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해전에 친구랑 합정에 있는 레스토랑에 가면서 상점에 진열되어 있는 빨간색 구두를 봤다. 너무 예뻐서 잠시 멈춰서 구경하다가, 일단 밥을 먹고 다시 생각하자, 하고는 레스토랑으로 가 밥을 먹었다. 그리고 돌아가는 길, 상점은 문을 닫았고, 한 번 신어볼까, 하던 망설임은 실행할 수 없게 되었다. 약간 아쉬웠지만, 뭐, 여기 내가 앞으로 안 올것도 아니니까, 다음에 들어가서 신어보지, 하고는 집으로 갔다. 시간이 좀 흘러 그 레스토랑을 다시 찾았고, 그 상점 앞을 다시 지나갔지만, 더이상 그 빨간색 구두는 진열되어 있지 않았다. 그러자 너무 속이 쓰렸다. 그때 신어볼걸... 그때부터 빨간구두를 갖고 싶어서 이리저리 여기저기 기웃기웃해봤지만, 마음에 쏙드는 빨간 구두를 찾을 수가 없었다. 역시 뭐든 타이밍이다. 마음에 들면, 그때 바로 들어가서 내 발을 쓰윽- 밀어넣었어야 했는데! 밥 한끼가 뭐라고 그걸 망설이다가 그 예쁜 빨간구두를 놓쳤을까! 나는 외국으로 여행을 다니면서도 빨간 구두를 찾았다. 마음에 드는 빨간구두라면, 얼마가 됐든 돈을 지불할 생각이 있었다. 메리제인이 아닐것, 통굽이 아닐 것(힐이어야 한다), 반드시 빨간색이어야 할 것. 나는 인터넷을 뒤져보았지만 내 마음에 드는 걸 찾을 수가 없었다.




영화 [정사 2013(원제:MONA)] 에도 빨간구두가 나온다. 주인공 모나는 자신이 살고 있는 시골에서의 삶이 싫고, 도시에서 가끔 들르러 오는 남자에게 끌린다. 그는 그녀의 마음을 얻기 위해, 그녀가 항상 갖고 싶어 구경만하는 값비싼 빨간 구두를 그녀에게 선물한다. 그토록 갖고 싶었던 빨간구두지만, 그녀는 그것이 너무 비싸므로 받을 수 없다고 거절한다. (자세한 내용은 여기에)



메리제인 스타일인게 좀 걸리긴 하지만, 저 구두가 너무 예쁜 거다. 저 영화의 저 장면을 보면서, 와, 저거 나나 주지, 진짜 갖고 싶다, 하는 생각을 했었다. 힐이고 빨간색이다! 예뻐.. ㅠㅠ 갖고 싶다... 저 영화를 내가 2014년 초에 보았는데, 그 뒤로도 저렇게 마음에 쏙드는 빨간구두를 찾지 못해 여태 빨간 구두를 사지 못했다. (아, 집에 빨간 구두, 아주 마음에 드는 빨간 구두가 한 켤레 있지만 앞이 뚫려있는 샌들 스타일이다.) 


저 빨간 구두, 너무 신고 싶다.....



최근에 다시 열심히 빨간 구두를 찾아 헤맸다. 그리고, 백프로 만족하진 않지만, 어느정도 만족할만한 걸 찾아냈다!




굽이 6센치 밖에 안되는 게 조금 아쉽다. 와인 빛깔이 좀 섞인 것도 조금 아쉽다. 가격은 크레마 카르타 가격이다. 이 구두를 사면 크레마 카르타를 못살텐데...라고 생각했지만, 크레마 대신에 이 구두를 선택하는 데는, 사실 한 5초 정도밖에 걸리지 않았다. 크레마 카르타는 무슨, 종이책 그렇게나 많은데, 흥, 하고는 구두를 질러버렸....


아직 실물을 보지 않아, 막상 실물을 봤을 때 실망해서 반품을 할지도 모르지만, 아아, 드디어 빨간 구두를!!


