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극을 보러 가기로 했다. 대학로에서 일곱시 반에 시작하는 연극이었다. 나는 연극에는 그다지 흥미가 없기는 했지만 일단 보러 가기로 한 이상 늦기는 싫었다. 강남역에서 출발해서 일곱시 반 연극을 보려면 당연히 밥 먹을 시간은 없었다. 어쨌든 나는 지하철을 타고 연극을 보러 간다. 퇴근시간대의 강남-사당 노선 지하철을 타 본 사람이라면 당연히 알겠지만 사람 정말 우라지게 많다. 어쨌든 강남에서 동행과 함께 지하철을 탔고, 사당에서 내리려는데, 와 진짜 사람 많다. 내 동행은 먼저 내렸고 내가 내리려는 찰나, 내 앞에서 내리는 남자가 여자친구(아마도?) 의 손을 잡고 내리려는데, 사람들이 너무 많이 쏟아져 내려 여자친구의 손을 놓치고 만다. 나는 그가 움직여야 지하철에서 내릴 수 있는데, 그는 여자친구의 손을 다시 잡아 끌고 내리기 전까지는 자리를 뜰 생각이 없어 보인다. 아 이런 씨양- 나는 우물쭈물 하고, 내리고 싶고, 그는 그대로 사람 많은 지하철의 문 앞에서 뒤를 돌아 여자친구의 손을 다시 찾는다. 찾았다. 잡고 내린다. 그가 움직이고 나서야 나는 내려서 동행에게로 간다. 아마도 똥을 씹어버린 듯한 내 표정을 본 동행이 묻는다. 무슨 일이냐고. 나는 내 앞에서 벌어진 일을 이야기 하고 동행에게 얘기한다. 

" 내 손을 좀 잡아 끌어주지 그랬어!" 

신경질이 방울방울 지는 순간이다. 

 

- 그렇게 어찌어찌 혜화역에 내렸는데 일곱시 이분이다. 역시 밥 먹을 시간이 없다. 지하철 역에서 내려 카드를 대고 100원이 찍힌 걸 보고, 출구를 찾아 나가다가 우연히 벽에 걸린 광고를 본다. 한 커피 광고다. 이런 카피가 써있다. [마음을 다해 사랑했다면 결국 그 사람 앞에 서게 됩니다.] 텔레비젼을 잘 보지 않는 나는, 이 광고 역시 텔레비젼 보다 앞서 온라인 지인의 블로그에서 보게 되었는데 으음, 그런가 하고 심드렁 했다. 그러다 텔레비젼에서 보고는 아아 그런가 했다. 그런데 오늘 그 순간, 그 자리에서 그 광고를 보는데 정말? 하게 되는거다. 정말 그래? 정말 마음을 다해 사랑했다면 결국은 그 사람 앞에 서게 되는거야? 진짜 그래? 나는 피식 웃으며 그럴 리 없지, 하고는 공연장으로 향한다. 

 

- 티켓을 바꾸고 나니 공연까지 18분의 시간이 남는다. 15분 전부터 입장 가능이다. 우리는 가볍게 저녁을 먹기로 하고 극장건물 내에 있는 스타벅스로 들어갔다. 동행은 2층에 자리를 잡아 두고, 나는 커피와 샌드위치를 받아서 동행이 있는 곳으로 가 앉는다. 우리는 마주보고 앉아 커피와 샌드위치를 먹는데 남는 자리가 없다. 자리 구리다고 나는 한번쯤 궁시렁 거리고 열심히 먹는다. 시간이 별로 없다. 왼쪽 옆에는 여자사람이 혼자 앉아서 누군가와 통화를 한다. 오른쪽 옆에는 남자와 여자가 앉았는데 그들의 대화가 고스란히 내 귀에 들린다. 그 둘은 오늘 처음 만난 사이인 듯 하다. 소개팅이든 혹은 온라인에서 아는 사이가 오프라인에서 만나는 거든. 어쨌든 처음 만나는 것 같은데, 그들의 대화가 들리고 여자는 내게 비호감이다. 너무 잔소리 스타일이다. 왜 핸드폰을 그 먼데서 개통했냐, 이상있을 때마다 따지려면 동네에서 개통했어야 한다 등등. 피식 웃으며 나는 동행과의 대화에 열중하느라 그들의 대화를 더이상 듣지 못하는 상황에서 어어어어, 그들의 대화가 다시 들린다. 내가 관심 있는 소재다. 

