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고대 학생들이 이건희의 명예철학박사 학위 수여 관련 집회를 했던 총학을 불신임 결의한다는 소식을 들었다.
고대는 주모자를 처벌하겠다고...
그러자 나와 같이 사는 동거남이(혼인신고를 안하고 사니 동거남이다) EBS의 '지금도 마로니에는'이라는 문화사 드라마에서 젊은시절 김지하가 했던 말을 돌려 주었다.

"배고프고 술고파서 밥얻어 먹고 술얻어 먹는건 거지가 아냐. 니들처럼 사상의 거지들이 거지 중의 상거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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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고대에서 이건희가 명예 철학박사 학위 수여식을 하려다가 학생들과 충돌을 빚은 사건이 보도 되었다.

사실 난 학문 중에서 철학이라는 학문을 가장 으뜸으로 생각한다. 그리고 철학을 공부하는 이들을 존경의 눈으로 바라본다. 이렇게 된 데에는 대학 시절 '산다는게 뭔지'라는 회의주의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산다는게 뭔지 정말 궁금했다. 지금도 궁금하다. 그런데 생각할 수록 대가리 터지게 복잡하기만 했다. 이런 대가리 터지게 복잡한 일을 공부하는 이들은 얼마나 위대한가...

그런데 이러한 존경심을 깨버린 3인의 인간이 있었다.
첫번째 인간은 김영삼 이었다. "아...철학을 공부해도 저렇게 철학 없이 살 수 있구나"를 온 몸으로 보여줬다.
두번째 인간(?)은 나와 사귀던 동양철학을 전공하던 이였다. "날 좋아하느냐?"는 질문에 "맑스는 말이지 애정에 대해서.."요 따우로 항상 답변을 하여 나의 인내심은 6개월을 가지 못했다.

그리고 이번에 이건희가 세번째 영광의 자리를 차지하게 되었다.
그런데 곰곰 생각해 보면 셋중에 가장 철학 있는 인간이기도 하다. 무노조의 철학이 있고, 자본우위의 철학이 있고, 철저한 계급 의식도 있고...
이번 명예 철학박사 학위는 삼성이 고대에 400억을 지원한 것에 대한 화답이란다.
그렇다면 철학박사 학위의 시장가격은 400억이란 말인가??
앞으로 학위가 필요한 사람은 열심히 벌어 400억을 마련하여 고대로 갈 일이다.
400억이 없다면???
교수 시다바리 하면서 박박 기면서 10년여에 걸쳐 400억어치 공부를 하던가.

첨언...이건희를 보면 항상 배트맨의 조커가 생각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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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인 2005-05-03 11: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하하하하하

마늘빵 2005-05-03 11: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철학을 하는 이로서 상당히 불쾌해요 이건희에게 철학박사를 수여하다니.

코마개 2005-05-03 13: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조선인님.. 히히...제 추측으로는 조커..에서 웃으신듯.
아프락사스님 그러려니 하셔야합니다. 명예박사 중에 정말 명예로운 인간 드물잖아요.

조선인 2005-05-03 13: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틀리셨습니다. 셋 중에 가장 철학있는 인간이라는 대목에서 뒤집어졌답니다. -.-;;

줄리 2005-05-05 07: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건희씨가 이글을 읽으셨으면 좋겠는데. 알라딘은 모르겠지요?^^

코마개 2005-05-06 14: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줄리님 반갑습니다. 오랫만 이네요. 그런데 그 이후 전개된 사건을 보면 고대 보다는 이건희가 한수 위더군요. "부덕의 소치"라나...그럼서 더 이상 일 크게 만들지 말고 덮으라 했으니. 만약 이건희가 고대와 같이 맞장구 치면서 길길이 뛰었으면 더 꼴사나와졌겠죠.
 
