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무척 좋아하는 다정한 벗 J는 가끔 내게 메신저로 쪽지를 보낸다. 오늘은 어때요? 하고. 그러니까 하루의 시작에 '잘 보내라'도 아니고 '잘 지내라'도 아니고 '오늘은 어때요?' 라고. 난 참 이 말이 좋다. 오늘 하루 잘 보내요, 라고 하는건 음, 뭔가 접대성같기도 하고 딱히 할 말이 없는듯도 한데 아침부터 오늘은 어때요, 하고 내 기분을 물어주면 무언가 몽글몽글 다정함이 샘솟는다.  

알라딘 말고는 다른 블로그는 잘 가지 않는데, 그나마 몇 안되는 즐겨찾기, 그중에 자꾸자꾸 글을 읽으면 읽을수록 더 좋아지기만 하는 C님의 블로그에는 블로그 메인에 이렇게 써있다. 오늘 하루, 어떠셨나요. 난 그 말이 좋아서 자꾸자꾸 거기를 가는걸까. 그래서 자꾸자꾸 그분이 좋아지는걸까? 아, 좀 부끄럽네. 게다가 오늘은 C님이 나때문에 아침부터 스타트가 좋다고 했다. 히죽히죽 ^__^ 여튼, 거기를 갈때마다, 그리고 다정한 벗으로부터 오늘은 어떠냐는 쪽지를 받을때마다 '플라이 투 더 스카이'의 데뷔곡 『day by day』가 떠오른다. 오늘은 쫌 미친 조증이 또 찾아와서 그만, 이 노래를 흥얼거리고 말았다. 이때만 해도, 이 아이들, 소년이었는데. 이때는 참 좋았는데. 

오늘 하루 어땠나요 괜찮았나요
어제는 너무 늦어서 전화 할 수 없었죠
괜스레 수화길 들었다 또 놨다
그렇게 밤을 지새웠어요 조금 우습죠

당신 하루 생활이 난 궁금했어요
잠잘 땐 나처럼 베갤 끌어안고 자는지
가끔은 잠에서 깨보면 TV만 외로이 홀로
켜져 있는지 별거 아닌데

나는 궁금했어요 당신이 좋아지는 거겠죠
그런데 난 이 말을 하기가
Oh baby~ 힘이 든 건지
아님, 용기가 없어서 자꾸만 피하는지

사랑해요 아니 모자라지요 내 안에
사랑 보여 줄 수 있는 날 기다려요
아주 천천히 많이 꺼내 들고서
앞에 서 있을 그날

손을 뻗어 당신께 난 갔어요
꿈인 줄 알았지만 멈출 수는 없었지요.
내 몸에서 느껴지는 떨림을
도저히 멈출 수가 없어요
난 당신께 솔직히 내 맘을 털어놔요.

Day by day 나보다 더 소중한
I still long for your love, day by day

 

 

 

 

day by day라고 하면 또 애즈원 의 노래도 그냥 넘길수가 없다.  

i never knew i could fall in love again
cause my heart was weak and worn
but you promised me, that you would love me
and that we'd be one forever
nothing compares to the love that you and i share
just be careful with my heart and i'll love you always

조심스레 다가오는 널 처음으로 알게됐던 날
기쁨대신 한숨에 며칠 밤을 새웠었지
아주 오래 걸릴지 몰라 누군가 받아들이긴
아직 부족한 날 알아주겠니

너무 소중했던 사랑이 떠나버린후로
사랑할 수 없다고 난 믿어왔는데
나의 상처까지도 안아주는 널 위해 매일

<조금씩 보여줄게 내일 조금더 친해질 꺼야
지금의 모습 이대로는 너를 사랑하긴 모자라
나의 마음 모두 너에게 내어 줄 수 있도록 준비
하는 날 기다려 주겠니>

다시 너를 잃지 않을까 두려운 생각이 앞서
선뜻 너에게 다가설 수 없고
떠난 그의 생각 때문에 아직 눈물 많아
니 앞에서 운적도 난 많았었는데
그런 나의 눈물도 닦아주는 널 위해 매일

