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안 레인'과 '리차드 기어'는 영화 『언페이스풀』에서 오래전에 함께 연기 했더랬다. 그런데 최근에는 『나이트 인 로댄스』에서도 다시 만났더라. 전자는 2002년 후자는 2008년이니, 그들은 6년후에 다시 만난 셈이다. 나는 두 영화를 모두 보았는데, 두 영화속에서 다이안 레인이 너무 예뻐서, 너무 우아해서 좋았다. 좀 더 최근에 찍은 영화에서는 확실히 전작보다 많이 나이들긴 했지만, 특유의 우아함을 잃지 않고 있어서 원피스를 입거나 청바지를 입어도 참 예쁘더라. 짧은 머리도 잘 어울렸고, 영화속에서는 요리도 잘했다. 영화속에서 아이들이 아직 어려 사랑하는 남자를 따라갈 수 없는 설정이었는데, 그녀는 자신의 일을 하면서 그리고 사랑하는 남자와 함께 할 날을 기다리면서 잘 살아낸다. 그 모든 일상의 순간들과 또 그녀가 남자를 만나 함께 지내는 그 며칠동안, 얇은 카디건 이라든가 평범한 청바지를 입은 모습들이 너무 예뻐서, 아, 저렇게 늙고싶다, 라고 생각했다.


아래 세 장은 언페이스풀의 스틸컷






그리고 아래는 나이트 인 로댄스의 스틸컷.






두 영화 중에 하나만 보고 싶은데 뭘 볼까, 라고 생각한다면 나이트 인 로댄스를 추천한다. 언페이스풀은 어딘가 살짝 기분 나빠....



어쨌든, 다이안 레인보다 초큼 더 어린 나는(응?) 빨간 립스틱을 샀다.






그리고 발라보았다. 자, 발색샷!!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사진이 너무나 웃기지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 빨강은 내가 원하는 진한 빨강이닷! 음, 나는 '빨강'을 원했지만 이 립스틱은 실상 '다홍'에 가깝다. 그게 약간, 아주 약간 서운하지만, 그래도 진하다, 임팩트 있어! 이거 바르고 친구 두 명 만났는데, 다들 보자마자 립스틱 얘기했다. 우하하하하. 성공이닷! (뭐가?)




머리에 꽃 단 거 너무 잘 어울려.....

근데 나.. 볼 살 터지고 있냐.....



빨간 립스틱은 확실히 기분 전환이 되긴 하는데, 불편한 것 또한 사실이다. 뭐 먹으면 가운데가 금세 지워져서 다시 덧발라야 하는데, 지워졌을 때 티가 너무 확 나는 거다. 진한 색이다 보니.... 어쨌든 빨간 립스틱, 성공적.



어제 알라딘에서 책 샀는데...인팍으로 옮길까, 하는 생각을 했다. 책은 사야겠고, 돈은 없고, 인팍은 리뷰 쓰면 적립금 팍팍 쏜대고....나 흔들리니?


 

아, 일하기 너무 싫고 뭔가 맛있는 것 먹고 싶다.

며칠전에 엄마표 달랑무김치가 넘나 맛있어서 밥을 두 그릇 먹다가, 아빠한테

"아빠 나는 그냥 아무데도 안가고 24시간 내내 달랑무랑 밥이나 먹고 있었으면 좋겠어" 했다.

그러자 아빠는 '참 너 답다, 니가 할 수 있는 말이야' 하셨다.

집에 가고 싶다. 집에 가서 달랑무랑 밥이랑 먹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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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조기후 2016-04-19 11: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6년이 그렇게 긴 시간이었나봐요. 나이 든 티가 많이 나네요... 그래도 아름다워요.

