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의 앞부분에는 남자와 여자가 비 오는 날 공원을 함께 걷는 장면이 있고, 뒤쪽에는 늦은밤(새벽이었는지도)에 거리를 함께 걷는 장면이 있어서 나는 함께 걷기 시작할 때 무슨 말을 하는지 궁금해 다시 들추어 보았다. 걷는걸 행복하게 느끼는 지도 궁금했다. 그런데 이리저리 들추어보다가 나는 엉뚱한 부분을 보고 웃어버렸다. 

 

 

 

그의 손이 그녀의 팔을 따라 미끄러지더니 손을 잡았다. 그는 그녀의 손을 마사지했다. (왜 마사지를 해..)
"손이 꽁꽁 얼었소."
"알고 있어요. 나는 항상 손이 차가워요."
"그러면 내 호주머니에 넣어 보시오."
그가 절반은 농담조로 말했다. (이런건 농담으로 말하지마, 병신.)
"그럼 당신 손은 어떻게 하고요?"
그녀는 자신도 어쩌지 못하고 도발적으로 말했다.
희미한 빛 속에서 닥스의 눈이 반짝였다.
"무슨 방법이 있겠지."
그가 나직하게 중얼거렸다. 그는 자기 손과 그녀의 손을 나란히 놓고는 한 손씩 차례로 눌렀다. 그는 털이 부숭부숭한 자기 손과 섬세하고 매끄러운 그녀의 손을 비교해 보았다.
(p.118)

 

털이 부숭부숭...털이 부숭부숭....아....싫어..........나는 털이 부숭부숭한 손을 떠올리다가 걷는것에 대해 찾기를 포기하기로 했다. 아이쿠야, 털이 부숭부숭이라니. ㅜㅜ 싫어 싫어, 털이 부숭부숭하지 말아요. ㅠㅠ 

 

나는 남자와 여자가, 그것도 잘생긴 남자와 예쁜 여자가, 그러니까 서로 호감을 품고 있는 남자와 여자가 함께 걷는게 무척 무척 좋다. 영화에서든, 드라마에서든, 그리고 내 현실에서든. 남자와 여자가 함께 걷는 것 만큼 낭만적인게 또 있을까? 아, 또 있다. 벤치에 함께 나란히 앉기.  

오늘 드라마를 봤다. 처음부터 본것은 아닌데 어쨌든 대충 내용은 알고 있었고, 텔레비젼을 켜자마자 그 드라마가 방송중이었는데, 아이고, 좋아라, 바른생활 김석훈이 부하직원 김현주에게 문자메세지를 보내려고 망설이는 장면이 나오는 거였다. 나는 주저앉아 이 드라마를 보기로 마음먹었다. 나는 드라마를 잘 보지 못하는데 (텔레비젼을 잘 못본다..좀쑤시고 집중도 안되고..), 이 말을 썼다가 지우고 저 말을 썼다가 지우는 김석훈이 너무 좋은거다! 나는 문자메세지를 보내는 남자가 정말 너무 좋은데, 그러니까 바로 이런 모습을 때때로 연출할지도 모른다는 생각때문일지도 모르겠다. 김석훈은 김현주가 최근에 울었다는 것, 힘들어 했다는 것, 술에 취했다는 것들 때문에 걱정이 된다. 그래서 괜찮은지 묻고 싶다. 이 말 저 말 다 써보다가 결국 그는 업무적인 내용을 보내버리고 만다. 그 문자메세지를 받은 김현주는 당연히 일 때문인줄 알고 김석훈에게 전화를 하고, 그 둘은 밤 열두시, 순대국집이 문 닫을 시간에 만나기로 한다. 

꺅 >.< 

순대국집. 순대국집. 김석훈은 드라마에서 무려 순대국집 아들이다 ㅠㅠ 감동 ㅠㅠ 이 세상에서 가장 완벽한 음식 순대국을 먹으러 밤 열두시에 김현주는 나간다. 김현주에게 김석훈은 그저 직장 상사이고 (아직은) 순대국집 아들이다. 김석훈에게 김현주는 그저 부하직원인데 요즘 자꾸 걱정되고 생각난다. 김석훈은 순대국집 문을 닫을 시간이지만 김현주를 위해 순대국을 끓이고 밥을 한다. 멋져.. 김현주는 순대국집에 와서 순대국을 맛있게 먹는다. 다 먹었는데 김석훈은 김현주에게 나가자고 한다. 나가서 좀 걷자고. 

