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기를 시작한지 이제 막 일 년이 지났다.


처음 달리기를 시작할 때만 해도 나도 될까? 라는 마음이었고, 런데이로 짧게나마 시작해보면서 오오, 이렇게 달리니 되네, 하면서 달리게 된 육체가 기쁘고 신기했다. 나는 평생 못달릴 줄 알았거든. 런데이 아저씨는 이어폰을 통해 계속 달리다보면 체중도 준다고 했는데 나는 전혀 그런 기미가 보이지 않아서, 오래 걸리나보다 하고 말았는데, 오래 걸려도 체중에는 변화가 없었다. 더 달려야 하는걸까? 그런데 사실 내가 달리기를 시작한 건 체중 감량 때문은 아니었고, 좀 더 건강하게 살고자 위함이었으니, 체중감량이 안되어도 아쉬워하지는 말자고 생각했었다. 부수적으로 체중 감량도 되면 좋겠지만, 안되면 할 수 없지, 라고 말이다. 

그런데 인스타그램을 통해 보여지는 러너들은 달리고나서 다들 체중이 줄었대. 이들은 어떻게 이게 가능했을까? 왜 저들은 되고 나는 안되지? 갸웃하노라면 내 주변에서 나를 잘 아는 사람들은 '나는 왜그런지 알겠는데' 했다. ㅋㅋㅋ 넌 정말 달린것보다 더 먹어 ㅋㅋ 이러면서 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여간 많이 먹는다. 술 안주는 그렇게 많이 먹는 편은 아닌데(네? 확실합니까?) 밥을 먹을 때면 폭발을 해... 하아- 하여간 많이 먹는데, 그러다보니 이 구절이 생각난다.




긍정적인 신체 이미지를 지닌 여성들은 음식을 즐길 수 있는 능력을 지녔다. (p.303)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긍정적인 신체 이미지를 가진 사람입니다. 그래서 음식을 즐기고 그래서 탈코르셋을 합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코르셋 조이지 않아도, 주름살 펴지 않고 살 빼지 않아도 이미 내 자신을 세상 누구보다 사랑하고 있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오늘도 맛있는거 먹여줄게, 나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런데 내가 하려던 얘기는 이게 아니고,


누누이 말해왔지만 나는 내 경험으로부터 배우는 사람이고 뭔가 행동으로 바로바로 옮기는 사람이고 그래서 이론이 부족한 사람이고 그래서 뭘 깨닫는게 좀 늦된 사람이다. 

달리기만 해도 그렇다. 내 머릿속 달리기는 그냥 유산소 운동이었다. 달리기는 유산소의 대표운동 아닌가.

그런데 내가 달리고나서 한참 후에야, 달리기가 무조건 유산소운동은 아니라는 걸 알게 됐다. 어느만큼 어느 속도로 달리느냐에 따라 달리기는 무산소운동이 되기도 하고 고강도 운동이 되기도 하는거였다. 아?! 

아무 준비도 없이 유선 이어폰을 꽂고 달리던 나는 달리면서 하나씩 달리기 장비를 갖추었더랬다. 스케쳐스 고워크를 러닝화로 바꾸었고 유선이어폰을 무선이어폰으로 바꾸었다. 이거면 된줄 알았다가 심박수로 유산소와 무산소를 알 수 있다고 해서 워치도 장만했다. 나에게 맞는 유산소 운동의 심박수를 구하는 계산식은 인터넷에서 검색이 가능했지만, 계산하는거 너무 빡시고 하여간 대충 해봤는데 나 자꾸 고강도운동을 하고 있네..


갤럭시 워치를 사용하는 동생은 항상 달리고나면 얼마만큼이 유산소 운동이었는지 알 수 있던데 애플워치는 그게 안되나? 그래서 검색해보고 친구에게 물어보고 해서 드디어 나도, 이제야, 비로소, 달리고난 후에 내가 유산소를 했는지 알 수 있게 되었고 그리고 달리면서도 그걸 볼 수 있는 방법도 알게 되었다. 나는 달리기를 유산소로 접근했었는데 그동안 무산소로 달리고 있었고, 일년이 지난 지금에서야 비로소 내가 접근했던 바로 그 유산소로 접근할 수 있게 된거다. 


