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nt - Isola
켄트 (Kent) 노래 / 소니뮤직(SonyMusic) / 2004년 8월
평점 :
품절


라디오헤드란 밴드가 90년대 얼마나 크게 성공했는지,
스웨덴에서도 그들을 추종한 밴드가 있었다.
솔식에서 만난 어떤 분이 추천해줘서 알게 된,
사실 그 이름에서 초록색 담배가 먼저 생각나는; Kent라는 밴드다.

원래 그 사람이 추천한 건 이 다음 앨범 4집 Hagnesta Hill으로,
거기서부터 Kent는 라디오헤드 따라하기를 그만두고
나름대로 정체성을 찾기 시작했다고 한다.

그러니까 이 3집까지는 라디오헤드의 영향을 받고 있다는 얘긴데,
들어보면 알겠지만 사실 음악은 (기타)팝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그러니까 당연히, 연주력으로 승부한다!라거나 실험적인 요소를 시도하는 게 아니라,
정서적인 측면 즉 90년대의 키워드인 자학적인 우울함이랄까,
그런 정서를 따라하고 있다.

확실한 건 아닌데(AMG나 솔식에서 찾아보면), 이들은
한 앨범을 스웨덴어로 한 장, 영어로 한 장 이렇게 두 버전을 낸다고 한다.
그리고 물론 내가 들은 건 영어판인데,
이게 스웨덴어로 먼저 쓰여졌다가 번안된 모양인지 가사가 좀 애매모호한 감이 있다.

물론 내가 이해하지 못한 것일지도 혹은,
전달하려는 바를 일부러 숨기는 그런 전략일지도 모르겠다만,
음악이 전반적으로 상당히 멜랑꼴리한게,
여기에 가사를 잘 붙였으면 더 어필할 수 있었을 거라는 아쉬움이 든다는 결론.

가사를 떠나서 음악만 그냥 듣고 있다 보면,
멜랑꼴리하다 못해 좀 너무 처지는 것 같기도 하다.
템포도 거의 다 느리고, 그러다보니 보컬까지 좀 많이 늘어져 들린다.
그나마 비음 섞이는 낭랑한 음색이라서 다행이랄까.
오버하지 않는건 좋지만 전반적으로는 좀 심심한 스타일이다.

요컨대 우울한 감성이 자기 타입이라면 괜찮게 들을 수 있겠지만,
솔직히 말해, 확 파고드는 맛은 살짝 부족한 음반.
싱글컷된, 그나마 업템포곡 #2 If you were here는 태진 노래방에 있는 유일한 Kent 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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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간비행 2006-02-08 22: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번 들어보고 싶네요,ㅎㅎ너무 처지면 곤란하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