메콩의 슬픈 그림자 인도차이나 - 유재현의 역사문화기행
유재현 지음 / 창비 / 200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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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4월 30일은 베트남의 승전 30주년이 되는 날이었다.
이 날을 칭하는 호칭도 실로 다양하게 바뀌어 왔다. 광주폭동-광주사태-광주사건-광주민주화투쟁 처럼...
내 어린 시절 월남이 망한날, 패망일로 불리웠던 기억이 난다. 그리고 한동안 어정쩡하게 미국의 철수로 전쟁이 끝난 4월 30일 어쩌구....길게 설명했던 기억.
한겨레 신문과 방송에서는 요즘 종전 30주년 이라고 나온다.
그러나 나는 승전일 이라고 부르고 싶다. 베트남 해방을 염원하는 민중이 거대 국가 미국을 몰아내고 승리를 쟁취한 날!

이 글을 쓴 이는 얼마전 읽은 '달콤한 열대'의 저자이다. 유재현. 열대 과일을 설명하는 글에 문득 문득 나타나는 저자의 역사인식이 예사롭게 보이지 않아 사보게 된 책이다.
인도차이나 반도의 메콩강이 흐르는 3국가, 라오스, 캄보디아, 베트남을여행하며 쓴 글이다.

우리가 알다시피 베트남은 우리가 한 짓이 있어 그 이름만으로도 상당히 거북스러운 나라이다. 그런데 이 나라도 도이머이 이후 상당히 바뀌었나보다. 호찌민 루트를 관광상품으로 개발하고 구찌터널에는 슈팅레인지라는 것을 만들어 전쟁중 사용한 각종 총기를 쏘아볼 수 있게 만들었단다. 박격포도 쏴보고...
그 슈팅레인지에서 베트콩의 사용 무기를 들고 드르르르륵 총을 쏘는 베트남전 참전 미국 노병이라니...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이 구지 터널은 군데 군데 관광객이 들어가 볼 수 있도록 조금 크게 파 놓은 곳이 있단다. 이 곳을 찾은 저자. 건방 떨다 호되게 다친다.

"여러분들 같으면 이 터널로 2km를 갈 수 있겠어요?"
그 말을 건네면서도 그는 별 표정이 없었고 나 또한 무심코 대답했다.
"필요하다면."
내 대답을 귓전으로 흘리지 않은 그의 표정은 아주 잠깐이었지만 묘하게 일그러졌다. 그리고 그는 말했다.
"따라와"
거의 반말투였다. 그에게는 외국어이기 때문이라고 생각했지만 별로 좋은 기분은 아니었다. 나와함께 있던 두 명의 한국인은 그의 제안에 고개를 흔들었다. 한 명은 이미 다녀온 듯 했고 다른 한 명은 50대였기 때문에 동행인 다른 사내가 만류했다. 결국 나만이 그를 따라 터널로 내려갔고 그것은 아마 그가 바라던 것이었다.
길이는 100m였다. 그는 성큼성큼 허리를 굽히고 앞장서 걸어갔다. 엉거주춤 허리를 90도로 굽히고 힘겹게 그를 따라가던 내 앞에서 그는 곧 사라졌고 희미한 백열전구가 띄엄띄엄 불을 밝힌 어두운 터널에서 어느 순간 나는 혼자 남겨졌다. 끔찍한 공포가 온몸을 덮쳤다. 그만 주저 앉아 울어버릴 만큼 극심한 공포였다. 그럴 리가 없지만 영영 이곳에서 나가지 못할지도 모른다는 터무니없는 절망감과 금세라도 무너져내릴 것만 같은 좁디좁은 터널의 어둠속에서 나는 사정없이 후들거리는 다리를 부여잡고 사라진 그의 흔적을 쫓아 걸음을 옮겼다. 온몸은 금세 식은 땀으로 젖어들었고 땀에 젖은 바지가 허벅지와 종아리를 붙들고 늘어져 걸음은 계속 엉켜들었다. 그리고 앞에 두갈래 터널이 나타났다. 나는 힘이 바진 허벅지를 부여잡고 그만 주저앉았다. 얼마나 지났을까, 그가 되돌아와 나르 ㄹ일으켰다. 그는 말없이 다시 되돌아 이번에는 천천히 앞장서 걸어갔다. 나는 그렇게 100m의 나머지 절반쯤을 얼이 빠진 상태에서 빠져나왔다. 햇볕이 새어 들어오는 출구를 보았을 때에도 나는 제정신이 아니었다. ......그건 필요하다고 해서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었다. 해야 한다고 해서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었다. 나는 벤딘의 젊은 가이드에게서 얼굴을 돌리고 무거워진 눈시울을 눌러 억지로 울음을 참았다.