느려..

확실히 느려..

일 년 달리고나서 알게되는거 뭔데.


자, 그래서 최근의 달리기를 보자.



그렇게 좋다는 zone2 달리기를 시도했지만 어느순간 영역 3으로 들어와버리고 한번 영역3으로 들어와버리면 다시 2로 내려가기가 너무 힘들다. 저렇게 유산소로 접근하면 페이스가 8분이 훌쩍 넘어간다. 느리게 달려야 가능한거다. 잘 달리는 사람들은 4분대로 달려도 유산소이던데 나는 거기까지는 아주 멀고 어쩌면 되지 않을 수도 있을 것 같다. 어차피 내가 택한게 유산소라면, 영역2의 달리기라면, 나는 8분대의 달리기를 받아들이고 천천히 달려야한다. 천천히 달리는 연습을 해야 결국 빨리 달릴 수도 있다는데, 나는 빨리 달리지 않아도 되니 유산소로 계속 접근해보고 싶다. 이렇게 느리게 달리니 사실 한 시간을 달려도 그렇게 힘들지는 않더라.



그동안 달리기할 때면 런데이 아저씨 음성을 듣고 런데이 음악을 듣고 달렸다.

중간에 한 번 빠른 음악을 선곡해서 플레이리스트 만들었었는데 영 집중이 안되는거다. 그래서 음악이나 팟빵같은거 들으면서 달리는 사람들 신기해하며, 역시 나는 멀티가 안돼, 이랬었는데,

최근에는 8분대의 느린 페이스로 달리면서, 흐음, 발라드 들어볼까, 하고는 내가 여행가면 틀어두는 플레이리스트를 재생했다. 오, 개꿀인데? 발라드는 느리니까 달리는데 방해되지 않을까 싶었는데 전혀 그렇지 않았다! 그보다는 오히려 달리기의 지루함을 덜어주는 것 같더라. 한가지 부작용이라면 어느 순간 내가 목청껏 구슬프게 따라한다는 거?


그렇게 나는 요즘 달리기에서 <어떻게 사랑이 그래요>, <잘가요>, <다른 사람을 사랑하고 있어>를 듣고 있다. <꿈에>를 듣고, <다시 사랑한다 말할까>를, <그대라는 사치>를, <기억의 무게를>, <편지>를 듣는다.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달리면서 발라드 듣는 사람 누구? 바로 나다! 그러다가 따라 부르면서 어어 숨차 따라부르지마, 이러고 그러다가 김광진의 편지를 따라 부른다. 여기까지가 끝인가보오 이제 나는 돌아서겠소...



그렇게 영역2와 3을 잘 유지하는데, 하하하하하,

바로 며칠전.



이 날은 고강도 운동으로 잠깐 달렸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이게 왜그랬냐면 ㅋㅋㅋㅋㅋㅋㅋ 내가 플레이 리스트에 '로제'의 <toxic till the end>를 추가했기 때문이다. 아니 이 노래 나오는 순간 나 왜 빨라져. 안돼, 진정해, 이러는데 내 발걸음은 음악에 맞춰서 다다다닥 거리고 워치를 보니 내가 영역4로 가고 있다가 영역 5도 가버리고 만것이다. 오 마이 갓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재밌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노래 한 곡만큼은 고강도 운동 어떰? 이래서 반환점 돌고 오면서 다시 한 번 로제 노래 재생시켜가지고 ㅋㅋㅋ 영역4와 영역5도 찍어버렸네. 껄껄.



어제는 날도 좋고 양재천 벚꽃도 만발이라, 오호라, 그러면 집까지 한 번 달리기 고고씽! 하고 퇴근 후에 달리기 시작했다. ㅋ ㅑ ~




3km 정도 천천히 달리다가 바깥으로 빠져서 잠실 쪽으로 뛰기 시작했다. 기분이 끝내줬다.




나 이런데 달리는 사람이 되었다...


