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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환의 마지막 33년 - 그는 왜 무릎 꿇지 않았는가
정아은 지음 / 사이드웨이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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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겨울 이태원의 '정수캠퍼스'에서 수업을 듣고 있을때 그의 죽음의 소식을 들었다.
평소에 나는 "전두환이 죽으면 떡 돌릴거야"라고 말하곤 했었다.
그런데 그 날, 그의 죽음의 소식을 듣는데 맥이 탁 풀리고 허탈했다. 떡을 돌릴 만큼 신이 나지 않았다.
하필 그의 죽음을 듣는 장소도 얄굳다.

모든 이들의 이 때 심정은 비슷 했으리라.
"이렇게 죽게 내버려 두면 안되는데."라는

작가는 전두환이 대통령에서 내려온 1987년 이후 죽는 날까지 33년을 되짚어 본다.
그는 왜 한번도 무릎 꿇지 않았는가를 전두환의 인간적 특성과 정치적 측면 등 다면적으로 살펴본다.

정치적으로 우리 사회는 전두환 자체를 징치하는데 오롯이 집중하지 않았다.
그가 사회적으로 이름이 솟아 오르게 되는 시점은 항상 정치적 필요에 의해서 였다.

처음은 87년 퇴임후 전두환의 친구 노태우가 대통령이 되고, 백담사로 숨어들어 가는 장면이다.

쿠데타의 공범인 노태우는 선거를 통해 대통령이 되었지만 꼬리표처럼 따라 붙는 전두환과 쿠데타를 떼버리기 힘들었고 "나는 전두환과 달리 정당성을 획득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전두환의 백담사행을 기획했다.
전두환은청문회에 준비한 글을 읽고 잠시 산골에 들어가서 조용히 있으면 친구 노태우가 약속한대로 마무리 해 줄거라 생각했지만 그 약속은 처참히 무너졌고 전두환은 억울하기 짝이 없었을 것이다.

두번째 장면은 김영삼이 5.18특별법을 밀어 붙이고 전두환과 노태우를 법정에 세웠을때이다.
87년 야권 단일화를 하지 못해 노태우에게 정권을 내주고, 3당 합당을 통해 대통령이 된 김영삼은 본인에게 쏟아지는 정통성 시비와 비난을 뚫고 나갈 무언가가 필요했다.
그 '무언가'로 전두환과 노태우를 역사청산의 대상으로 삼아 법정에 세운다.
1심에서 전두환과 노태우는 사형을 선고 받고 항소심에서 무기징역을 선고 받았다.
억울했을거다.
자기가 만든 나라를 친구에게 넘겨주고 그 친구와 손 잡아 대통령이 된 자가 칼을 들이대다니.

세번째는 그의 사면이다.
전두환이 죽이려 했던 김대중이 대통령이 되었다. 그러나 그도 스스로의 힘으로는 되지 못했고 김종필과의 연합으로 대통령의 자리에 올랐다. 그리고 87년 노태우에게 정권을 내준 야권 분열의 책임도 지고 있는 김대중이었다.
김대중은 그러한 약점으로 정권의 절반 지분을 가진 측에 손 내미는 제스처로 전두환과 노태우를 사면하게 된다.

네번째 장면은 박정희의 딸 박근혜가 대통령이 되어 전두환의 재산 환수에 나선 장면이다.
아버지 박정희가 죽은 후 집무실에 있던 돈 6억을 쥐고 나온 박근혜(사실 더 있을 것이라 추정되나 공식적으로 확인된 것이 6억). 전두환은 박근혜가 정치적 세력을 갖지 못하도록 그간 하던 활동 기반을 모두 없애버리고 숨어 살게 만들었다. 여차 저차한 원한으로 박근혜는 집권 후 전두환의 재산환수에 나섰고 전두환 집의 개까지 끌려가는 모습을 연출했다.

