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의 나라 1 책세상문고 세계문학 8
모옌 지음, 박명애 옮김 / 책세상 / 2003년 2월
평점 :
품절


모옌은 중국에서도 베스트 셀러 작가라고 알고 있다.
얼마전 한겨레 신문과의 인터뷰도 좋았던 기억도 있고, 중국 문학에 관한 글을 읽다 보면 모옌의 이야기가 자주 나온다.
그리하여 그의 대표작이라 할 수 있는 술의 나라를 사서 보게 되었다.

그런데 결혼부터 말하자면 난 2권 1/3까지 읽고 포기 했다.
포기한 이유는 모옌의 잘못도 아니고 전적으로 나의 문제도 아니라 번역의 문제였다.
이 책을 번역한 사람의 이력을 보면..

박명애 - 1961년생, 문학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1993년 문학 사상으로 등단했다. 번역자이자 소설가이며, 특히 모옌문학전문가이다. <자유인> 외 단편소설 8편, <운해> 외 중편소설 5편을 발표했으며 <계수 나무 향기> 외 장편소설 3권을 펴냈다. 옮긴 책으로 <술의 나라>, <탄샹싱> 등이 있다. 또한 최수철의 <어느 무정부주의자의 사랑>, 윤대녕의 <미란> 등을 중국어로 옮겨 중국에서 펴내기도 했다.

고 되어있다. 이 화려한 이력을 나는 믿었다.
그런데 결과는 전혀 맥락 연결이 안되는 번역과 피동문의 과다한 사용과 등등
내가 전문적 비평가는 아니어서 꼭집어 말하기 곤란하나, 책읽기 자체를 방해하는 매우 좋지 않은 번역이라 생각한다.
허삼관 매혈기 정도의 쫀득쫀득한 번역을 기대한다면 넘 큰 바람인가?

이런 좋지 않은 번역은 다른 번역자가 번역할 수도 있는 것을 먼저 해버렸다는, 그리하여 다른 번역판이 나오는 것을 늦추게 한다는 사실 만으로도 매우 부정적 영향을 끼친다고 생각한다.

그나저나 모옌의 책은 전부 이 사람이 번역했던데 당분간 못읽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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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7-07 15:36   URL
비밀 댓글입니다.

코마개 2005-07-07 17: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흐흐 오랫만이예요. 지인의 스승님이시구나...님께서 한번 보시고 제가 읽기 능력이 떨어지는 것인지 한번 판단해 주셔도 좋겠는걸요.

2005-07-11 23:11   URL
비밀 댓글입니다.

piaoming 2005-07-13 22: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본명을 끝까지 밝히지 않는군요. 개인적으로 편지를 보내는 입장이라면 본명을 밝혀야 하는 게 도리가 아닌지요? 공정한 게임이 아니질 않습니까? 저에 대해서는 명확하게 읽고 있으면서 제게 개인적으로 서신을 주시는 데 여전히 익명으로 답신을 보내시다니 그 저의가 무엇인지요? 그렇게 익명으로 편지를 보내실 양이면 그저 공개적인 인터넷 상에서 다시 한번 서술하시는 게 낫겠지요. 저는 국내에 살고 있는 사람도 아니고 또한 여러 가지 형태로 바쁜 탓에 지인이 알려 주지 않았다면 사실 인터넷 상에서 그렇게 신랄한 평가가 서술되어 있는지 전혀 눈치채지 못했을 것입니다. 입장을 바꿔놓고 생각해 보십시다. 독자님이 저의 입장이 되어 번역에 미쳐 거의 생의 끝자락까지 갔다고 칩니다. 그런데 번역작품을 다 읽기도 전에 그처럼 매도질을 한 독자를 만나면 댁 기분은 어떨지요? 보아하니 중국문학을 모르는 것도 아닌 듯하고 전혀 책을 읽지 않는 스타일도 아닌 듯하군요. 제게 바라는 것은 무엇이며 그토록 악의에 가득찬 평가를 하는 이유가 단순히 번역작품에 대한 평가인지요? 아님 개인적인 감정이 있는지요? 개인적인 감정이 있다면 성명을 밝히고 어떤 이유로 내게 이토록 공격을 가하는지 육하원칙 아래 분명한 의사를 밝히길 바랍니다. 그럼 그에 상당한 대응을 해 드릴 용의가 충분히 있습니다. 7월 12일 상하이에서 박명애
여전히,
누군지 명확하게 모르겠지만 모옌소설 박명애번역본에 대한 신랄한 평가를 해 주신 독자님에게 다시 소신껏 서신을 드립니다. 모옌선생과 위화는 작품세계가 많이 다릅니다. 모옌은 환상주의에다 현실적 비판주의에 주제를 맞추고 있다면 위화는 어디까지나 낭만주의에 바탕을 둔 유미주의 작가입니다. 비슷한 연대에 태어난 중국대륙의 작가라고 해서 두 사람의 작품을 동일선상에 놓고 비슷한 스타일로 읽혀지길 기대하는 독자님의 기대는 기대라기보다 그 두 사람의 작품세계를 완전히 파악하지 못한 상태에서 섣부른 평가를 내렸다 여겨집니다. 그리고 모옌선생님과는 늘 자주 만나는 친구 사이이고 한국의 다른 번역자가가 그 선생의 작품을 번역을 한다고 해도 출판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그 분의 한국출판권을 갖고 있지 않는 한 혹여 번역을 한 것을 한국내에서 출판을 한다고 해야 원작자의 동의를 얻지 못한 해적판에 불과합니다. 제 번역작품에 대한 혹평을 내리기 전에 저나 모옌문학에 대해 독자님께서 좀더 심도 깊은 지식을 가졌으면 합니다. 그래도 저는 최소한 모옌선생의 작품을 번역하기에 앞서 원어로 된 선생의 작품을 ALL 외운 뒤 작업을 시작합니다. 거의 광적인 열정을 기울여 번역에 임하고 있는데 아주 놀라운 혹평을 해 줗셨으니 그 정성을 뼈에 아로새겨보겠습니다.
2005년 7월 13일 상하이 작업실에서 박명애 드림