계속 일정하게 달리지는 못하고 횡단보도 나올 때면 핑계삼아 쉬었다. 길을 건널 때는 걷고 그러다 뛰고 하면서 드디어 잠실에 도착했는데, 회사 앞에서 잠실까지 도착하니 7km 정도를 갔다고 하더라. 막 힘든건 아니어서 집까지도 얼마든지 달릴 수 있을 것 같았지만 오늘은 여기까지만 하자, 하고 8km 되는 지점에서 멈추고 버스를 타고 강동역으로 갔다. 장칼국수 먹을라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사실 호가든이 너무 간절햇지만 ㅋㅋ 이 식당에 호가든이 없기도 할뿐더러 그제도 술 마시고 오늘도 마실건데 달린 날 마저도 마시진 말자, 하고 참았다.


음식이 나와 먹기 시작하는데 바로 내 옆에 할아버지 한 분이 앉으셨다.

직원에게 아마도 사이드 메뉴와 소주 한 병을 주문하신 모양이다. 직원분은 친절하게 말씀하셨다. 아버님, 여기는 밥집이라서 이렇게 술안주로 이거 시키시면 안되고요, 밥을 하나 시키셔야 돼요, 밥하고 반주 하시는건 괜찮지만, 사이드메뉴에 소주는 안돼요, 라고 재차 설명드리니 그제야 할아버지는 사이드대신 국수를 주문하셨다. 직원분은 주문을 받고 잠시후 다시 오셔서 기본 찬을 내주시며 아버님, 소주 먼저 드릴까요 국수랑 같이 드릴까요, 물으셨는데 할아버지는 소주를 먼저 달라 하셨다. 혼자 앉은 할아버지는 나온 소주를 따서 종이컵에 따른뒤-옆의 소주컵은 무시하셨다- 기본찬인 백김치에 깍두기를 안주 삼아 드셨다. 혼자라서 당연히 할아버지는 누구와도 말하지 않았고 조용히 소주랑 안주를 드셨다. 잠시 후에는 할아버지의 국수가 나왔고 할아버지는 역시 국수를 안주 삼아 천천히 혼자 소주를 드셨다.



나는 바로 옆자리에서 그 모습을 보며 감정이 복잡해졌다. 바로 저 모습이 결국 내 모습이 되는게 아닐까.

혼자서 식당에 가서 안주를 주문하는데 그거 안된다고 얘기를 듣는 일, 그리고 조용히 소주를 혼자 따라 누구와도 말하지 않고 마시는 일. 바로 저 모습이 내 모습이 되겠지. 지금과는 다른 기분으로 그 때는 술과 안주를 먹지 않을까.

저 할아버지가 저렇게 혼자 앉아있게 된 데에는 내가 짐작할 수 없는 사연이 있을 수 있겠지만, 어쨌든 나는 결혼도 하지 않았고 파트너도 없으며 자식도 없으니 아마도 나중에도 나 혼자이지 않을까. 먹고 마시는 일을 모조리 혼자 해내야겠지. 그리고 늙어가면 늙어갈수록 그 일은 더 외롭게 느껴질 수도 있을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각오를 단단히 하자. 어차피 인간에게 외로움과 고독은 필연적인 것이니 받아들인바 있다. 십년후 이십년후라도 내가 받아들인 외로움과 고독을 잊지말자. 그건 내 친구다. 나는 조그많게 정윤수의 <도시극장>을 들으면서 내몫의 국수를 먹었다.



오늘 아침 출근길에 걸으면서도 역시 정윤수의 도시극장을 듣는데, 강명재 관장이 나와 스페인 마드리드에 대해 얘기해주었다. 그는 책을 썼다고 했다.















외국어에 항상 관심이 많아서 대학 진학을 앞두고 어떤 외국어를 선택할까 하다가 스페인에 계신 이모가 스페인어 어떠냐고 물으셔서 그래 그걸 해보자, 하고 스페인어를 전공했고, 전공했으니 이걸 살릴 어떤 직업을 가질까 하다가 KOTRA 에 입사해 남미와 중미지역을 돌아다니면서 일하고 있다고 했다. 


이걸 듣는데 참 부럽더라.

