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저녁에 대해서는 어제 페이퍼를 썼으니 오늘은 일요일 저녁에 대해 얘기해볼까. 

일요일 저녁은 밀키트로 소불고기를 준비했다.
싱겁게 드셔야 하는 아빠를 위해 설명서에 있는 물의 양보다 좀 더 넣었고 집에 있던 양파, 버섯, 파는 더 넣었다. 그랬더니 싱겁고도 맛있는 불고기가 완성되었다.


엄마 아빠랑 모두 맛있게 먹었다.

불고기를 하기 전에는 진미채 볶음을 해두었다. 냉동실에 본 진미채를 보고 충동적으로 하게된건데, 저거 해가지고 맥주 한 잔 마셔야지, 하는 생각이 들어버렸던 거다. 진미채 볶음은 SNS 에서 알려주는 방법으로 해보기도 했는데 내게는 여동생이 오래전에 자신이 본 요리책에서 사진 찍어준 방법이 제일 맛있게 된다. 물론 너무나 자극적이지만.



와인 한 병을 소불고기와 뚝딱 비워내고 맥주를 꺼내와서 진미채랑 2차를 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달리기해도 체중감량 안되는 이유, 너무 잘 알겠쥬? ㅋㅋㅋㅋㅋ 큰일이네. 17킬로 감량한 대식가 되고 싶었는데 그냥 대식가만 되고 있네. 쩝...



어제 술을 마시면서는 다시보기가 가능해진 <신계숙의 맛터사이클 다이어리4>를 보았다. 어제 본 편에서는 '충칭'에 간 신계숙이 충칭에 살고 있는 젊은 여성과 함께 먹고 관광을 다니고 있었다. 그 여성은 한국어도 조금 할 줄 알았고 영어도 조금 할 줄 아는 걸로 보였는데, 부모님은 충칭에서도 네 시간 떨어진 곳에 살고 있는 소수민족이라고 했다. 소수민족으로 가게를 하면서 당신들 딸을 이렇게 똑똑하게 키워낸 것. 신계숙은 그 여성에게 부모에게 감사하라했고 그 자리에서 엄마에게 전화건 여성은 엄마에게 자신을 잘 키워줘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그걸 보면서 엄마랑 말했다. 저 부모가 저 딸을 공부시키기 위해서 얼마나 많이 노력했을까, 대단하다, 정말 잘 키워냈네, 하고. 



책을 샀다.


















며칠전에 나보다 한참 젊은 가을씨와 술을 마셨다. 가을 씨도 역시 책을 좋아하는데, 그녀는 나와 술을 마시다가 자신의 인생책이 [리틀 라이프]라고 말했다. 정말?? 나는 한 2년여전쯤 그녀가 리틀 라이프를 읽고 있다는 걸 기억하고 있었다. 그 당시에 리틀 라이프를 읽고 있는데 좀 힘드네요, 라고 했던 것 같은거다. 그 당시에 읽기 힘들다고 하지 않았어요? 했더니 그랬다고, 그런데 끝까지 읽고나면 왜 그렇게 힘든 이야기들을 했는지 알게 된다고 하는거다. 그렇지만 정말 힘들어서 다른 사람들에게 추천할 순 없다고 했다. 그래서 지금 이 책이 역주행으로 베스트셀러가 될 줄 몰랐어요, 사람들이 이 책을 끝까지 읽을 수 없다고 생각했거든요, 라고 그녀는 말했다. 아직도 이 책을 생각하면 감정이 격해진다면서 그녀의 목소리가 떨렸다. 그리고 이 책 때문에 그녀는 인생에서 중요한 결정 몇 가지를 내리고 행동에 옮길 참이라고 했다. 와, 리틀 라이프 도대체 어떤 책이야? 그래서 그녀와 헤어지고 집에 돌아가는 길에 바로 주문을 했다. 



[본 투 런]은 최근에 본 웹툰 <헤어진 다음날, 달리기>에 인용되는 책이라 궁금해졌다. 하아- 달리기를 시작하면서 달리기 책도 자꾸 사버리는 나..


[활자잔혹극] 은 오래전에 읽었던 책인데 당시에 읽고 누군가에게 선물했었던 것 같다. 이 책에 대한 감상은 기억나는게 없는데 다시 나오는 걸 보고 이게 뭔 책이길래 다시 나오지 하나도 기억 안나데 다시 읽어보자 싶어 다시 읽었는데, 나한테는 역시 그렇게 강렬한 책은 아니더라. 


