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흐에서 피카소까지 생쥐를 찾아라! - 상상력과 예술 감성을 길러 주는 그림책 배움의 즐거움 2
스테판 밀르루 글, 키트리 라보르드 그림, 이정주 옮김 / 개암나무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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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생쥐와 함께하는 명화 패러디 [고흐에서 피카소까지 생쥐를 찾아라!]

 

 

이 그림책은 그리 작가 키트리 라보르드가 유명한 화가들의 스타일에서 영감을 얻어 패러디한 예술 작품이다.

초등학교 2학년 딸아이가 그림 보는 것을 좋아해서 명화책을 사다 주었더니, 이 그림을 보면서 원래 화가의 이름을 줄줄이 읊어대기 시작한다.

“고흐의 <노란 방>도 보이고, 뭉크의 <절규>도 보이네, 엄마.”

 

아직 명화에 대해 눈을 뜨지 못한 6살 아들 녀석은 그저 “생쥐를 찾아라” 미션을 수행하는 줄로만 알고, 책을 휘리릭 넘기며 “찾았다, 생쥐~”하며, 연신 싱글벙글이다.

터울이 지는 아이들이 함께 볼 수 있는 책이 많지 않은데, 이 책은 6살에게도, 9살짜리에게도 딱 맞는 그림책이다. “엄마, 이거 도서관에서 빌려 온 거 아니지? 가져도 되는 거지?” 하며 아들 녀석은 물어본다. 어지간히 마음에 들었나 보다. 웬만해선 이런 질문을 하지 않는데, 이 책이 되돌려 주어야 할 책이면 마음이 아플 것 같았나 보다. 그만큼 “생쥐 찾기”가 재미있고, 다양한 그림들이 찾는 재미를 더해 주어서 꼭 가지고 싶은 마음이 들었나 보다. 엄마의 마음이 괜히 흐뭇해지는 순간이었다. ‘어머, 이 책을 안 갖다주었으면 어쩔 뻔했어. ’

저절로 엄마 미소를 지으며 둘이 번갈아가며 싸우듯이 책을 서로 보려하는 모습을 지켜본다.

 

아이들이 학교로, 유치원으로 다 가고 혼자 집에 앉아 있는 시간.

나의 전유물이 된 책을 살며시 열어 본다. 패러디 한 작품이라 그런지 원 작가의 이름과 제목을 알아내기는 쉬웠다. 혹시 낯선 작품들은 책의 뒤쪽에 자세한 설명이 나와 있으므로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누구의 무슨 작품. 작가와 작품을 연결짓는 데에만 익숙했던 나의 세대 교육 방식과는 확연히 다른 요즘 아이들의 그림책 보기 방식을 그대로 보여주는 창의적인 표현 방식이다.

딸아이가 작가와 작품 제목을 읊기는 했지만, 사실 그보다는 다양한 패러디 작품들에서 창의적 발상을 좀 더 많이 찾아내고 마음으로 받아들이기를 바랐다. 아직 지식이 전무한 울 아들은 나의 바람에 좀 더 가까이 다가갔다고나 할까...

 

고전 명화에서부터 최근의 그래피티 작품까지 시대와 장르를 불문하고 멋진 그림들이 많이 들어있어서 일단은 보는 즐거움이 있다.

 

 

 

 남자아이의 호기심을 채워주고 무뚝뚝함을 흥미로 전환시킬 수 있는 캐릭터인 생쥐도 무척이나 맘에 든다. 아이들이 생쥐와 함께 떠나는 명화 여행을 다 끝낼 즈음엔 각자의 마음 속에 유쾌한 새로운 이야기가 샘솟았으면 좋겠다.

물론, 어른인 내가 보아도 웃음이 절로 지어지고 새롭다.~ 하는 감탄이 나오는 훌륭한 책이었다.

언제 어느 곳을 펼쳐보아도 이야깃거리가 퐁퐁 솟아날 것만 같은 새로운 패러디의 명화 그림책.

오늘 또 멋진 책 한 권을 만나서 기분이 너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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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긴 잠이여 블랙 앤 화이트 시리즈 50
하라 료 지음, 권일영 옮김 / 비채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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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의 향기 물씬~[안녕, 긴 잠이여.]