걷자니...좋아. ㅠㅠ 

밤 열두시 넘어 만났다. 그리고 밥을 먹었다. 그런데 그 시간에 좀 걷자고 한다. 남자가, 여자에게, 새벽에, 걷자고 한다. 물론 김석훈은 많이 걸어 좀 피곤해진 상태로 김현주가 오늘밤만큼은 잘 잘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었지만, 게다가 나란히 걷지도 않고 둘 사이에는 어느정도 거리도 있었지만, 나는, 그 새벽에 함께 걷는 김석훈과 김현주가 너무 좋았다.    

 

 

 

 
기획 : 이대영

제작 : 문성광, 권용한, 송원석

극본 : 배유미

연출 : 노도철

방송 : 토,일 저녁 8시 40분
 

 

 

 

 

 

 

순대국에 소주를 함께 마실줄 아는 여자가 나오는 것도 너무 좋고, 출판사와 서점이 배경인것도 좋고, 책을 만드는 것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는 것도 좋고, 편집장인 남자가 나오는 것도 좋고, 순대국집 아들인 남자도 좋고, 그러니까 나는 이 드라마를 그 전에도 잘 안봤고 앞으로도 또 보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오늘은 좋구나~ 이러면서 보고 있는데, 으윽, 이 남자 때문에 미치는 줄 알았다.  

 

그러니까 얘는 극중에서 18살로 나오는 아이이고, 실제로는 박유천(믹키유천)의 친동생인데, 이 아이가 등장하는 씬을 오늘 처음 나는 보게되었는데, 오, 나의 과거의 연인을 닮은거다! 생김새와 발음이 약간 새는것이... 게다가 극중에서 타인에게 꽤 깍듯하게 예를 갖추어 말하는데, 그러면서 장난끼가 넘친다. 비슷해..아, 이 아이가 잠깐 나오는 동안 나는 또 추억속으로 빠져들었네.  

그놈은...잘 살고 있겠지? 참...못생긴 놈이었는데...........

  

 

김석훈이 자꾸만 자꾸만 김현주에게 문자메세지를 보내고 싶어했으면 좋겠다. 김현주가 자꾸만 자꾸만 순대국에 소주를 먹으러 갔으면 좋겠다. 그리고 그 둘이 자꾸만 자꾸만 함께 걸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그 와중에 김석훈이 김현주에게 보낸게 문자메세지여서 정말 다행이다. 카카오톡 이었으면 나는 텔레비젼을 발로 차버렸을지도 모르겠다.  

오늘 이 드라마는 순대국 때문에, 남자와 여자가 함께 걸었기 때문에, 그리고 문자메세지 때문에 정말이지, 반짝반짝 빛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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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다른 여자에게 친절하지 마, 특히 그녀에게는.
    from 마지막 키스 2011-04-03 22:18 
    왜 집에서는 책만 펴면 졸릴까? 에라이, 잠이나 잘까 하고 누웠는데 잠이 안온다. 그런데 책을 다시 펴면 졸립고.. 시간을 보니 아홉시가 좀 넘어있었다. 그래, 책도 안 읽히는데 [반짝반짝 빛나는] 이나 보자, 하고 나는 TV 를 켰다.어제도 안보고 오늘도 처음부터 안봐서 또 그동안의 스토리를 모르지만(난 드라마 중독 안되는 여자사람 ㅎㅎ 멋져!) 어쨌든 김현주랑 이유리가 싸워서 사이가 안좋고, 김현주는 김태우(이름이 맞나;;)를 만나 순대국집에 술을
 
 
마노아 2011-03-26 23: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헤헷, 드라마보다 다락방님의 글이 더 반짝반짝해요. 다락방님의 생기가 전해지네요. 저는 김석훈을 보면서 옛 사랑을 떠올렸는데 다락방님은 박유환을 보며 떠올렸군요. 어쩐지 찌찌뽕이에요.^^ㅎㅎㅎ

