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은 '더 필름'의 노래 제목이다. 정말 노래 제목이 저렇다. 나는 어제 알라딘 마일리지로 음원을 결제하려고 했는데, 알라딘에는 더 필름의 내가 찾는 앨범 『우리 다시 연락해요』가 없었다. 아 이런 젠장. 그래서 멜론에 들어가서 다운을 받는데, 아, 나는 오케이캐쉬백도 없는 여자였다. 알라딘 적립금이든 마일리지든, 오케이캐쉬백이든 뭐든, 여튼 나는 뭐든 생기는 족족 바로바로 써버린다. 그게 몇백원이든. 이건 내 운명이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모른다는 생각에서 오는 삶의 태도다. 그러니까 내가 내일 죽을지도 모르는데 적립금 모았다가 쓰지도 못하고 죽으면 아까우니까, 쓸 수 있을 때 다 쓰자, 하는 삶의 태도. (결론은 돈주고 음원샀다는 얘기) 

어쨌든, 이 노래를 어제 듣게 됐는데, 마지막 나래이션 하는 부분은 오글오글 거리지만, 노래가 참..가사가 참..절절하다. 절절하고 뭐랄까, 노골적..이라고 할까? 복음을 전하는 노래의 느낌도 나면서(으응?), 예쁜 가사인데 멜로디는 어찌나 처량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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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퇴근길, 이 노래를 듣는데 '오늘 저녁에 데리러 갈게요'라는 가사가 갑자기 귓구멍으로 숑- 하고 날아들었다. 아, 정말, 진심으로 그래줬으면. 왜냐하면 나는 어제 배송받은 알라딘 책박스의 포장만 풀고, 책은 꺼내지 않은채로 또 발밑에 밀어두었기 때문이다. 이걸 어떻게 가져가나, 또 한권씩 빼가지고 가져가야겠구나, 이러고 있는 상황. 그래, 데리러 와주면, 그러면 나는 박스안의 책들을 모두 싣고 갈 수 있지 않겠니? 

내가 이거 무거워서 집으로 시키고 싶어도 요즘엔 아빠가 화를 내신다. 예전엔 책이라고 하면 예쁘다고 해줬는데..이젠 화를 내셔서..집으로 시킬수가 없다....하아-  그래서 다시 회사로 시키고 한두권씩 들고 가고 있는 상황. 하아- 나 어쩐지 불쌍하게 살고있네. 그러던참에 오늘 출근길, 이 책을 읽기 시작했다. 

 

 

 

 

 

 

 

이제 처음 읽기 시작했는데, 초반에 이런 글이 나온다. 

   
 

운전사 얼 브리그스는 현관 바로 앞에 링컨을 대놓았다. 그는 차에서 나오지도 않고 문을 열어주지도 않았다. 그의 임무는 코카인 판매 사건을 집행유예로 풀려나게 해준 데에 대한 대가로 차를 운전해주는 것뿐이다. 물론 빚을 다 갚을 때까지 만이다. 나는 시간당 20달러의 보수를 주고 그중 2분의 1을 수임료 명목으로 회수했다. 마약 거래보다는 더 안전하고 합법적인 벌이인데다 그의 본업이 운전사이기도 했다. 얼은 앞으로 바르게 살고 싶다고 말했고 나도 그를 믿고 싶었다. (p.25) 

 
   

좋겠다.. 사무실을 바로 나서면 현관 앞에 나도 대기중인 차가 있었으면.. 나도 기사 딸린 차가 있었으면.. 그러면 회사로 배달시킨 책을 집으로 옮기는 일 따위, 일도 아닐텐데. 율리시스 들고 가느라 토할것 같았던 기분 같은거, 그런거 안느껴도 될텐데..  