 

늦깎이 작가로 문단에 데뷔하여 탐정 ‘사와자키’가 등장하는 하드보일드물 <그리고 밤은 되살아난다>를 발표한 하라 료. 사와자키 시리즈의 세 번째 작품 [안녕, 긴 잠이여]로 돌아왔다. 평소 레이먼드 챈들러의 작품을 즐겨 읽었고, [안녕, 긴 잠이여]라는 제목 역시 그가 경애하는 챈들러의 [안녕, 내 사랑]과 [빅 슬립]에서 모티프를 얻은 것이라고 한다.

 

누군가를 위해 죽는다는 것은 하잘것없는 사랑의 증거다.-니체

(그의 유고에서, 다만 니체가 나중에 스스로 지웠다.

책의 앞머리...

 

‘낭만 마초’로 이미 인기를 끌고 있었던 탐정 사와자키를 나만 모르고 있었나 보다. 시리즈 전편을 읽지 못해서 앞 편과의 연결이 매끄럽지 못했지만, 400여 일만에 탐정 사무실에 다시 나타난 사와자키는 그야말로 남자의 향기를 진하게 풍기는 사나이다.

 

‘자네 이 세상에 뭣하러 왔나?’ 딴에는 멋을 부린 모양이지만 시주를 받아 끼니를 잇는 처지에 입에 올릴 소리는 아니다. 무엇보다 말투에 품격이 없다.-105

결국에는 그래봐야 ‘공원묘지’라 불리지만, 무덤을 ‘유택’이니 ‘분영’이니 하는 말로 바꾸어 불러가며 사람의 죽음을 저울에 재는 고풍스러운 비즈니스임에는 변함이 없었다. -106

 

나는 고맙다는 말을 하고 전화를 끊은 뒤, 집으로 돌아가 잤다. 그곳은 가정이라고 부를 만한 장소가 아니었다.-212

 

나는 누군가와 작별하며 ‘잘 가’란 말을 제대로 해본 적이 한 번도 없다. 그런 말을 적절하게 쓸 수 있는 사람은 대체 어떤 사람일까.-427

 

몇 구절을 뽑아 보았는데, 그는 괜시리 고독하고 외로운 사나이이며, 시니컬한 사람이다.

550여 페이지에 달하는 꽤 두툼한 분량에서 작가는 꽤 많은 곳을 ‘사와자키’라는 인물 탐구에 할애했다. 그래서 처음 접하는 탐정임에도 마치 많은 것을 공유한 듯한 착각에 빠지게 만든다.

 

와타나베 탐정 사무소의 사립탐정 사와자키는 한때 파트너였던 와타나베의 흔적을 따라다니느라 그동안 사무실을 비웠었다. 오랜 기간 부재 후에 다시 등장한 그를 기다리는 것은 한 의뢰인의 심부름꾼인 마스다 게이조. 그리고 와타나베와의 일로 얽힌 폭력단 ‘세이와카이’의 간부 하시즈메와 그의 보디가드인 사가라, 마지막으로 신주쿠 경찰서 간부인 니시고리 등이다. 사와자키가 의뢰인으로부터 사건을 의뢰받기까지 아주 긴 페이지가 지나갔다. 177페이지에서 의뢰인 우오즈미 아키라는 정식으로 사건을 의뢰하기에 이른다. 후아~ 기나긴 시간을 기다려왔다. 그 이후 진짜 탐정이란 무엇인가?를 확실히 보여주는 우리의 하드보일드 낭만 마초 사와자키. 때와 장소를 가려가며 질문을 하고, 인터뷰를 한 사람들의 입단속을 철저히 하며, 노숙자라도 허투루 대하지 않고 그들의 다음 행로까지 챙겨봐주는, 철저하면서도 속깊은 면모를 보여준다.

전직 야구선수였으나 승부조작 혐의로 야구인생을 잃게 되고만 의뢰인 우오즈미 아키라. 탐정에게 사건 의뢰를 함과 동시에 누군가로부터 습격을 당해 머리를 크게 다친다. 우오즈미는 탐정에게 사건을 의뢰하면서 어머니 명의의 통장을 맡기는데 그 통장에서 나온 한 장의 노공연 티켓.