이 모든 장면들이 모두 집권자의 정치적 필요에 의해 광장으로 끌려나온 전두환의 모습이었고 그에 따라 전두환은 언제나 억을했을 것이다. "왜 나만 갖고 그래?" 라는 말이 대변한다.

우리는 왜 전두환을 처단하지 못했을까?
저자는 전두환이라는 악이 등장했을 때 그를 단죄하기 위해 누구도 사익을 희생하며 나서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위에서 보는 바와 같이 집권자는 자기 이익에 의해 전두환을 이용했고 검사는 '성공한 쿠데타' 운운하며 기소하지 않았다가 김영삼의 의지에 의해 몇 개월 후 기소를 했다.
누구도 지켜야 하는 '선(線)'을 지키기 위해 나서지 않았고 사익을 희생하지 않았다.
12.12의 그 밤, 그 날의 주역들이 지켜야 할 '선(線)'을 지키고 제자리에서 자기 일을 했다면 쿠데타가 성공했을까 묻고 있다.

저자는 다시 이 나라에 쿠데타가 일어나기 어렵겠지만 혹시나 일어난다면 어쩌면 성공할 지도 모르겠다라고 하고 있다. 지켜야 할 '선(線)'이 안정적으로 형성돼 있지 않고 구성원들이 선을 지키는 일에 헌신하는 동시에 다른 이를 북돋는 퐁토가 없기 때문이라고 예측했다.
정아은 작가는 2024년 불의의 사고로 세상을 떴다고 한다. 윤석열의 내란을 보지 못한 것이다.

2024년 12월 3일 이 나라에 저자가 일어나기 힘들다고 생각한 쿠데타가 일어났다.
그리고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는 자들을 막기 위해 시민들이 온몸으로 '물리적으로' 막았고
국회의원들은 '제자리에서' 해야 할 일을 했고
서로를 독려하며 탄핵을 하고 파면의 목전에 와 있다.
'선'을 넘을 자들에 대항해 '선'을 지키며 이기고 있는 중이다.
저자가 보았더라면 좋았을 모습일텐데

한번씩 읽어 보시길 권한다.
빠르게 잘 읽히면서 저자의 큰 수고가 느껴지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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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생이 안락사를 택했습니다 - 가장 먼저 법적으로 안락사를 허용한 나라 네덜란드에서 전하는 완성된 삶에 관하여
마르셀 랑어데이크 지음, 유동익 옮김 / 꾸리에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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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흔히들 회생 불가능한 병에 걸려 고통을 받게 된다면 안락사를 선택하겠다는 말들을 쉽게 하곤 한다.

죽음을 실제적으로 느끼지 못해서 쉽게 말할 수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이 책의 저자는 동생의 안락사 과정을 지켜보며 그 기록을 남겼다.


주인공인 마르크는 경제적으로도 어렵지 않고, 결혼하여 아들 둘을 둔 '정상적'인 사람이었다. 내성적이고 자기 자신을 남에게 보이지 않는 성격이며, 남 몰래 술을 마시는.

그렇게 남 몰래 술을 마시며 밖으로 보이는 나를 지켜오다 점점 걷잡을 수 없는 상황으로 치달아 알콜 중독이라는 결과까지 이르게 되었다. 입원과 퇴원을 반복하고 이혼하고, 가족들도 모두 포기를 선언하고 떠나버리자 중독자들끼리 모여 살며 상황은 최악으로 치달았다.


그러다 어느날, 상의할 것이 있다며 부모, 형제를 모아 안락사를 결정했음을 선언하게 된다.

이미 1년도 전에 과정을 시작했고, 심의를 거쳐 최종 의사의 승인이 남은 단계.


주인공이 신체적 질병이 아닌 정신적 문제로 안락사를 선택하게 되어 더욱 논쟁적인 문제가 된 듯 하다. 정신적 문제가 과연 극복 불가능하고 안락사가 가능한 것인가 하는. 네덜란드의 경우 2017,2018년도에 6천여건의 안락사가 진행되었으며, 전체 사망자의 4%가 안락사로 생을 마감하고, 그 중 1%가 정신적 문제로 선택한다고 한다.