다만 이것만은 기억해 많이 힘들던 날들에
지친 내맘 열어준 사랑 너 하나였다는걸
너의 커다란 사랑만큼 아니 그보다

잘해줄꺼야 지금 니모습 그대로만
그냥 편안히 날 지켜봐 고이 아껴둔 내 사랑이
네게 전해지는 날
그때 말할께 널 사랑한다고 준비하는 날
기다려주겠니

 

 

  

그리고 일요일 오후, 쉬면서 내내 들었던 캐서린 맥피의 『My Destiny』. 아메리칸 아이돌 Final 무대에서 그녀가 불렀던 노래. 지금의 캐서린 맥피는 화보를 찍을 수 있을정도로 날씬해졌고, 세련되어졌고, 헐리우드에 집을 살 정도로 부자가 됐지만, 난 이때의 캐서린 맥피가 가장 사랑스럽다. 드레스가 너무 꽉 조여서 숨을 쉴 수 없을 것 같은 모습의 캐서린 맥피. 가끔은 드레스 위로 살이 삐죽삐죽 튀어나오기도 하는 통통한 캐서린 맥피. 그녀가 이 노래를 부를때 나는 그녀가 참말로 좋았다. 정말 예뻤다, 정말. 

 

 

 

 

이건 가사를 못찾겠네, 젠장. -_- 

이라고 썼더니 누군가 가사를 찾아 적어주셨다. 고맙습니다. :) 

My Destiny

I have always dreamed of this
I'll admit that there was something I missed
Wonderin' if it is for real
Every mistake, every wrong turn
Every time I lost my way
Led me to this, moment of bliss, tonight

[CHORUS:]
With you, finally I can break free
With you, I saw a changing in my destiny
Dream come true, it's so funny now that I see
How different life turned out to be

You were always by my side
That you believed in me was enough reason why
I didn't stop, didn't give up
Even if I sometimes lost hope
I did my best, and I am blessed
In life

[CHORUS:]
With you, finally I can break free
With you, I saw a changing in my destiny
Dream come true, it's so funny now that I see
How different life turned to be

Can I get any higher
Tell me, does it get any stronger?
I owe it to you, that I made it through
I never could've done it, without you

[CHORUS:]
With you, I can break free, yeah
With you, I saw a changing in my destiny
Dream come true, it's so funny now that I see
How different life turned out to be

[CHORUS:]
Oh, cause of you, I saw a changing in my destiny
Dream come true, it's so funny now that I see
How different life turned out to be
I've realized that it's my desti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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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와 2010-03-15 17: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곁에는 좋은 사람들이 많군요.. ^^

다락방 2010-03-15 22:08   좋아요 0 | URL
레와님은 그들중 으뜸이구요! :)

치니 2010-03-15 17: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곁에는 좋은 사람들이 많군요 2 ^-^ (야호 ~ 신난다, 전 조증이 아니고 진짜루 신나요 ~ 헤헤, 마침 퇴근시간 4분 남은 참에 이 글을 보다니 ~ !)

다락방 2010-03-15 22:11   좋아요 0 | URL
퇴근후 지금까지는 잘 보내고 있어요, 치니님? :)

L.SHIN 2010-03-15 19: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솔직히 앨범의 노래들보다는 가창력이나 매력이 덜 한 듯...
그러나 그녀가 눈부시게 아름다운 건, 사람들이 저렇게 환호할 수 있었던 건 너무나 행복해보이는 저 표정,
정말이지 얼굴에 다 드러나는 저 기분좋음을 도대체 누가 싫어할 수 있을까요?
마치, 노래는 그녀 자신을 위한 것 같아요. 자신이 너무 좋아하는 노래를 부르니까 행복하고 그래서 생기는
자신감으로 인해 편하게 부르는 그녀의 모습이 너무나 아름답습니다. 눈이 부셔요. 너무 예뻐요.

다락방 2010-03-15 22:12   좋아요 0 | URL
중간에 보이는 여인은 캐서린 맥피의 엄마에요. 엄마의 눈에도 딸의 모습이 아주 좋아 보이는 것 같죠? 저도 이 노래 부를때의 캐서린 맥피만 보면 가슴이 뭉클해져요. 정말 예뻐요. 그리고 캐서린 맥피의 이 예쁜 모습을 알아봐주어서 고마워요, L.SHIN 님!
좋은 밤 보내요!