만약, 내 차를 운전하는 기사가 된다면 매일 근무할 필요도 없다. 왜냐하면 나는 승용차나 버스 안에서는 책을 읽지 못하기 때문에 자가용 운전을 하고 출퇴근할 생각이 전혀 없기 때문이다. 승용차나 버스 안에서의 나는 아무것도 하지 못한다. 그래서 운전면허를 취득했음에도 불구하고-무려 1종보통, 나는 이런 여자- 주변에서는 이제 너도 차 한대 뽑을 나이가 되지 않았냐, 라고 하는데도 전혀 관심도 없다. 나는 앞으로도 차를 뽑을 생각따위는 없다. 나는 계속 지하철을 탈 것이고, 기차를 탈 것이고, 비행기를 탈 것이다. 그러니까 내 차의 운전기사는 내가 가끔 알라딘에서 책을 시키면, 그때만 근무해서 나를 집에다 옮겨놓으면 된다. 하하하하. 

 

앗. 내가 이런 얘기를 하려고 한게 아닌데. 저렇게 감상에 푹푹 쩔게 되는 노래를 올려놓고 결론은 왜 링컨차의 운전기사...하아- orz 

그렇지만, 뭐, 금요일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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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와 2011-06-03 11: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금요일, 금요일, 금요일, 금요일, 금요일!
^_________________________^

다락방 2011-06-03 13:13   좋아요 0 | URL
점심에 닭갈비 먹고 배터지는 다락방 ㅋㅋㅋㅋㅋ

마노아 2011-06-03 11: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담주에 저 영화 개봉하던데 같이 볼까요? 재밌을 것 같아요. ^^
다락방님께 고용된 승용차 기사에게는 진정 신의 직장일 텐데 말이지요.ㅎㅎㅎ

다락방 2011-06-03 13:13   좋아요 0 | URL
네, 같이 봐요 마노아님.
저 마노아님이 필요해요.

그런데 승용차 기사를 구하려면, 일단 제가 차를 사야 하는걸까요?....돈.....없는데....orz

아이리시스 2011-06-03 12: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근데 데리러 오긴 오는데 차없고 그냥 오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11-06-03 13:13   좋아요 0 | URL
팔 떨어지는거죠, 뭐. ㅋㅋㅋㅋㅋㅋㅋㅋㅋ

pjy 2011-06-03 12: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무려~ 1종보통 저도 그런 여자지만, 장농면허상태입니다^^;

다락방 2011-06-03 13:14   좋아요 0 | URL
저는 아마 앞으로도 장농면허..하핫 ;;

Mephistopheles 2011-06-03 12: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거 영화도 나왔던데...아무래도 영화보단 원작인 책이겠죠..근데 배우들은 외모가 출중해요..^^

다락방 2011-06-03 13:15   좋아요 0 | URL
그래서 제가 말이죠, 이 책을 읽는데 당연히 주인공에다가 배우를 대입시켜서 읽고 있어요. 그랬더니 캐릭터 매치가 잘 안되요. 아우, 영화화 되는 책은 주연 배우 알기 전에 읽어둬야 하는데. 제 나름대로 상상해야 한단 말이에요. 엉엉 ㅠㅠ

moonnight 2011-06-03 14: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요즘 마이클 코넬리에 푹 빠져 있어서 해리 보슈 시리즈부터 읽어나가고 있는 중이에요. 한 권 남았는데 영화 개봉하기 전에 링컨차. 도 읽어야겠어요. 재미있다던데 기대기대. 다락방님 다 읽으시고 코멘트 부탁드려요. ^^

저도 면허만 따놓고 계속 운전 안 하다가 주변 사람들의 성화에 못 이겨서 차를 샀어요. 사놓고도 애물단지로 생각했었는데 조카가 좀 크고, 조카 데리고 어디 가고 하게 되니까, 유용하더라구요. ^^

다락방 2011-06-03 14:48   좋아요 0 | URL
문나잇님. 저 링컨차 90페이지까지 읽었는데 이만큼 읽었는데도 재미있어요. 머릿속에서 막 영화처럼 그려진달까요. 그리고 변호사 미키 캐릭터도 마음에 들어요. 아우.