그 터널을 기어 승전을 이끈 베트남 민중에게 경배!

캄보디아와 라오스편에는 가해자 베트남의 모습을 볼 수 있다. 베트남도 인도차이나에서 패권을 쥐기 위해 이웃나라에 가해자의 모습으로 침략을 했던 것이다.
여기서 아이러니...베트남 하면 무언가 마음의 짐이 있는데 그들도 가해자 였다고 하니 마음이 조금 가벼워 지는 이 알량함은 뭐란 말인가. "너도 똑같은 놈이야.."뭐 이런 말도 안되는 동류의식인가?

라오스에서 벌어진 미국의 비밀전쟁과(이것은 정문태씨가 그의 책에서 너무나 잘 설명해 준다) 마약산업 등 추한 미국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더불어 격렬한 내전을 겪은 베트남과 캄보디아인의 각박함과는 다른 라오스인의 따뜻함까지.
베트남과 캄보디아편을 읽으며 심신이 지치고 맘이 부대꼈다면 라오스를 읽으며 편안해 지고 늘어지는 기분을 느끼리라.

별 5개를 주지 않은 이유는 글 차례가 조금 어수선하여 저자의 동선을 온전히 따라가기에 무리가 있다. 그리고 창비의 책에서 좀처럼 찾기 어려운 오자도 1개 찾아냈다는 사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요즘 흔해빠지 어디가서 뭐먹고 뭐사고 잘놀았다 식의 기행문이 아닌 깊이있고 저자의 내공이 보이는 훌륭한 글이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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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여성의 88%는 생리통이 심할 때 단순히 휴식을 취하거나 특별한 대처를 하지 않는 등 수동적으로 대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생리대 브랜드 위스퍼는 지난 2월1일부터 보름동안 12~28세 여성 4천467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생리통이 심할 때 대처방법을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50%가 '휴식을 취한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진통제를 복용한다'는 응답도 25%, '대처방법 없음'은 13%로 나타나 전체 응답자의 88% 가량이 생리통에 수동적으로 대응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운동을 한다'(8%), '일이나 학업에 집중한다'(3%) 등 생리통에 적극적으로 대처하는 여성은 소수에 그쳤다.

생리나 성(性)에 대한 정보를 얻는 경로도 '잡지나 인터넷'이 54%로 가장 많았으며 '친구' 26%, 'TV 프로그램' 8% 순서로 나타나 가정(8%), 학교(4%) 등으로부터체계적인 정보를 얻지 못하고 있다고 회사측은 분석했다.

위스퍼 측은 "생리 주기에 따라 한달을 '생리기-생리후-배란후-생리전'의 4단계로 나누고 단계별로 신체 상태에 맞춘 건강ㆍ피부관리를 하도록 '위스퍼 해피사이클'캠페인을 실시중"이라며 "특히 생리전 1주일은 여성의 건강상태가 가장 약해지는 기간이므로 각별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글의 제목을 보고, "아니 그럼 적극적 대응은 뭔데?"라는 물음이 들어 자세히 읽어보니 운동을 하거나 일이나 학업에 열중한다란다..
이 조사 분명 남자가 했을것이라 생각한다.
한번이라도 생리통이라는 것을 경험한 사람은 그 와중에 '능동적'으로 운동을 하거나 학업을 할 엄두가 나지 않을 것이다. 심지어 이대로 죽었으면 좋겠다는 생각까지 하는 마당에 무슨 학업 따위란 말인가.
이런 말도 안되는 여성 비하적 글을 볼때면 혈압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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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인 2005-03-17 12: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적극적 대응은 생리휴가 신청 아닐까 싶네요. 추천.

