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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든 돌아 돌아  

원하던 일을 조금 이루었다 할까. 

그간 직장을 꾸역꾸역 다녔고 

꾸역꾸역 다니던 직장을 정리해 주었고 

그리고 스쿠버 강사가 되었다. 

요즘은 주말에는 풀장 교육을 하고 

가끔 해외에 다이빙 투어를 진행하고 

한달에 한두번 국내 바다로 교육생 실습을 나가고.. 

37살은 정말 여러 모로 파란만장한 해가 되었다. 

아직 두달여 남았는데, 이제 그만 파란 만장 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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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전공은 헌법이다.
대부분 나의 전공을 들으면 이렇게 말한다. "헌법 전공이라는 사람 처음봐요"
ㅋ, 그렇다.  전공인 나도 헌법 전공자 가끔본다. 돈이 안되기 때문에 인기가 없나보다. 더불어 엄청 철학적이어서 나처럼 전혀 철학적이지 못한 인간은 매우 곤란하다.

각설하고...
갑자기 헌법이야기를 꺼내는 이유는, 논문의 주제를 찾기 위해 헌법책을 뒤적뒤적 하다가 찾아낸 것들 때문이다. 자, 한번 보시라. 뭔 소리인지 이해가 가는가.

오늘날에 와서는 헌법이란 '국가적 공동체의 존재형태와 기본적 가치질서에 관한 국민적 합의를 법규범적인 논리체계로 정립한 국가의 기본법'이란다. 한 3번 읽었다.

우리 헌법이 예정하는 인간상이 궁금하신가?
'고립된 개체로서의 개인주의적인 인간상이나 국가권력의 객체로서의 인간상이 아니라 개인 대 사회라는 관계에서 인간 고유의 가치를 훼손당하지 아니하면서 사회관계성 내지 사회구속성을 수용하는 인간상'
여기서 내지는 또는의 의미인지 ~부터 ~까지의 의미인지 명확치 않다. 법학에서 내지는 대부분 ~부터~까지의 의미로 쓰이는데 이 경우 그렇게 되면 좀 이상하기도 하고...

읽어 보시니 인간상이 머리에 마구 떠오르시나?
이러니 다들 헌법을 알려고 하지 않나보다. 나도 읽기가 지겹거늘 다른 이들은 말해 무엇하리.
그런데, 이렇게 욕하는 나도 논문을 쓰고 나서 읽어보면 만만치 않더라는 것이다.
'~라 하지 않을 수 없다 할것이다'는 기본이며 '~되어져야 할 것이다'라는 말도 안되는 문장과 내가 쓰고도 도식을 그려가며 읽어야 이해 되는 문장들...

그리하여..어떤 사람들이 어떤 텍스트로 교육 하는가가 매우 중요한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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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늘빵 2005-02-23 18: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법은 현실을 지향하고, 철학은 이상을 지향한다고 생각하지만, 법중에서 헌법은 철학과 같이 이상을 지향한다고 생각해요. 결론은 헌법이 좋아요~

코마개 2005-02-24 10: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별로 이상을 지향하지 않는 것 같은데요. 이게 고도의 정치적 법률이어서 알면 알수록 그지 같더라는...
 

인간은 무언가 끊임없이 소유하고 싶어한다. 밥 먹고 살기위해 밥그릇이 필요하고 쓰다보면 더 이쁜 놈으로 사고 싶고, 옷이 사고 싶고 때 맞춰 바꿔입고 싶고.

나 또한 인간인지라 소유욕이 대단하다. 뭔가사고 싶은게 있으면 반드시 사고야 마는 타입이었다.
그런데 근래들어 소유욕에서 점점 벗어나고 있다. 이 해탈의 계기가 너무나 아이러니하다.