조카를 데리고 어디를 가게 된다..라니..음....갑자기 제 조카 얼굴이 떠오르면서 제 생각이 바뀔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요, 문나잇님. 조카는 나의 보물이에요. 요즘엔 조카가 없었더라면 정말 견디지 못했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어요. 조카 웃는 모습을 보고 싶어요. 므흐흐. 좀전에 여동생이 조카 사진 보내줬는데 통통한 팔을 보고 또 혼자 눈에서 하트가 뿅뿅 튀어나왔어요. ㅠㅠ

... 2011-06-03 14: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기서 또 율리시즈가 등장하는 군요 ^^

다락방님 박스 속에 책들중에 <헬프>는 가지고 퇴근하세요. 근데 두 권에다 <링컨차>도 두꺼움, 하아~

다락방 2011-06-03 15:04   좋아요 0 | URL
아 싫어요 싫어요. 안가져갈거에요. 사무실에 쌓아둘거에요!! 차 뽑고 기사 구할때까지 그냥 쌓아두겠어요!!!!! (괜히 버럭한다)

꼬마요정 2011-06-03 15: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흐흐.. 저도 1종 보통이랍니다. 면허 딴 지 10년이 지났는데 면허 딴다고 차 몰고는 단 한번도 운전해 본 적 없는 여자랍니다.^^;; 율리시즈의 무거움을 저도 느껴보고 싶었는데, 반값 끝났더라구요ㅠㅠ 대신 제겐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가 합본으로 있다죠.. 토할 뻔 했어요ㅡ.ㅜ

다락방 2011-06-03 15:11   좋아요 0 | URL
저도 면허 딴지 십년이 지났는데 차를 안몰아 봤어요. 몰아볼 생각조차 안하고 있어요. 하하하하.
저는 율리시즈는 안읽을것 같은데 방출도 못하겠어요. 집에서 다시 회사에 들고 와야 하니까..그걸 제가 어떻게 견디죠? 중간에 분명 토할겁니다. ㅠㅠ

토니 2011-06-03 17: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보내주신 책 감사히 잘 읽을게요. 그리고 커피도 잘 마실게요. (제가 다락방님께 느끼는 감사함은 정말 깊고 큰데 이렇게 글로 옮겨놓고 보니 참 성의없어 보이네요... 속상하네요. 아마 저의 한계인가 봅니다.)

다락방 2011-06-06 17:33   좋아요 0 | URL
토니님. 읽기에 지루하지 않은 책일거에요. 커피는 벌써 드셨겠죠?
책 한권 드린것 뿐입니다. 깊고 큰 감사까지는 하지 않으셔도 되요, 토니님.
:)

버벌 2011-06-03 22: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앗. 코넬리 읽기 시작하셨군요. 그럼 저도 읽어야 겠네요.. 저 말이에요. 이번에. 결제를 했어요. 책을 말입니다. 몇권을 했는지 얼마를 결제했는지 기억이 없어요. 택배 상자는 무지 크던데. 영수증보고 뒤로 넘어가는 줄알았답니다. 저................ 이제 좋아하는 맥주를 쉬어야 해요. ㅠㅠ (중요한건 가위들고 달리기? 그 책이 빠져있어요. 분명히 담았는데 어디로 갔을까요. 킁)

다락방 2011-06-06 17:34   좋아요 0 | URL
저 아직 링컨차를 다 읽지 못했어요. 벌써 며칠이 지났건만. 오늘 멈췄던 부분부터 다시 읽어보려고 해요. 잘 읽히는 책이니 좋아요.
저는 올해 이제 더이상 책을 안사겠다고 결심했어요. 하하하하하하하하(늘 하는 결심입니다.)
천천히 사요, 천천히. 사둔 책 다 읽고 사도 결코 늦지 않아요, 버벌님. 우리 천천히 삽시다, 천천히.
아, 맥주 마시고 싶어지네요.

루쉰P 2011-06-05 04: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흐흐흐 신나는 일요일 새벽...다락방님이 싫어하는 일요일 밤이 되기 전에 얼른 댓글을 남기고 가요.