코마개 2005-03-17 12: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습니다. 가장 적극적 방법이네요. 그런데 그 생리휴가를 무급으로 바꿨죠??? 출산파업 너무나 당연한 결과라고 봅니다.

kleinsusun 2005-05-18 00: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말도 안되는 기사를 지금에서야 봤네요.헉.
정말 기가 막힙니다.
생리통의 고통을 모르는 인간이 쓴 글이군요.
적극적 대응?
아.....폭음한 다음날 아침, 속이 쓰리고 머리가 터질 것 같아 콕 박혀 죽고 싶을 때
운동을 하거나 일에 전념하지 왜 싸우나를 간데요? 근무시간에?
모르면 가만히나 있지. 이게 신문기사였나요?

코마개 2005-05-18 09: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신문기사랍니다. 열받죠? 그 기자놈 생리 이틀째 되는 날의 상태로 서달 열흘만 살았으면 좋겠다.

killjoy 2005-08-10 00: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여성의 생리주기에 맞추어서 직장 출근 날짜가 다시 짜여져야 한다고 생각해요.
 

좀...아니 많이 화가 나려고 한다.
파견근로자를 보호하는 법률이란다.
골자는 현재 26개 직종에 제한된 파견허용을 전 업종으로 확대하고(운전이나 의료 등 위험직군은 빼고) 사용 기간도 2년에서 3년으로 바꾼단다. 또 동일 일자리에 3년을 초과하여 파견 근로자를 쓸경우 정규직 전환을 해야 한단다. -이 조항 무지 좋은것 같지?? 그러나 기업인이 닭대가리냐...

그런데 말이다...
일단 전 업종에 파견직 사용을 허용하면 뭐 더 이상 설명 하지 않겠다. 다들 아실테니, 어떤 결과를 불러올지.
만약 동일 직종에 3년 이상 파견직을 사용하면 정규직 고용을 해야 하니까 정규직 전환 기회도 있고 무지 좋은것 같지? 그러나 3개월 휴지 기간을 가지면 다시 파견근로자를 사용할 수 있다는 조항이 있다.
따라서 내가 기업인이라면 A를 2년 11개월간 부려먹다가 계약해지하고 3개월간 알바생 쓰다가 다시 다른 파견근로자 채용할거다.

정규직과의 차별에 대해서는 구제절차를 둔다지만, 지금 노동법하에서 정규직 노동자도 부당노동행위를 다투려면 자리를 내걸어야 하는 판에 그게 얼마나 실효성이 있을까?
더불어 같은 직종의 노동자를 모두 파견직으로 사용하면 누구랑 비교해서 차별이라고 이의제기를 하지??
사실 나도 이번 대통령선거에서 노뭐시기를 찍었다. 가장 좋아하는 후보는 아니었으나 이뭐시기가 되는걸 막기위한 선택이었다.
그런데 이즈음 손가락을 잘라버리고 싶은 충동을 자주 느낀다.
차라리 원래 그러려니 하는 놈이 그런 짓을 하면 밉지나 않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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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리 2005-02-24 12: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대통령 하나만 바뀐거래요... 그러니 뭐 하나 제대로 바꿀려면 힘들대요. 아직도 그대로인 곳인 너무나 많아서요... 이뭐시기가 되었으면 그런 바꾸려는 노력도 없었을 희망없는 나라였을거라는 끔찍한 상상을 하면 그래두 노뭐시기가 난 것 같은데.. 제 생각은 그렇다구요.

테츠 2005-02-24 20: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브라질의 룰라가 하는 걸 보면 노통은 별로 놀랍지도 않아요. 저는 그때 투표권이 없었지만... 우고 차베스 같은 지도자가 나오는 것은 참 어려운 일인가 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