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건물을 소유하고 계신 부자 친구 ㅁㅌㅇㅅ 님과 다른 두 친구, 나까지 총 네명이 술을 마셨다. '내 친구중에 건물주가 있다니...' 놀라고 부러워하면서 우리는 1차에서 족발과 보쌈, 해물파전을 맛있게 먹고 2차로 향했다. 내가 다니는 회사 근처였으므로 내가 1차 장소를 선택했는데 2차를 가자는 말에 나는 와인 괜찮으세요? 하고는 가끔 찾아가 감바스를 먹던 레스토랑에 모두와 함께 갔다. 감바스와 나초 그리고 와인 한 병을 시켜두고 있노라니 잠시 후 레스토랑 직원이 와인을 따라주면서 내게 이러는 거다.
"늘 드시던 거니까 테스트는 필요 없으시죠?"
나는 테스트 안해도 돼요, 라고 말하려던 참이었는데 직원의 그 말을 듣고 놀라고 또 어쩐지 뻘쭘해서, 웃으며 '네' 라고 했다. 아니 뭐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 직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 두 번 봤나 세 번 봤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내가 여기에 간 횟수는 그보다 많지만 중간에 직원이 바뀌었다)근데 내가 이거 마시는 거 기억하고 있는거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상황이 참 거시기해서 웃고 있노라니, 내 앞에 았아있던 Y 가 "이거 그거네, 늘 마시던 걸로!" 이러는 거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뭔가 뻘쭘하고 웃기고 좋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쨌든 그 직원은 이내 내 친구들 앞에서 덧붙였다.
"오랜만에 오셨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 나 뭔가 좀 있어보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레스토랑 직원이 내가 늘 마시던 와인을 기억하다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겁나 있어보인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회사 계속 다녀야겠네. 부지런히 월급 받아야겠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너무 있어보인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 친구는 건물주, 나는 늘 마시던 와인이 있는 사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오늘 아침 칠봉이한테 이 얘기를 했다.
-너 늘 마시던 와인이 있어?
-응!
-그 와인이 좋아서 항상 그걸 마시는 거야?
-제일 싸....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야 그게 뭐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렇다. 내가 늘 마시는 와인, 옥스말 말벡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내가 말벡을 즐겨 마시긴 하지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내가 가는 레스토랑에서 제일 저려미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원래는 더 비싸다는데 계속 할인행사중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언제나 할인행사중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나는, 나를 기억해주는 직원이 있는 레스토랑이 있고 늘 마시던 와인을 기억해주는 직원이 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 졸 있어보이네 진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있어보이는 나 넘나 좋은 것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한겨레에서 주최하는 <페미니즘과 민주주의> 강의를 엊그제부터 듣기 시작했다. 2개월에 걸쳐 진행되는 강의인데, 매주 수요일(어떤 강의는 목요일이기도 하다) 저녁에 있다. 강사진에 정희진 쌤과 서민 쌤이 있어서(나의 부자 친구!!) 나는 전 강의를 모두 수강했는데, 엊그제 수요일 첫강의는 정희진 쌤 강의였다. 정희진 쌤 강의 들은 지 오래된 것 같아 마침 목이 말랐던 터라 아주 재미있고 흥미롭게 들을 수 있었는데, 듣고 있노라면 정희진 쌤이 얼마나 생각이 많으신 분인지 알 수 있다. 그리고 나는 그걸 무척, 아주 좋아한다. 쌤은 강의중에 아주 여러차례 '우리가 이걸 생각해봐야 해요' 하시는 거다. 나는 새삼 생각하는 사람이 너무 좋다고 생각했다. 자꾸 생각해보려는 사람, 자꾸 고민하는 사람. 너무 좋지 않은가! 여러차례 강연을 찾아 다니면서 나는 정희진 쌤 강연을 가장 좋아하게 되었는데, 항상 자기 흥분과 생각에 자꾸 샛길로 빠지시긴 하지만, 그조차도 다 생각할 거리를 주는 것들이라 몹시 반기며 듣고 있다. 다음주에는 서민 교수님 강의인데, 현장신청도 가능하니 관심 있으신 분은 들어보시면 좋겠다.