저도 어느 순간 책을 사는 것이 가족들에게 눈총 받는 짓이 돼 버렸어요. ^^ 하기사 방을 온통 책으로 도배를 했으니 말이죠. ㅋㅋ 그래도 어렵게 산 책을 회사에 두고 한 권씩 집으로 가져가야 한다는 현실은 너무나도 슬퍼요...

다락방 2011-06-06 17:36   좋아요 0 | URL
일요일은 지나버렸습니다, 루쉰님. 어찌나 다행인지요. 이제 몇시간 후면 잠자리에 들어야 하고 또다시 출근해야 한다는 사실은 끔찍하지만, 뭐 별 수 있습니까. 살아가야지요. 제가 어떤 마음이든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든 시간은 어김없이 흐르니까요. 세상은 잘도 돌아가고.. 하하하하

전 이제 올해 책 그만 살거에요. 진짜에요. 진짜로 책 그만 살겁니다. 하하하하 ㅠㅠ

차좋아 2011-06-06 04: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금은... 벌건 눈으로 해를 기다리고 있어요 해해
잠이 안와요. 아... 힘들다^^;

한 시간 두 시간, 그 정도 뒤척이다가 그냥 일어났어요. 지금 그래서 컴퓨터 켜고 다락방님한테 왔어요. 다락방님 안녕^^ 멋진 질문이에요~ (힘든 하루가 될 것 같아요)


다락방 2011-06-06 17:44   좋아요 0 | URL
차좋아님, 벌써 저녁 다서시를 넘기고 있어요. 여섯시가 다 되어갑니다. 오늘 어땠어요? 힘든 하루가 될 것 같다고 하셨는데, 힘든 하루가 되었나요?
결국 산에는 가셨습니까? 산행은 무사히 마치셨나요? 어찌되었건 저녁이니 저녁 맛있게 많이 드시고 오늘은 푹 주무세요. 산에 다녀오지 않았다면 않은채로, 그리고 산에 다녀왔다면 기진맥진한채로 잘 주무시길 바랄게요.

에디 2011-06-07 19: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전 블랙에코/아이스를 꽤 어릴적에 (중학생때?) 보았는데 작년쯤에 시도했던 마이클 코넬리는 다 별로였어요. 시인, 링컨차. 그냥 흥미로운 미국 드라마를 보는것 같았어요. 특히 링컨차는 드라마 샤크 - 돈만 아는 변호사가 어떤 사건을 계기로 검사가 되는 - 도 떠오르고 가족관계나 휴머니즘 캐릭터로의 전환이 식상했던 것 같아요.

나머지 해리보슈 시리즈는 아껴두고 있어요.

다락방 2011-06-08 08:34   좋아요 0 | URL
저는 해리보슈 시리즈는 보지 않겠다고, 링컨차를 다 읽고나서 결심했어요. 왜냐하면 해리보슈 시리즈는 한두권이 아닌데, 거기에 빠지게 되면 제 돈과 책장이 부족하기 때문이죠. 시도조차 하지 않겠어요!
흥미로운 헐리웃 영화를 보는 것 같은 그런 책을 저도 좋아하지 않는편이긴 한데, 그렇지만, 링컨차는 너무 재미있었어요, 에디님. 중간부터 완전 정신나간채로 본 것 같아요. 중간까지는 이런 캐릭터에 매튜 매커너히라니, 어울리지 않아, 라고 생각했는데. 이혼한 전아내 둘과 딸아이가 모두 사랑하는 캐릭터 라는걸 받아들이고 난 후부터는 미키 할러 역에 매튜 매커너히가 너무나 적절하다는 생각도 들더군요. [시인]은 재미있었지만 그다지 인상깊지는 않았는데 [링컨차를 타는 변호사]는 정말 엄청나게 재미있었어요. 흑흑.

(그런데 이건 완전 다른얘긴데요, '어마 리 에머슨'의 [그 숲에는 남자로 가득했네]도 재미있어요. 뜬금없지만.)

에디님, 오랜만에 제 서재에서 에디님을 만나서 정말 좋아요. 정말요. 천사같아요, 에디님은.

2011-06-11 19:4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6-14 12:24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