토요일에 이 구두를 배송해줄 백화점에서 전화가 왔다. 입고가 늦어져서 배송이 늦어질 거란 얘기였다. 그래도 괜찮은지 묻는 전화였다. 나는 배송은 좀 늦어도 상관없으니, 반드시 적색으로 보내달라고 말했다. 사이즈도 다시 한 번 확인했다. 우하하하하. 신난다. 컴온, 빨간 구두!





 














[스밀라의 눈에 대한 감각]에 대한 페이퍼를 지난 금요일에 미친듯이 작성하고 있었는데, 서초세무서랑 통화하다가 딥빡침이 와서 글을 중단해버렸다. 아아, 글 쓸 때 방해하지마... ㅠㅠ

그 뒤로 다시 쓸 의욕이 생기질 않아....


지금 나는 내 밥벌이를 충분히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내가 하고 싶은 걸 충분히 하고 지내고 있다. 내가 사고 싶은 구두도 사고, 내가 사고 싶은 책도 산다. 그리고 내가 읽고 싶은 책을 읽고 내가 쓰고 싶은 글을 쓴다. 그러나 글을 쓰는 것에 있어서는 전적으로 자유롭지는 못하다. 내가 밥벌이에 매달리고 있는 이상, 글을 쓰다가 방해를 받는 일은 수시로 일어난다. 당연한 것이고, 거기에 있어서 감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글 쓰는 게 내 밥벌이가 아니기 때문에..


그렇지만 여유가 된다면, 시간이 흘러서 정말 내게 경제적으로 여유가 생긴다면, 그때는 회사를 관두고 작업실을 하나 준비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작업실을 하나 차려두고 출퇴근하듯 나가서, 거기서 책을 읽고 글을 쓰면 얼마나 좋을까.... 그렇지만, 그렇게 해서는 먹고 사는데에 큰 보탬...이 아니라 작은 보탬도 안될테니, 지금 바싹 돈을 벌어놔야겠지....


아, 밥벌이 얘기하려던게 아닌데...



스밀라는 사랑에 냉소적이었다. 삶에 있어서도 냉소적이었다. 스밀라에게 친구는 거의 없었고, 가족과의 관계도 좋지 않았다. 그런 스밀라가, 아래층에 사는 남자, 수리공과 친근한 사이가 된다. 그로부터 따뜻함을 느끼고, 그와 섹스를 한다. 사랑이란 것에 대해서, 온기란 것에 대해서 간혹 생각해보기도 한다. 그리고 어느 하루는, 수리공과 섹스 후에 씻고 싶어하지 않아한다.




나는 조용히 누워서 이전에는 볼 수 없었던 방식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그의 머리카락은 새치가 드문드문 섞인 갈색이었다. 빗자루 솔만큼 숱이 많았다. 그 속에 손가락을 묻으면 말갈기를 잡는 느낌이었다.

거기 침대 속에서 행복이 내게로 다가왔다. 내게 속한 것이 아니고, 그 방과 세상을 굴러다니는 불의 전차처럼.

잠시 동안 나는 그게 굴러가도록 내버려둔 채, 거기 누워서 내가 가진 것을 인식할 수 있을 것 같았고 더이상 바랄 게 없다고 생각했다.

다음 순간에도 나는 그대로 계속 매달려 있고 싶었다. 행복이 계속 되기를 원했다. 그는 내일도 내 옆에 누워 있어야만 한다. 이것이 나의 기회다. 하나뿐인, 마지막 기회.

.

.

.

.


우리는 함께 식사를 차렸다. 수리공은 과즙기를 가지고 있었다. 그는 사과와 배에서 즙을 짜서 기다란 유리잔에 담았다. 사과즙은 불구스름한 광택이 나는 녹색이었고 배즙은 노르스름했다. 처음 몇 분 동안은. 그리고 맛과 색이 변하기 시작했다.