 

- 내가 언제나 누군가에게 묻고 싶었던 것, 그러나 그것이 그 누군가의 사생활에 관계된 것인 것 같아서 한번도 묻지 못했던 것, 너무나 궁금하고 알고싶지만, 나에게 그것은 관심의 표현이지만, 상대가 불편해 할까봐 차마 묻지 못했던 것을, 오, 그녀가 그에게 묻는다. 나는 귀를 쫑긋한다. 우리에게는 시간이 별로 없는데, 나는 지금 이 순간 이 자리를 떠날 수가 없다. 그리고 그는 그녀의 물음에 꼬박꼬박 대답을 해준다. 아! 나는 어쩐지 눈물이 날 것 같다. 그동안 전전긍긍 궁금해했던 것들을 그가 다 이야기 해준다. 아 신난다 ㅠㅠ 감동이다 ㅠㅠ 지하철 역에서 봤던 광고의 카피가 다시 생각났다. 마음을 다해 사랑했다면 결국 그 사람 앞에 서게 됩니다. 나는 정말로 궁금해했는데, 오, 다른 사람의 입을 통해서 그 궁금증을 다 풀어내고 만다. 간절히 원하는 건 어떻게든 이루어진다고, 정말 그럴지도 모른다고 나는 생각한다. 헤죽헤죽 웃음이 나온다. 나 이제 알아, 다 알게 됐어! 누구의 사생활도 침해하지 않으면서 궁금한 걸 결국 알게 되고야 말았어!! ㅠㅠ 어쩌면, 정말 어쩌면, 마음을 다해 사랑하면 그 사람 앞에 서게 될지도 모른다고, 정말 그럴 수도 있을거라고, 나는 그 순간 진심으로 믿는다.  

 

연극에 집중하는 것이 가능할 것 같지 않았다. 나는 며칠간의 침울함을 날려버릴 정도로 잠시동안 기뻐졌으니까. 나는 이 연극을 제대로 볼 수 없을거야, 가뜩이나 연극을 좋아히지도 않는데, 라고 생각했는데. 

웬걸, 나는 아주 흠뻑 빠져버렸다. 빠진 정도가 아니라 미칠 뻔 했다. 이 연극은 무.섭.다. 나는 잔인한 공포 영화는 잘 보아 넘기지만, 귀신이 나오는 건 진짜 끔찍해 하는데, 와, 이건 정말 ㅠㅠ 몇번 이나 비명을 질렀는지 셀 수가 없다. 나는 어느 순간부터 목에 둘렀던 머플러를 풀러 다리 위에 올려 놓고는 두 손으로 머플러를 꽉 쥐고 있었다. 가끔은 머플러를 들어서 눈을 가리기도 했다. 그리고 기어코 끼약, 하고 소리를 지르기도 했다. 나는 너무 무서워서 울 뻔 했다. 중간에 나가고 싶다고도 생각했다. ㅠㅠ 심장이 벌렁벌렁 거려서 아 어떡하지 정말 어떡하지 하는 생각을 수도 없이 했다. 연극이 끝나고 난 후, 내 동행은 나처럼 소리를 지르는 사람은 나 밖에 없다고 했다. 사람들이 다 내 쪽을 쳐다봤다고도 했다. 아 그래? ㅠㅠ 나만 소리 질렀어? ㅠㅠ 다른 사람들은 안무섭나? ㅠㅠㅠㅠ 

 

- 연극이 끝나고 나오려는데, 앞자리에 앉은 여자가 남자에게 기대어 있다. 남자는 연신 여자를 달래면서 정신차려, 그렇게 무서웠어? 하는 다정한 말들을 건넨다. 이런 ................................................... 저 여자도 견딜 수 있었을 거다. 나도 견뎠는데 자기라고 왜 못견뎌. 다만 , 다만, 옆에 기대도 좋을 사람이 함께 있었으니까 맘 놓고 정신도 놓고 멍도 때리고 하는거다. 분명 그녀도 여자랑 보러 왔다거나 혼자 왔다면 잘 보고, 잘 견디고, 툴툴 털고 일어났을 거다. 이런 뽀롱뽀롱거시기할 ㅠㅠ
 

 

- 이 연극을 보면 이 계절에 더 추워질거라는, 이 연극의 표를 준 친구의 말은 사실이었다. 너무 추워서 따뜻한게 먹고 싶었다. 끝나고 나니 아홉시가 좀 넘었는데 술을 마시기에는 어정쩡한 시간. 나는 동행에게 지금 미칠 것 같고 무섭고 춥고 심장이 벌렁 거리니 따뜻한 걸 먹으러 가자고 했다. 그렇게 우리는 칼국수 집을 들어갔는데, 메뉴판에 있는 소주를 보는 순간, 반드시 소주를 마셔야겠다는 사명감에 불타오른다. 소주여야 했다. 결국 우리는 한시간 동안 소주를 두병 비워낸다. 소주 마시러 온게 아니었는데...나는 따뜻한 칼국수를 좀 먹고(사실은 많이), 소주를 마시고 난 후에야 어느 정도 진정이 된다.  

