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강의 주제는 <페미니즘과 정치경제학> 이었다. 가기전부터 나는 '정치경제학'은 정말 어려운데..하면서 징징거렸더랬다. 수업을 제끼고 싶었지만, 이미 지난주에 제끼고 돼지고기김치찌개를 먹으며 놀았기 때문에 이번 주는 어쨌든 꾸역꾸역 가기로 했다. 지난주에는 일도 많았고 해서 정말이지 '공부'를 하기 싫었다. 머리 쓰기를 그만하고 싶은 거다. 그런데 이번 주에는 '가기' 가 싫더라. 아... 멀어... 2월강의를 들어 말어 고민하다가 어제 아침에 '2월엔 듣지 않겠다' 딱 마음을 먹었더랬다. 나는 겨울에 밤에 집에 돌아가는 게 너무 싫고, 그러니 기회가 된다면 봄이나 여름쯤에 다시 강의를 듣는 걸로 하자..라고 결심하고 마음이 편해졌더랬다. 이미 신청해둔 강의는 다음주면 끝난다. 그러니까 어제 포함 두 번이 남은 상태. 회사 동료 e가 저녁 먹자고 했지만, 힘겹게 '안돼, 공부하러 가야돼' 하고 말하고는 공부하러 갔다. 가면서 계속 망고남에게 '정치경제학 어려운데' 하면서 징징댔다. 정치경제학이라니..
그런데!! 내가 듣기 시작한 이래로-한 주 빠지긴 했지만- 가장 재미있는 강의였다. 가르쳐주시는 이현재 쌤은 본인 스스로가 이 학문, 이 지식 자체를 너무 감탄하며 흥분해서 그 열정과 에너지가 고스란히 전해지는거다. 수시로 '여러분, 너무 놀랍지 않아요?' 하면서 손짓을 섞어서 나중엔 일어나서 설명하시는데, 와, 저절로 수업참여가 되는 거다. 정치경제는 나에게 정말 어려운 거였는데, 어제는 너무 재미있게 느껴지고, 이만큼을 살면서도 잘 알지 못했던 자본주의와 경제의 흐름에 대해 새로운 시각으로 볼 수 있게 되어서 너무 짜릿한거다. 자꾸 흥분이 돼!!
어제 중심으로 설명한 교재가 저 책, 《그따위 자본주의는 벌써 끝났다》 였다. 이 책은 페미니스트 경제 지리학자 '줄리 그레엄(Julie Graham)과 캐서린 깁슨(Katherine Gibson)'의 합작품이라고 하는데, 그래서 필명은 이 둘의 이름을 따 '깁슨 그래엄' 이라는 거다. 이 둘은 이 필명으로 그 후에도 경제서를 낸다.
어제 한꺼번에 머리에 들어온 지식을 내가 잘 정리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무릇 정리라는 건, 내가 확실히 알아야 가능한 것인데, 어제 받아들인 것만으로 밖으로 내보내는 게 가능할까. 내가 잘 알아야 밖으로 내보낼 수가 있는데. 어제 들은 것만으로는 그저 내 안에서 꿈틀댈 수밖에 없을 것 같은데...