우오즈미가 의뢰한 사건은 승부조작 혐의를 받을 즈음 일어난 의붓누나 유키의 자살 사건이다. 그 후로 사와자키는 부지런히 일했다. 아버지인 우오즈미 효를 찾아가 병원으로 데려오고, 시의회 의원인 구사나기 이치로의 도움으로 사건 당시에 작성된 경찰 조서를 읽었고, 세 증인을 차례차례 만났고, 오쓰키류의 노 공연을 대신 관람하고 고문변호사와 오쓰키카이 이사장을 만났고, 누나가 살던 오쿠자와 TK맨션에 드나들던 오토바이 탄 인물에 대해 조사하고, 유키의 고모인 신조 게이코 부부를 만났고, 스낵바 더그아웃에서 후지사키 부인을 비롯한 사람들을 만났다. 사와자키가 그렇게 사건의 진상을 파헤치기 위해 노력하자 자신의 숨통이 죄어져 오는 것을 느낀 범인은 사와자키를 죽이려 사람을 보내기도 하고, 죽을 뻔한 위기에 처한 사와자키를 아웅다웅하는 사이인 폭력단 ‘세이와카이’의 하시즈메와 사가라가 구해주기도 한다. 그리하여 결국 밝혀지게 된 유키 자살 사건의 비밀.

부지런히 발품 팔며 조사한 그 많은 사람들 중에 범인은 있었다!

전직 야구선수와 연결된 인맥이 이렇게 넓어지기도 하나...등장인물이 너무 많아서 메모를 해 가며 읽어야 했을 정도다. 사건의 비밀이 밝혀지는 결말 부분을 읽으려 나는 또 새벽을 꼬박 지새웠다.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도 눈이 잘 떠지지 않는다.

 

“결국, 제 의뢰가 꼭 필요한 일이었는지 어떤지 알 수 없게 되고 말았네요.”

나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의뢰인이 조사 결과에 실망하는 일에는 익숙했다.

“ 그 후 만나는 모든 사람이 작은 돌을 옮기려다가 큰 산사태를 일으킨 멍청한 남자를 보는 듯한 눈으로 저를 보고 있어요.”-553

 

의뢰인에게는 후련하지 않은 결말, 오히려 더 큰 질문을 껴안게 된 형국이 되었지만, 사와자키는 말없이 담배를 피워문다. 홍콩 느와르 영화의 결말을 보는 듯하다. ^^

담배 연기는 환기를 위해 열어둔 창으로 들어온 바람에 실려 문에서 복도 쪽으로 흘러갔다. 사라진 우오즈미 아키라를 뒤쫓는 듯했다.

크~ 역시, 남자의 향기를 진하게 풍기는 우리의 사와자키 탐정님이시다.

 

와타나베와 연결된 이야기도 호기심을 부추기더니 끝내는 마무리를 짓는다.

아, 머리가 띵하다.

너무 열심히 읽었나 보다.

무뚝뚝하고 정확하게 일하지만 따뜻한 마음을 지닌 남자, 사와자키.

또 하나의 새로운 탐정상이 내 마음에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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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추천작들~

 

이번 달에는 왜 이렇게 표지가 예쁜 책들이 많은지 모르겠다.

내용보다 일단, 표지 순으로 꼽아보았다.

이래도 되나요?^^

표지가 멋지면 안의 내용도 멋지지 않을까나?

 

   1. 내 인생의 화양연화 - 책, 영화, 음악, 그림 속 그녀들의 메신저

 

송정림 (지은이), 권아라 (그림) | 자음과모음 | 2013년 10월

 

<참 좋은 당신을 만났습니다>, <감동의 습관>, <명작에게 길을 묻다>의 작가 송정림의 에세이. 소설, 시, 희곡, 노래, 오페라, 그림, 영화, 풍경을 소재 삼아 삶, 행복, 사랑, 희망, 일상, 추억을 전하는 마흔 여덟 개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2. 집을. 여행하다

- 공간을 통해 삶을 읽는 사람 여행 책

전연재 (지은이) | 리더스북 | 2013년 10월

 

 

누군가의 인생을 책으로 만난다는 건 경이로운 일이다. 건축가 전연재가 쓴 <집을. 여행하다>는 구경꾼의 시선으로 낯선 곳을 여행하는 데서 나아가, 그들 삶속으로 들어가 청자가 되고 가족이 되는 아주 특별한 여행의 기록이기도 하다.

