옆집에서는 여름 내내 밤마다 음악 소리가 흘러나왔다, 라는 문장이 내 옆의옆 자리에 앉은 남자의 책 속에서 보였다. 으악. 저건 개츠비잖아!! 나는 오늘 아침 갑자가 개츠비가 읽고 싶어 들고나온 터였다. 확인이 가능했다. 다사 그 남자의 책을 흘깃 보니 위에 3 이라는 숫자가 보였다. 나는 막 읽기 시작한 나의 개츠비의 3장을 찾았다.내 책에는 '3' 이 아니라 '제3장'이라고 쓰여져 있었다. 그리고 거기엔 이런 문장이 있었다.
여름 내내 밤마다 이웃집에서는 음악 소리가 흘러나왔다. (p.60)
저 남자의 책에서는 64페이지였다. 그는 막 책장을 다음장으로 넘겼고, 나는 책을 덮고 반가운 마음에 글을 쓴다. 지금 나는 양재로 가는 3호선 지하철 안에 있고 지금 시각은 오전 7시 13분이다.
개츠비 읽는 청년님아, 만약 님이 이 글을 본다면, 님의 옆의옆 자리에 앉은 여자가 나였어요.
나도 민음사 개츠비였는데 그도 민음사 개츠비였다. 나는 2005년도에 구입한 1판20쇄를 읽고 있었는데 그는 몇판면쇄의 책인데 나랑 이렇게나 많이 달랐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