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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황금시대 - 비즈니스 정글의 미래를 뒤흔들 생체모방 혁명
제이 하먼 지음, 이영래 옮김 / 어크로스 / 2013년 8월
평점 :
절판


생체모방이란 무엇인가?

 

땅벌이 보잉 747보다 공기 역학을 잘 이용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어떻게 조개껍데기가 마이크로칩이 과열되는 것을 막을까?

나비 날개의 색깔이 세계의 조명 에너지 비용을 80퍼센트 줄일 수 있다면?

벌과 벼룩의 무릎이 완벽에 가까운 고무를 만드는 데 도움을 준다면?

이러한 질문에 대한 대답은 어떻게 우리의 삶을 바꾸어 놓을까?

-p.9, 서문에서

 

 이 질문들에 대한 해답이 바로 생체모방(biomimetics)입니다. 이 단어의 어원은 생명을 뜻하는 'bios'와 모방이나 흉내를 의미하는 'mimesis' 이 두 개의 그리스 단어에서 따온 것으로로,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자연에서 볼 수 있는 디자인적 요소들이나 생물체의 특성들의 연구 및 모방을 통해 인류의 과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기술이자 학문(위키백과 http://www.zurl.kr/XxvhP8 에서 인용)입니다. 이런 생체모방을 관한 폭넓은 내용을 담아낸 책이 바로 이번에 리뷰할  『새로운 황금시대』입니다. 저자 제이 하먼은 12년간 생태학자로 활동하다, 자연에서 발견한 기술을 현대 산업에 적용한 제품과 기술을 제공하는 회사를 설립해 승승장구하고 있습니다. 저자는 생태학자로서 자연에 대한 사랑과 경험, 발명가이자 기업가로서의 성공을 통해  기업과 산업 전반에 새로운 청사진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책은 크게 3부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우선 1부는 이 책의 제목처럼 생체모방을 통한 새로운 황금시대가 도래하고 있음을 밝히고 있습니다. 황금시대(golden age)란 고대 그리스 사람들이 역사를 정의한 표현으로 사회의 진보가 최고조에 이르러 행복과 평화가 가득 찬 시대를 말합니다. 현재의 기술과 경제는 그 한계에 이르고 있다고 저자는 지적하고 있습니다. 환경을 훼손하고 비효율적인 기술과 무제한의 욕망으로 질주하는 부자연스런 자본주의는 절망적인 미래를 부를 뿐입니다. 직선적인 인간의 기술이  파괴적이고 소모적이라면,  나선구조의 생체모방기술은 생산적이고 친환경적인 대안입니다. 이를 통해 우리는 황금시대로 나아갈 수 있다고 저자는 힘주어 말하고 있습니다.

 

 

생체모방, 기업의 미래를 제안하다.

 

 지금까지 인간은 자연계를 무궁무진한 자원으로 보았다. 고래든 상어든, 물개나 수달이든 우리는 바다 생물의 일부분을 이용하기 위해 그들을 잡아올렸다. 그렇지만 지구 상에 남아 있는 동식물은 새로운 세계 경제를 만들 수 있는 무궁무진한 자원을 제공하고, 부의 창조와 문제 해결의 거의 무제한적인 기회를 선사한다. 그것은 기업가의 꿈이다.

 

-p.166에서

 

 책의 2부에서는 본격적으로 기업이 활용할 수 있는 생체모방 기술과 제품의 사례들을 살펴보고 있습니다. 제일 처음 등장하는 생체모방기술은 상어의 피부를 이용한 페인트입니다. 상어의 거친 피부는 물이 상어의 표면에 달라붙는 것을 막아 속도를 향상시킨다고 합니다. 이를 응용해서 항공기의 저항을 크게 감소시키는 페인트를 만들었고, 이 책의 원제인 Shark's Paintbrush 또한 여기서 따온 것입니다. 이 밖에도  고래의 지느러미를 모방한 풍력 발전용 터빈, 물총새의 모양을 본뜬 일본의 신칸센, 구더기를 이용한 치료요법, 흰개미 둔덕을 모방한 냉난방 시스템을 갖춘 쇼핑센터, 당근에서 발견한 나노섬유로 만든 단단하면서도 유연한 낚싯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사용되고 있는 기술과 제품을 우리에게 소개하고 있습니다.

 

 처음 이 책을 접했을 때만 해도 생체모방 기술은 굉장히 새롭고 낯선 기술이었습니다. 하지만 책을 읽어가면서, 이 기술이 반드시 그런 것만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조상들은 자연을 이용하는 방법을 우리에게 물려주었기 때문입니다. 자연의 동식물을 통해서 질병을 치료하고, 건강을 지켰던 한의학이나 민간요법은 생체모방기술과 많이 닮아 있습니다. 요즘 들어 다시 주목받고 있는 옻을 비롯한 다양한 천연염료들은 친환경적이며 다양한 장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처럼 자연의 이로움을 취해 삶을 편리하게 가꾸었던 지혜를 우리 역시 갖고 있었습니다. 단지 현대과학에 밀려 잠시 잊고 있을 뿐입니다.    

 

 

생체모방, 비즈니스의 미래를 제안하다.

 

최선의 생체모방 비즈니스 모델을 무엇일까?

동식물에게 배운 것을 바탕으로 한 발명품이 있다면 특허를 받아야 할까 아니면 공개 출처 모델을 사용해야 할까?

혁신적인 아이디어에 대해서 기존의 제조업체에 라이선스를 주는 것이 나을까, 직접 제품을 만들고 판매하는 것이 나을까?

기업가, 생물학자, 공학자들은 어떻게 오랜 전통을 깨고 성공의 길에 있는 장애물을 극복할까? 

 

-p.319에서

 

 책의 3부에서는 제품이나 기술이 아닌 창업과 투자, 경영과 같은 비즈니스 자체를 주제로 삼고 있습니다. 저자인 제리 하먼은  생체모방기술을 이용한 발명가이자 기업가로서 성공과 영광뿐만 아니라, 좌절과 실패 또한 경험했습니다. 이를 통해서 그는 생체모방기술을 이용한 사업을 시작할 때 고려해야 할 실질적인 사항(운영, 팀워크, 투자, 특허, 상장)들을 조언하고 있습니다. 저자는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 경영에 숲의 원리를 적용해서 효율적이며 지속가능한 생태적인 운영을 제안하고 있습니다. 1, 2부가 공학도를 비롯한 연구진들이 관심 가질 내용이였다면, 3부의 내용은 조직에 속해 있거나 운영하는 모든 이들이 읽어보아야 할 내용이라고 생각합니다.

 

 지난 정권에서는 녹색성장에 중점을 두었고, 이번 정권에서는 창조경제에 방점을 두고 있습니다. 그러나 녹색성장의 성과는 미비했고, 창조경제는 그 의미조차 아직 오리무중입니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의 3부 원제목인 (경영 변화의 본질쯤으로 번역할 수 있는)The nature of change창조경제 스타트업, 자연이 답이다라고 번역한 것은 생체모방기술에 감동받은 번역자의 한국 경제에 대한 희망이 많이 반영된 것으로 보입니다. 분명 생체모방기술은 환경과 창의성을 중요시하는 요즘 좋은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유행처럼 왔다가 허무하게 사라지는 신기루가 되지 않도록 하려는 결심과 노력이 필요하다는 당연한 사실을 조심스레 적어봅니다. 

 

 

*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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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코머핀 2013-10-21 21: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평 확인하였습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