그러니까 그간 많은 경제학자들은 '경제=자본주의' 인것처럼 여겨왔다. 좌파들은 이런 자본주의를 없애야 할 것, 사회악으로 취급하다보니 자본주의는 어느 순간 어마어마한 괴물이 되었다는 거다. 자본주의를 경제의 유일한 언어로 생각했기 때문에 이에 대한 대안을 마련할 수 없었다는 것. 이에 대해 깁슨-그래엄은 '다른 언어'가 있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고, 이러면서 하나의 고유한 언어, '자본주의'를 '대문자 자본주의'라 표시했는데, 어제 받은 프린트물의 설명을 빌리자면,
'대문자 자본주의는 동료나 대적자가 없다는 점, 그 자체가 하나의 범주로서 존재한다는 점, 그리고 그것이 특정 사회 구성체 내에서 완벽하게 실현되었을 때 지배적이거나 단독으로 존재하려는 경향이 있다는 점에서 단수성을 드러낸다. 하나의 독특한 경제 형식으로서, 대문자 자본주의에 필적하는 건 전혀 없다' (그따위 자본주의는 벌써 끝났다, p.256)
라는 거다. 그러면서 대안을 제시하고자 하고, 다른 언어를 드러내려하고, 유령을 불러내는 방법들이 시도되는데, 이 모든 과정들은 기존에 페미니즘으로부터 시작됐다는 거다. 자본주의를 대문자 자본주의로 명명하기 시작한 것부터, 하나의 언어만으로는 설명되지 않으므로 다른 언어를 찾아내려 한 것, 하나로만 규정되어진 것-그래서 다른 하나는 자연스레 결핍이 되는 것-에서 벗어나려 하는 것들이, 다 페미니즘적 방법과 시각으로 부터 나왔다는 거다. 그래서 자본주의 자체를 남근중심주의와 연결할 수 있다는 거다. 당연히 깁슨-그래엄은 이 연구를 발표한 후에 아주 많은 사람들로부터 미친년 소리를 들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쌤은 여성혐오에 대한 것을 곁들여 언급하셨다.
사람은 하나가 보이기 시작하면, 그 후의 세상은 그 전과 완전히 달라진다. 그 후에는 그 전과 같은 시각으로 볼 수가 없고 돌아갈 수가 없다는 것. 지금 우리가 여성혐오를 알고 페미니즘을 알고난 후에는 그전에 보지 못했던 것들이 다 보이기 시작한다는 거다. 이 과정에서 페미니즘을 여전히 모르는 사람들은 당연히 그것이 문제라고 지적한다는 것. '이게 왜 여혐이냐' 부터 시작해서 페미니스트들을 향해 온갖 비난이 쏟아지는데, 이 모든 과정을 저 '대문자 자본주의'를 명명한 깁슨-그래엄이 고스란히 다 겪었다는 거다. 그렇지만 십년 후에 또다시 그들이 책을 냈을 때, 그 당시 그들을 미친년이라 불렀던 많은 사람들이 그 연구를 함께 하고 있다고 했다. 페미니즘을 공부하면서 나 역시 느낀건, '몰랐을 때 그 목소리가 오히려 더 크고 당당하다'는 거다. 모르니까. 자신이 무얼 모르는지도 모르기 때문에 공부할 시도조차 하지 않고, 모르기 때문에 폐쇄적으로 막혀 있어서 다른 이의 말을 들으려고 하지 않는다.
경제에 있어서 시장-임금-자본주의가 표준 모델이 되어왔다. 그러나 깁슨-그래엄은 그외에 다른 것들이 분명히 경제 안에 존재함을, 경제를 그저 자본주의로만 퉁칠 수 없음을 증명하기 시작한다. 임금이 지불되지 않는 노동이 있고, 비자본주의적인 공동체 집단들이 있으며, 경제흐름 자체가 비시장적인 것들이 있다는 것. 국가적 배분, 이삭줍기, 사냥, 고기잡이, 가사노동, 친인척 돌보기, 공동체, 협동조합, 봉사활동 등등. 자본주의라는 것 안에 뭉뚱그려 넣을 수 없는 맣은 것들이 자본주의 밖에 있었던 거고, 그걸 빼놓고 경제를 설명하다 보니, 대안을 제시할 수 없었다는 거다. 여기서 다시 프린트물을 인용하자면,
더욱 흥미로운 것은 이렇게 비자본주의적 경제들의 유령을 불러 모아 놓고 보니 우리가 기존에 자본주의적이라고 알고 있던 것들이 사실상 순수한 자본주의가 아닐 수도 있다는 점이 드러난다는 것이다. (프린트물, p.7)
그리고 남근중심주의를 설명하면서 프로이트의 정신분석학을 가져왔다. 프로이트가 인간을 설명할 때 기준을 남자(페니스)로 잡았다는 것. 그리고 여자를 설명할 때, 여성의 성기(보지)가 있다고 표현하는 게 아니라, '페니스가 없는' 존재로, 그 존재 자체를 결핍된 것으로 전제했다는 것. 이 점이 프로이트가 페미니스트들로부터 욕을 먹는 지점이라고 했다. 그러니까, 양쪽이 다 존재한다는 설명을 하기 위해서라면,
남자에겐 자지가 있고 여자에겐 보지가 있다
로 설명해야 하는데,
남자에겐 자지가 있고 여자에겐 자지가 없다
로 설명했다는 것.
