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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9월에 나온 새 책들을 주욱 둘러보았다.

요즘 왠지 책에 대한 흥미가 줄어든 것 같다.

머릿속이 복잡해서인가...

 

해외여행을 9번이나 다녀왔다는 친구의 페이스북 새소식 때문에 더욱 마음이 심란해진다.

야,

나 같으면 그 정도 해외여행 다닌 경력이면 책을 한 권 냈겠다...

하며, 호기롭게 큰 소리 쳐보지만 실상은 그저 부러운 거다.

 

새 책들을 둘러보는 순례 행렬에서 일부러 여행 에세이들을 제외시킨다.

남들이 다녀온 거...백 날 쳐다보면 뭐하냐,

내가 직접 다녀와야지.

실상은 배가 아파 그런 거다.

친구야...부럽다.

 

 

1.

  

 

 

 

 

 

보다 - 김영하의 인사이트 아웃사이트

김영하 (지은이) | 문학동네 | 2014년 9월

 

소설가 김영하 산문집. 예술과 인간, 거시적/미시적 사회 문제를 주제로 한 스물여섯 개의 글을 개성적인 일러스트와 함께 묶은 이 산문집에서, 인간 내면과 사회 구조 안팎을 자유자재로 오가는 김영하의 문제적 시선과 지성적인 필치를 만날 수 있다.

 

 

김영하의 글은 왠지 기대가 된다. 무엇을 어떻게 보고 있는지...그의 글을 어서 만나보고 싶다.

 

 

   2.

버티는 삶에 관하여

허지웅 (지은이) | 문학동네 | 2014년 9월

 

글쓰는 허지웅이 에세이집을 출간한다. 이 책에는 그의 어머니와 가족에 대한 기억, 20대 시절 그가 맨몸으로 세상에 나와 버틴 경험들과 함께, 소용돌이 가득한 이 시대에 한 사람의 평범한 사회인으로서 견디고 화내고 더 나은 세상의 가능성을 꿈꾸며 써내려왔던 글들이 오롯이 담겨 있다

 

허지웅이라는 사람.

TV에 자주 나온다.

뾰족하게 생긴 주제에 꽤 글쟁이 다운 말을 한다. 그의 책을 제대로 읽어보지도 못했으면서 함부로 그 사람에 대해 이렇다, 저렇다 얘기할 수 없기에 그의 책을 한 권 정도는 읽어보아야지...하면서 꼽아보았다.

<개포동 김갑수씨의 사정>이라는 책이 나왔지만 이상한 선입견 때문에 읽지 않았는데...그의 책들은 제목이 참 호기심을 불러일으킨다.

이 책은 좀 더 개인적인 이야기가 많이 들어 있는 것 같다.

 

 

3.

 

최초의 한입

마스다 미리 (지은이), 이연희 (옮긴이) | 라미엔느 | 2014년 9월

 

 

마스다 미리가 기억하는 최초의 한입. 어릴 적 처음으로 마주한 맛부터 어른이 되어 경험한 조금은 사치스러운 먹거리까지, 그 두근두근했던 최초의 한입에 대한 마스다 미리의 솔직담백한 감상이 펼쳐진다.

 

 

요즘 <심야식당>을 읽은 지 얼마 되지 않아서인지 음식에 관한 것이라면 번쩍 눈이 뜨인다.

음식에 대한 기억을 풀어낸 이야기는 많았으되, 톡톡 튀면서 간결한 언어로 가끔 놀라움을 선사하는 마스다 미리의 이야기는 어떨지 궁금해진다.

최초의 한입이라...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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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에 쓰는 8월의 에세이 주목 신간페이퍼

 

9월이 3일 밖에 안 지났는데, 벌써 읽고 싶은 새 책이 두 권이나 나왔다.

김영하와 김중혁.

재미있으리란 기대감을 한껏 드높이는 작가의 이름값만으로도 벌써 보고싶어 미치겠다.

그렇지만 지금은 8월의 에세이를 고르는 시간.

김영하와 김중혁을 밀어두고...

8월의 에세이를 살펴보자.

정신없이 담고 보니 다섯 권을 훌쩍 넘었지만 고심 끝에 가지치기 하고서 다섯 권을 골랐다.