우리는 거의 아무것도 먹지 않았다. 과일즙을 약간 마시고, 자기 그릇과 버터와 치즈, 토스트와 마멀레이드, 건포도와 설탕을 바라보았다.

항구에는 배들이 전혀 보이지 않았으며, 다리 위에 오가는 차도 적었다. 공휴일이었다.

그는 몇 미터 떨어져 있었으나 우리의 몸이 서로를 감싸고 있는 것처럼 가깝게 느껴졌다.

그날 아침, 내가 그에게 작별의 입맞춤을 하고, 옷은 겨드랑이에 끼고 속옷만 입은 채로 내 아파트로 돌아올 때까지도, 우리는 한마디도 서로 나누지 않았다.

집으로 돌아와서 나는 샤워를 하지 않기로 했다. 씻지 않아야 할 이유는 너무 많았다. 카나크의 어떤 어머니는 잉그리드 여왕이 아이의 왼쪽 뺨에다 키스를 했다고 그 부분을 3년 동안 씻겨주지 않았다고 한다.(p.250-253)



예전에도 한 번 페이퍼에 언급한 적 있지만, 중학교시절 국어선생님은 학생들에게 인기가 많았다. 편지며 선물을 많이 받기도 했고, 선생님이 지나가는 복도에서 아이들이 기다리고 있다가 선생님의 얼굴을 보려고 하기도 했다. 잠깐 샛길로 새자면, 그래서 남녀공학이 필요하다. 여중 같은 걸 만들어 놓으니까 선생님...을 좋아하고 있잖아? -_-

어쨌든, 나도 그 선생님을 좋아하는 학생들중 한 명이었는데, 옆반에서 그 선생님이 자신이 선물 받은 볼펜의 필기감이 너무 좋다며 한 학생의 연습장에 낙서를 한 적이 있었다. 자신의 연습장을 제공한 아이도 그 선생님을 좋아했던 터라, 그 연습장을 찢어서 코팅하겠다고 돌아다녔더랬다. 아, 그 볼펜은 내가 준거였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스밀라가 여왕의 키스를 받은 아이의 뺨을 씻겨주지 않았다고 한 얘기를 읽으면서, 잠깐 중학시절에 국어 선생님을 좋아하던 옆 반 아이가 떠올랐는데, 사실은 수리공과의 행복한 잠자리 후에 집으로 돌아와 샤워하지 않기로 결심한 스밀라 때문에, 너무나 당연하게도, 이런 일에 있어서는 그 누구도 뒤따를 수 없는 멋진 여자, 아니 에르노 생각이 났다.





나는 그 사람이 내게 남겨놓은 정액을 하루라도 더 품고 있기 위해 다음 날까지 샤워를 하지 않았다.

우리가 지금까지 몇 번이나 사랑을 나누었는지 헤아려보았다. 사랑을 할 때마다 무언가 새로운 것이 우리 관계에 보태어진다는 느낌이 들었지만, 동시에 쾌락의 행위와 몸짓이 더해지는 만큼 확실히 우리는 서로 조금씩 멀어져가고 있었다. 우리는 욕망이라는 자산을 서서히 탕진하고 있었다. 육체적인 강렬함 속에서 얻는 것은 시간의 질서 속에 사라져갔다. (아니 에르노, 단순한 열정, p.17)







참말이지, 좋구나, 이 여자들. 스밀라도, 아니 에르노도. 

난... 이 여자들 덕에 외롭지 않아.....

내 영혼의 쌍둥이들.....(응?)






- 꿈에 친한 친구가 나왔다. 친구는 자신의 룸메이트와 함께 포르투갈을 여행중이었다. 여행하는 내내 내게 전화를 걸고, 그곳의 풍경을 사진 찍어 보내주었다. 꿈속에서 나는 포르투갈에 다시 가고 싶다고 생각했다. 역시, 포르투갈은 아름다워!




