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을 먹고 여직원들과 사무실을 향해 걸어가던 중, 앞에서 달려오던 트럭의 운전기사와 눈이 마주쳤다. 얼핏 어디서 본 사람 같다, 하고 생각하고 여전히 다른 여직원들과 걸어가고 있는데 그 트럭이 나를 조금 지나쳐 멈추더니 갑자기 이런 말이 들렸다.
반품할 거 있지 않으세요, 다락방씨? (실제로는 내 이름을 부름)
헐. 점심시간이라 길에는 점심을 먹고(혹은 먹으러 가는걸지도) 들어가는 사람들이 많았는데 갑자기 길 한 복판에서 불리는 내 이름이라니. 그런데 맞다, 나, 중고샵에 책 등록했다. 나는 멈춰서서 대답했다.
네, 있어요.
그러자 택배기사님이 큰소리로 말씀하셨다.
얼른 들어가있어요!
아놔 ㅠㅠ 네, 라고 대답하니, 아니 내일 갈 테니까 내일 준비해주세요, 하신다 그래서 또 네, 라고 대답했는데 여직원들 다 빵터지고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그러니까 양재동으로 이사와서 저 택배 기사님 세 번 봤나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근데 내 이름을 길 한복판에서 부를 정도로 외우셨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여직원 한 명이 나에게 그랬다.
저 아저씨 이상해요. 과장님 좋아하는것 같아요.
내가 생각해도 그런것 같아..........또 한 직원은 저 기사님 나이도 과장님 또래인것 같아요, 라고 한다.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큰일이네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나는 현빈만 바라보는데 어떡하나 이거야 원.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예쁜건 본의아니게 다른 사람들에게 상처를 입힐 수도 있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