 

- 이러나저러나 어느 상황에서든 소주는 참 좋은 친구고, 난 정말 왜이렇게 귀신 나오는게 무서운지 모르겠다. ㅠㅠ 무서워. ㅠㅠ 정말 무서워 ㅠㅠ 완전 무서워 ㅠㅠ 자꾸자꾸 울 것 같았지만, 그래도 나는 강한 여자사람이니까 결코 울지는 않았다. 그래도 무서워 ㅠㅠ

  

- 올림픽공원에 가서 혼자 캔맥주를 마시는 일이 너무 추워 더이상 가능할 것 같지 않다고 생각했는데, 장갑을 찾고, 머플러를 찾고, 부츠를 꺼내 신으면 그리 불가능한 일도 아닐거란 생각이 어느순간 들었다. 완전무장을 해서 가고, 그렇게 캔맥주를 마시다 울어도 좋을, 가을이다. 아니 어쩌면 겨울인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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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와 2010-10-29 09: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도 다락방, 나는 다락방이 혼자 올림픽 공원에서 캔맥주 안 마셨으면 좋겠어요.
그냥 울고 싶을때 나한테 전화해.

...

다락방 2010-10-29 09:36   좋아요 0 | URL
알았어요. 레와님도 참... ♡

람혼 2010-10-29 11: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뜩이나 연극을 좋아하지도 않"으시다니... 흑흑.

다락방 2010-10-29 11:19   좋아요 0 | URL
어제 연극 보고는 좋아하기로 했습니다, 람혼님. ㅎㅎ
안그래도 어제, 대학로에 연극보러 왔다고 말씀드리려다가 꾹 참았어요. 울지마세요 ㅠㅠ

깐따삐야 2010-10-29 11: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동그랑땡 좋아하시면 한 접시 드리고 싶네요. 맥주랑 같이 드시라고.

다락방 2010-10-29 12:13   좋아요 0 | URL
영달이 아빠 실컷 드시게 하고 남으면요. 남으면 주세요, 깐따삐야님. 따끈따끈한 동그랑땡이라면 맥주 안주로 이 가을겨울밤에 제격인것 같아요.

치니 2010-10-29 12: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고야, 읽다가 내가 다 숨이 턱턱 차오르네요. 고생 많았어요. 어젯밤 디게 으슬으슬 춥던데.
제 아무리 재미나다 해도 저는 무서운 영화, 무서운 연극은 무조건 패스. 보는 자체도 문제지만 나중에 두고두고 그 이미지가 떠오르는 건 정말 병맛. 그걸 견뎌냈다니, 대단하다 다락방님!

올림픽공원은 떼끼! 라니까요. -_-

다락방 2010-10-29 12:14   좋아요 0 | URL
치니님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저 진짜 완전 꺅꺅 거렸어요. ㅠㅠ 완전 실감나게 무서워가지고 ㅠㅠ 저도 무서운건 좀 패스하는데, 그래서 눈을 좀 가리고 있으려다가, 지금 놓치면 이 장면을 언제 또 봐 싶어서 또 두눈 부릅뜨고 봤더니 자꾸 소리만 질러대고. 아, 다 보고나서 정말 힘들어 미치는 줄 알았어요, 치니님.
그런데 지금은 해장으로 라면과 멸추김밥을 먹었는데도 어지럽네요. 라면을 좀 남겨서 그런가..다 먹을걸 그랬나. ㅠㅠ

하하. 올림픽공원은 떼끼!

moonnight 2010-10-29 12: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흠. 저도 연극이 별로... -_-;

연극보다는, 뜨거운 칼국수에 소주가 더 땡기는군요. 얌냠.
여름에 맥주 사들고 벤치에 앉아서 책 읽으며 많이도 마셨었는데 얼마전에 해 보니까 너무 춥더군요. 이제는 이것도 그만. 이라고 생각했었는데 다락방님과 나란히 앉아서 마셔보고 싶네요. 머플러랑 장갑 둥둥 싸매고요 ^^

다락방 2010-10-29 12:18   좋아요 0 | URL
저도 연극이랑 뮤지컬은 영화나 책 처럼 좋아지지는 않더라구요. 그런데 어제 봤던 연극은 제가 그간 봐온 몇편 안되는 연극중 가장 재미있었고 몰입도도 좋았어요.

