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흐에서 피카소까지 생쥐를 찾아라! - 상상력과 예술 감성을 길러 주는 그림책 배움의 즐거움 2
스테판 밀르루 글, 키트리 라보르드 그림, 이정주 옮김 / 개암나무 / 2013년 10월
평점 :
절판


생쥐와 함께하는 명화 패러디 [고흐에서 피카소까지 생쥐를 찾아라!]

 

 

이 그림책은 그리 작가 키트리 라보르드가 유명한 화가들의 스타일에서 영감을 얻어 패러디한 예술 작품이다.

초등학교 2학년 딸아이가 그림 보는 것을 좋아해서 명화책을 사다 주었더니, 이 그림을 보면서 원래 화가의 이름을 줄줄이 읊어대기 시작한다.

“고흐의 <노란 방>도 보이고, 뭉크의 <절규>도 보이네, 엄마.”

 

아직 명화에 대해 눈을 뜨지 못한 6살 아들 녀석은 그저 “생쥐를 찾아라” 미션을 수행하는 줄로만 알고, 책을 휘리릭 넘기며 “찾았다, 생쥐~”하며, 연신 싱글벙글이다.

터울이 지는 아이들이 함께 볼 수 있는 책이 많지 않은데, 이 책은 6살에게도, 9살짜리에게도 딱 맞는 그림책이다. “엄마, 이거 도서관에서 빌려 온 거 아니지? 가져도 되는 거지?” 하며 아들 녀석은 물어본다. 어지간히 마음에 들었나 보다. 웬만해선 이런 질문을 하지 않는데, 이 책이 되돌려 주어야 할 책이면 마음이 아플 것 같았나 보다. 그만큼 “생쥐 찾기”가 재미있고, 다양한 그림들이 찾는 재미를 더해 주어서 꼭 가지고 싶은 마음이 들었나 보다. 엄마의 마음이 괜히 흐뭇해지는 순간이었다. ‘어머, 이 책을 안 갖다주었으면 어쩔 뻔했어. ’

저절로 엄마 미소를 지으며 둘이 번갈아가며 싸우듯이 책을 서로 보려하는 모습을 지켜본다.

 

아이들이 학교로, 유치원으로 다 가고 혼자 집에 앉아 있는 시간.

나의 전유물이 된 책을 살며시 열어 본다. 패러디 한 작품이라 그런지 원 작가의 이름과 제목을 알아내기는 쉬웠다. 혹시 낯선 작품들은 책의 뒤쪽에 자세한 설명이 나와 있으므로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누구의 무슨 작품. 작가와 작품을 연결짓는 데에만 익숙했던 나의 세대 교육 방식과는 확연히 다른 요즘 아이들의 그림책 보기 방식을 그대로 보여주는 창의적인 표현 방식이다.

딸아이가 작가와 작품 제목을 읊기는 했지만, 사실 그보다는 다양한 패러디 작품들에서 창의적 발상을 좀 더 많이 찾아내고 마음으로 받아들이기를 바랐다. 아직 지식이 전무한 울 아들은 나의 바람에 좀 더 가까이 다가갔다고나 할까...

 

고전 명화에서부터 최근의 그래피티 작품까지 시대와 장르를 불문하고 멋진 그림들이 많이 들어있어서 일단은 보는 즐거움이 있다.

 

 

 

 남자아이의 호기심을 채워주고 무뚝뚝함을 흥미로 전환시킬 수 있는 캐릭터인 생쥐도 무척이나 맘에 든다. 아이들이 생쥐와 함께 떠나는 명화 여행을 다 끝낼 즈음엔 각자의 마음 속에 유쾌한 새로운 이야기가 샘솟았으면 좋겠다.

물론, 어른인 내가 보아도 웃음이 절로 지어지고 새롭다.~ 하는 감탄이 나오는 훌륭한 책이었다.

언제 어느 곳을 펼쳐보아도 이야깃거리가 퐁퐁 솟아날 것만 같은 새로운 패러디의 명화 그림책.

오늘 또 멋진 책 한 권을 만나서 기분이 너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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