어쨌든, 엊그제 강의에서 선생님은 그런 말씀을 하셨다. 학문은 모두 연결되어 있어서 어느 하나만 독자적으로 떼어놓고 공부할 수가 없다. 여성학을 하다 보면 정치학 역사학 등 모든 걸 연관지어 공부하게 되고, 정치학을 공부하다 보면 역시 또 여성학등 다른 학문과 연결된다는 거다. 이에 대해서 나 역시 페미니즘을 공부하면서 깨달았던 바(이런 내용의 페이퍼를 내가 이미 앞서 쓴 적이 있다), 내가 깨달은 걸 쌤이 다시 말해주시는 데서 오는 어떤 뿌듯함이 있었다. 그리고 쌤은 '페미니즘을 공부하면 글쓰기 공부와 인문학 공부가 저절로 따라와요' 라고 하셨다. 크- 공부 너무 좋지 않은가?
최근에는 무식한 사람들이 얼마나 용감한 지에 대해 자주 생각한다. '모르면서' 하는 말들에 얼마나 당당한가. 모를 때 가장 크게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것 같다. 사람은 알면 알수록 겸손해지게 되는 것 같다. 자기 주장이 강하고 확신에 가득 차서 페미니즘을 욕하는 사람들은, 대체적으로 페미니즘에 대해 알지 못한다. 알지 못하므로 그토록이나 당당하게 소리치면서 '페미니즘 싫어, 짜증나, 옳지 않아!' 할 수 있는 것이다. 부끄러운 줄을 모르고.....
그간 페미니즘 강의를 다닐 때는 대체적으로 수강생들이 여자였고 어쩌다 남자들이 보였는데, 이번 강의에는 남자들이 꽤 많더라. 그것도 젊은 남자들이. 페미니즘에 관심을 갖고 공부를 하려는 젊은 남자들이 많아진 것 같아서 기분이 좋았는데, 아마도 주최가 한겨레여서 그랬는지도 모르겠다. 어쨌든 남자들도 관심을 갖고 공부하는 거 너무 좋고, 어쩌면 세상은 조금씩 앞으로 나아가고 있는건지도 모르겠다고 혼자 생각했다. 알라딘만 하더라도 페미니즘 책 열심히 읽고 글 쓰고 공부하는 남자사람들이 종종 보이지 않나. 후훗. 여러분, 응원합니다! 우리, 함께 해요 페미니즘!
최근에는 사람과 사람사이의 관계란 것에 대해 생각했다. '닉 혼비'의 《어바웃 어 보이》의 소년은 엄마와 둘이 살았는데, 우울증을 앓고 있던 엄마가 자살을 시도하자 이에 '서로에게 단 한 명이면 부족하다, 여분의 사람이 필요하다' 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한 명이 나의 전부라면 그 한 명이 사라졌을 때 나는 무너질테니까. 이에 대해서는 나 역시 이견이 없었던 바, 최근에는 사람과 사람의 관계, 그 이어짐에 있어서도 지탱해주는 것들이 여러개여야 되는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그러니까 너와 나와의 관계에서 우리가 서로 '술을 마시며 즐거운' 사이, 그것 뿐이라면 한 쪽이 술을 끊기로 했을 때 계속 이어지기가 힘든 거다. 우리가 섹스에만 의존하는 관계였다면, 섹스가 반복될수록 지루하고 지겨워지다가 이내 다른 사람을 찾게 될 것이고. 그러나 너와 나와의 관계에 애정, 대화, 함께 마시는 술, 함께 먹는 밥, 섹스, 운동, 취미, 여행 등등 여러가지 것들이 놓여져 있다면, 그 중 어느 하나를 잃어도 관계는 변함없이 이어질 수 있다는 생각이 드는 거다. 사람은 모두 다른 환경에서 자라왔고 또 그래서 다르기 때문에 관계를 터나가고 유지하는 데 있어서 하나 혹은 두 개의 연결수단을 갖는 것조차 쉽지가 않다. 그런데 우리를 연결하는 수단이 여러개라면 그 관계는 단단하게 이어지지 않겠는가.