보통 가족이 투병을 하면 남은 가족들은 그의 구명을 위해 백방으로 뛰어다니고, 죽음을 늦추기 위해 노력한다. 하지만 안락사의 경우 가족들은 설득 외에는 할 수 있는 일이 아무것도 없다. 그저 하루 하루 죽음이 다가오는 것을 지켜볼 수 밖에.

그 가족들의 절망감이 난 더욱 가슴 저렸다. 

안락사는 당사자에게는 안락할 지 몰라도 남은 가족은 전혀 안락하지 않은 듯 하다.

목을 매는 가족을 열중쉬어 하고 바라보는 것과 같은.


주인공은 본인의 관을 고르고, 장례 절차를 설명 듣고, 원하는 음악도 골라 두는 등 본인의 장례식을 준비한다. 죽음을 앞 둔 몇달간의 모습이 다른 어느 때 보다 건강해보여 과연 회생불가능의 질병이 맞는가 회의가 드는 지경이다. 죽음을 앞두고 가장 건강하다는 모순이라니.


그리고 결정의 그 날, 그는 약물 주사로 생을 마감한다.

마지막에 주인공이 주사 직전 화장실을 가고 싶다고 하는데 의사는 그럴 필요가 없다고 한다.

죽음 직전 가장 원초적 본능을 원하는데, 가게 해줬다면 마음을 돌렸을까?


모르겠다.

죽기를 원하는 사람은 어떻게든 죽기 때문에 도와주는게 맞다는 저자의 말도 맞고, 안락사의 결정이 손쉬운 선택은 아니라는 것도 맞다. 죽기를 원하는 사람이 1년이 넘는 기간을 심사를 받고 도움을 받는건 쉬운건 아니니까. 뛰어내리거나 목을 매는게 더 쉽겠지.

그래도 모르겠다. 

당사자에게 안락한 죽음이 맞는지

남은 자에게도 안락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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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소하지만 중요한 남극 바닷속 무척추동물 - 킹조지섬 편 남극생물학자의 연구노트 2
김상희.김사흥 지음 / 지오북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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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로운 제목에 끌려 구입을 해볼까 하다가 도서관에 있길래 대여했다.

결론은...안 사길 참~~~잘 했다. 칭찬해~~

책은 두 파트로 나뉘어 있는데
1부는 극지 연구원의 남극 연구 이야기+무척추동물 이야기
2부는 잠수사 이며 연구원인 연구자의 물속 생물 이야기

일단은
이 책을 누구를 타깃으로 할 것인지 기조를 잡지 못한듯 하다.
아동용이라기에는 심각히 학술 용어가 난무하고
성인용이라기에는 유치한 부분이 매우 많다
- 조금 유치하지만 성인용이라 하고...

두번째로는 하고 싶은 말이 무엇인지 주제의 문제이다.
극지 연구가 이렇게 어려워요~~를 말하고 싶은건지
극지에 사는 생물의 소개와 환경과의 유기성을 말하고 싶은건지.
물론 후자겠지만 전자를 너무 장황하게 늘어놓고 있다

세번째는
첫번째와 두번째 문제를 대강 그렇다~~상정하고
극지 생물의 이름이 한국어로 없다손 치더라도 일반인이 알기 쉽게 비슷한 생물을 들어 설명한다든가 하는 성의가 있어야 하는데 라틴어 학명만을 줄줄이 늘어 놓고 있다.
- 학식을 뽑내고 싶으면 논문으로....

