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고대에서 이건희가 명예 철학박사 학위 수여식을 하려다가 학생들과 충돌을 빚은 사건이 보도 되었다.
사실 난 학문 중에서 철학이라는 학문을 가장 으뜸으로 생각한다. 그리고 철학을 공부하는 이들을 존경의 눈으로 바라본다. 이렇게 된 데에는 대학 시절 '산다는게 뭔지'라는 회의주의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산다는게 뭔지 정말 궁금했다. 지금도 궁금하다. 그런데 생각할 수록 대가리 터지게 복잡하기만 했다. 이런 대가리 터지게 복잡한 일을 공부하는 이들은 얼마나 위대한가...
그런데 이러한 존경심을 깨버린 3인의 인간이 있었다.
첫번째 인간은 김영삼 이었다. "아...철학을 공부해도 저렇게 철학 없이 살 수 있구나"를 온 몸으로 보여줬다.
두번째 인간(?)은 나와 사귀던 동양철학을 전공하던 이였다. "날 좋아하느냐?"는 질문에 "맑스는 말이지 애정에 대해서.."요 따우로 항상 답변을 하여 나의 인내심은 6개월을 가지 못했다.
그리고 이번에 이건희가 세번째 영광의 자리를 차지하게 되었다.
그런데 곰곰 생각해 보면 셋중에 가장 철학 있는 인간이기도 하다. 무노조의 철학이 있고, 자본우위의 철학이 있고, 철저한 계급 의식도 있고...
이번 명예 철학박사 학위는 삼성이 고대에 400억을 지원한 것에 대한 화답이란다.
그렇다면 철학박사 학위의 시장가격은 400억이란 말인가??
앞으로 학위가 필요한 사람은 열심히 벌어 400억을 마련하여 고대로 갈 일이다.
400억이 없다면???
교수 시다바리 하면서 박박 기면서 10년여에 걸쳐 400억어치 공부를 하던가.
첨언...이건희를 보면 항상 배트맨의 조커가 생각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