반대 시위에 나선 것이다.
이 두가지 사례는 나를 감동시키기에 충분했다.
시위와 정책의 철학이 내가살고 있는 한국이라는 나라와 근본적으로 차이를 보여주고 있었다.
프랑스인들은 뭐가 다른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