흥미로운 얘기도 몇가지 있기는 했는데
그 중 요즘의 트렌드를 생각해서 하나 소개하면

'크릴오일' 많이 먹는것 같은데
크릴의 엄청난 이동속도와 양으로 인해 해수를 저어 해수의 온도 유지와 해수순환을 일으킨다는 사실과
그런 크릴이 미세플라스틱을 엄청 섭취하게 되므로, 몸 안에서 더 잘게 분해되어 더 작은 미세 플라스틱을 확산하게 만든다는 이야기.

그럼 크릴오일을 먹으면 미세플라스틱 원샷???

마지막 딴지 하나.
크릴새우를 미세플라스틱을 확산하는 '해양환경 파괴자'라고 적어 놨던데 고민이 부족한 명명이 아닌가 한다.

사족
아주 예전에 중국 문학 번역서를 보다가 번역이 너무 주옥 같아서 한국말인데 이해를 못하겠더라.
그래서 리뷰에 번역이 주옥같다는 내용으로 글을 남겼더니
번역자께서 "내가 얼마나 힘들게 번역하는데~~~어떻게 나에게~~~~"라는 내용의 항의를 한 적이 있다.
그 때 "그렇게 노력하는데 이렇게 밖에 번역을 못하시면 자질이 없으신 겁니다."라고 댓글을 달아주고 싶었으나, 그 당시의 나는 지금보다 순했기에 읽씹으로....
머 그렇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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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주의, 남자를 살리다
권혁범 지음 / 또하나의문화 / 200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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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이 책이 여기저기 실렸던 칼럼을 모아서 낸 책이라는 사실을 알았더라면 사지 않았을 것이다.
사고 나서 보니 칼럼 모음집이었다.

일단 200쪽에 달하는 책이 너무 할랑하게 가벼워서 약간 당혹스럽다.
무슨 재주를 부린거지??

남성중에 괜찮은 페미니스트라고 하는 권혁범씨가 쓴 글인데, 여성인 내가 보기에는 뭐 별로 새로울 것도 없고 매번 겪고 보는 얘기의 나열과 비분강개쯤으로 보인다.
그만큼 한국이라는 사회에서 남자가 특권화 되어있고 여자의 입장을 깨닫는게 어려운 일이라는 반증도 되겠다.
이 정도로, 여자면 다 아는 얘기를 쓴 사실 만으로도 괜찮은 남자 취급을 받는 것을 보면.

이 책 내용 중에 동의하지 못할 부분도 있다.
장상씨 관련한 부분인데 저자는 '단지 여자라는 이유만으로'라는 이유가 정말 큰 이유로, 따라서 장상씨를 지지했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여자들의 상층부 진입이 중요하긴 하지만, '단지 여자라는 이유'만으로 지지할 수는 없다.
장상씨가 다른 남자 후보자들 보다 더 가혹한 취급을 당한 것은 인정한다. 여자였기 때문에 감히 국무총리에 도전한다는 아니꼬움의 발로일 것이라는 의혹도 동의 한다.
그러나 장상씨는 그 이전에 도덕적으로 매끄럽지 못했고 말도 계속 바꾸는 모습을 보였다. 저자는 왜 이제까지 그렇게 도덕적 잣대를 들이밀지 않았으면서 여자가 후보자로 되니까 그러느냐...니들이 언제부터 그랬느냐 라고 하지만, 여태껏 더럽게 살았으니 이번에도 그냥 더럽게 지내자 라는 것은 논리적으로 모순이다.
그렇게 말하자면 우리는 계속 요모양 요꼴로 살 수 밖에 없다.
확실히 그 이후로 공직자에 대한 도덕성 검증이 좀더 철저해진 것을 봐도 그러하다.
'단지 여자라는 이유'만으로 지지를 해야 한다는 저자의 발상은 단지 생물학적 여자라는 이유 만으로 박근혜를 대통령 후보로 지지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
박근혜가 생물학적 여자인 것은 맞으나, 정치인 박근혜가 여자인가는 좀 생각해볼 문제인 것처럼...

