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은둔의 땅, 무스탕을 가다
백경훈 지음, 이겸 사진 / 호미 / 200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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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스탕!
언젠가 다큐에서 처음 본 나라.
5살에 출가한 꼬마아이를 위해 할아버지가 흥얼흥얼 노래를 하며 신발을 만들던 곳.
그 아이가 할아버지와 나란히 앉아 나누던 이야기가 너무나 충격적이었다.

"할아버지, 잘 산다는건 어떻게 사는걸 말하는 걸까요?"

헉, 5살짜리 사내아이가 던진 이 엄청난 화두라니.
그 순간 머리가 멍해 지면서 잠시후 내 입에서 나온말..."쓰바, 저기선 태어나면서부터 철학하냐?"

그 이후 무스탕이라는 나라에 꼭 한번 가보고 싶었다.
그래, 이 책이 출간되었길래 그곳의 꼬마와 할아버지 같은 사람들을 만날 수 있지 않을까 싶어 구입했다.

그러나....나의 기대와는 조금 다른 이야기였다.
그곳 사람들의 삶의 현장을 보여주는 여행기라기 보다는 저자와 사진작가의 트래킹이야기라고 할 수 있다.
사람들 이야기가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그들과 동행한 포터와 가이드, 잠깐씩 등장하는 마을 사람들.
그러나 나의 갈증을 채워주기에는 부족하다.

사진은 멋지고 글은 깔끔하나 저자의 감정이 과잉되어 밑도 끝도 없는 감상이 불쑥 튀어나오는 것은 감정에 몰입하지 못하는 독자에게 부담스럽게 다가온다.
또한 계속적으로 강조하는 '힘들었다, 험난하다, 장관이다'등등의 내용들은 뒤로 갈 수록 진부하게 느껴진다.

아, 아무래도 몸소 갔다와야 하려나. 그런데 하루에 70불씩 하는 체제비를 감당할 능력이....

앞에 말한 할아버지는 손주를 출가시키고는 손주에게 무릎꿇어 절을 했다.
이제는 승려가 된 스승이므로. 가슴이 찡했다.
그리고 흥얼흥얼 노래하며 손주의 신발을 만들던 할아버지는 그 신발을 다 만들고는 저 세상으로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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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leinsusun 2006-11-20 17: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강쥐님, 오랜만!^^ 잘 있었어요?
음.... '힘들었다, 험난하다, 장관이다' 가 계속 된다구요?
무스탕이 아니라 다른 여행지에 갔었다해도 그들의 여행기는 사진 빼고는 비슷했겠네요. ㅋㅋ

코마개 2006-11-20 17: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선님 보니 기분이 확 좋아지는걸요. 정말~
그간 수선님의 '사랑타령'도 열심히 보고 그랬어요. 뭐 제가 댓글 달면 "사랑이란게 일시적 정신착란입니다"는 식의 글을 달테니 자제 했습니다. ㅋ
기다려 보세요. 어느날 왕창 저런 나라들 다녀와서 여행기를 출간할지도 모릅니다.
한권씩 사세요.

kleinsusun 2006-11-20 19: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정말요? 5권씩 살테니깐 빨리 내세요!^^

짱꿀라 2006-12-06 17: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시간이 있어서 들어와 잘 읽고 갑니다. 뭐라 댓글을 달아야 할지 고민하다가 그냥 별말 없이 가게 되네요. 행복한 하루 되시고요. 좋은 만남이 이루어졌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