다락방님 빨간 립스틱 너무 잘 어울려요! 부러우면 지는 거지만 질 수 밖에 ㅋㅋ 볼수록 예쁘시다 ^^

다락방 2016-04-19 12:15   좋아요 0 | URL
네, 6년 이면 저렇게나 많이 늙는구나 싶더라고요. 저도... 그렇겠지요. 6년전의 저와 지금의 저는.. 너무나 다르겠지요. 하긴 피부상태도, 헤어상태도, 생리양도... 6년전과 현저히 다르네요. ㅠㅠ 슬퍼 ㅠㅠ

볼수록 예쁘다는 말을 제가 들을 수 있는 건, 가릴 수 있는 부분을 모두 가렸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단발머리 2016-04-19 12: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은 빨강이 진짜 잘 어울리네요. 예뻐요~~~ 세련되고 지적인 섹시함...*^^*

다락방 2016-04-19 12:16   좋아요 0 | URL
제가 빨강이 너무 잘 어울려서 난리가 났어요, 난리가!! (응?) ㅋㅋㅋㅋㅋ

고마워요, 단발머리님. 단발머리님 너무 좋아요! ♡

hnine 2016-04-19 13: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릴 때 다이안 레인 보셨나요? <리틀 로맨스>에 나와요. 지금 모습 그대로여요.
다락방님 <투스카니의 태양>도 보셨죠? 거기서도 예뻤어요. 예쁘다는 말로 부족하고, 음, 뭐라고 해야할까요, 우아함? 기품?
저 립스틱은 저에게도 구매욕을 불러일으키는군요. 다이안 레인보다 겨우 한살 적으면서 ㅠㅠ

다락방 2016-04-19 13:57   좋아요 0 | URL
아, 맞다! [투스카니의 태양]에도 나왔었죠!! 저도 봤어요, 나인님. 맞아요, 그랬어요. 거기서도 참 우아했어요. 저랑은 완전 다른 캐릭터..에요. 하아- 그 영화 너무 좋아서 책도 사놨는데 책 두 장인가 읽고 팔아버릴까.. 생각했네요. 읽기 중단한 상태에요.

하하 나인님, 다이안 레인보다 나이가 더 많아도 저 립스틱 사도 된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예순이 되고 일흔이 되어도 립스틱 사려고요. 지르세요!! >.<

무해한모리군 2016-04-19 15: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립스틱 정말 빨갛고 여름에 잘어울릴거 같아요~
이미 저렇게 늙긴 글러먹었지만 나이들어도 예쁘네요.

다락방 2016-04-19 18:00   좋아요 0 | URL
사실 저도 이미 저렇게 늙긴 글러먹었어요. 전 헤비한 할머니... -0-
립스틱이라도 예쁘게 바르는 할머니가 되어야 겠어요...Orz

망고 2016-04-19 19: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빨간색 잘 어울리실거 같아요^^ 가려진 다락방님 얼굴 사진은 너무 귀엽지만요ㅎㅎ

다락방 2016-04-20 06:43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ㅋ 얼굴 가리느라 이것저것 스티커 다 붙여봤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빨간색은 무척! 마음에 들어요!!

LAYLA 2016-04-20 02: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락방님 피부 좀 봐...

다락방 2016-04-20 06:43   좋아요 0 | URL
라일라님 ㅜㅜ 아이폰 사용하신다면 wondercam 어플을 써보세요. 제 나쁜 피부를 자기 스스로 저렇게 보정해준답니다. 흑흑 저건 저의 피부가 아니에요 ㅜㅜ

blanca 2016-04-20 20: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나 정말.... 다이안 레인 나 너무 좋아하거든요. 그러니 당장 이 영화를 보고 싶은데 일단 꼭 볼게요. 그리고 다락방님 눈이 너무 궁금해서 몰래 보고 오고 싶어지네요. ㅋㅋ 그리고 빈 말 아니라 레드 립스틱 정말 잘 어울려요.

다락방 2016-04-21 09:18   좋아요 0 | URL
블랑카님, [나이트 인 로댄스] 꼭 보세요. 좋아하실 거에요. 너무 좋아서 책으로도 사고 싶은데 번역본은 안나왔더라고요. ㅠㅠ 제가 좋아하는 류의 이야기였어요!!

제 눈은......................(패쓰)
립스틱 잘 어울린다는 칭찬은 접수할게요. 이히히히히히히히히히히히

clavis 2016-04-20 20: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넘 이쁘시네요
그리고 `니가 할수있는 말이야`라는 아버님 말씀도 어쩐지 참 좋아요 사랑스럽고♥

다락방 2016-04-21 09:18   좋아요 1 | URL
저희 아버지는 제가 잘 먹는 거 엄청 좋아하세요. 다이어트 해야하는데...(시무룩) 다이어트 따위 왜 해야 하는지 전혀 생각않는 분이신데, 전 사실 그게 좋아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