옆집에서는 여름 내내 밤마다 음악 소리가 흘러나왔다, 라는 문장이 내 옆의옆 자리에 앉은 남자의 책 속에서 보였다. 으악. 저건 개츠비잖아!! 나는 오늘 아침 갑자가 개츠비가 읽고 싶어 들고나온 터였다. 확인이 가능했다. 다사 그 남자의 책을 흘깃 보니 위에 3 이라는 숫자가 보였다. 나는 막 읽기 시작한 나의 개츠비의 3장을 찾았다.내 책에는 '3' 이 아니라 '제3장'이라고 쓰여져 있었다. 그리고 거기엔 이런 문장이 있었다.

여름 내내 밤마다 이웃집에서는 음악 소리가 흘러나왔다. (p.60)


저 남자의 책에서는 64페이지였다. 그는 막 책장을 다음장으로 넘겼고, 나는 책을 덮고 반가운 마음에 글을 쓴다. 지금 나는 양재로 가는 3호선 지하철 안에 있고 지금 시각은 오전 7시 13분이다.


개츠비 읽는 청년님아, 만약 님이 이 글을 본다면, 님의 옆의옆 자리에 앉은 여자가 나였어요.

 

 

 

 

 

 

 

 

 

 

 

 

 

 

 

나도 민음사 개츠비였는데 그도 민음사 개츠비였다. 나는 2005년도에 구입한 1판20쇄를 읽고 있었는데 그는 몇판면쇄의 책인데 나랑 이렇게나 많이 달랐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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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5-06 09:0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3-05-06 09:1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3-05-06 09:21   URL
비밀 댓글입니다.

세실 2013-05-06 10: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우 개츠비 읽는 청년이라니..멋진걸요^^ 외모도 잘 생겼나? ㅎ
저 비밀댓글은 혹시 그 청년? ㅋㅋ
김영하 개츠비도 읽어보세용!!

다락방 2013-05-07 09:48   좋아요 0 | URL
저 비밀댓글은 혹시 그 청년,
이 아닙니다, 세실님. ㅎㅎㅎㅎㅎ

김영하 개츠비는 서점에서 제일 첫 장을 읽어봤거든요. 전 민음사가 더 좋더라고요. 흐흣

Mephistopheles 2013-05-06 10: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실 개츠비가 절대 위대하진 않다고 보여집니다..

다락방 2013-05-07 09:49   좋아요 0 | URL
개츠비가 위대하다기 보다는 [위대한 개츠비]가 위대하지요. 게다가 디카프리오가 개츠비 역을 맡았잖습니까. 기대가 아주 큽니다. 감동이에요. ㅠㅠ

Mephistopheles 2013-05-07 16:03   좋아요 0 | URL
그래도 로버트 레드포드를 따라올 수는....

2013-05-06 10:2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3-05-08 16:54   URL
비밀 댓글입니다.

기억의집 2013-05-06 13: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저도 스맛폰으로 글을~ 다락방님의 능력에 감탄하며 댓글 읽었더니,,,,, 수정하신 거였군요.
저는 스맛폰으로 덧글 쓰는 것도 힘들어 그냥 읽기만 하게 되더군요. 스맛폰으로 읽으니 컴은 안 켜고! 일찍 회사 출근하시네요. 저의 애아빠는 7시 30분에 나가는데~
예전에 작은 아파트 단지에 7년 살았는데, 그 때 경비 아저씨가 저한테 그 집 아저씨는 하루도 빠지도 않고 그 시간에 나가데! 그런 말을 하신 적이 있는데, 다락방님도 언제나 그 시간에 출근 하시길~

다락방 2013-05-08 16:53   좋아요 0 | URL
스맛폰으로 쓰고나서 읽어보니 오타가 작렬하더라고요. 상품 추가도 안되고 말입니다. 하핫.

기억의집님, 저는 언제나 새벽 다섯시 사십분에 일어나서 출근한답니다. 강남역일 때는 여섯시에 일어났는데 이제는 다섯시 사십분에 일어나요. 늘 졸려요. 지금도 졸려요. 한 시간후면 퇴근할거라는 기대로 버티고 있습니다. 물론 해야할 일은 쌓여있고 말이지요. 엉엉.

감은빛 2013-05-06 14: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갖고 있는 민음사판 [위대한 개츠비]가 딱 저 문장으로 시작해요.
마침 저도 개츠비를 갖고 나와서 찾아봤습니다.

