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블 타겟
안톤 후쿠아 감독, 마크 월버그 외 출연 / 아트서비스 / 200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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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격수를 주인공으로 삼은 액션물이다. 초반부 전개는 굉장히 몰입감이 느껴지나, 중후반은 편집이 개판이고 후반에 이르면 스토리가 안드로메다로 관광을 떠나는 지경에 이른다. 가령 급습해온 24명의 용병들을 반대로 몰살시키는 시퀀스에서 주인공은 일말의 양심의 가책도 느끼지 않는 것으로 묘사되고, 오히려 조명(후광 효과)이나 편집(슬로우 모션)은 주인공을 미화시키는 듯 보이기까지 한다. 원작 소설이 따로 있다고 하는데, 만약 이것이 원작 소설을 그대로 영상화한 것이라면 한마디로 원작부터가 병맛이었다는 결론만이 남는다. 그 용병들이 에티오피아에서 저지른 악행이 언급되긴 하지만 관객이 감정이입하기엔 너무나 추상적으로 전해질 뿐이다. 존슨 대령의 말마따나 말이다. 또한 영화가 전반적으로 현실적인 액션에 기반했음을 떠올린다면 더더욱 이해하기 힘든 시퀀스였다. 그리고 그야말로 정말로 실망스러운 엔딩도 언급하지 않을 수 없는데... 이건 그냥 뭐, 직접 보면 알 거다. 인물들, 특히 주인공의 심리가 제대로 표현되지 않기에 영화 전체의 완성도가 낮아졌다고나 할까. 아쉬움이 좀 남는 영화였다.

덧: 영화 보는 내내 남자 주인공역 배우를 분명 어디선가 봤는데 그게 어디서였는지 기억이 안 나서 미치는 줄 알았다. 보고 나서 찾아보니 [맥스 페인] 주인공이었다; 너무 재미없게 봐서 기억에서 봉인이라도 했던 걸까-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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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드로이드는 전기양을 꿈꾸는가? 환상문학전집 11
필립 K. 딕 지음, 이선주 옮김 / 황금가지 / 200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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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리고 기다리던 새번역. 로저 젤라즈니의 서문만으로도 소장가치 만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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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레이] 28주 후
후안 카를로스 프레스나딜로 감독, 로버트 칼라일 외 출연 / 20세기폭스 / 200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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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 영화가 그렇겠지만서도, 특히 공포 영화는 소포모어 컴플렉스를 피하기 어렵다고 할 수 있다. 공포 영화라는 장르는, 그 특성상 관객에게 모종의 충격을 줘야 하는데 이미 충격을 맛본 관객에게는 같은 종류의 충격이 통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런 면에서 볼 때 [28주 후]는 굉장히 잘 만든 속편이라고 할 수 있다. 이미 비평가들에 의해 충분히 치하된 부분이지만, 정말로 [28주 후]는 [28일 후]를 능가하는 영화이다. 영화는 전편의 기본적인 설정을 빌려오면서도(그리고 시간적으로 연결되면서도) 이야기의 전개 면에서는 전편을 답습하지 않는다. 뿐만 아니라 시각적, 음향적인 공포, 그리고 스케일 또한 전편을 능가하고 있다. 특히 BGM 선곡이 좋은 편인데, Explosion In The Sky의 초기작을 연상시키는 묵시록적인 웅장한 오리지널 사운드 트랙이 인상적이다. 총평은, [28일 후]를 괜찮게 본 관객이라면 필히 감상할 만한 작품. 만약 [28일 후]를 보지 못했다 해도, 좀비 영화에 대한 거부감이 없다면 우선순위에 올려둘 만한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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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레이] 헬보이
길레르모 델 토로 감독, 론 펄만 외 출연 / 소니픽쳐스 / 200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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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 코믹스를 전혀 접한 적은 없었지만, [악마의 등뼈]로부터 시작해서 기예르모 델 토로(발음에 대해선 이견이 분분하지만 일단은 '기예르모' 정도로 타협) 감독의 영화는 거의 다 봐온 만큼 [헬보이]도 늦게나마 감상을 하게 됐다.

시작 장면 자막부터 [De Vermis Mysteriis]가 인용되는 걸 보고 열광했는데(자막에는 'Des Vermis Mysteriis'로 표기됐는데, 뭔가 특별한 이유가 있는지는 모르겠다) 이어지는 나치군 장면에서는 클라이브 바커 원작의 게임 [제리코]가 강하게 연상되는 등, 완전히 몰입되어 버렸다. 기예르모 감독이 러브크래프트로부터 영향을 받았다는 건 알려진 사실이지만 이번 영화에서처럼 직접적인 비주얼을 보여준 적이 없었으니 말이다. 어쩌면 이는 코믹스 자체가 크툴루 신화의 영향을 받은 탓이 더 클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위대한 옛것들(the Great Old Ones)'의 또하나의 영화화된 이미지인, 영화 후반부의 '오그드루 자하드(Ogdru Jahad)'는 최종 보스(?)치고는 임팩트가 다소 약한 느낌이었다. 게다가 허무하게 죽어버리기까지...-_-

잡설이 길었지만; [헬보이]는 아무리 좋게 봐줘도 단순한 히어로물에 불과하다는 결론이다. 비뚤어진 히어로의 이미지는 배트맨에 비하면 새발의 피고, 기예르모 감독이 초기 영화들에서 보여주었던 정치적 메시지 역시 찾아볼 수 없다. 원작이 따로 있는 만큼 이런 불만은 차치하고 영화 자체만 떼어놓고 보더라도 특색없는 히어로물임이 사실이다. 아무리 히어로 자신이 지옥 출신이고 흉하게 생겼다 할지라도 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본인은 곧 2편을 감상할 계획인데-_- 이는 어디까지나 러브크래프트와 기예르모 감독의 팬으로서이지 헬보이의 팬으로서는 아님을 밝힌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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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레이] 파프리카
곤 사토시 감독, 푸루야 토루 외 출연 / 소니픽쳐스 / 200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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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펙트 블루]의 강한 인상으로 기억하고 있는 곤 사토시 감독의 최신작(?)을 우연히 감상하게 됐다. 몇 년 전에 봤던 [천년여우]에 비하면 작화 퀄리티는 다소 나아진 듯한데, 애초에 [파프리카]는 '꿈'을 이야기하는 작품이니만큼 작화보다는 이미지의 창조 쪽에 초점을 맞췄어야 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즉, 의외로 전형적인(오쏘독스한) 전개와 작화에 기대고 있어 실망이라면 실망이었다는 얘기(특히 [퍼펙트 블루]를 상기한다면 말이다). 꿈이라는 소재를 중심으로 의식과 무의식의 층위 등 이끌어낼 수 있는 이야기는 무수히 많았고 그 매체로 사용할 수 있는 이미지 또한 무수히 많았을 텐데, 결과적으로는 '다소 평범한' 애니메이션에 그친다는 느낌이다. 물론 이미지에 휘둘리지 않고, 흔들리거나 다른 길로 새지 않고 응집력 있는 작품으로 완성된 것은 사실이지만(그리고 비평가들이 그런 작품을 좋아하는 것 역시 사실이지만) 애니메이션만이 표현할 수 있는 상상력에 초점을 두고 감상하는 사람들에게는, 그다지 만족스러운 작품은 아닌 듯싶다.

S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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