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을 먹고 여직원들과 사무실을 향해 걸어가던 중, 앞에서 달려오던 트럭의 운전기사와 눈이 마주쳤다. 얼핏 어디서 본 사람 같다, 하고 생각하고 여전히 다른 여직원들과 걸어가고 있는데 그 트럭이 나를 조금 지나쳐 멈추더니 갑자기 이런 말이 들렸다.




반품할 거 있지 않으세요, 다락방씨? (실제로는 내 이름을 부름)



헐. 점심시간이라 길에는 점심을 먹고(혹은 먹으러 가는걸지도) 들어가는 사람들이 많았는데 갑자기 길 한 복판에서 불리는 내 이름이라니. 그런데 맞다, 나, 중고샵에 책 등록했다. 나는 멈춰서서 대답했다.



네, 있어요.



그러자 택배기사님이 큰소리로 말씀하셨다.



얼른 들어가있어요!




아놔 ㅠㅠ 네, 라고 대답하니, 아니 내일 갈 테니까 내일 준비해주세요, 하신다 그래서 또 네, 라고 대답했는데 여직원들 다 빵터지고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그러니까 양재동으로 이사와서 저 택배 기사님 세 번 봤나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근데 내 이름을 길 한복판에서 부를 정도로 외우셨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여직원 한 명이 나에게 그랬다.




저 아저씨 이상해요. 과장님 좋아하는것 같아요.



내가 생각해도 그런것 같아..........또 한 직원은 저 기사님 나이도 과장님 또래인것 같아요, 라고 한다.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큰일이네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나는 현빈만 바라보는데 어떡하나 이거야 원.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예쁜건 본의아니게 다른 사람들에게 상처를 입힐 수도 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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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5-29 13:4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3-05-29 15:5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3-05-30 01:2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3-05-30 17:05   URL
비밀 댓글입니다.

Mephistopheles 2013-05-29 15: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숨겨왔던 나의 수줍은 마음 모두 네게 줄게~~~~ 오와우오오~~~
차가운 나를 움직이는 너의 미소~~~~

BGM으로 끝내주겠죠..?? ㅋㅋㅋ

그나저나 길거리에서 "고춘자"를 외쳐 부르다니...그 기사님 참 매너 없.....

다락방 2013-05-29 15:52   좋아요 0 | URL
그러니까요. 그렇게 큰소리로 말이죠. 아놔...부끄러워서 이거야 원. 분명 그 길바닥에 있던 남자들 몇은 또 이름을 외웠을 거 아녜요...어휴, 지금보다 몇 배는 더 피곤해질것 같아 벌써부터 걱정이네요.

=3=3=3=3=3=3=3=3=3=3=3=3=3=3=3=3=3

Forgettable. 2013-05-29 15: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글로나 댓글로나 여러모로 빵터짐ㅋ

다락방 2013-05-29 15:51   좋아요 0 | URL
난 어딜가나 남자들 마음을 들쑤셔요...( ")

레와 2013-05-29 15: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가 차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ㄷㅊ라는 말을 못 하겠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13-05-29 15:51   좋아요 0 | URL
레와님은 이런 피곤함....이해 못하겠지..........

=3=3=3=3=3=3=3=3=3=3=3=3=3=3=3=3=3

당고 2013-05-29 16: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미치겠어요 정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런 마성의 여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13-05-29 16:46   좋아요 0 | URL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예쁜건 제 뜻이 아니었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자작나무 2013-05-29 17: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난 다락방님 이름 아는데

다락방 2013-05-29 17:48   좋아요 0 | URL
헉. 제 이름을 어떻게 아세요? 네?

자작나무 2013-05-29 22:34   좋아요 0 | URL
메피스토님이 알려줬어요 하하하하

다락방 2013-05-30 17:04   좋아요 0 | URL
아 메피스토님이 발설하셨군요. 고춘자, 제 이름을.. 하아-

비연 2013-05-29 18: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이름이 급 궁금해지는 시점.............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무스탕 2013-05-29 22:44   좋아요 0 | URL
메피님이 적어주셨어요. '고춘자' 라고요. ㅋㅋㅋㅋ

비연 2013-05-30 16:21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13-05-30 17:04   좋아요 0 | URL
너무 크게 제 이름을 부르진 마세요, 비연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가연 2013-05-29 18: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공감하나는 제가.. 마지막 말에 공감합니다. 저도 가끔 거울을 보면서 잘생긴 모습은 다른 사람에게 상처를 줄 수 있구나, 라고 고개를 끄덕입니다

다락방 2013-05-30 17:05   좋아요 0 | URL
아, 가연님도 그런 거 알아요? 그거 아는 사람 얼마 없는데............... ( ")

무스탕 2013-05-29 22: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쁘면 무죄라는 말이 적용 안될때도 있군요.
이뻐서 유죄십니다, 다락방님은 :)

다락방 2013-05-30 18:35   좋아요 0 | URL
아우..아저씨 오늘 왔다가셨어요. 아우 뻘쭘해.. ㅠㅠ
들어오시면서 "제가 오늘 온다고 했잖아요" 하시는데 다른 직원 보기 뻘쭘해서.. ㅠㅠ

다크아이즈 2013-05-29 23: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다락방님 더 이상 상처는 안 돼요.
낼부터는 화장 금지, 하이힐 금지, 미소도 금물 ㅋ
그 택배기사 제가 아끼는 동생이란 말여욧~~

다락방 2013-05-30 18:36   좋아요 0 | URL
역시 미소가 문제군요. 미소를 좀 아껴야겠어요. ㅎㅎ
동생분께 미안하다고, 그렇지만 제 마음이 현빈을 향해 있어서 어쩔 수가 없다고 꼭 좀 전해주세요. 죄송해요. 흑흑.

자작나무 2013-05-31 09: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의 마력에 걸려든 사람 명단:
L대리
택배 아저씨
그리고 여기 오는 모든 사람들

다락방 2013-05-31 14:07   좋아요 0 | URL
하하하하. 이제 매력 좀 그만 발산하고 다녀야겠네요. 하하하하.

비로그인 2013-06-07 00: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얼른 들어가있어요~라니요
진짜 아무데나 막 얼른 들어가 있고 싶어지는데요~ㅎㅎ
이렇게 얼른 들어왔는데 그냥 가기만 해봐~ 하면서~ㅋ

다락방 2013-06-07 13:01   좋아요 0 | URL
저 그 아저씨 보는게 부담스러워서 어제 책 주문할 때는 집으로 배송시켰구요(이제 회사로 배송 안시키려고요), 중고매입은 편의점으로 할까 생각중이에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