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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사회의 차별과 억압
최봉영 지음 / 지식산업사 / 2005년 1월
평점 :
품절
다섯개의 시선을 보았다.
여섯개의 시선을 보았던 경험으로 그다지 기대는 안했는데 역시나 뭐...
국가 기관이 만드는게 다 그렇지 뭐, 싶으면서도 그래도 그나마....라는 위안도 조금 하고.
기술적인 면에서는 녹음상태가 무지 불량하다.
나의 국어 실력이 평균 이상임을 자부함에도 뭔 소리인지 못알아 듣는 순간이 많이 발생했다.
'언니가 이해하셔야 돼요'는 매우 맘에 들지 않는 '영화'라 하겠다.
그다지 차별에 대한 예리한 눈매도 없을 뿐더러 영화라 하면 모름지기 재치와 은유 등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나에게 이건 그냥 일상의 나열에 불과하다.
'종로, 겨울'은 차라리 다큐를 좀 더 긴 시간을 가지고 만들어서 독립적인 다큐로 만들던지.
어정쩡하다.
'남자니까, 아시잖아요'는 딱 류승완 스럽다고 할까. 아주 친숙한 술먹은 개를 캐릭터로 내세워서 차별의 종합선물세트를 보여주고 있다.
장진 감독의 '고마운 사람'은 재미있었다. 영화의 미덕중 재미의 미덕을 충족시키고 있다.
인권위에서 만드는 영화들이 인권에 관한 얘기들을 주제로 해서 만들라는 강박이 있어서 그런지 자꾸만 훈계하려고 해서 좀 불쾌한 것은 사실이다. 좀 더 세련되게 고민의 주제를 던져도 될 것을 "이러지마, 봐봐, 이러면 나쁘잖아?" 라고 머리 꼭대기에 앉은 놈처럼 말하는게 기분 나쁘다.
특히, 그렇게 말하는 주체가 간혹 '저 인간들 인권위 맞아?'라는 의혹이 들게 하는 짓을 하는 것이 사실이다 보니...
다음에는 똑같은 돈 들여서 만드는거, 이렇게 쌍팔년도 새마을 운동 하듯이 '계몽'하지 말고 좀 세련되게 본질적 물음을 던지는 방법을 찾아 보면 좋겠다.
첨언 : 지금 보니 장진 감독의 '고마운 사람'에 대해서 고문경관을 옹호한 다는 위험한 논리도 있지 않느냐는 뭐 그런 생뚱맞은 기사가 있다. 원참...그걸 보면서 고문 경관을 옹호한다고 생각하는 발상이 참으로 발칙하다. 이런 것으로 비유 해도 될라나? 희대의 살인마로 체포된 000씨의 얼굴을 모자이크로 뉴스에 내보내자 다수의 사람들이 하는 말 "저런 새끼 얼굴은 왜 가리고 그러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