 

1.

 

 

이 고도를 사랑한다 - 경주 ㅣ 걸어본다 2

강석경 (지은이), 김성호 (그림) | 난다 | 2014년 8월

 

 

난다의 '걸어본다' 그 두번째 이야기. 더없이 고도다운 그곳 경주에 관한 이야기. 소설가 강석경. 이 작가만이 쓸 수 있고 이 작가밖에 쓸 수 없는 그곳 경주만의 이야기. 작가는 이십 년이 넘도록 경주라는 땅 한복판을 무한한 정신으로 매일같이 가로지르며 질주하고 있다.

  여름이 지나고 선선한 가을 바람이 불어오니 걸어서 오붓하게 돌아다니기 좋은 "경주"가 생각난다. 이 곳에 오랫동안  머문 작가의 에세이라면 천년 고도 경주의 숨결을 오롯이 담아내지 않았을까. 경주로 무작정 떠날 결심을 하기 전에 경주의 속살을 들여다보고 싶어진다. 어쩌나~ 너무 늦기 전에 내 손에 들어와야 한 번 읽어보고 경주로 떠날 텐데...

 

2.

장서의 괴로움

오카자키 다케시 (지은이), 정수윤 (옮긴이) | 정은문고 | 2014년 8월

 

대략 장서 3만 권을 가진 오카자키 다케시가 장서의 괴로움에 지친 나머지 헌책방을 부르거나, 책을 위한 집을 다시 짓거나, 1인 헌책시장을 열어 책을 처분하는 등 '건전한 서재(책장)'를 위해 벌인 처절한 고군분투기.

 

 

 

우와~ 장서 3만권. 꿈같은 이야기지만 언젠간 내가 품을 수도 있는 책의 수일 것이라 미리 기대하며, 그 많은 책들을 어떻게 처분할지 함께 읽어가며 고민해보는 것도 재미있겠다. 책 3만권을 소장하면 이제는 자기 이야기를 풀어내는 작가가 될 준비를 마친 것이란 누군가의 이야기를 들어서인지 3만권~ 남의 이야기 같지 않다.

 

3.

내 술상 위의 자산어보 ㅣ 한창훈 자산어보

한창훈 (지은이) | 문학동네 | 2014년 8월

 

전작 <내 밥상 위의 자산어보>에서 바다가 차려주는 먹을거리 묘사로 독자들의 침샘을 터뜨렸던 작가 한창훈이, <자산어보>의 원저자 정약전이 1814년 흑산도에서 자산어보를 써낸 지 꼭 200주년이 되는 2014년, 한창훈의 자산어보 2탄 <내 술상 위의 자산어보>를 완성해 돌아왔다.

 

 

 

 

먹거리 얘기로는 둘째 가라면 서러울 한창훈.

밥상에 대해 이야기 한 책을 낼 때부터 남다른 먹거리 얘기에 재주가 있을 줄 알았다.

21세기형 자산어보는 어떤 모습일지...

 

 

4.

김현정의 내숭

김현정 (지은이) | 조선앤북 | 2014년 8월

 

전통 풍속화 속의 다소곳한 여인네들과는 달리 명품 가방에 테이크아웃 커피를 들고 스마트폰을 만지작대며 스쿠터를 타는 신세대 여성이 등장하는 파격적인 한국화로 단숨에 미술계의 핫한 아이콘으로 자리 잡은 한국화가 김현정의 작품과 숨은 이야기를 담은 그림 에세이 북.

 

 

우오오~ 몇 장 그림 맛을 보았을 뿐인데

무지 탐난다.

그림이 신선하고 웃음꽃이 곳곳에서 터뜨려진다.

내숭이라는 제목처럼 한 꺼풀 벗기면 전혀 다른 매력을 선보이는 그림 속 그녀를 알아보고 싶다. 직접 만나보고 싶다.

그림 에세이북. 독특한 시선으로 바라본 여인의 모습이 너무너무 궁금하다.

 

 

5.

읽고 싶은 이어령 - 이 땅의 모든 지성에게

이어령 (지은이) | 여백(여백미디어) | 2014년 8월

 

스물넷의 나이에 '우상의 파괴'를 발표하여, 한국 문단 전체에 거대한 충격파를 일으키며 화려하게 등장한 이어령. 이 책은 이어령의 수많은 글들 가운데서도 가장 빛나는, 영원한 젊음의 글만을 가려 뽑은 이어령 에세이의 결정본이다.