이 가부장적 사회에서 잠시 잠깐 발을 헛디뎌 결혼이라는 실수를 해버린 나는 뒷수습이 안되어 무지 곤란을 겪고 있는 중이다. 그리하여 어찌하면 이 연옥같은 상태를 벗어날까를 고민하다가 두가지 방도가 제시 되었다.
첫째, 어느날 아침 회사 가기가 죽도록 싫고 feel이 꽂히는 날 회사를 때려치우고 다버리고 떠나자.
둘째, 이 남자는 사랑하지만 이 남자와 살게 됨으로 인해 나에게 가해지는 각종 사회적 폭력을 견딜 의사가 전혀 없으므로 이혼을 하자.

머리가 상쾌했다. 그래 그러자 하는 결심이 생겼다.
그런데...갑자기 내눈에 들어오는 것들.
저 비싼 장농과 침대와 몇백만원 어치 하는 밥그릇 등등
저것들이 아깝더라는 거다.저걸 우찌해야 하나. 당장 어디 둘 곳도 없고.

이 궁리 저궁리 하다 '하~ 이것 봐라. 이제껏 내가 저것들을 소유하고 있다 생각 했더니 이제와서 보니 저것들이 나를 꼼짝못하게 잡아두고 있네.' 하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이었다. 나로 하여금 이땅을 지금 당장 뜨지 못하게 하는 것도, 이혼하지 못하게 하는 것도 전부 내가 소유한 것들이었다. 여기서 안정된 지위 등등은 포함 되지 않는다. 애시당초 그런 것에는 미련조차 없는 나이므로.
정말 냉장고가 아깝고 장롱이 아깝고 내 그릇이 아까운것이었다.

허허..이런 미친년이 있나 싶겠지만 그게 사실이었다.
그리하여 냉장고와 장롱과 그릇들은 나를 지금 이 현실에 당분간 안주시킬 것이다.
언젠가 그것들이 낡아 더 이상의 미련이 남지 않게 되면 좀 더 자유로워 지려나.

하여간 그리하여 요즘 얻은 버릇은 무엇이든 사고 싶다가도 3초 후에 반드시 '소유는 자유를 억압한다'라는 말이 떠오르고 소유욕이 사라진다는 것이다.

이걸 깨달음이라 해야하나 미쳤다고 해야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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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늘빵 2005-02-18 20: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리히프롬은 소유와 존재의 삶의 양식을 각각 나누기도 하지만 어쩌면 소유함으로써 존재를 느끼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많은 이들이. 저 역시 소유하기를 좋아합니다. 이것저것 수집하고 다 끌어모으고 혼자 가지고 있다가 어디 남기거나 줄데도 없으면서 그저 끌어모으는 것만으로 즐거움을 느낀답니다. ^^;

kleinsusun 2005-02-19 08: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강쥐님, 글 한번 정말 솔직하네요. 저랑 같은 류의 사람 같아요. 우찌 이런 친근감이...ㅋㅋ 근데...결혼하면 강쥐님이 말씀하시는 각종 사회적 폭력 물론 많겠지만, 결혼이라는 제도로 "보호(?)" 받는 그런 것들도 있지 않나요? 주변 사람들이 하도 결혼을 강요, 강권하면서 결혼이 주는 "안정감"을 말하는데.... 그런게 있나요?

코마개 2005-02-19 09: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뇨, 전혀 안정감 없습니다. 남편은 그런거 느끼는것 같더군요. 그런데 저는 안그래도 시니컬한 성격이 더욱 심해졌고 다른 이들로부터 공격 당하지 않기위해 온 몸의 신경을 날카롭게 세우고 살게 되는군요. 특히 참을 수 없는것은 아무리 잘해준다 해도 시집에서 나의 삶의 방식에 대해서 이러쿵 저러쿵 참견 하는건 정말 정신과 치료를 요할만큼 스트레스를 줍니다.

코마개 2005-02-19 11: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프락사스님/ 글쎄...소유함으로 존재를 느낀다. 아마 참자아를 찾은 이들은 오롯이 존재 자체를 느낄 수 있지 않을까요? 당연, 범인들은그 경지에 이르지 못하겠지만. 저도 뭔가 끌어모으는것 좋아하는데 이게 한번씩 다 소용없다 느낄때가 있는데 있는데 바로 이사갈때. 왜 모든게 쓰레기로 보이는지.