이렇게 자본주의와 페미니즘을 연결해서 설명해주는데 너무 신나가지고, 막 흥분해가지고, 아아, 안되겠다 2월달에도 나는 이 강의를 듣겠어!! 라고 막 아침에 했던 결심을 바꾸게 된 것이었던 것이었다.
여태 들었던 강의 중에서 제일 흥분한채로 설명한 쌤이어서 나 역시 만족스럽게 흥분하며 들었는데, 아 글쎄 이분이, 저 책, 《그따위 자본주의는 벌써 끝났다》를 번역한 분이면서 동시에, 《여성혐오 그 후,》의 저자이기도 하신단다. 와우- 그래서 여성혐오까지 함께 설명해주시는데 막 흥분됐어!! >.<
《그따위 자본주의는 벌써 끝났다》는 읽기에 좀 어려운 책이라고 하셨다. 그렇지만 어제 저렇게 맛보기 강의를 듣고나니 너무 읽고싶어졌다. 내가 다 이해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아마 그건 불가하겠지만, 아아, 도전하고 싶다. 그리고 《여성혐오 그 후》도 읽고싶고...
이렇게 맛보기 강의가 끝나고 질문과 대화 시간이 이어졌다. 한 수강생이 요즘 《아내가뭄》을 읽고 있다며 자기 의견을 얘기하더라. 그렇게 대화가 도는 중간에, 나도 덧붙였다. 나도 아내가뭄을 읽었다, 호주 작가가 쓴건데 거기에 보면 스웨덴 사례가 나온다, 스웨덴에서는 아빠들의 양육휴가를 의무화 한다고 했다, 우리는 기존에 양육이 엄마의 몫이어서 직장생활을 하다가도 아이에게 무슨 일이 생기면 엄마가 튀어가는 게 너무나 당연했는데, 그래서 직장에서도 여성들을 채용하지 않으려고 하는 현상들이 생겼는데, 아빠가 아이의 탄생때부터 저렇게 함께 육아를 하게 되면 직장에서 그런 일이 발생했을 때 아빠들이 아이에게 찾아가는 경우도 많고, 경력단절이란 것도 아빠와 엄마가 함께 겪게 된다, 좋은 해결책이라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우리에겐 갈 길이 먼 방법이라는 생각이 든다, 라고 얘기했다. 내 얘길 듣고 쌤은, 그렇지만 우리는 강하게 주장해야 한다고 하셨다. 자기는 온건파 페미니스트였는데, 그렇게 온건파 페미니스트로 살아오면서 주장해봤자 아무것도 듣지 않더라는 것이었다. 그래서 최근에 생각이 바뀌었다는 거다. 쎄게, 아주 강하게 얘기해야 듣는 시늉이라도 하고 뭐라도 좀 바꿔보려고 하니, 아주 쎄게 강하게 주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는 거다. 그러면서 워마드까지 언급하셨는데, 아아, 강의가 너무나 재미있었어...
그 수업에 나 역시 적극적 참여를 할 수 있어서(아내가뭄을 내가 이미 읽었지!! 우하하하하) 신났고. 그렇지만...