 

 

 

 

가만 보니 이어령의 글을 제대로 마음 잡고 앉아서 읽어본 적이 없는 것 같다. 이어령 에세이의 결정본이라니 모든 걸 함축하여 담아낸 책인 듯하다. 이번 기회에 한 번 읽어볼까나.

제목처럼 읽고 싶은 이어령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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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은 모두들 어디론가 떠나고 싶어하는 계절인 것 같다.

나는 아직 여기 붙박혀 있는데...

훌쩍 떠나긴 떠나되 색다르게, 특별하게 떠나고 싶은 마음을 책에 담아 골라본다.

 

 

 

1.

나는 자꾸만 딴짓 하고 싶다 - 중년의 물리학자가 고리타분한 일상을 스릴 넘치게 사는 비결

이기진 (지은이) | 웅진서가 | 2014년 7월

 

서강대학교 이기진 교수는 물리학자로서 매일 연구에 빠져 고리타분하고 단조로운 삶을 사는 사람이다. 그러나 실험실 문을 닫고 나오는 순간부터 온갖 상상의 날개를 펴면서 뭔가에 미친 사람처럼 딴짓에 빠져든다. 한 남자의 진지하고도 웃기며 고집스럽게 단조롭고도 비교할 수 없게 독특한 '딴짓'의 파노라마를 담은 책이다.

확~ 눈에 들어온다.

딴짓이 하고 싶어 근질근질할 때, 그러면서도 뭘 해야 좋을지 몰라 두리번거리게 될 때 이 책이 딱일 듯 싶다.

가수 씨엘의 아버지.

독특한 철학을 가지고 자유분방한 딸을 길러낸 사람이라면 딴짓도 뭔가 다를 것만 같다.

 

 

2.

책빛숲, 아벨서점과 배다리 헌책방거리

최종규 (지은이) | 숲속여우비 | 2014년 7월

 

책.빛.숲 세 가지 이야기를 들려준다. 책과 빛과 숲은 같은 말이다. 책과 빛과 숲은 서로 같으면서 서로 다르다. 작은 책방지기가 작은 책방을 일구며 살아온 작은 이야기를, 작은 책손이 작은 발걸음으로 찾아온 스물세 해 이야기를 <책빛숲>에 살포시 담았다.

 

 

하고 많은 단어 중에 책, 빛, 숲을 동급으로 놓은 이우를 알고 싶다. 흑백의 사진이지만 책이 있어 더욱 정겹고 많은 이야기를 들려줄 것 같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서점인 아벨서점과 나란히 놓을 정도로 자랑스러운 우리네 헌책방이 소개될까? 궁금해진다.

 

 

 

3.

인류학자처럼 여행하기

로버트 고든 (지은이), 유지연 (옮긴이) | 펜타그램 | 2014년 7월

 

인류학자가 쓴 독특한 여행안내서이다. 인류학적 관점 즉 역사적으로 그들이 축적해 온 인류학적 방법론과 경험을 가지고 평범한 여행자들이 해외여행을 어떻게 하면 더 잘 할 수 있는지 안내하는 색다른 여행서이다.

 

 

세계여행은 이제 너무나 손쉽게 입에 오르내리는 단어가 되어버렸다. 신혼여행도 외국으로, 휴가여행도 가까운 홍콩이나 일본으로 떠나는 시대이니 말이다. 조금은 촌스러워 여행을 가더라도 어떤 생각을 하고 떠나야 할지 갈피를 잡지 못하는 내게 "인류학자처럼"이라는 말이 쇼킹하게 다가왔다. 일상에서의 탈출보다도 멋져보이고 폼나는 인류학자처럼 여행하기. 일단 배우고 나서 써먹으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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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에 쓰는 6월의 에세이 주목 신간페이퍼

 

아~ 7월이다.

 

연일 오락가락하는 날씨에 내 멘탈도 같이 오락가락 하나보다.

월초가 되면 쓰윽 훑어보며 어떤 책이 나왔나...고개를 디밀던 신간 코너인데,

 7월에는 그걸, 깜빡 잊고 지나갈 뻔 했다.