뜨거운 칼국수에 소주는 정말 이 계절에 확 땡기죠! 그래서 너무 순식간에 술을 마셔가지고 지금 어지러운 고통을. 흑흑 ㅠㅠ
저도 지난주에 올림픽공원에서 혼자 맥주 마시는데 처음엔 괜찮다가 두개를 다 비워갈때쯤 되니까 옴팡 추워지더라구요. 이젠 완전무장 하지 않으면 공원에서 맥주마시기는 힘들 것 같아요. 네, 문나잇님. 머플러랑 장갑 꽁꽁 싸매고 벤치에 앉아 건배를 합시다. 이왕이면 화장실 근처에 앉읍시다. ㅎㅎㅎㅎㅎ

새초롬너구리 2010-10-29 21: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먼저, 전 straight이고, 보수적인지라 '이반'은 거부감이 큽니다만!
제가 만약에 남자라면 님이랑 연애해보고 싶어요. 아, 갑자기 님글 때문에 소주랑 따땃한 국물이 마구마구 땡깁니다. 아님, 둘둘 싸매고 발 동동 구르며 맥주를 마시고 부르르 떨거나요.

아, 전요. 남자랑 같이 와서 '꺄악, 넘 무서워쪄~'이러는 애들 뒤좀 파보고 싶어요.분명! 화장실에 가서 변기에 제대로 안앉고 다 튀기고, 발로 문차고 나와서 손도 안씻고 화장하고 종종걸음으로 나가서 그 손으로 분명 남자손 잡을 애들이예욧!

저 연극 아직도 하나요? 여름즈음에 보러가고 싶었었는데...음, 가서 소리 제일 많이 지르는 애중의 하나에 속할지도 몰라요. 소리는 좀 질러도 연약한 척은 안한다구욧.

아, 증말. 지하철에서 무슨 견우직녀났는지 좀 굵은 목소리로 '좀 갑시다!'하지 그러셨어요 ^^

아, 님 페이퍼에는 왜이리 참견할 거리가 많은건지...히히

다락방 2010-10-31 10:04   좋아요 0 | URL
ㅎㅎ 새초롬너구리님! 만약 남자였다면 저랑 연애하고 싶은 생각 안드셨을거에요. 정말 남자였다면요. 지금 여자라서 그런 생각이 드시는 겁니다.
그리고 전요, 남자랑 같이 갔으면 꺄악 하면서 남자 품에 안기는 여자사람이에요. ㅎㅎ 안참아요. ㅎㅎ 실제로 저는 이 날 연극을 여자사람이랑 봤는데도 자꾸만 정신을 차려보면 그녀쪽으로 몸이 기울어져 있었거든요. 안기지 않은건 순전히 그녀가 여자사람이어서 ;;
아직도 해요. 11월의 며칠까지 하는것 같더군요. 전 소리 진짜 완전 잘 질렀어요. 제가 그런 소리를 지를거라고는 생각도 못했는데 너무 질러가지고 창피했죠 ㅠㅠ 예전에 애인이랑 공포영화 보러 갔을때(아주아주 오래전 일입니다) 그는 내가 지르는 소리에 놀랐다고 하더군요. 하하하핫

그리고 평소의 저라면 저 좀 나갈게요, 라고 말하는 스타일인데 제가 요즘 심신이 많이 지쳐있어서 아무말도 못했어요. 정말, 정말 지쳐있었거든요. 흑 ㅠㅠ
앞으로도 많이 참견해주세요. 어제 친구에게 제가 보낸 문자메세지가 생각나네요. 개막장 내인생에 끼어들어줘서 고마워요, 라고 보냈는데. 참견해주세요, 새초롬너구리님.
:)

2010-10-29 23:5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10-31 10:05   URL
비밀 댓글입니다.

유부만두 2010-10-30 11: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캬캬캬 왜 난 늘 다락방 님에게 완전 공감되고 다락방 님이 겪은 일을 좌악 내 앞에 비주얼로 펼쳐 보이면서 상상하고 있는걸까요.

다락방 2010-10-31 10:06   좋아요 0 | URL
글쎄요, 왜 그런걸까요? ㅎㅎ
그래도 힘든것들은 상상하지 마세요. 힘들잖아요. 히히
아 아침부터 속쓰리고 배고프고 그러네요. 어제 폭풍처럼 술을 마셨더니 ㅜㅜ

자하(紫霞) 2010-10-30 12: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올림픽공원과 캔맥주와 눈물은 위험합니다요~
연극을 보면서 무서워질 수 있군요.
저는 생애 처음 본 연극의 기억이 그닥인지라...연극은 꺼려진다는...^^;

다락방 2010-10-31 10:07   좋아요 0 | URL
어제는 와인과 캔맥주를 가지고 왕십리광장의 벤치에 앉아서 술 마셨어요. ㅋㅋㅋㅋㅋ 아 완전 취해가지고 ㅋㅋㅋㅋㅋ
연극을 보면서 무서워졌다기 보다는, 무서운 연극이어서 무서워할 수 밖에 없었어요. ㅠㅠ
저도 연극을 그다지 재미있게 본 기억이 없었는데요, 이 연극은 참 재미있었어요. 몰입도도 컸구요. 무서운거 괜찮으시다면 한번 보세요, 베리베리님!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