교육현장에서의 여성 교사의 증가에 대해서 저자는 사회 다른 분야의 성불평등은 눈감으면서 왜 여성들이 하위 서비스 직을 벗어나 진입한 교육부분에만 문제 삼느냐는 지극히 지당하신 주장을 한다.
그런데 이 부분도 조금 못마땅한 부분이있다.
"특히 교육현장에서 특정한 성별을 가진 교사에게만 배운다면 문제가 있을 것이다"라는 말....
그렇다면 엄마만 있는 가정에서 큰 아들은 여성적인가? 아버지만 있는 가정에서 자란 딸은 남성적인가?
교사의 성비 불균형에 따른 남성화, 여성화 주장은 그나마 여성의 독보적 진출을 봐주기 힘든 마초들의 남성할당 주장에 쓰이고 있는 말도 안되는 이론 이거늘 너무 당연히 받아 들이는게 아닌지.

'결혼 시장과 지역주의'
주변에 영호남 사람이 결혼하는 경우를 가끔 본다. 그런데 특이한 것은 경상도 남자와 전라도 여자의 결합은 그런대로 인정 되지만 그 반대의 경우는 드물고, 극심한 반대에 부딪치는 것을 볼 수 있다.
흑인과 백인의 결합 또한 그렇다. 흑인 여자와 백인 남자 커플은 있지만 그 반대의 경우는 드물고 테러를 당하기도 한다.
저자는 그 이유로 집단주의를 든다. 힘을 가진 쪽이 여자를 "뺐어오는 것"은 되지만 "뺏겼다"라는 느낌은 참을 수 없어한다는...

난 다른 해석을 하고 싶다.
사회, 경제적으로 우월한 자들은 스스로를 남성의 지위에 놓는다. 서양이 동양을 바라볼때 여성화 시키고 신비화 시키듯이 영남, 백인, 서양인들은 스스로를 남성 집단으로 인식하기 때문에 그 반대의 결합을 인정할 수 없는게 아닌가 생각한다.

절대 공감하는 부분 2가지.
"국가는 섹스 밖으로 나가라"라는 주장은 절대 지지한다.
국가는 이제 그만 국민의 아랫도리를 걱정해 주어도 되겠다.
간통이라는 말도 안되는 죄명을 만들어 두고 건전한(?) 섹스를 지도편달 하는 일을 그만 두고, 혼인빙자간음이라는, 여자의 두뇌능력을 유아 수준으로 보는 법도 폐지함이 마땅하다.
'음행의 상습이 없는 부녀를'이라는 객체조항 특히 웃긴다. 몇번 이하로 섹스를 해야 음행의 상습이 없는 걸까? 혹은 몇명과?
그리고 대체 어떤 저능아가 섹스를 할때 "결혼한다"라는 말에 속아 섹스를 한단 말인가? 그렇다면 결혼 안할거면 섹스도 하지 말아야 하는가? 이 법은 이미 '정상적 섹스'란 결혼이 전제 되어야 한다는 쉰내나는 사고방식을 포함하고 있다. 그럼 그렇겠지...장래 내 아내가 될 사람이 딴 놈에게 '순결'을 주는 천인공노할 일이 벌어지면 안될테니...객체가 '여자'에 한정된다는 것을 봐도 혐의가 짙다.
그렇다면 말이지, 정말 결혼하려고 섹스를 했는데, 이 여자가 섹스를 너무 못해서 결혼이 하기 싫어지면 어쩌지? 그래도 처벌 받아야 할까? 웃기지???

그리고 저자는 여자의 경우 결혼을 하지 않는게 더 좋다고 말한다.
1005% 공감한다.
남자는 결혼하는게 남는 장사지만 여자의 경우 속병으로 명을 단축한다.
결혼하지 전에 그런 말좀 해주지....