질문과 토론이 이어지다보니 밤 열 시가 된것이야...집에 가고싶어...다음날 출근도 해야하는데.... 그래서 열시쯤 손을 들고, 저희는 먼저 가보겠다, 집이 멀다고 얘기했더니 이제 정리하자고 해서 정리를 했다. 그렇게 강의실에서 열 시에 나왔는데, 친구와 나는 배가 고팠고, 가까운 분식집에 들러 후다닥 그야말로 후다다닥 밥을 먹고 각자의 집으로 향했다. 친구는 2월강의를 안듣겠다고 했고, 나 역시 어제 아침까지 그런 결정을 내려놓고 이제 편해지자 싶었는데, 어제 강의를 들으면서 또 흥분이 되고 공부하고 싶어져가지고... 난 들어야겠다고 결심했어, 라고 친구에게 말했는데,
동대문역사문화공원 역에서 환승을 하다가 술취한 아저씨를 보게된 거다. 술에 취해서는 역에서 고래고래 소리를 질러..아..싫다..피로해...피곤해...저런 꼴 보기 싫어...난 진짜 밤에, 특히 겨울 밤에 늦게 돌아다니는 거 너무 싫어... 안되겠어, 강의를 듣지 않겠어..로 다시 결정 번복...
어제 집에가 씻고 자려고 누우니 열두시가 넘더라. 그리고 오늘 아침 다섯시 반에 알람이 울려도 일어나기 힘들었고, 결국 05:44에 엄마가 내 방에 들어와서 '너 왜 못일어나' 하면서 깨워가지고 일어났다. ㅠㅠ 그랬는데 목소리가 팍 잠김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힘들어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졸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나 졸리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그래서 또다시 결심했다. 안들어, 2월달에 안들어. 그냥 책보면서 혼자 공부할래 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러다가 여름쯤에 강의 생기면 그 때 다시 들을래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힘들어 ㅠㅠㅠㅠㅠ피곤해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졸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런데 공부하는 거 진짜 너무 신난다. 신난다는 걸로는 이 감정이 제대로 전달이 안된다. 정말이지
씐나~
제기랄 ㅋㅋㅋㅋㅋㅋㅋ 중고등학교때 이렇게 공부했으면 대학을 잘갔을거고, 대학때 이렇게 공부했으면 제기랄 ㅋㅋㅋㅋㅋㅋㅋㅋ지금 국회의원 하고 있을지도 모르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지금 국회의원이면 내가 세상을 어떻게 바꿔놨을지 모르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왜 하필 공부재미 이렇게 늦게 알아가지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인생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사람일 어떻게 될지 모르는구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난 늘 내가 완벽에 가까운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니까 얼굴도 예쁘고 성격도 좋고 그런 완벽함이 아니라, 혼자 생활할 수 있는 완벽. 나는 외로움도 심심함도 거의 느끼질 못한다. 그러니까 외롭다거나 심심하거나 이런 감정들이 잘 생기지 않는 거다. 혼자 있으면 그 혼자 있는 시간을 너무 좋아하고 친구를 만나면 친구를 만나 얘기나누는 걸 그대로 또 너무 좋아하는 거다. 그런데 이렇게 공부까지 하게 되니, 진짜 내가 앞으로 결혼 따위 하지 않고 혼자 지내게 된다고 해도 아무 부족함이 없을 것 같은 거다. 혼자서 밥도 먹고 술도 마시고 공부도 하고 책도 읽고 영화도 보고 산책도 하고 여행도 다닐 수 있는데, 대체 나에게 부족한 게 뭐란 말인가! 공부를 하면서 내가 좀더 완전해지는 것 같다. 그래봤자 완전체, 완벽체라는 건 존재할 수 없겠지만... 내가 너무너무 좋은 거다!