일전에 <내가 사랑했던 모든 남자들에게> 영화 마지막편 볼 때도 대학을 선택하려는 주인공에게 언니가 '그 대학 말고 이 대학은 어때?' 권해주는게 그렇게나 부러웠었는데, 내몫의 생각외에 나보다 더 경험이 많은 누군가가 '이건 어때'라고 조언해줄 수 있다는게 참 부러웠다. 나는 스페인어를 지금 와서 공부한다고 해서 열심히 공부하면 KOTRA 에 취업해 세계를 돌아다니는 일이 가능할까? 이런 생각을 하노라니, 아, 생을 한 번 더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거다. 세상에 존재하는데 내가 아직 해보지 못한게 많아서, 너무 모르는게 많아서, 다른 식의 삶도 선택해보고 싶어서 생을 한 번 더 살아보고 싶다. 스페인에도 발령 받아서 일해보고 싶다. 나는 지금까지 삶에서 한 번도 스페인에서 일하는 걸 생각해본 적도 꿈꿔본 적도 없는데, 이런 일이 있다는 걸 아니까 아, 나도 그런거 경험해보고 싶다, 이렇게 되는거다. 하나뿐인 생이 너무나 아쉽다. 늙어가는 것도 아쉽다. 에휴.. 이런 걸 말하면 누가 이해해줄까? 이런 얘기를 하고 싶다, 누군가에게. 결국 나는 글로 쓰는 것 밖에는 할 수가 없고, 그런데 글쓰기가 있는 삶 너무 좋지 않은가!!



아무튼 열심히 달려야겠다.



저 책도 사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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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5-04-11 08:5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 303쪽 인용문에서 빵 터졌네요. 저도 음식을 즐깁니다만…? 😁
그나저나 할아버지 보면서 그런 생각이 들만도 하군요….. 내가 가끔 만나서 같이 마셔줄게!

오늘도 달리고 맛있는 거 드세요!
저도 오늘도 테니스 치고 맛있는 거 먹겠습니다!!

인생을 또 살고 싶다니…. 역시 나랑 참 다른 인간….😂😂

다락방 2025-04-11 09:09   좋아요 2 | URL
잠자냥 님.. 다정한 사람 ♡

저는 오늘 안달리고 맛있는거 먹을겁니다. 어제 달렸으니까 ㅋㅋㅋㅋㅋ 오늘은 먹고 마시는것만 하겠다!! 그렇지만 잠자냥 님은 테니스 치고 맛있는 거 드세요. 후훗.

아직 못해본게 너무 많아서 저는 안죽고싶습니다 ㅠㅠ

햇살과함께 2025-04-11 09: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은 정석대로 달리시네요.
존2로 달려야 한다는데 전 3~5구간을 넘나들며 헉헉대며 달리고 있어요.
천천히 달리며 심박수 낮추는 연습을 해야하는데.
양재천 달리기에 너무 좋은 길이에요.
장칼국수 너무 맛나보여요.

다락방 2025-04-11 09:11   좋아요 1 | URL
정석대로 달리기까지 일년이 걸렸습니다, 햇살과함께 님. 저 그전까지 달리기로 고강도운동을 하지 않았겠습니까 ㅋㅋㅋ 그러면서도 제가 유산소 하는줄 알았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하 너무 늦된 것입니다. ㅋㅋㅋㅋㅋ
양재천으로만 쭉 달려서 집에 가면 좋은데 중간에 인도로 가야 하거든요? 잠실 롯데타워 앞에서는 뛸 엄두가 안나요. 사람이 너무 많아서요. ㅋㅋㅋㅋㅋ
장칼국수 맛있게 먹고 푹 잤습니다!! ㅋㅋㅋㅋㅋ 달리기 만세!!

2025-04-11 09:18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다락방 2025-04-11 09:21   좋아요 0 | URL
안그래도 어제 다른 분도 엽서 받았다고 소식 전해주시던데 잘 받으셨다니 다행입니다. 무엇보다 봄 날의 작은 깜짝 기쁨 같은게 되었기를 바랍니다!! 후훗.