靑山橫北郭
白水堯東城
此地一爲別
孤蓬萬里征
浮雲遊子意
落日故人情
揮手自玆去

코마개 2005-07-14 10: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허...참..
우선 선생님의 말씀들에 몇가지 토를 달면 제 리뷰에 대해서 기분이 나쁘시다거나, 정당한 리뷰가 아니다 라는 말씀들을 이유를 들어 하신다면 충분히 받아들일 용의가 있습니다.
그러나 쫀득쫀득이 어느 경우에 쓰는 형용사 이냐 라던가 본명을 말안한다고 비겁하다고 하는 등 본질과 어긋난 부분만 자꾸 거론 하시면서 흥분하신다면 더 말할 필요가 없지 않게 되는것 아닌가 싶습니다.
우선 본명을 말 안한다고 무척 흥분하시는데 본명 여부 등에 대해서 신경조차 안썼습니다. 인터넷 공간에서 필명쓰기는 매우 보편적 현상이며 제가 하루에 열두번씩 아이디를 바꾸는 것도 아니고 알라딘 서재에 강쥐라는 이름의 서재 주인이 존재하는 것입니다. 즉 사이버 공간에 강쥐라는 또 하나의 인간이 있는 것이죠.
아이디를 사용하는 문제는 이해를 하시든 하지 않으시던 그렇습니다. 선생님도 piaoming이라는 아이디를 사용 하시듯이. 본명을 왜 말씀 못드리겠습니까. 임현경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남한에 임현경이라는 인간은 100명도 넘게 살텐데 그게 뭐 그리 중요한지요. 차라리 알라딘에 존재하는 강쥐라는 인간이 더 명확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편지를 보낸 것이 아니라 님께서 서재 주인에게만 보이기로 글을 올리셔서 저도 님이 공개를 꺼리시는 것으로 보아 님에게만 보이도록 해드린 것입니다.
그리고 개인적 원한이 있는가 물으셨는데 선생님의 번역에 대해서 좋지 않게 말하면 모두 개인적 원한에 의한 것인지요? 전 선생님을 본적도 없고 책에 소개된 역자소개 외에는 누구신지 모릅니다. 모르는 사람에게 개인적 원한을 가지는 독특한 정신세계를 가지고 있지는 않습니다.
13일의 글은 저도 다시한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모옌과 위화의 작품세계가 다른데 혼동한것 아니냐 등의 말씀은 제 리뷰에 대한 본질적 지적으로 생각합니다. 이런 지적들은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다시 한번 살펴보고 판단할 여지가 있으니까요.
그리고 판권 언급 부분은 다른이의 번역에 관한 제 얘기에 대한 말씀이신것 같은데 판권을 누가 가지고 있을까 까지 염려하며 다른 번역자가 번역할 수 있지 않았을까를 기대하진 않죠. 출판사 사람 아닌 다음에야 알 수도 없는 일이고.
선생님께서 모옌과 친한 사이이고 그의 작품을 다외우고 심혈을 기울여 번역을 하신다면 그건 선생님의 열정이고 노력입니다.
그러나 내가 그러니 나에게 혹평 내지는 나쁜 소리 하지 말라는 결론은 논리적으로 맞지 않습니다. 개인적 열정은 높이 사더라도 독자의 평가는 별개라 생각합니다.
선생님의 번역에 대해서 혹평을 해서 감정이 좋지 않으신 것은 이해할 수 있으나 리뷰에 대한 반박외에 감정적 대응은 좋지 않다 하겠습니다.

지나가다 2012-10-31 16: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동감해요~ 번역이 참 중요합니다. 번역가가 누구인지를 보고 책을 사보는 편인데.. 전 님의 말씀에 동감합니다. ^^

유안우 2021-11-11 14: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렇게 오고 간 이야기가 있었다니... 모옌 번역, 특히 < 붉은 수수밭> 번역을 두고 아쉬운 마음을 곱씹고 있던 중에, 참 반갑습니다. 제 의견도 그렇습니다만, 번역이 참 마음에 안 듭니다. 알라딘 마이리뷰 <붉은 수수밭, 문학과 지성사, 심혜영 옮김>에 글을 올린 것으로 대신합니다. 저도 마찬가지지만 그저 독자이고 읽는 재미를 번역을 보고 아쉬움을 말할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