내가 지금 현재 좋아하며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사람들에 대해 생각했다. 정희진 쌤 강연을 듣다가, '선생님은 정말 생각이 많으시구나' 생각하고 그걸 좋다고 느끼면서 가만 떠올려보니, 내가 지금 좋아하고 친하게 지내는 사람들 모두 생각을 많이 하는 사람들이었다. 그게 무척 좋았다. 더 나아가 다정하고 배려할 줄 알고 예의가 있는 사람들이었다. 그들 모두가 나랑 연결되어 나를 단단하게 서게 해주고 그래서 나는 스트레스 받는 격한 노동 속에서도 웃으며 버틸 수 있는 것 같다. 물론 요즘엔 자연인 되고 싶다는 생각이 계속해서 들지만....이 꼴 저 꼴 안보고 산 속 깊이 들어가고 싶다...........칠봉이한테 '나랑 같이 산 속에 들어가 자연인으로 살지 않을래?' 라고 물었다가 '싫어!' 라는 거절의 말을 들었다. 이 자식, 나 되게 거절해? 어제는 집에 밤 늦게 들어가 엄마옆에 누워 '엄마, 나랑 산 속에 들어가 자연인으로 살지 않을래?' 했더니, '너나 들어가' 라고 했더랬다. 아아, 나 너무 까이고 다니고 있어.... 그렇지만...... 산 속에 들어가 자연인 되고 싶다는 나의 말에 나의 남동생은 이렇게 말했다.
"같이 들어가자."
아, 사랑해 마이 브라덜 ♡
역시 내 쉴 곳은 너 뿐인가 하노라......
그리고 영국 남자..
그러니까, 런던 여행중에 지하철을 타고 목적지에 가려는데, 친구와 내가 지하철을 잘못탄거다. 몇 정거장 간 후에야 우리가 잘못 탔다는 걸 알고는 바로 내려서 갈아타기로 했다. 그런데 지하철이 한 라인에 여러대가 순차적으로 오는 거다. 쉽게 말하면 5호선 상일동 마천행 같은 식. 노선을 보면서 따져보다가 모르겠길래, 벤치에 앉아있던 젊은 남자에게 노선을 보여주며, '우리가 여길 가고 싶은데 어떤 열차를 타야하니?' 물었다. 그는 뭐라뭐라 대답하더니 자기가 같은 열차를 탄다면서 오면 같이 타면 된다는 거다. 그래서 나는 고맙다고 하고는 그의 옆자리에 앉아서 친구랑 이야기를 나누었다. 노선 보니까 아마도 다음 열차일 것 같아, 같은 이야기들. 그 다음 열차가 들어왔고, 나는 이 열차가 맞냐고 옆자리 청년에게 다시 물어야겠다 생각하고 있는데, 그에 앞서 그 청년은 내 팔을 살짝 톡톡 치더니 지금 이 열차라고 타라는 거다. 그 말을 활짝 웃으면서 하는데, 말을 마치고는 윙크를 하는 게 아닌가!
!!!!!!!!!!!!!!!!!!!!!!!!!!!!!!!!!!!!!!!!!!!!!!!!!!!!!!!!!!!!!!!!!!!!!!!!!!!!!!!!!!!!!!!!!!!!!!!!!!!!!!!!!!