잠자냥 2025-04-11 09:3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나도 받았는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단발머리 2025-04-11 09:46   좋아요 0 | URL
1층 다녀와야겠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5-04-11 10:37   좋아요 2 | URL
오오 다들 잘 받으시는군요!! ㅋㅋㅋㅋㅋ

단발머리 2025-04-11 09: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아.... 저 오늘 처음 알았어요. 달리기 유산소 운동 아닌거에요? 어떻게 달리느냐에 따라 다른 거네요. 운동어린이 이렇게 좋은 거 배워갑니다. 다락방님 달리신 코스 보니까 미세먼지에 엄청 예민한 저이지만, 언젠가 한 번 달려보고 싶어요. 꼭이요!!!

노래에 따라 고강도 운동 되는 거 너무 좋아요, 신기하고.... 테일러 광팬이 말해줬는데, 테일러는 2시간을 달리면서 자기가 콘서트에서 부를 곡들을 부른대요. 달리면서 노래하고. 노래하면서 달리고ㅋㅋㅋㅋ우리 다락방님에게는 ‘라이크 제니‘를 추천드리고요.

근데, 이승환 노래 넘 좋네요. 아침에 그냥, 감성이 파파팍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5-04-11 10:40   좋아요 1 | URL
저도 달리기는 무조건 유산소인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라더라고요? 세상엔 제가 알아야할 게 왜이렇게 많습니까. 운동도 그냥 막하면 안되는건가봐요 ㅋㅋ 제 육체가 유산소 달리기를 하려면 아주 천천히 뛰어야 하는것입니다. 요즘 슬로우조깅이 대세라는데 바로 그 슬로우조깅이 제 육체에 맞는 것입니다. 하하하하하. 비루한 육체.. 할 수 없다, 나는 할 수 있는걸 하겠다!!

아니 그런데 테일러.. 진짜 대단한거 알았지만 알면알수록 더 대단하네요. 저 달리다가 노래 하나 후렴부분만 따라해도 힘들거든요. 그런데 어떻게 두시간을 달리면서 노래를 하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정말 어메이징한 여성입니다. 대단하다!!

저 라이크 제니 SNS 를 통해 후렴부분만 들으면서 도대체 이게 무슨 노래냐, 무슨 노래가 가사는 없이 제니제니제니제니제니제니제니제니 이러고 있냐 했지 않겠습니까? 그런데 세계 각지에서 젊은이들이 그 노래에 맞춰 춤을 추더라고요. 와... 제니 역시 어메이징한 여성입니다! 그런데 제니.. 그 노래 다 들어보니 래퍼더라고요. 와우!!

아무튼 노래는 옛날 노래가 좋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이승환 저 노래 너무 좋지 않나요? 절절하게 따라부르기에 최고의 노래입니다!!!

단발머리 2025-04-11 11:11   좋아요 0 | URL
타임지 인터뷰 기사인데요. 테일러 이야기 댓글에 썼다고 하니 테일러 팬이 링크를 ㅋㅋㅋㅋㅋㅋㅋㅋㅋ
https://time.com/6343028/taylor-swift-workout-routine-eras-tour/

Her training regimen included running on the treadmill every day while singing the entire Eras setlist aloud—”Fast for fast songs, and a jog or a fast walk for slow songs”—following a specialized strength, conditioning, and weights program at her gym, Dogpound, and doing three months of dance lessons.

다락방 2025-04-11 11:24   좋아요 1 | URL
하아- 단발머리 님의 그 테일러 팬 분, 영어 기사 읽는 분.. 왕멋짐!! 제가 존경한다고 꼭 좀 전해주세요 ㅠㅠ

단발머리 2025-04-11 11:31   좋아요 0 | URL
신기해요 ㅋㅋㅋㅋㅋ서로서로 좋아하시네요! ☺️🤩🥰

다락방 2025-04-11 11:33   좋아요 1 | URL
제가 영어 공부 열심히 해서 저도 영어로 된 좋은 글 그 분께 링크 보내드릴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훌륭한 사람이 되겠어요. 불끈!!

2025-04-11 10:04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다락방 2025-04-11 10:42   좋아요 1 | URL
히히 덕분에 책이 읽고 싶어지셨다니, 너무 좋네요. 그 책 읽고나면 꼭 감상 적어주시기 바랍니다!! ㅎㅎ
운동하시는 분이라 그 글귀를 골랐습니다. 후훗.