집들의 문이 표지인 책. 두근두근 문을 열고 들어가고 싶다.

 

 

 

 

 

 

 

3. 다시 파리에 간다면

- 혼자 조용히, 그녀의 여행법

모모미 (지은이) | 이봄 | 2013년 10월

13,500원 → 12,150원 (10%할인), 마일리지 1,220점 (10% 적립)

 

지은이 모모미는 서교동에서 소규모 책방 ‘유어마인드(YOUR MIND)'를 운영하는 포토그래퍼이다. 그녀의 책방은 문화인들 사이에서 셀렉트 북숍으로 잘 알려져 있는데, 책방에서 선보이는 잡지나 소규모 출판물들은 새로운 트렌드를 제시하기도 한다.

 

파리에 간 적은 없지만, ‘파리’ 하면 궁금증이 일기 마련이다. 파리에 대해 뭘 모르는 내가 뭘 좀 알아보려고...읽어보고 싶다.

 

 

 

4. 사랑책 - 오직 사랑, 사랑만이 필요합니다

장상용 (지은이) | 21세기북스(북이십일) | 2013년 10월

 

<프로들의 상상력 노트>의 저자 장상용의 책. 연인 간의 사랑, 가족 간의 사랑, 소외된 사람들에 대한 사랑, 자연에 대한 사랑, 인류에 대한 사랑, 용서, 믿음, 소통 등 여러 가지 모습의 사랑이 사람을 살리고 세상을 구원하는 기적이라는 메시지를 전한다.

 

아~ 표지가 너무 아름답지 않나..표지만으로도 소장하고 싶고, 서가의 한가운데에 장식하고 싶어진다. 이름마저 달달한 사랑책.

 

 

 

 

 

5. 저는 분노 조절이 안 되는 호텔리어입니다

 

제이콥 톰스키 (지은이), 이현주 (옮긴이) | 중앙M&B | 2013년 10월

 

맨해튼 10년 차 호텔리어 제이콥 톰스키가 털어놓는 우리가 몰랐던 럭셔리 호텔의 은밀한 뒷모습. 이 책은 여행자들이 집을 떠나 머무르는 호텔에 대한 불온한 고백임과 동시에, 손님이라는 가면을 쓰고 모든 욕망을 쏟아내는 인간들의 뒷모습을 보여준다.

뒷 얘기~~마구마구 읽고 싶어진다. 너무너무 궁금하다. 제목 또한 기발한데~~

 

 

 

 

이 중에 몇 권이 나의 품으로 오게 될까. 기대 가득한 첫 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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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번째 도서를 추천해달라는 글을 쓰면서, 또 두번째 좋은 리뷰를 발표하니 이상하네요. ㅎ 암튼, 지난 달에도 좋은 리뷰 올려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 ) 선정에 수고해주신 파트장님들께도 무한 감사를 드리고요 



[소설] 분야


karma 님의 리뷰 http://blog.aladin.co.kr/callingstar/6643147


주변의 착하지만 가난한 인간 군상들, 그리고 그 보통의 인간들이 겪어내야하는 사회의 부조리와 벗어날 수 없는 가난의 굴레들을 아주 적절히 엮어서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런 사건들 중에는 도저히 실제로 일어난 일이라고 믿을 수 없는 일들도 있지만 우리나라에서도 흔히 보는 부조리의 변주들도 많습니다. 그리고 대부분 죽은 사람들을 통해 그 사건들을 이야기하기 때문인지 그것이 심각하게 이야기되기보다는 관조적인 유머로 승화됩니다.다만 그런 사람과 사건의 연결고리들이 너무 매번, 많이 등장하는 바람에 조금은 작위적이라는 생각이 들게 하는 것은 아쉬웠습니다.


그렇게 온 인생으로 양페이를 키워내고도 막상 자신이 폐를 끼치고 싶지 않아 사라져버린 양아버지 양진뱌오와 결국은 아버지를 찾아내고만 양페이는 소설 속 허구의 인물이지만 또 어딘가에는 분명 있을 마음들이라고 생각하면, [제7일]을 읽으며 그토록 서러웠던 울음들이 아깝지 않습니다.



