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 더 사랑하는 고냥 웹툰 [뽀짜툰 2]
어떻게 봐도 사랑스러운 고냥이 가족들이다.
일러스트레이터 겸 만화가 채유리네 집에는 부모님과 고냥이 네 마리가 있다.
아부지, 어무니, 나, 쪼꼬, 짜구, 뽀또, 포비.
네 마리 고냥이들이 빚어내는 하모니가 실로 다채롭고 유쾌하다.
곁들여 아부지, 어무니의 무심한 듯 속 깊은 고냥이들에 대한 애정표현이 저으기 웃음 폭탄급이다.
도무지 한 가족이 될 기미가 보이지 않았던 1편에서의 파란만장한 스토리를 거쳐, 드디어 한 집에서 부비고 살게 된 이 "대가족"들의
이야기는 넘기는 곳마다 요절복통 "꺼리"들로 넘쳐난다.
나는 그저 살짝 미소짓는 수준으로 들여다보고 책장 한쪽에 1권, 2권 나란히 꽂아두었는데,
어느새 우리 아이들-10살, 7살-이 꺼내와서는 읽으면서 킬킬거린다.
실제로 키우지 못하니 자연스레 만질 기회조차 없는 아이들에게 털 투성이의 고냥이들은 그저 사랑스러운 존재일 따름일 것이다.
매일 부대끼면 날리는 털, 앙칼진 목소리, 날카로운 손톱 등 아이들에게 위협이 될 만한 소지가 많은 동물인데 그림으로만 보는 고냥이는 그저
재미있고 자꾸 만지고 싶은, 환상의 애완동물!
봐봐~ 저렇게 책장 위에 턱 몸을 누이고 나른하게 졸고 있는 모습은, 주인조차도 넋을 빼고 볼 정도로 황홀한 자태 아니겠냐고..
특히 2편에서는 고냥이들이 자아내는 헤프닝이 재미나게 그려진다.
봉지를 목에 걸고서는 바스락 소리가 나자 귀신이라도 달라붙은 것마냥 후다닥 도망치는 고냥이를 보며, 주인들은 그저 신 나고, 그림으로 보는
우리 아이들도 자지러진다.
자주 화장실에 들락거리며 빈 욕조에 들어가는 걸 즐기지만 어느날, 물이 가득한 욕조인 줄 모르고 첨벙 뛰어든 고냥이가 화들짝 놀라는 모습
또한 거의 실신직전까지 아이들을 몰고 간다.
나는 고냥이들이 아파트나 집안에 갇혀 바깥으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는 것을 보고 있으면 애처롭고 짠해진다. 얼마나 뛰어놀고 싶을까.
작가의 형부네 집에 사는 고냥이들은 마당에서 뛰어논다.
작가의 집 고냥이 네 마리는 주인의 사랑을 받으며 한가족처럼 집 안에만 길들여진채 살아간다. 가끔 유모차로 나들이 가는 것마저 거부할
정도로.
어떤 것이 고냥이들이란 생명체를 진심으로 위하는 길인지는 각자 판단할 일이다.
다만 평화로운 공존을 위해서 호두알을 거세당해야만 하는 고냥이들의 모습이 자연스럽지 않다는 사실만은 분명한 것 같다.
고냥이들이여. 인간과 어떻게 조화롭게 살아갈 것인가.
각박한 사회에서 부드러운 털로 사람들의 마음에 위안을 주는 존재임엔 분명한데, 사람들은 고냥이에게 바라기만 할 뿐, 무엇을 줄 수 있는가.
어려운 문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