다락방 2011-03-26 23:09   좋아요 0 | URL
마노아님! 박유환 보면서 옛사랑을 떠올리고 잠깐 추억에 잠기긴 했지만 김석훈 너무 좋아요! 바른생활 캐릭터 남자 정말 좋아요. 그런 사람이 여자에게 문자메세지를 보내기 위해 망설이는 모습, 아 좋아요. ㅠㅠ 그런 남자한테 사랑받는 다는 건 뭔가 인정받는다는 느낌을 줄 것 같아요. 이런 남자가 좋아하는 나는 진짜 괜찮은 여자구나 싶은 그런 생각 말이지요.
편집장이라는 위치에 있는, 삼십대 중반의 남자가, 여자에게 문자메세지 보내는 걸로 고민하다니. 아우, 진짜 좋지 않아요? 사랑에 빠져버리고 싶네요, 정말.

카스피 2011-03-26 23: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흠 김연주가 오랫만에 나오는데 아쉽게도 늘상 맡는 역이 신데렐라 역이군요.김현주도 나이가 이제 제법 될텐데 좀더 다양한 역을 맡았으면 좋겠더군요.

다락방 2011-03-27 13:23   좋아요 0 | URL
카스피님, 이 드라마를 보셨는지 모르겠지만 여기서 김현주는 신데렐라 캐릭터가 아니에요. 그리고 순대국을 안주 삼아 소주마시는 연기도 잘해요. 흣.

웽스북스 2011-03-27 03: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박유환 귀요미!!! 역시 다락방님은 능력자 ㅋㅋ

저는 김석훈의 팔뚝이 멋지던데요. 하늘색 셔츠 걷어올린 팔뚝이 매력적인 남자.
좀전에 들어와서 봤는데 하도 울어서 내일 눈 퉁퉁 부으면 어쩌나 걱정중이에요 엉엉 ㅜㅜ
고두심 계단신에서 너무 울었어요 아 ㅜㅜ

저는 반빛보고 잘 안먹는 순대국이 먹고싶어져서 집앞 순대국밥집에 혼자가서 먹었는데
아 역시 나랑은 잘 안맞는구나 다시 확인사살 ;;;;
순대국에 소주를 먹을 수 없는 여자라 죄송해요 흑흑

다락방 2011-03-27 13:26   좋아요 0 | URL
웬디양님 순대국과 안맞아요? 실망실망 ㅠㅠ 대실망이에요! ㅠㅠ 여자는 자고로 소주, 여자는 자고로 순대국이죠!! 그렇지만 순대국은 잘 보이고 싶은 남자와는 함께 먹어서는 안돼요. 왜냐하면 먹고 나면 이빨에 들깨가루 작렬하거든요. 하핫.
근데 이 드라마에서 김석훈 팔뚝 나왔습니까? 아 미치겠네. ㅋㅋㅋㅋㅋ 김석훈 여기서 뭔가 까칠한 연기 하는거 너무 좋아요. 아잉 좋아~ 근데 매일 일하는 직장 다니는 남자가 밤 열두시에 순대국집 문도 닫아야 되는게 좀 안쓰러워요. 얼마나 힘들까. 결혼해서 순대국집은 내가 책임지고 싶은 심정이에요.
박유환 너무 귀여워서 저 정말 쓰러질 뻔 ㅎㅎ 전 막 귀엽게 보다가 저한테 애교떨면 또 그냥 쓰러져서 넘어갈 것 같아요. 전 다정하거나 애교를 떤다거나 하면 정말이지 감당할 자신이 없어요. ㅎㅎ 남자는 역시 애교!! 아잉

turnleft 2011-03-27 06: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카카오톡 보내기가 두려워지는 페이퍼군요. 발로 차일까봐..;;

다락방 2011-03-27 13:27   좋아요 0 | URL
발로 차지 않겠습니다. 불끈!