비의딸 님의 리뷰 http://blog.aladin.co.kr/725388123/6627109


옮긴이는 작업을 다 끝내고 나자 핵폭탄급 여운에 허우적거렸다고 했다. 나 역시 그랬다. 책을 다 읽고나자 옮긴이가 느낀 공포를  나 역시 그대로 느꼈던 것이다. 세상에 보여지고 싶은 모습만을 부풀려 표현했는데, 그것은 진실된 내가 아니라는 것을 알뿐만 아니라, 부풀려지는 그 과정조차도 다 알고 있는 관찰자가 있었고, 그 관찰자가 어느날 그간의 추악한 내 모습을 바로 내 코앞에 들이댄다면 그순간을 나는 어찌해야 할 것인가. 생각만으로도 등골이 오싹해 진다.

  

지금 한참 SNS에 빠져 있는 사람이라면 이 책에 공감은 하되, 자신의 이야기는 아니라고 자기도 모르게 부정할지 모르겠다. 그렇더라도 한 번은 읽어볼 만한 책이라고 생각한다. 가상의 공간 속에서 원하는 만큼의 자기만족을 얻지 못하는 바로 그 순간, 보여주고 싶어 안달이 난 허세로 똘똘뭉친 자격지심에 대한 관찰자의 날카로운 시선이 떠오를 테니.



[에세이] 분야


마법고냥이 님의 리뷰 http://blog.aladin.co.kr/773051144/6650354


<작가의 얼굴>은 에세이라기보다 라이히라니츠키의 사진 일기 같다. 읽고 나면 왠지 라이히라니츠키의 삶의 단편들을 엿본 느낌이 들어 그가 무척 친근하게 느껴진다. '누군가가 읽은 책이 그 사람을 말해준다'는 말이 이럴 때 쓰는 말이 아닐까 싶다. 게다가 그는 책이 삶이고 삶이 책인 듯 너무나 자연스럽게 책을 말하고, 인용하고, 권한다. 그래서 어려운 작가론과 어려운 책들이 가득한데도 가벼운 수필을 읽듯 편안하게 읽힌다. 그가 소개한 작가와 작품이 궁금해서 자꾸만 기웃거리게 된다. 어려운 글을 어렵게 쓰는 것은 재능이 아니고, 쉬운 글을 어렵게 쓰는 것은 자랑이 아니다. 어려운 글을 쉽게 쓰는 것이야말로 진정 글쓰는 재주라고 생각한다. 그런 면에서 라이히라니츠키는 최고의 작가다. 





남희돌이 님의 리뷰 http://blog.aladin.co.kr/fineday/6649764


지금 판타지를 만들어서는 안된다며 시대상을 담은 영화를 만들고자 하지만, 또 “아이들에게 절망을 말하지 마라”라고 말하는 하야오.

다음의 새로운 판타지를 만드는 일을, 다음 세대의 아이들 몫으로 남겨두면서 끝을 내고 있다.

짧은 분량임에도 불구하고 아이들의 책에서 얻을 수 있는 모든 것과, 다음 세대에 전수할 수 밖에 없는 무거운 과업 등 결코 가볍지 않은 주제를 꽉꽉 채워넣은 좋은 책이었던 것 같다.









[경제/경영/자기계발] 분야


Yearn 님의 리뷰 http://blog.aladin.co.kr/Yearn/6648761


지난 정권에서는 녹색성장에 중점을 두었고, 이번 정권에서는 창조경제에 방점을 두고 있습니다. 그러나 녹색성장의 성과는 미비했고, 창조경제는 그 의미조차 아직 오리무중입니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의 3부 원제목인 (경영 변화의 본질쯤으로 번역할 수 있는)The nature of change를 창조경제 스타트업, 자연이 답이다라고 번역한 것은 생체모방기술에 감동받은 번역자의 한국 경제에 대한 희망이 많이 반영된 것으로 보입니다. 분명 생체모방기술은 환경과 창의성을 중요시하는 요즘 좋은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유행처럼 왔다가 허무하게 사라지는 신기루가 되지 않도록 하려는 결심과 노력이 필요하다는 당연한 사실을 조심스레 적어봅니다. 