흥미로운 부분..
30대로 돌아간다면 무엇을 할 것인가라는 부분이 있다.
저자는 여행을 하겠단다.
나는 30대...
내가 40대가 되었을때 뭘 후회할까, 생각해 봤다.
세계여행을 떠나지 않은 것을 후회할 것 같았다.
그리하여~~
2년 후를 목표로 하여 계획을 세웠다. 유럽과 미국을 뺀 세계 여행을 가기로.
기간은 1년, 회사는 때려치우고.
차 한대 안사고, 1년 안벌고, 집 안사도....나의 30대는 다시 오지 않을테니.
2년 후쯤 떠나는 날 저자에게 감사메일이라도 한방 날려야 겠다.

 

 

오자 방지 위원회
165쪽 결혼을 선택한 남성들은어떤 삶은 누리게 되는가 -삶을
212쪽 최고급 지식인이라는 기본적으로 사람들이 -뭔 소리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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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무비 2006-02-21 18: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강쥐님 리뷰 시원시원해서 너무 좋아요.
세계 여행 꿈 꼭 이루실 겁니다.^^

코마개 2006-02-22 09: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 감사합니다.
세계 여행을 30대에 안가면 꼭 후회할거 같아서 반드시 갈겁니다.

오소리 2006-02-23 19: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을 상당히 흥미롭게 읽었었는데, 저 역시 장상 씨 관련 칼럼만은 뭔가 찜찜했었습니다. 강쥐 님 글을 읽고 나니 뭔가 후련하군요.
리뷰 잘 읽었습니다.
건필하세요^^

코마개 2006-02-24 09: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엇, 반갑습니다.
장상씨 부분 좀 그렇죠??

이리스 2006-02-27 11: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병으로 명을 단축한다... 으음.. -_-;;

코마개 2006-02-27 13: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낡은 구두님 오랫만입니다.
뭐 전부 그렇다고 할 수는 없지만, 한국 사회에서 여성에게 결혼이란 매우 불합리한 것들을 받아들이라고 강요하는 제도거든요. 제 경험으로 미루어 보건데 한 10년은 단축하는것 같습니다.

dix 2006-03-14 20: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 동거인이(저 역시 사실혼 관계) 보고 싶다고 해서 이 책을 구입하게 됐는데,
보기는 제가 먼저 봤네요
다 읽고 나서도 계속 뭔가가 허전해 리뷰를 찾다 강쥐님 서재를 알게 됐어요
위에 분 말처럼 글이 정말 시원시원하네요~^^
한동안 강쥐님의 신나는 서재에 들락거리게 될 거 같아요

코마개 2006-03-15 11: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반갑습니다. 히히.
이렇게 알게되는 사람이 많아서 기뻐요.
아 그리고 우리 2008년 1월까지 잘 버텨 봅시다. 2008년 1월 2일에 혼인신고하면 멋지겠죠?
 
한국에는 남자들만 산다
고은광순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0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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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가 좀 짜친다. 기김진호라는 사람이 표지 디자인을 했다는데, 나참...
내용은 전체적으로 호주제에 대한 비판이 주를 이룬다.
그리고 아직 유아기를 벗어나지 못한 마초들에 대한 안타까움도 있고.

전체적으로는 그냥 후딱 읽을 수 있는 여성주의 서적이라 할까.
글자가 커서 한나절이면 충분히 읽을 수 있다.
호주제가 폐지되었으나 아직도 호주제의 의미를 제대로 알지 못하는 한국에 사는 뭇 남성들에게는 유용한 책이라 하겠다.(그렇지만 그네들이 봐봐야 계속 헛소리만 할 확율이 낮아지지는 않는다는 것을 또한 알고 있다.)

그년들의 페미니즘에 대해서는 좀 논란의 여지가 있는듯하다.
김규항이 말한 페미니즘 운동에서 계급에 관한 글이 항상 이런 류의 책에서 공격의 대상이 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런데 난 김규항의 글을 그들이 이해하는 것과 다른 방식으로 이해했는데, 나의 이해와는 다른 방식으로 해석하고 공격하고 있는게 아닌가 싶다.
나도 다시 한번 읽어보고 나의 독해가 옳은지 그른지 생각해 볼 부분인것 같다.