꼬마요정 2025-04-11 10: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들으시는 노래 보니 처절해서 달리기에 어울릴 것도 같습니다. 클라이막스 부분엔 장난 아니겠는데요. ㅋㅋㅋ 저도 운동하면서 워치 차고 하고 싶은데 주짓수는 그런 거 차면 위험해서 안 돼요ㅜㅜ 제 심박수 궁금합니다.

저는 어제 운동 끝나고 짬뽕과 탕수육을 먹었어요. 정말 훌륭한 메뉴 선택이었습니다. 아직도 짬뽕맛이 어른거리네요 ㅋㅋㅋ

원래 운동은 먹기 위해 하는거죠. 건강하게 먹고 내 두 다리로 걷기 위해!!! 아자아자 화이팅 입니다!!!!!

다락방 2025-04-11 10:44   좋아요 1 | URL
윽- 주짓수는 정말 워치 차면 안될것 같아요. 저 필라테스나 요가에도 워치 차봤는데 불편하더라고요. 워치는 달리기 할 때가 제일 좋은 것 같습니다.

운동 후의 짬뽕과 탕수육이라니. 운동 후에는 뭐든 맛있죠! 열심히 운동하는 자여, 많이 먹어라!! ㅋㅋ 많이 운동하고 많이 먹고 즐겁게 삽시다, 꼬마요정 님! 우리도 언젠가 술 친구 되도록 합시다!!

독서괭 2025-04-11 11:1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와 8키로 달리기!!👏👏👏👏👏
저도 저런 천 따라 달려보고 싶어요. 항상 아파트 조깅트랙 빙글빙글 도는 신세.. ㅜㅜ 뭐 트랙 있는 게 어디냐 싶지만요!
다락방님 저도 멋진 엽서 잘 받았어요. 감사해요❤️❤️❤️ 근데 적어주신 시 고백시 같은데..? ㅋㅋㅋ
다락방님 할머니 되면 주변에 애 다 키운 친구들이 와글와글 할 거예요. 뭘 하고 놀아야할지 모르겠는 사람들에게 노는 법 알려주시면 될 것 같습니다!!

건수하 2025-04-11 11:17   좋아요 1 | URL
같은 시인가... 저는 사실 적혀있는게 시? 라서 놀랐어요 ^^

다락방 2025-04-11 11:21   좋아요 1 | URL
저 모두에게 다른 글귀를 적어서 보냈기 때문에(어떤 분은 시이고 어떤 분은 소설이나 에세이 속 문장입니다) 누구한테 뭘 보냈는지를 모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님은 원하던 글귀가 있어서 기억하고, 꼬마요정 님은 운동하는 분이셔서 기억하는데 다른 분들은 다 잘 기억이 안나요. 아무튼 같은 구절은 한 분도 없습니다. 모두에게 다른 글귀입니다!!

독서괭 님이 고백이라 느끼셨다면, 아마 고백이겠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빙글빙글 도는거 너무 재미없지 않나요 ㅠㅠ 저는 한강도 별로 재미가 없더라고요. 옆에 차도 달리고 사람도 달리고 막 그런데가 좋아요! 그렇지만 저는 집 근처에 빙글빙글 돌만한 트랙도 아예 없어서 차 타고 나가야만 해요. 이게 너무 싫어서 굳이 퇴근하고 양재천 달리는겁니다 ㅠㅠ 8키로는 온전한 달리기는 아니고 걷다 달리다 했습니다. 후훗.

독서괭 2025-04-11 11:30   좋아요 1 | URL
다시 제목과 같이 보니 고백시 아닌 것 같아요. 슬픈 시인 듯 ㅠㅠ

다락방 2025-04-11 11:33   좋아요 1 | URL
저는 독서괭 님께 슬픈 마음을 전혀 품고 있지 않으니 슬픔을 거두소서.