비로그인 2011-03-27 09: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난 카톡을 싫어해요. 그걸 사용하는 친구들의 강권에 깔았으나 지울까 생각중. 상대가 무작정 와이파이 구역에 늘 살고 있을 거란 생각도, 굳이 문자 메세지도 공짜로 보내 보겠다는 생각도.
그보다는, `난 이 말을 너에게 꼭 해야 해.'라는 의지로 따지자면 카톡보다는 문자 메세지가 더 강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카카오톡을 그닥 좋아하질 않아요.
물론 이 모든 건 순전히 내 본위에서 나온 생각일 뿐이고, 실제로는 카카오톡을 더 좋아하는 친구들도 있죠. 그래서 난 카카오톡으로 내게 뭔가를 보내는 사람의 말은 내 대답이 굳이 필요치 않은 것으로 분류하고, 답을 거의 안합니다.

다 쓰고 나니 사람은 누구나 자기 본위일 수 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어요.

다락방 2011-03-27 13:34   좋아요 0 | URL
카톡은 여러가지로 장점이 많죠. 일단 공짜라는 것이 부담이 없고 긴 메세지를 보내는 것 역시 부담 없으니까요. 그렇지만 저는 제가 의도하지도 않았는데 무조건 친구 리스트에 뜨는 게 가장 마음에 들질 않아요. 저도 카톡을 좋아하지는 않지만 외국에 있는 친구들과 대화하기에는 카톡이 편하더라구요. 그리고 대체적으로 카톡이든 왓섭이든 뭐든 누군가 말 걸어준다는 것도 나쁘지 않고, 어떤 사람들이 말 걸어주는 건 좋기도 하구요.

그런데 말이죠,
카톡엔 그게 있어요. 이 상대가 '나'를 생각하고 보냈는지는 모르겠다는 불확신. 카톡 어플을 터치하면 리스트가 쫙 뜨잖아요. 전 몇명 안되지만 어떤 이들은 몇십명일 수도 있겠죠. 그 리스트가 보이고, 돈도 안들고, 그러니까 심심한데 얘한테 말이나 걸어볼까, 하는 생각으로 내게 말을 걸지도 모른다는 생각. 전 그게 가장 싫어요. 나로 하여금 그런 생각을 하게 한다는게. 그러니까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런 생각으로 내게 말을 걸어도 좋지만, 어떤 사람 만큼은 그러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반면에 문자메세지는 내 생각을 하고 보냈다는 생각이 들거든요. 내 생각이 나서 나한테 메세지를 보냈다는 생각. 제가 페이퍼에 쓴 것처럼 이 말을 써보고 저 말을 써보고 하는 고민은 카톡에서는 별로 보여지지 않는 것 같아요. 문자메세지라서 가능하죠. 전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앞으로도 카톡보다는 문자메세지를 보내는 사람을 좋아할 것 같아요. 어떤 사람만큼은 카톡 말고 문자메세지로 연락해줬으면 좋겠어요. 그런데 괜히 그 말을 했다가 카톡으로도 말 걸지 않을까봐 꾹 참고 있어요. 전 가끔 정말 병신같아져서..

... 2011-03-27 09: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제는 드라마페이퍼까지! 왜 이러십니까!!! 저 같으면 카카오톡은 물론이고 트위터, 네이트온이어도 TV를 발로 차버렸을듯. 하핫. 그런데 다시 생각해보니 이런 것들은 간접광고라서 피해간 것이 아닐까 하는 의심이 자라기도 하네요. 암튼, 문자라서 다행이예요. 이메일이었으면 더 좋았을 것을.

다락방 2011-03-27 13:37   좋아요 0 | URL
브론테님. 그렇지만 저 상황에서는 이메일이었으면 안돼요. 그랬다면 실시간 확인이나 답변이 곤란하잖아요. 그랬다면 그 야밤에 순대국을 먹으러 가지 않았을거고, 그랬다면 그 둘이 새벽에 함께 걷는일도 하지 못했을 거에요. 그래서 저 때는 반드시(!) 문자메세지 였어야 해요.
저도 싫어요. 저도 제가 좋아하는 남자가-그렇다면 반드시 멋진 성인 남자일텐데- 트위터나 카톡이나 네이트온 하루종일 들여다 보고 있다가 말 건다면 아 진짜, 싫을 것 같아요. 반면에 문자메세지는 다르죠. 자기가 무슨 일을 하고 있든 어떤 상황에 어디에 있든 그건 진짜로 제 생각을 하고 보낸거잖아요.
어제 드라마에서의 김석훈처럼 말이지요. 순대국집에서 상치우다가 김현주를 생각하고 이 말 저 말 써보다가 문자메세지를 보낸거거든요. 다 큰 멋진 성인남자, 게다가 나를 좋아하는 성인남자라면, 문자메세지로 말 걸어야 해요.