하늘바람 2010-03-15 20: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C님은 누구일까요? 오늘 하루 생각해보고 뒤돌아보니 나름 괜찮았네요

다락방 2010-03-15 22:13   좋아요 0 | URL
알라딘 말고 다른 블로그를 얘기한거였어요, 하늘바람님.
오늘 하루 괜찮았다니 다행이에요. 저도 괜찮은 하루였어요. 하늘바람님의 내일도 괜찮은 하루이길 바랄게요.
:)

순오기 2010-03-15 21: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오늘은 어때요?' 나도 잘 기억했다가 써먹어야지!^^
아줌마는 처음 듣는 노래지만 좋군요.
오늘은 거실 창가 쪽 가구와 책장을 좀 옮기고 모처럼 봄맞이를 했어요.
남아돌아가는 식탁을 창가로 배치하고 종일 CD걸어 음악들으면서 일하니까 좋았어요.
흘러간 팝송과 장기하 노래, 박강수 앨범을 종일 들었어요.
아~ 이젠 정말 봄이에요, 다락방님!!

다락방 2010-03-15 22:15   좋아요 0 | URL
저는 혼자 영화를 보고 막 신나서 돌아오는데 말이죠, 순오기님. 날씨가 갑자기 몹시 추웠어요. 배도 고팠고 날도 추웠고 손도 시려웠어요. 아직 가방에서 빼지 않은 장갑을 껴야 할 정도였답니다. 내일도 꽃샘추위라 춥대요. 그래고 봄이 오니까 좋아요. 계절이 바뀔땐 언제나 저마다의 설레임을 가지고 오는 것 같아요.

잘 지내세요, 순오기님!!

2010-03-15 22:2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3-15 22:38   URL
비밀 댓글입니다.

turnleft 2010-03-16 03: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제가 전에 언급했던 것 같기도 한데, [멘털리스트] 라는 드라마가 있거든요.
오늘 신문 기사 보니까 한국에서도 케이블에서 한다네요. 티브이엔 월,화 8시 라고 나와 있군요.
우울한 날에는 이 남자가 눈웃음 살살 흘리는 것 보면 풀어지실 듯!


다락방 2010-03-16 09:12   좋아요 0 | URL
하하하하, TurnLeft님. 완전 좋아요. 저는 오늘 하루 괜찮고, 오늘 하루 어떠냐는 글을 썼는데, 아니, 이 남자의 눈웃음을 보라니!! 하하하하하하하하하
저는 텔레비젼을 잘 안보기 때문에 이걸 본다고 약속드릴 수는 없지만(약속은 지켜야 하니까요!!),
혹여 텔레비젼 앞에 안게 된다면, 이 남자의 눈웃음을 유심히 지켜보도록 할게요.

아, 그런데 저는 어쩌다가 친절한 알라디너에게 이렇게 남자를 소개받게 되어버렸을까요? 하하하하

비로그인 2010-03-16 07: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는 궁금했어요 당신이 좋아지는 거겠죠



아 마음을 막 콕콕 찌르는 가사로군요. 그땐 왜 몰랐을까요.

다락방 2010-03-16 09:35   좋아요 0 | URL
당신 하루 생활이 난 궁금했어요
잠잘 땐 나처럼 베갤 끌어안고 자는지
가끔은 잠에서 깨보면 TV만 외로이 홀로
켜져 있는지 별거 아닌데


별거 아닌데 궁금해지는거, 좋아지는 거겠죠. 아 말랑말랑 달콤해요. 잘 보내고 있어요? 하고싶은 말이 아주 많아요, Jude님! :)

yamoo 2010-03-19 17: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 들으시는 곡들이 제가 아주 엔날에 듣던 노래와 비슷합니다..전 대학교때부터 줄창 메탈을 듣다가 3년전부터 고딕메탈만 듣고 있습니다.
나는 궁금했어요 당신이 좋아지는 거겠죠...맞아요..궁금하면 좋아지는거...가사가 참 좋네요^^

다락방 2010-03-20 12:37   좋아요 0 | URL
그쵸. 저도 대학교때 이 노래 듣고 가사가 참 좋다고 생각했었어요. 잠잘땐 나처럼 베갤 끌어안고 자는지~

별거 아닌데 궁금해지는거, 그게 좋아지는거겠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