사랑지기 님의 리뷰 http://blog.aladin.co.kr/748233123/6618281


저자는 의지력의 수명은 정해져 있고, 많이 쓸수록 떨어지므로, 하루라는 시간을 투자해 최고의 성공을 얻고 싶다면 의지력이 떨어지기 전에, 당신의 가장 중요한 일, 그 한 가지 일을 일찍 해치우라고 조언한다.

 

'모든 일이 다 중요하다', '멀티태스킹은 곧 능력이다'와 '일과 삶에 균형이 필요하다' 등은 우선순위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이다. 우리가 우선순위를 잘 정해서 행동하면 자동적으로 균형에서 벗어나 어느 하나에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하게 된다. 따라서 ‘단 하나’를 위해서 버리고, 선택하고, 집중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이다.





[유아/어린이/가정/실용] 분야


다락방 꼬마 님의 리뷰 http://blog.aladin.co.kr/749795117/6650929


<야간매점>에서는 요리 재료에서부터 만드는 과정이 사진으로 자세히 나와있어 그리 어렵지 않게 만들어 먹을 수 있습니다. 요리 스토리에는 요리와 관련된 방송 이야기를 전하고 있어 방송을 미처 못보신 분들도 요리에 얽힌 일화 등을 함께 보실수 있습니다. 또하나 놓칠 수 없는 것은 전문가들의 노하우 입니다. 방송에도 출연했던 강레오 셰프와 레이먼 킴의 오렌지 깎는 법, 주방 천연세제, 채소응급처치법 등은 우리의 실생활에 많은 도움을 주는 정보들입니다.

 

야간매점이라는 코너를 통해 출연자들이 만들었던 밤참 레시피. 어떤 음식들은 과연 먹을 스 있을까라며 깔깔거리며 보았듯이 이 책을 만나면서도 단순한 밤참 레시피가 아니라 그 안에 담긴 연예인들의 재미있는 에피소드도 함께 만날수 있습니다. 단순한 음식을 떠나 재미있는 요리시간이 될지 않을까합니다.



순오기 님의 리뷰 http://blog.aladin.co.kr/714960143/6651080


우리 마을처럼 지구촌 시대 어린이를 위한 맞춤한 그림책이다.

너무너무 예쁜 그림으로 세계문화의 다양성을 보여주는 사랑스런 그림책! 

<세계와 만나는 그림책>과 <처음 만나는 세계 지도 그림책>은

같은 그림 작가(테즈카 아케미)와 글 작가(무라타 히로코)의 작품이다.

우리가 흔히 '다르다'를 '틀리다'로 표현하는데,

세계의 다양한 생활모습과 문화를 보여줌으로 '틀림'이 아닌 '다름'을 깨우치는 책이다.







[인문/사회/과학/예술] 분야


맥거핀 님의 리뷰 http://blog.aladin.co.kr/720286123/6641912


이러한 불평등은 왜 감소하지 않는가? 아니 감소하기는 커녕 왜 도리어 가속도를 붙여가고 있는가? 그것은 단적으로 말해 '소수의 부가 우리 모두에게 이익이 된다'는 기이한 믿음이 우리 안에 내재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를 용어로는 '낙수효과'라고 부를 수도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라면 비슷한 다른 표현들이 있는데, 예를 들어 이러한 것들이다. 부자들의 감세가 경제를 발전시킨다. 삼성이 잘 되어야, 우리나라가 잘 된다.) 바우만이 이러한 기이한 믿음을 부수기 위해 채택한 전략은 이 표면에 자리잡은 '교의'를 직접 공략하는 것이 아니다. 그보다는 그 '교의'에 내재한 '부정의의 교의'의 기만들을 살펴보도록 하는 것이다. '부정의의 교의'는 큰 소리로 선언되는 확신들을 뒷받침하고 '타당한' 것처럼 보이게 하는 암묵적인 전제들로서, 지금까지 숙고되거나 검토된 적이 거의 없다. 그것들은 언제나 암시만 될 뿐 분명하게 표현되는 적이 거의 없다. 하지만 우리는 그러한 믿음들을 가지고 생각한다(p. 35~36). 다시 말해서 우리가 믿고 있는 이 '기이한 믿음'에는 몇 가지의 암묵적인 믿음들이 내재되어 있으며, 이 믿음들을 살펴보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것이 바우만의 말이다.