이 책이 2004년에 나온 것인데 여기에 '믿을 수 있는 남성들'이라는 꼭지가있다. 사람은 보는 각도에 따라 다르게 보이고, 자기가 본 것만 믿는다는 것은 모두가 인정할 것이다.
저자도 그 점을 인정한다.
그럼에도 "저 인간이 왜 믿을 수 있지?" 싶은 사람이 좀 있다. 세월의 흘러 사람이 변했거나, 그 사람의 마초적인 면을 저자가 미처 발견 못했거나 이겠지.
사람에 대한 평가는 저마다 다른 것이니까.
별이 3개인 이유는 표지 디자인이 여성주의와 거리가 멀게 그려졌기 때문에 한개 깍아먹었고, 한나절만에 읽어 버릴수 있는 내용과 분량으로 허무하게 했기 때문에 한개 더 깍는다.

 

이 책에서도 김규항과 손석춘에 대한 비판글을 보았다. 그리고 오늘 다시 그들의 글을 찾아 읽고 여러 관련 인터뷰를 찾아보았다.
우선 김규항의 글을 고은광순씨가 오독한 면이 있음을 확인한다. '주류 페미니즘'을 도대체 무슨 의미로 읽었는지 서로 딴소리를 하고 있으며, 나도 고은광순씨와 다른게 '주류 페미니즘'의 의미를 파악했다.
내가 아는한, 주류라는 의미는 '전면에 드러나고 있는, 크게 확대되어 보이는'이라는 의미도 있으며 김규항의 글에서 난 주류를 그러한 의미로 읽었다. 그런데 고은광순씨는 주류를 '이프'라고 못박고 있다. 평소 본인들이 그렇게 생각해 왔던 것일까??(잘은 모르겠지만 손석춘씨의 글에 대한 이프 편집장의 글은 그런 혐의가 간다. 문제가 되었던 서울대 대자보를 나는 서울대 학생의 자기반성과 성찰로 읽었거늘 전혀 다른 해석을 하고 있으며 심지어 손석춘씨가 하지 않을 말까지 창작해 붙이고 있다.) 그리고 손석춘씨와의 인터뷰에서 김규항씨가 '성적으로 방종한 년들'이라고 했다는데 내 시력이 과히 안좋긴 하지만 그런 말은 없다.

그리고 손석춘씨의 글에 대해서는 명백하게 사실을 왜곡하여 평론하고 있다. 손석춘은 "중산층 인텔리 여성운동에서 계급이 보이지 않아 유감"이라는 말을 했다는데, 고은광순과 손석춘이 논란이 되었던 글이 있고 나서 한 인터뷰에서 본인의 "역겹다"발언은 그런 의미가 아니었음을 이미 수차례 밝히는데도 불구하고 고은광순씨는 계속 손석춘도 동의하는 의견을 반복적으로 주장하면서 논지를 흐리고 있으며 결국에는 본인의 책에 이렇게 까지 쓰고 있다.

난 자본주의 하의 계급과 여성이라는 '계급'(억압기제)이 어느게 우선하느냐 내지는 본질적이냐는 케케묵은 말이지만 그래도 고민되는 사항임에는 틀림없고, 아직 모르겠으나, 한가지는 확실하다.
하지 않은말, 없는 사실, 사실과 다른 정황 등을 계속적으로 곡해해서 확대 재생산 하는 것은 공정하지 못할뿐더러 옳지도 못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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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리 2005-12-27 14: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님도 저처럼 읽는 데 시간이 덜 걸리는 책에는 별점을 깎는군요.^^

코마개 2005-12-27 15: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너무 빨리 읽히면 허무해지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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