치니 2011-03-27 13: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다락방 님이 드라마 보니까 좋다 ~ 재미난 글 읽게 되공.
박유환이라는 저 친구가 박유천 동생이었군요! 닮았네 닮았네. 근데 전 저런 스타일 넘 싫은데, ㅋ 어떡해요, 다락방 님 전에 사귄 분하고 비슷하다니.
반빛에선 김석훈이 제일 돋보여요, 캘터도 외모도. 나머지 남자들은 쫌...그 고시생 애 아빠도 이상하고.
간접홍보 때문이라기보다, 캘터 상 김석훈 같이 쫀쫀하고 상업적인 걸 싫어하는 사람이 카톡을 쓴다는 건 어불성설이죠. 작가가 그렇게까지 멍청하진 않을 듯. ㅎㅎ
암턴 어제 못 봤는데 재방 봐야겠다, 다락방 님 땜에 궁금해졌어요.

다락방 2011-03-27 13:48   좋아요 0 | URL
저는 어제 새벽에 잠깐 과거 남자 생각하느라 꿈같은 몽롱한 시간을 보냈네요. ㅋㅋㅋㅋㅋ 전 저런 스타일도 나름 괜찮아요. 저런 스타일이 애교떨면서 적극적으로 대시하면 게임끝이죠. ㅎㅎ 전 애교에 그냥 넘어가는 스타일이라. 뭐 어떻게 거부를 못해요. ㅎㅎ
반빛에서의 김석훈이 카톡을 할 것 같지는 않아요.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아 저 정말 김석훈 너무 좋아요. 그렇지만 김현주한테 너 오늘 잠 잘자라고 같이 걷자고 한거다, 라고 말해줬으면 얼마나 좋을까요. 그러면 김현주도 아 이 남자가 나한테 마음있구나, 하고 알게 될텐데. 그 무뚝뚝한 남자가 이제 이유리의 마음도 사로잡겠죠. 묵묵히 배려해줘서. 그런걸 생각하면 아주 그냥 신경질나요. 아 짜증나..
전 어제의 김석훈이 너무 좋았어요. 문자메세지 보내기 전에 이 말 썼다 저 말 썼다 하는 김석훈. 그리고 순대국을 끓이고 밥을 하는 김석훈. 아우~

레와 2011-03-27 21: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윽..
소주한잔 맛있게 쪼옥하고 순대국 한숟가락, 꺄악..>_< (쓰읍~)


다락방 2011-03-27 22:31   좋아요 0 | URL
소주와 순대국은 진리죠! ♡

하루 2011-03-27 22: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럴수가 그 밤에 밥을 해주고, 거기에 걷자고 하는... 정말... 아....

다락방 2011-03-27 22:32   좋아요 0 | URL
하루님, 진짜 짱이죠! 완전 멋있죠! 좋아요 정말 좋아요. 후아-

건조기후 2011-03-28 11: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휴. 밤에 걷는 거 정말 좋아요. 좀 무섭긴 해도 전 혼자도 잘 걸어다니는데ㅎㅎ 남자따위 ;
그리고 밤도 좋지만 해 넘어갈 즈음 완전 공기가 주홍빛일 때 있잖아요. 그 때 걷는 거 완전 환상이지 않아요?ㅠ