오늘 아침 출근해서 친구에게 꿈 얘기를 했다. 마침 친구는 여행을 떠나고 싶다고 했다. 포르투갈은 어떨까, 라는데 나는 비행시간이 너무 길다고 답했다. 나도 다시 한 번 포르투갈에 가보고 싶지만, 진짜 비행시간이 너무 길다. 젊은 시절 열시간 이상 비행기를 탔을 때는 힘들게 느껴지지 않았는데, 최근에 나이들고 나서 다시 장시간 비행을 하니 너무 힘이 들더라. 어디였지, 먹고 앉아만 있는 게 좀 힘들어서 기내식을 한 번 거르기도 했다. 이, 내가!!


미국에 갈 때는 비행시간이 길다는 걸 알고 있고 나는 이제 그것이 편하지 않다는 걸 알고 있던 터라, 브라를 착용하지 않았다. 열시간 이상을 내내 앉아있는데 꼬박꼬박 주는 밥을 먹고 브라를 하고 있는 것은 정말 고문에 가깝다. 그래서 브라를 착용하지 않은 채로 비행기에 내내 앉아 있었다. 이것은 정말 좋은 아이디어였고, 앞으로도 나는 비행을 할 때 브라를 하지 않아야겠다고 생각했다.


미국에서 돌아올 때는 마침, 빅토리아 시크릿에서 구입한 브라렛이 있었다. 이건 와이어가 없고 가슴을 꽉 누르지 않아 몹시 편안하다. 오, 이건 브라보다 할만하네, 생각했지만, 브라렛은 사실 큰 가슴을 감당하기엔 무리가 있다. 


친구가 포르투갈 여행간 꿈을 꾸고 그 이야기는 브라렛으로 마무리...훈훈하다.




- 토요일과 일요일에는 일자산에 다녀왔다. 토요일엔 혼자였는데, 내려오는 길에 스맛폰에 저장된 음악들을 랜덤으로 들었다. 마침, 레오나 루이스의 Bleeding Love 가 나오더라.





나는 레오나 루이스의 앨범을 구매했었고(아, 샘 스미스 시디 사야되는데!!), 이 노래를 원래 알고 좋아하고 있었다. 그런데 이 노래가 얼마전 페이퍼에 언급했던 영화 『친구와 연인사이』에 삽입됐었다.














여자가 생리중이라 남자에게 만날 수 없음을 얘기하고 생리통에 대해 토로하는데, 남자는 이에 컵케익이었나 머핀을 사들고는 여자를 찾아간다. 그래서 생리통을 앓고 있는 그녀의 옆에서 함께 이 노래를 들으며 따라 부른다. 난 이 장면을 참 좋아라 하는데, 그러고나서 이들은 옷을 '입은 채로'함께 잠든다. 



지난 연인과 이 노래에 대해 언급하며 이 영화의 이 장면에 대해 얘기를 나눴던 기억이 떠올랐다. 그도 이 영화를 봐서 함께 이야기를 나눈건지, 아니면 내가 이야기를 해준건지는 기억이 정확하지 않지만, 어쨌든 이 노래와 영화속 장면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던 터다.


나는 매달 생리를 할 때마다 엄마에게 알리고(어쩐지 엄마에게 '나 괜찮아'를 말해주는 느낌이라 빼먹지 않고 얘기한다), 지난 연인에게도 매달 얘기했었다. 우리 사이의 물리적 거리는 멀었고, 그래서 그에게도 역시 '나 괜찮아'를 전해주고 싶은 생각도 있었고, 또한 생리전증후군과 생리통에 시달리고 있다는 것도 알려준 셈이었다. 


그는 그럴때마다 나의 생리통에 유감을 표하며 다독다독해줬는데, 조금 시간이 지나서는 그가 내 생리주기를 파악하고 있다는 걸 알게 됐다. 어, 이번달엔 조금 빨라졌네, 라든가, 응, 이때쯤 할 줄 알았어, 하고 얘기할 때, 아, 내가 하는 말들을 허투루 듣고 있는 게 아니었구나, 라는 생각을 했더랬다. 이런것까지 파악하진 않아도 되는데. 