2005-02-22 11:55   URL
비밀 댓글입니다.
 

작년 말, 연내 폐지한다던 호주제는 올해로 넘어왔다.
헌법재판소는 결정도 안내리고 국회 눈치보느라 시간만 끌고 있다. -니들 속셈 다 안다. 국회에서 폐지하면 될걸 위헌 판결이나 합헌 판결 내어서 욕먹을 일 없다는 비겁한 생각.- 나도 헌법 전공자지만 헌재, 생각할 수록 계급 편향적이다.
하여간 그리하여 나는 혼인신고도 못하고 올해로 넘어왔다.
나름대로의 똥고집이 있어서 호주제 페지 전에는 혼인신고 못한다 큰소리 뻥뻥 쳐논 상태다.
착하고 순한 신랑은 결혼전에 부부재산계약을 해서 등기 해달라는 나의 요구도 100% 수용하고, 혼인신고도 너 좋을 대로 하란다. -부부재산약정이라고 결혼전에 약정하여 등기소에 등기하는 제도가 있다.-

올 2월에는 폐지 한다니 일단 반갑기는 한데, 폐지의 대안으로 들먹거리는 가족부라는게 또 영 맘에 안든다. 부부중 한명을 중심으로 가족편제를 한다는데 왜 부부중 한명을 중심에 세워야 하나? 난 그냥 나로 존재하면 안되나? 그러면 분명 대부분 남자를 중심으로 편제 할텐데 그렇게 되면 여자는 결혼하면 아버지 가족부에 있다가 남편 가족부로 옮기게 되는건데 호주제에서 달라지는게 거의 없어진다.
그리고 새 신분편제를 만들려면 시간이 걸릴테니 시행에는 또 시간이 걸리겠지?
2007년 이나 되어야 혼인신고를 할 수 있으려나....
우리 엄마는 왜 혼인신고 안하느냐 난리이다. 그래서 조용히 말씀 드렸다. " 이 한국이라는 나라는 말이지 여자가 혼인신고 해서 좋은건 단 하나도 없는 사회야. 그리고 난 호주제에 반대하는데 그 호주제에 협조해서 혼인신고 할 수 없어, 사는데 그런거 하나도 중요하지 않다고 하지만, 내 신념에는 매우 중요해."

사실 혼인 신고 안해서 불안한건 딱 한가지 밖에 없다. 그 사이 신랑이 죽어버리면 나는 상속권이 하나도 없다는 사실. 겨우 지금 사는 집의 전세 보증금 정도만 법적 보호를 받는 다는 사실. 그래서 영악하게도 나는 해외여행을 갈때는 신랑의 여행자 보험의 사망시 수익자를 나로 지정해 놓고 간다. -남들이 생각 하기에 매우 엽기 호러 스러울 것 같다.-불편한 점 하나는 임대주택을 분양 받는데 번번히 단독세대주로 순위가 밀려 버린다는 것.

그러나 뭐 신념을 지키겠다는데 이정도 불안과 불편은 감수 해야지. 그나 저나 호주제 빨리 폐지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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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인 2005-01-12 16: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일단 추천 한 방 날리고.

호주제 때문에 피해받는 이가 정말 하나둘이 아닙니다.

큰오빠 부부도 큰조카 문제 때문에 혼인신고는 물론 둘째조카 출생신고까지 미루다

결국 벌금까지 내는 헛소동을 벌여야 했지요.

더 기막힌 건 큰조카 초등학교 입학 후 담임이

"각별한 주의를 요하는 학생인데 엄마가 면담하러 한번도 안 왔다"는 식으로

전화하는 바람에 부아가 치밀었다지요.

애당초 초등학교 입학하는 거랑 호적등본이랑 뭔 상관이 있는지도 모르겠어요.