제 책은 2010년에 나온 2판입니다.
맨 앞에 번역자가 '개정판에 부쳐' 라는 서문을 써놓았어요.
그 글에 따르면 초판을 내고 10년 가까운 시간이 지나 생활언어가 바뀌었고,
그 사이 수많은 번역본이 나온 탓에 더욱 번역을 새로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부분적인 수정을 한 것이 아닌 전면적으로 재번역을 했다고 써놓았네요.

음. 이 글을 읽으면서 제가 그 청년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잠시 해보았지만,
저는 이렇게 이른 시간에 저 머나먼 강남 땅에 가있었을 리가 없었겠죠.

다락방님 서재에 오랜만에 들렀는데(알라딘에 오랜만에 들렀군요.)
최근 힘든 시간을 보내고 계신가봐요.
저 역시 몸이 바쁜 것과는 별개로 마음이 편치 않은 날들을 보내고 있어요.
제 위로가 별 도움이 되지는 못하겠지만,
부디 힘 내세요!

다락방 2013-05-08 16:52   좋아요 0 | URL
좀전까지도 힘든 시간을 보냈어요, 감은빛님. 저는 양재동으로 사무실 옮기고 나서 일에 너무 치이고 있는것 같아요. 더 예민해지고 더 일에 치이고. 과부하 걸린것 같아서 더이상은 아무것도 감당할 수 없을 것 같은 지경에 이르렀어요. 한계에 다다른 느낌이랄까요. 그나마 이제는 좀 나아질 것 같다, 라고 생각하는데 글쎄요,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어요.

오랜만에 오셔서 이렇듯 댓글 남겨 주시니 좋은데요, 감은빛님. 왜 별 도움이 안되겠습니까. 읽으면서 따뜻해지고 웃었는걸요. 위대한 개츠비를 읽던 지하철남이 감은빛님이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요. 아쉽네요. 흐흣.

네꼬 2013-05-06 18: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걸 넘보는(?) 다락님. ㅎㅎㅎ 아 웃겨. 그래, 몇 장인지 찾아보셨어요? 우쭈쭈. ㅋㅋ

다락방 2013-05-08 16:47   좋아요 0 | URL
우쭈쭈. 나 귀여워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곰곰생각하는발 2013-05-06 18: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후훗..... 갑자기 핀천의 < 제 49호 품목 > 이 생각나네요...ㅎㅎㅎㅎㅎㅎ.
그 청년 잘생겼던가요 ?

다락방 2013-05-08 16:46   좋아요 0 | URL
핀천의 [제 49호 품목]은 아직 읽어보지 못했는데, 오, 어떤 내용이길래 갑자기 그 책이 생각났을까요? 저도 읽어봐야겠네요.

그리고 킁킁, 그 청년은, 킁킁, 전혀 잘생기지 않았습니다. ( ")

2013-05-06 23:5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3-05-08 16:46   URL
비밀 댓글입니다.

blanca 2013-05-07 10: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완전 반가울 것 같아요. 저는 예전에 박완서 책 들고 있으니 어떤 아주머니가 좀 보자,고 덥썩 가져가서 깜놀했던 기억이--;; 나네요.

다락방 2013-05-08 16:45   좋아요 0 | URL
아, 저는 일전에 출근길에 젊은 여자가 [새벽 세시, 바람이 부나요?] 읽는거 보고 어찌나 즐겁던지, 정말 말 걸고 싶더라고요. 물론 말을 걸지는 못했지만요. 다음에 그런 일이 또 있다면 말을 걸어볼까요? 희희

다크아이즈 2013-05-07 21: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섬세한 눈썰미의 소유자 다락방님ㅋ
한 사람 건넌데 그게 다 보이다니 다락방님 청춘일쎄요~~~
남자 사람이 위대한 개츠비를 읽는다는 게 어쩜 상상이 잘 안 돼요.
이것도 제 편견이겠지요?

다락방 2013-05-08 16:44   좋아요 0 | URL
제가 라식 수술한 뒤로 시력이 1.2에요, 팜므느와르님. 옆의옆 자리 책장의 글씨가 보이더군요! 꺅 >.< 게다가 제가 본 문장이 마침 개츠비를 읽은 사람이면 누구나 다 알만한 문장 아니었겠습니까. 개츠비의 집에선 매일매일 파티가 열렸으니까요. 하핫.

저는 남자 사람이 위대한 개츠비를 읽는건 굉장히 자연스럽게 느껴져요. '무라카미 하루키'의 [상실의 시대] 에서도 와타나베와 와타나베의 선배가 개츠비에 대해 계속 읽고 이야기했기 때문인가봐요. 흣.

2013-05-08 16:1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3-05-08 16:43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