이 노래가 랜덤으로 나와 이런 생각을 하다가, 내가 다이어트 한다며 저녁을 부실하게 먹고 짜증을 냈던 기억도 연달아 떠올랐다. 그는 '너랑 알고나서 이렇게 진심으로 짜증내는 거 처음이야' 라고 말했었는데, 그게 내가 저녁을 부실하게 먹었기 때문임을 나도 알고 그도 알고 있어서 둘다 빵터져서 웃었던 게 떠올랐던 거다. 이거 생각하다가, 아, 나는 진짜 어쩔 수 없는 사람이구나, 하면서 혼자 너무 웃겨가지고, 일자산을 내려오면서 키득키득 소리내서 웃었다. 아, 나는 진짜 푼수같아.. 이러면서 혼자 낄낄대고 웃다가(나는 세상에서 내가 제일 웃기다. 그 다음이 내 남동생..), 갑자기, 예정에도 없이, 왈칵, 눈물이 차올랐다. 그러곤 이내 흐느꼈는데, 나도 내가 한참 웃고 있다가 왜 우는지를 몰라서 당황했다. 역시..나는...문제가 많아..... 




지난번에 친구들과 여수에 갔을 때, 나는 이별을 겪은 뒤에 만든 음악리스트를 재생시켰다. 노래가 한 곡씩 바뀔때마다 이런 저런 얘기들을 했는데, 친구중 한명이 리스트에 있는 노래들이 다 너무 좋다면서 리스트를 공유해달라고 했다. 나는 그러겠다고 했다. 마침 생각난김에, 리스트를 친구에게 보내야겠다.




- 그나저나 내년에는 귀요미 친구의 결혼식이 있다. 나는 언젠가 헤어진 애인을 우연히 만났을 때, '당신 왜이렇게 야위었어?'란 말을 듣고 싶어서 야위고 싶었는데, 이건 언제 올지 모르는 일이고, 나로서는 한 이십년 안팎에는 일어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 그러나 귀요미 친구의 결혼식은 당장 다음해이니, 이때를 목표로 야위어야 겠다. 그렇지만 바로 어제 남동생이 내게 말했다.


누나는 평일에 폭식하고 주말엔 왕폭식 하잖아....


역시, 야위는 건... 내게 있을 수 없는 일인걸까...... 며칠 사이 야윈 널 달래고 집으로 돌아오면서........이것은 정녕 꿈이란 말인가. 왜 나는 평일에 폭식하고 주말엔 왕폭식 하는가.........어째서 그런가...


도대체 왜...

어째서...

왜.....


Orz




그나저나 스밀라의 눈에 대한 감각은 너무 미워서, 그러니까 나를 너무 힘들게 해서, 다 읽자마자 팔아치워야지, 으르렁- 했었는데, 저렇게나 밑줄 그을 부분이 많아서...갖고 있기로 했다. 




댓글(16) 먼댓글(0) 좋아요(27)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2016-10-10 11:3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10-11 09:00   URL
비밀 댓글입니다.

비연 2016-10-10 13: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빨간구두, 멋진데요!

다락방 2016-10-11 09:01   좋아요 0 | URL
구두는 빨간 게 답이죠! ㅎㅎㅎㅎㅎ

2016-10-10 13:0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10-11 09:04   URL
비밀 댓글입니다.

시이소오 2016-10-10 14: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말갈기, 역시 스밀라 답습니다. ㅋ

두 책 다 읽은 책이지만,
페터 회도 그렇고, 아니 에르노 문장도 참 좋네요. ^^

작가 이름을 보고 있다, 순간 `회`가 먹고 싶다니,
`회`라고 쓰여있다고 회가 먹고 싶어지다니, 아, 사람이 이렇게 단순할 수가!