근데 저 어쩌다 김석훈 얘기를 한다리 건너 들었었는데요
하나는, 친구의 친구ㅋ가 김석훈이랑 사귀었는데(스물 한두살 때였고 그 앤 모대학 무용과였어요) 완전 성격 좋고 잘해준다고 잘 생기고 진짜 최고라고 막 흥분하면서 친구가 얘기해줬던 거였고
또 하나는 역시 친구의 친구ㅋ가 김석훈 코디로 일한 적 있었는데 어찌나 욕을 심하게 하는지 운 적이 한 두번이 아니었다 하더라고 또 막 친구가 흥분했던 거..ㅎ 그 앤 고등학교 때 얼굴만 알던 사이였는데 좀 성깔있고 쎈 아이였거든요. 걔가 울 정도면 대단하다 했었어요. 연예인에 대해 환상갖고 있는 것도 아니고 무슨 일로 욕을 했고 욕을 먹은 건지도 모르지만 일단 입 험한 건 별루라.. 이미지는 좀 깨긴 깼죠.ㅋ
여친한테 잘해주는 것도 당연하고 화가 나면 욕하는 것도 당연하긴 한데, 두 가지 이야기를 거의 비슷한 시점에 듣다보니 김석훈 볼 때마다 그냥 혼자 되게 웃기더라구요. 저 단정한 얼굴로 러블리하기도 하고 쌍욕도 하고 그러는구나, 누구나 다 뭐 그렇지 하면서도 좀 실감이 안 돼서요. ㅎㅎ

다락방 2011-03-28 11:49   좋아요 0 | URL
남자따위 ㅋㅋㅋㅋㅋㅋㅋ 아 뭔가...더 절실한데요. 남자 '따위' 라고 하니까 말이죠. ㅎㅎ
그쵸, 밤에 걷는 거 엄청 좋죠? 주변에 걷는 사람이 많아도 또 없어도 그 나름대로 좋은 것 같아요. 걷는것도 좋고 밤도 좋은데 밤에 걸으면 진짜 짱이죠.

김석훈에 대해서라면
"제가 사귀어보고 어떤지 말씀드릴게요."
라고 말할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라고 생각했어요. ㅎㅎㅎㅎㅎ

일전에 세바퀴에 김석훈 나온적 있는데 그때 조혜련이었나, 아무튼, 전화번호 알려달라고 하는데 되게 쉽게 알려주더라구요. 그때 저는 또 뿅 가가지고 ㅎㅎㅎㅎㅎ 나도, 나도 전화번호 줘. 라고 말하고 싶더라구요. 그런데 저는 전화번호를 알아도 먼저 연락하지는, 음, 아마도, 못할 것 같아요.

어제(일요일)는 이유리가 김석훈한테 가끔 전화해도 되냐고 물어요. 김석훈은 궁금한거 있으면(이유리는 편집일을 배우고 싶어하죠)전화하라고 하죠. 이유리는 그럴때는 물론 전화하겠지만 아무 이유없이 전화해도 되냐고 물어요. 아 저 진짜 그때 이유리 왕존경!! ㅎㅎㅎㅎㅎ 아 눈물나. ㅠㅠ

건조기후 2011-03-28 12:57   좋아요 0 | URL
ㅎㅎㅎ 저도.. 제가 직접 겪은 이야기였으면 얼마나 좋았을까요 ㅎㅎ 앞의 꺼만 ;
어쨌든 안 그래도, 연예인이긴 하지만 들은 얘기 쓰기 좀 껄쩍지근해서 썼다 지웠다 했어요. 근데 제가 김석훈 볼 때마다 되게 묘하게 웃긴 기분이 되는 걸 표현하자니 ㅋㅋ
그러고보니 김혜수 얘기가 나와서 생각났는데 김혜수와 김석훈이 커플로 나온 드라마도 있었어요 아주 옛날에.. 그 때도 엠비씨 주말드라마였던 거 같은데. 이거 꽤 열심히 챙겨봤었는데 기억은 거의 안 나요 하하.

다락방 2011-03-28 16:08   좋아요 0 | URL
김혜수랑 김석훈이..커플? 아 상상이 안돼요. 하핫
김석훈은 다락방이랑 커플이었으면 좋겠어요. ( '')
저는 분명 사춘기 소녀시절에 반항아적 이미지의 남자를 좋아한다고 생각했는데 나이 들어보니 아니었나봐요. 전 범생이 스타일, 바른생활 스타일에 끌리는가 봐요. 아우. 김석훈은 젓가락질을 잘할까요? 젓가락질 잘하고 양복입고 밥 해주고 걷자고 해주고 막 이러면, 대체, 그런 남자를 어떻게 거부하죠?
전, 무너질거에요. 거부 못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