 

왜 그러니, 너?

스스로에게 살짝 질책을 하곤, 멋쩍어서 웃는다.

혼잣말 하는 내가 나도 우습다.

 

그럼, 다섯 권의 책을 골라 볼까?

주목하는 책이 벌써 내 수중에 들어온 것만 서너 권 되어서

별로 고를 것이 없다, 싶었는데,

그래도 네 권은 꼽아진다.

 

1. 토요일은 회색 말

 

온다 리쿠는 다독 작가로 알려져 있다.

그녀의 책들은 언제나 나를 새로운 세계로 안내했다.

그녀의 여행기 또한 신선한 경험을 선사했다.

책과 영화를 보는 온다 리쿠가 쏟아낸 말들이 궁금해진다.

 

 

 

 

 

 

 

 

 

 

 

 

 

 

2. 엄마 말대로 하면 돼 - 인생을 행복으로 이끄는 단순한 진리

알렉스 컨스 (지은이), 강무성 (옮긴이) | 열린책들 | 2014년 6월

 

세계적인 사진작가 알렉스 컨스의 사진집. 동물 사진 촬영을 전문으로 하는 알렉스 컨스는 이 책 속에 이제 막 세상을 향해 걸음마를 떼는 어린 동물들, 자식에게 가르침을 주는 엄마를 연상시키는 동물들의 모습을 담고 각각에 어울리는 짧은 인생의 경구들을 곁들였다.

 

 

 

 달마시안이 어쩌면 이다지도 사랑스러운지.

어미와 어린 동물의 무언의 표정에서 얼마나 많은 것을 읽어낼 수 있을지...

 

 

 

3. 사라진 공간들, 되살아나는 꿈들

윤대녕 (지은이) | 현대문학 | 2014년 6월

 

 

윤대녕 산문집. 2년여에 걸쳐 「현대문학」에 절찬 연재되었던 글들 한 권에 모았다. 작가는 이 책에서 자신을 존재하게 한 고향집과 어머니에서 출발해 자신만이 겪은 특별한 시간과 공간을 묵직하게, 때론 경쾌하게 서정정인 문체와 문학적인 깊이로 새롭게 재탄생시킨다

 

윤대녕, 이름 석자에 자동반사!!

작가의 속내를 읽는 일은 언제나 나를 설레게 한다.

 

 

 

4.

나만 알고 싶은 유럽 TOP10 - 내가 사랑한 유럽 TOP10 두 번째 이야기 ㅣ 내가 사랑한 유럽 TOP10 2

정여울 (지은이) | 홍익출판사 | 2014년 6월

 

2014년 상반기 30만 독자의 사랑을 받은 베스트셀러 <내가 사랑한 유럽 TOP10>의 두 번째 이야기.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시즌2에서는 여행 전문가들이 발굴해낸 ‘진짜 유럽’을 체험할 수 있는 숨겨진 스팟들을 다뤘다.

 

 

제목을 많이 들어봤다. 한동안 꿈도 꿔보지 못할 유럽여행이라서 일찌감치 관심을 접었건만, 베스트셀러 목록에 오르는 걸 보아하니, 꽤 볼 만한 게 있나 보다, 싶었다.

이참에 눈에 한 번 넣어두는 것도 나쁘지 않다,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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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에 쓰는 4월의 주목할 만한 에세이

 

 

어떤 책을 읽고 싶나...또 한 번 뒤적여 본다.

재미있어 보이는 책도 있고, 시인의 산문집도 보인다.

내가 초이스한 책들은 바로...

 

 

 

1. 나의 점집문화답사기 - 수상하지만 솔깃한 어둠 속 인생 상담

한동원 (지은이) | 웅진지식하우스(웅진닷컴) | 2014년 4월

 

한동원의 본격 점집 르포르타주. 소설가이자 영화평론가인 저자는 남녀, 학력, 연령을 불문하고 멀쩡한 사람들이 점집을 찾아다니는 것을 보고, 이 풍경에 뭔가 숨겨진 이유가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리고 그 답을 확인하기 위해 복채와 전화번호를 들고 이름난 점집들을 직접 발로 찾아다녔다.