심쿵!!!!!!!!!!!!!!!!!!!!!!!!!! 아 나 심쿵!!!!!!!!!!!!!!!!!!!!!!!!!!!!!!!!!!!!!!!!!!!!!!!!!!!!!!!!!!!!!!!!!!완전 심쿵!!!!!!!!!!!!!!!!!!!!!!!!!!!!!!!!!!!!!!!!!나의 심장은 벌렁거렸고, 자연스럽게 발걸음은 그를 따랐다. 그의 옆에 앉기 위해 가는데, 나의 동행 나의 친구가 그와는 멀리 떨어진 저 쪽 자리에 앉는 게 아닌가. 나는 잠깐 멈춰서 고민했다. 이 청년의 옆에 앉을 것인가, 나의 친구 옆에 앉을 것인가.....결국 눈물을 감추며 나의 친구 옆자리를 선택했는데, 정말 써운했어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아무리 마음이 잘 맞는 친구라도, 친구와 함께 여행하는 게 언제나 좋은 것만은 아니야. 내가 혼자였다면...이럴 때 이 남자의 옆에 앉아서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다가 내가 국제 연애를 할 수 있게 될 수도 있는 거 아니겠어? 아아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윙크라니, 윙크라뇨!!! 윙크했는데 멋지다뇨!!!!! 영국 뭐지? 아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쿵쾅거리는 심장은 한동안 그 속도를 유지했다.
영국 사람들은 남자 여자 할 것 없이, 짧게 머무르는 여행객인 우리에게 매우 다정하고 친절했는데, 도착한 첫날 지하철역에서 우리는 그러니까, 계단을 앞에 두고 당황한 거다. 런던 지하철은 죄다 계단이야, 에스컬레이터나 엘리베이터가 아니라. 어쨌든 우리는 올라가긴 해야하니까, 캐리어를 들고 낑낑대고 계단을 하나씩 오르고 있는데, 뒤에서 키가 큰 한 청년이 나타나서는 자기가 들어주겠다며 한 손에 내 친구의 캐리어를 들었고, 이어서 내 캐리어까지 가져가 드는 거다. 우리 캐리어 무게가 21키로가 조금 넘었는데, 아니 그걸 한 손에 하나씩!! 나는 그를 향해
It's too heavy!!
하고는 내 캐리어는 내가 들기 위해 말했지만, 그는 괜찮다고 낑낑대고 계단을 오르더니 우리의 캐리어를 놓고 자기 갈 길을 갔다. 나는 그에게 큰 목소리로 땡큐라고 말했는데, 그렇게 지하철을 타고는 우리가 내려야 할 곳에 내려서 또!! 계단을 만난 거다. 친구와 나는 일단 사람들 다 올라간 다음에 올라가자, 하고는 잠시 기다렸다가 이내 캐리어를 다시 들고 올라가는데, 갑자기 또 남자가 다가와서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자기가 들어준다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번쩍 들고 올라가줬어. 이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내가 캐리어들고 여행하는 거 한 두번이 아닌데 이런 건 진짜 처음이야..... ♡.♡
친구와 나는 진짜 완전 영국 남자들한테 뿅갔는데, 그렇지만 이거 너무 민폐다, 우리 돌아갈 때는 지하철을 타지 말자, 라고 얘기했다. 이런 상태로 또 지하철을 타면 또 누군가 와서 들어줄텐데, 그거 너무 민폐야. 우리 공항 갈 때는 택시타자. 라고 얘기했다. 결국은 지하철도 택시도 안타고 끌고 계속 걸어서 패딩턴역에 도착했다.
나는 친구에게 '너 혼자 한국 가, 나는 여기서 살래' 라고 몇차례나 얘기했다. 이렇게 멋진 사람들을 볼 때마다 그랬다. 레스토랑에서 서빙해주는 남자 직원은 와이셔츠를 입은 어깨가 어찌나 떡 벌어졌던지. 아 너무 근사해... 우리가 아침에 브렉퍼스트 먹으면서 와인에다가 맥주에다가 술까지 마시고 너무 오래 있는 것 같아서,
'우리가 너무 오래 있지? 미안해' 했더니 (라지만 사실 영어로는 long stay 라고만 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 직원은 완전 괜찮다고 신경쓰지 말고 얼마든지 있으라고 했다.
런던에서 스쳐간 남자들 얘길 쓰노라니, 이 소설 생각이 나네. 헤프지바가 나오는 소설...
자, 이제 그만 쓰고 일하러 가자. 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