이번 블라디보스톡 여행을 가면서도 그랬다. 그러니까 가기 전에 짐을 챙기고 옷을 입으면서, 아, 겨울여행을 다시는 하지 말아야지, 이거 원 옷도 껴입어야 하고 짐 부피도 늘어나고, 여행은 겨울에 할 게 아냐...라고 생각했던 거다. 그런데 막상 블라디보스톡에서 볼 찢어지는 바람을 맞으며 바닷물이 언 걸 보고, 어딜 둘러봐도 얼음이나 눈인 걸 보게 되고, 또 그 언 바다 위를 걷는 사람을 보노라니, 그 자체만으로 너무 신나는 거다! 악!! 너무 좋아!! 여기 왔더니 이런 풍경이 펼쳐지고, 겨울은 겨울대로 이렇게 추운 날씨는 추운 날씨대로 그대로의 생활 풍경을 맞닥뜨리게 돼, 좋아, 흥분돼!!! 막 이렇게 되는 거다. 그러면서 아, 나란 인간 별 수 없구나, 나란 인간, 세상을 행복하게 살기 위해 세팅되어 있는 사람이야...라는 생각이 드는 거다. 후훗. 참...완벽에 가까운 인간이야, 나란 인간은...
게다가 여행 친구가 너무 좋다! 물론 우리는 그간 여행을 다니면서 서로에게 최적화 된 것도 있지만, 친구는 여행 가기 전에 공부를 막 해오는 스타일이고, 나는 먹을 것만 찾아본 다음에 먹을 것만 계획하는 사람이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가 '자, 이제 킹크랩 먹을 차례야' 라고 하면 친구는 지도를 찾고 방향을 가리킨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리고 '자 이제 에클레어 먹으러 가자' 하면 친구는 또 지도를 검색해서 이쪽으로 가야돼, 라고 하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러다 나는 때가 되어 '자, 이제 샤슬릭 먹으러 가자' 하니까 또 친구는 '이제 아까 그쪽으로 다시 가야돼' 막 이러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튼지간에 블라디보스톡 바람이 진짜 너무 씨게 불어가지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와인 두 병 든 가방까지 휘청였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가 진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와인 두 병 안들고 있었다면 러시아 칼바람에 휩쓸려갈 뻔 했다!!!!!!!!!!!!!!!!!!!!! 와인이 무거워서 다행이었지 뭐야!!!!!!!!!!!!!!!!!!!!!!!!!!!!!!!!!!!!
여러분, 와인 두 병 덕에 저는 살아돌아올 수 있었어요!!!
자, 블라디보스톡의 풍경이다. 사실 사진을 더 많이 찍고 싶었지만, 진짜 손시려워 죽을 뻔해가지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찍을 수가 음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너무 손시려 ㅠㅠㅠㅠㅠㅠㅠㅠㅠ 정말 손시려웠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날씨가 너무 추워서 핸펀 방전되기도 했다.
방전된 핸드폰은 에클레어 먹으러 가서 녹여서 다시 킬 수 있었다.
이 예쁜 에클레어는 먹기 위해 곧 이렇게 초토화된다.
그리고 샤슬릭을 먹기 위해 들어갔던 레스토랑.
우리가 주문한 러시아 스프.
저 옆에 하얀 건 요거트인데 저걸 스프에 부어 먹는 거란다. 우리는 안에 beef 가 들어간 걸 시켜서 먹었는데, 따뜻한토마토스파게티국물맛+순대국 같았달까. 그런데 요거트 부었더니 못먹겠더라 ㅋㅋㅋㅋㅋㅋ일단 막 퍼먹은 다음에, 앞접시에 담아서 요거트 부었더니 ㅋㅋㅋㅋㅋㅋ 한 입 먹고 그건 못먹겠어 ㅋㅋㅋㅋㅋㅋㅋㅋ 그렇지만 샤슬릭은 맛있었다. 나에겐 킹크랩보다 확실히 이쪽이 나았다. 원래 킹크랩 먹을라고 간건데 ㅋㅋㅋㅋㅋㅋ 여행은 뭐 이렇지 ㅋㅋㅋㅋㅋㅋㅋㅋ
나는 내가 흥분을 잘하는 사람이라는 게 몹시 좋다. 매우 기쁘다. 그러니까 낯선 곳에 가면 낯선 대로 흥분을 하고, 새로운 걸 알게 되면 너무 좋아서 또 흥분을 하고, 먹을 걸 보면 먹는다고 흥분하고..................(응?)
어쨌든 지금 너무 졸려가지고 ㅠㅠ 2월 강의는 안들을래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