가연 님의 리뷰 http://blog.aladin.co.kr/760670127/6629638


그렇다면 러셀의 핵심은 무엇인가? 러셀이 살아가면서 절대로 바뀌지 않을 그 신념, 사상, 심성은 도대체 어떤 것일까? 이 책이 아니라 다른 책들을 참조하여야 할 것인가? 아니다. 굳이 그럴 필요까지는 없다. 그것은 명징하게도 이 책에 적혀있다. '눈 앞의 비교적 확실한 악을 내버려두고 미래의 비교적 불확실한 미덕을 택해서는 안된다.' 라는 말이다. 몇 번이고 재반복되며 이 책에 나타나는 저 주제가 바로 러셀 본인의 신념이자 절대로 깎여나가지 않을 심성이다. 그런데 어째서 러셀은 이런 신념을 품게 된 것일까? 그것은 러셀 본인의 심성과 관련이 있다. 어린 시절 자살을 하고 싶었던 러셀을 살게 해준 것은 유클리드 기하학을 더 알고 싶다, 라는 심정때문이었다. 논리적이고 완전한 세계, 그 세계를 수학은 이루어주었고, 그에 힘입어 그는 수학 원리를 쓰고, 논리학자가 되었다. 하지만 그런 수학의 세계는 결국엔 불완전한 세계였었고, 사실일지도 혹은 거짓일지도 모르는 추측을 바탕으로 위태롭게 세워진 (괴델의 불완전성 정리) 체계였었다. 바로 여기서 러셀은 그가 원하는 완전한 세계라는 것은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겠지만, 그럼에도 그는 포기하지 않았던 것이다. 지금 눈에 보이는 비교적 명확한 모순을 제거해나간다면 결국엔 무엇인가에 도착할거라고. 모든 것이 그와 '상관이 있게' 된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그에게 있어서 일종의 방향이 되어준 경구다. 생각해보면 러셀의 삶은 저 주제의 실천이라고 보아도 무방할 정도이다. 전쟁이 위험하니 반전운동에 나선 것이다. 공산주의랍시고 사람을 굶겨죽이고 탄압하니까 반대하는 것이다. 그리고 이 말만으로도 이 책은 읽을 가치가 있다. 




우수 리뷰로 선정되신 분들께는 알라딘 선물상품권 1만원권을 보내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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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blog.naver.com/super760/40199873144

 

유후~ 마쓰다 미리의 [아무래도 싫은 사람]을 읽고 나니, 마음이 후련해졌다.

비단 나뿐만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도 나처럼 "싫은 사람"에 대한 고민을 안고 살고 있는 것을 확인하는 것만으로도 위로를 받는달까...

소심하고, 겉으로 잘 표현 못하는 나같은 사람들은 ...

아무래도,

책에서 만나게 된 동지들에게 마음 깊이 동감을 표하게 된다.

 

 

 

공감이 되는 부분을 펼쳐 볼까...

 

 

 

 

 

 

 

 

 

공기같은 협박~ 

 

왠지 팍팍 가슴에 와닿는 표현이다.

 

여성공감단 미션이 벌써 3차!

이번 미션은 함께 온 에코백을 맨 인증샷을 찍는 것이다.

 

 

아주 아주 흐릿하게 ~~나의 모습을 최대한 숨기려~~

고 한 것은 아니었으나, 6살 아들에게 부탁하니, 이런 모습으로 찍어 놓았다.

그래서 아들 녀석에게 가방을 걸어 대신 찍어버렸다.

^^

 

 

그래, 그림이 아주 잘~~보이게 그렇게 들고 있거랏!

어젯밤, 모기에게 이마를 물려 한쪽에 모기밴드를 붙이고 있다. 참, 녀석, 이뿌다~~

 

에코백은 잘 쓰고 있다. 얼마 전, 아들 유치원에서 할로윈 행사를 하는데, 사탕을 한가득 담아 놓기도 하고..가까운 마트 .장 보러 갈 때 들고 다니면 모두들 쳐다본다. 예쁘고 독특한 그림이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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