    표지가 쇼킹하다. 확~ 구미가 당긴다. 안간다 , 가면 뭐하노~ 하지만서도 괜히 발길을 잡아당기는 점집들. 젊은 시절 한 두어번 다녀보았지만 속풀이용으로 그냥 갔다오면 마음의 위로나 될 뿐. 진짜 삶에 도움이 되거나 귀신같이 딱 들어맞지는 않았다. 이름난 점집들을 다녀온 저자의 고생을 생각해서라도 한 번쯤 읽어보고 싶어진다. (이건 변명이겠지.) 용하다는 점쟁이들은 어떤 식으로 점을 보는지...알아보고 싶어 근질근질하다.  

 

2. 도마뱀은 꼬리에 덧칠할 물감을 어디에서 구할까

장석주 (지은이) | 서랍의날씨 | 2014년 4월

 

 

그동안 장석주가 펴내거나 발표한 글 중에서 가장 빛나는 부분들을 뽑아 새로 제목을 붙여 묶은 책이다. 사물이나 개념을 통찰하여 빼어난 감각과 밀도 있는 문장으로 표현한 부분, 하이쿠를 장석주만의 방식으로 감상하는 부분, 개인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세상을 읽어 내는 부분 내용상 크게 세 부분으로 나눌 수 있다.

 

 

 

 

생각해 보니, 장석주라는 사람의 글을 한 번도 읽어보지 못했다.

인터넷을 검색해 보니. 시인이자 소설가, 수필가, 문학비평가, 예술비평가, 문학사가, 칼럼니스트, 편집인, 북 디자이너, 출판인, 방송인 등 다양한 이력을 지닌 멀티플레이어 장석주 라고 나온다.

그의 책들만 해도 어마어마하다. 천상 그는 글쟁이인가 보았다. 이번에야말로 그의 책을 제대로 한 번 읽어보고 싶다. 가장 빛나는 부분을 뽑았다니..기대해도 되지 않을까.

 

3. 나는 울지 않는 바람이다

천양희 (지은이) | 문예중앙 | 2014년 4월

 

 

천양희 시인의 산문집. 2014년 올해로 시인이 된 지 49년, 혼자 산 지 39년째가 되는 천양희 시인은 오랫동안 혹독한 고독과 맞서며 눈물로 단련한 시어를 획득하고, 사람과 삶에 대한 진심 어린 애정을 갖게 되기까지의 상처와 눈물의 기록을 책에 담아냈다.

 

 

 

내 마음이 봄바람에 많이 건조해졌는지, 촉촉한 시적 언어가 그립다.

정녕 시집의 제목이라 해도 어울릴 <나는 울지 않는 바람이다>

제목이 마음을 딱 때린다.

시집을 읽으면 단련되고 절제된 단어들 속에서 그저 헤엄치고만 다니게 된다.

머릿속으로 이해되지 않는 그 감정들을 마음 속에 담아두고 입 속으로 되뇌는 것이다.

시인의 산문집은 좀 다른 울림을 가지고 내게 찾아온다.

천양희의 산문을 읽으며 메마른 내 가슴에 텀벙, 커다란 웅덩이를 밟는 소리를 선사하고 싶다.

 

 

 

4.

정유정의 히말라야 환상방황

정유정 (지은이) | 은행나무 | 2014년 4월

 

 

 

소설가 정유정의 첫 에세이. 타고난 길치인 그녀가 생애 처음 떠나기로 한 여행지는 용감하게도, 자신의 소설 <내 심장을 쏴라>의 주인공 승민이 마지막 순간까지 그리워하던 신들의 땅 히말라야다. 그곳에서 펼쳐질 별들의 바다를 보기 위해 든든한 파트너 김혜나 작가와 함께 떠난 안나푸르나 종주의 기록.

 

정유정의 소설을 읽어본 이라면 이제는 그녀의 에세이가 궁금할 때가 되었다. 지독히도 문장을 단련하는 훈련을 한 그녀가 엮어낸 에세이는 또 어떤 경지를 보여줄까. 언어를 벼려내어 탄생시킨 소설 말고 에세이에서 길치인 그녀를, 근성 있는 그녀를 발견할 수 있을까.

못내 궁금해지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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