게다가 제안서 내다보면 담당자 호적등본을 요구하는 경우가 꽤 있는데,

이것도 진짜 황당하지 않습니까?

제일 속상한 건 큰조카의 생물학적 아버지 집안에 일이 있을 때마다

새언니에게 전화를 해서 큰조카 방문을 종용한다는 것입니다.

양육권을 양보하는 선심을 썼으니 '장손'으로서의 도리는 마땅한 거 아니냐며 큰소리.

양육비도 안 주는 주제에 말입니다!!!

코마개 2005-01-12 17: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 선생 뭐하는 인간이래요? 아니 재혼한게 무슨 범죄라도 되나? 무슨 각별한 주의야.미틴...출판하는데도 호적등본 내야 한답니다. 아니 책 내는 것과 호적은 무슨 상관이래. 뉘집 자식이면 책 못내게 할건가? 글고 그 양육비도 열받아요. 판결 받아도 이것들이 안주고 버티면 방법이 없어요. 매달 마다 압류할 수도 없구.국가가 아동복지기금을 만들어서 선지급 하고 양육비 지급 의무자에게 강제집행 해야 한다니까요. 장손, 장남, 맏며느리, 큰딸....니~~미. 개나 물어가라지.

조선인 2005-01-12 18: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켁, 출판할 때도요? 정말 신기한 나라에요.
 

어제 치과를 갔다. 충치가 있다길래 큰 공사 되기전에 손보자 싶어 갔다.
사실은 하나도 아프지 않고 아무렇지도 않다. 그런데 정말 썩어 버리면 수억 깨질것 같아 간 것이었다.
우선 어디가 썩었는지 카메라로 촬영을 했다. 그리고 의사가 들어왔다.
썩은 이를 설명하는데 그 뾰족한 꼬챙이로 잇몸을 콕 찔렀다. 그래서 내가 벌떡 일어나며 "찌르지 마세요"그랬더만 도리어 움직이지 말라고 신경질이다. 설명하는데 꼭 찔러야 하나. 일단 기분 상했다.

진단 결과 7개의 이를 떼워야 하며 4개는 뭐 이와 비슷한 재료로 한다나 어쩐다나..
잇몸이 부었다며 치석을 제거해 줘야 한다고 했다. 스켈링을 하잔다. 그런데 어제는 넘넘 힘들어서 -사실 해보신분들 아시겠지만 입 벌리고 5분 이상 있으면 극도의 피로가 몰려온다 - 내일 하겠다 했다.

간호사가 가격을 말하는데 7개를 금으로 충치 부분을 메우는데 1050000원 (십오만원이 아니다.), 치아와 비슷한 걸로 하는건 280000원, 그리고 스켈링은 6만원을 달란다.

일단 이의 제기, "잇몸이 부어서 스켈링을 한다면서 왜 보험 안해줘요?" "잇몸 치료를 안해서 안돼요."
내 상식에는 잇몸이 부었기 때문에 스켈링을 한다면 스켈링 자체가 잇몸치료의 일환이 아닌가 싶은데..
그리고 왜 환자인 나에게 은으로 할 것인지, 기타 다른 재료로 할 것인지, 금으로 한다면 금의 합금률이나 등등 기본적 설명도 안하는 것인가.

그리하여 그냥 집에 와버렸다. 다른 병원을 찾아 봐야 할까보다. 치과병원이 모두 도둑놈으로 보이려 한다.
덧붙여 하나 더, 치과 치료 받은적 있냐 해서 어금니 내려 앉아서 치료 했었다 하니 이리저리 보더니 치료 받은적 없단다. 그럼 내가 꿈꾼 얘기 하나? 환자가 그렇다는데 그 말 무시하려면 왜 물어 봐...
이래 저래 신경질 나는 오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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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ine 2005-03-04 10: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백만원이면 비싸진 않네요 전 이빨 8개를 한꺼번에 금으로 떼웠는데, 180만원 정도 들었습니다 돈이 없어서 두 달로 나눠서 치료했어요 치과 비용, 진짜 미치죠 미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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