건수하 2025-04-11 11:1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저도 어제 엽서 받았어요. 받고 깜짝 놀랐습니다.
이유는 하나는 글씨가 너무 멋져서 (어른 글씨~) 다른 하나는 엽서가 너무 멋져서 나머지 하나는... 비밀입니다 ㅋㅋㅋ

벌써 달리기 시작하신 지 1년이 되었네요. 잘 하고 계시고 또 좋아하셔서 보기만 해도 뿌듯합니다.
그동안 유산소로 달리지 않으셔서 몸무게가 줄지 않은게 아닐까요? 이제 유산소로 하시면 몸무게가 좀 줄어들 겁니다 ^^


다락방 2025-04-11 11:23   좋아요 1 | URL
저도 유산소로 달리면 체중감량 오겠구나 싶지만 제가 매일 달리지 않는다는게 큰 문제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하루 달리고 사흘 먹고... 유산소의 문제는 .. 아닐 것 같은 느낌적 느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나저나 글씨 멋지고 엽서 멋지고.. 다른 하나는 뭡니까!! 뭐죠?!!

잠자냥 2025-04-11 11:41   좋아요 1 | URL
다락방 글씨 보고 싶은 사람은 잠자냥 리뷰로~!! (엥?)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건수하 2025-04-11 13:12   좋아요 0 | URL
나머지 하나는요...

저는 간단한 인사 같은게 쓰여있을 줄 알았는데
직접 고르신 문장이 쓰여있어서 놀랐습니다 ^^

잘 읽고 사무실 벽에 붙여놨어요 :)

다락방 2025-04-11 15:04   좋아요 0 | URL
아하하하 어떤 문장이 좋을지 찾는게 힘들었습니다. 엽서 안에 다 들어갈 것, 그런데 좋은 글귀일 것. 나름 시간을 들인 엽서인 것입니다!! 후훗.

blanca 2025-04-11 13: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이 써주신 식당 할아버지 이야기 읽다 저 갑자기 눙물 흘렸어요. 가슴이 먹먹해져요. 결혼하고 아이도 낳았지만 저도 그럴 것 같은데요. -..- 나이듦이라는 건 결국 고독을 감당해야 하는 일인 것 같아요. 장칼국수에 또 침 흘리고. 나이 들어도 저의 식탐은 계속될 거라 확신하네요. ㅋㅋ

그리고 다락방님, 왜 무선 이어폰을 유선으로 교체하셨나요? 그리고 운동화는 스케쳐스가 좋나요? 어제 좀 달려서 이것저것 물어봅니다. 다락방님의 달리기 글은 정말 참 좋네요. 좋아요,를 두 개 날렸어요.

다락방 2025-04-11 15:03   좋아요 1 | URL
아차차.. 이 댓글 읽고 다시 읽어보니 제가 실수를 했네요. 무선을 유선으로 교체한게 아니라 유선을 무선으로 교체했습니다. 처음 달리기 시작할 때는 유선 이어폰 꽂고 달렸어요. ㅋㅋ 스케쳐스는 달리는 신발이 아니라 제가 평소에 신는 일상화거든요. 단화. 그거 신고 무작정 달리기 시작했다가 아, 런닝화 사야겠다 하고 런닝화도 장만한거고요. ㅎㅎ 달릴 때는 런닝화가 좋습니다, 블랑카 님. 제 경우에는 나이키 런닝화를 사서 신었는데 발 볼 넓은 사람들은 나이키가 불편하다고 합니다. 런닝화에서는 아식스가 유명하다고 하는데 그 런닝화는 구하기가 힘들고요. 국내에는 일단 매장도 잘 없어서... 저는 해외직구라고 해서 롯데온에서 주문해두었는데 3/27에 주문한게 아직도 배송이 안되고 있어요. 이게 무슨일인지 원..

맞습니다, 블랑카 님. 오늘 회사 동료랑도 점심 먹으면서 얘기했는데 파트너가 있든 없든 자식이 있든 없든 결국 우리 모두 그런 모습이지 않겠냐고 하더라고요. 그러고보니 그 말이 맞더라고요. 그 모습이 좋아보였다 혹은 싫어보였다 라는걸 떠나서 인간이 결국 언젠가 맞닥뜨리게될 모습인 것 같아요. 그래서 마음이 참 복잡했습니다. 뭐라고 한마디로 정의내리기 힘든 그런 마음이었어요.

글 잘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블랑카 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