다락방 2016-10-11 09:07   좋아요 0 | URL
말갈기 짱이죠 ㅋㅋ 역시 말갈기를 캐치하시는 군요! ㅎㅎ

그 뭣이냐, [달콤 쌉싸름한 초콜릿]에서 주인공 여자의 언니가 발가벗고 춤추다가 저어기 멀리에서 장군이 말 타고 달려와서 언니를 확 낚아채서 말에 태웠던 장면, 생각나지 않으십니까? (시이소오님이 이 책을 읽으셨을 거라고 단정함)

저는 회를 별로 안좋아해서 회 생각 안나지롱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시이소오 2016-10-11 09:37   좋아요 0 | URL
읽기만 했을까요. 열광하는 장면이죠. 스밀라라면 스밀라가 말을 몰고가 남자를 태웠을듯 합니다 ㅎㅎ

회를 안 좋아하시는군용. 기억해놔야지 ^^

다락방 2016-10-11 09:44   좋아요 0 | URL
저도 그 장면 너무 인상깊어서 그 책 읽을 당시에 친구를 만나 삼겹살을 먹으면서 막 얘기해줬었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감은빛 2016-10-10 15: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영화에 나왔던 노래가 이 곡이었군요.
나탈리 포트만이 입안 가득 도넛을 채워넣고 울면서 불렀던 노래도 이 곡이었죠?
노래 참 좋네요.

빨간 구두 예쁘네요.
말씀처럼 와인빛깔이 섞여 있어서 더 좋아보이는 걸요.
물론 사진으로만 봐서 실제론 어떨지 모르겠지만요.

힐을 신는 여성들이 참 신기하고 대단해 보여요.
어떻게 저런 신발을 신고 걸을 수 있죠?
여성들은 누구나 그 정도의 균형감각은 타고나는 건가요?
균형감각이 없는 저로서는 참 부러운 부분입니다.

다락방 2016-10-11 09:08   좋아요 0 | URL
네, 맞아요! 도넛 먹으면서 불렀던 노래도 이 노래에요. 노래 좋죠. 피흘리는 사랑 ㅋㅋㅋㅋㅋㅋ 제가 극장에서 영화 볼 때 자막이 피흘리는 사랑 이러면서 나오는데 어쩐지 웃겼어요. ㅎㅎ

균형감각을 타고난 건 아니고요, 저는 그렇게나 힐을 좋아하면서도 힐 신고 휘청거려요 ㅋㅋㅋㅋㅋㅋㅋㅋ 이러면서 왜 신는건지 원 ㅋㅋㅋㅋㅋ 제 주변에 힐 신는 사람 별로 없는 것 같아요. 제가 유독 힐을 좋아하는 사람인 것 같아요.

2016-10-10 17:0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10-11 09:09   URL
비밀 댓글입니다.

비로그인 2016-10-11 23: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단순한 열정은 읽었음에도 기억이 잘 안나지만... 스밀라는 정말 너무 좋죠!
읽은 지 오래된 것치곤 제법 기억에 남아있어요! 제가 읽은 건 좀 더 예전 책, 정영목 씨 번역입니다만.
다락방님 글이 참 시원스럽고 좋아요^^

다락방 2016-10-12 08:03   좋아요 0 | URL
저도 단순한 열정을 오래전에 처음 읽고 너무 불편하다고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작년인가 재작년에 다시 읽어보니 완전 제 이야기더라고요. 제 영혼의 쌍둥이, 아니 에르노! ㅎㅎㅎㅎㅎ
스밀라도 이번에 재독한 거였어요. 기존의 스밀라는 제게 전혀 기억에 남아 있지 않았거든요. 이번에 읽어보니 스밀라가 아주, 아주 매력적인 여성이더라고요. 좋았습니다.

글 칭찬은 언제 들어도 좋아요. 고맙습니다. 히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