[샤워] 는 신간 뭐 나왔나 살펴보다 '오오 읽을까 말까' 했었는데 마침 달자 님이 뽐뿌해주셔서 읽게 되었다. 언제나 그랬듯이 나는 좀 편향적으로 꽂히는 사람이라서 이 책에 대한 리뷰는 달자 님이 쓰신 것(https://blog.aladin.co.kr/pourkkahier/15670994)을 읽어보시길 바란다. 이 책이 하고자 하는 이야기를 달자 님이 잘 적어주셨다.



이제 점심 먹으러 가야겠다.

이만 총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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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4-07-08 13: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충동적으로 진미채를 만든다니... 정말 충격적입니다.... 그런 충동이 왜 들어요????
하필이면 왜 17킬로 감량 대식가를 목표로 삼았죠????

다락방 2024-07-08 14:03   좋아요 0 | URL
[헤어진 다음날, 달리기]를 보면 주인공이 달리기로 최종적으로 17킬로그램 감량을 했더라고요. 대식가가 되기도 했고요. 어라, 나도 해야지! 뭐 이렇게 된 것이긴 합니다만, 현재는 17킬로 감량은 커녕 체중은 증가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만 총총.

망고 2024-07-08 14: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진만 보면 진미채인지 모르겠어요 그냥 매운 국수? 같아요ㅋㅋㅋㅋㅋ

다락방 2024-07-08 14:18   좋아요 0 | URL
앗?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여하튼 맥주 안주로 맛있게 먹었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자목련 2024-07-08 18: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미채 좋아하는데 냉동실에 있어도 실천하지는 못할 것 같아요.
맥주 마시고 싶은 진미채입니다!

다락방 2024-07-09 09:22   좋아요 0 | URL
저는 머릿속에 일단 뭔가를 ‘한다‘는 생각이 들어오면 그걸 그대로 두질 못하는 편인것 같아요. ‘한다‘는 생각이 드는 순간 행동으로 옮겨버려야 속이 시원해져버려요. 한다는 생각을 하고나서 하지 않으면 넘나 찜찜해서요 ㅠㅠ
아무튼 진미채는 맥주 안주로 참말로 좋습니다. 세상엔 참 맛있는게 많아요. ㅠㅠ

독서괭 2024-07-08 18: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미채 맛있겠어요~~😍😍😍
리틀라이프 평이 갈리던데 다락방님은 어떻게 읽으실지 궁금하네요.
달리기를 하며 달리기책을 여행을 하며 여행책을 요가를 하며 요가책을 사시는 다락방님.. 멋져부러!!

다락방 2024-07-09 09:21   좋아요 1 | URL
저는 사실 불행포르노 라는 단어 때문에 읽기 싫었거든요. 불행과 고난이 막 닥쳐오는 이야기 읽다보면 기빨려버려서 말이죠. 그래서 이 책을 제쳐두었는데, 친구가 그렇게 인생책으로 꼽다니 그렇다면 어디 한 번! 이렇게 되었습니다. 읽고 나면 감상 들려드릴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그나저나 달리기 책을 열심히 읽는데 달리기를 지금보다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실천을 못하고 있네요? 어제는 하려고 했는데 비가 많이 오는 바람에... (먼 산)

달자 2024-07-08 21: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리틀라이프를 인생책으로까지 꼽진 않지만 저도 친구분 가을님께서 느끼시는 감상과 비슷했어요. 좋았지만 너무 힘들었고, 그래서 추천은 못하겠는.... 그나저나 리틀라이프를 제가 알라딘 서재에서 읽는다고 추천하고 한달인가 지나서 리틀라이프 역주행이 불더라구요? 저는 이 역주행을 제가 이끌었다고 저 혼자 생각하고 있답니다?ㅋㅋㅋㅋㅋㅋ(망상가)

다락방 2024-07-09 09:19   좋아요 0 | URL
달자 님, 저도 달자 님이 역주행을 이끌었다고 생각합니다. 맞지 않나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튼 저도 샀으니까 읽어보겠습니다. 흠흠. 각오를 하고!!

단발머리 2024-07-09 14: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른 건 다 차치하고 진미채..................



채................. 너무 맛있겠네요. 무슨 특제 물엿을 사용하시는 건가. 윤기 좌르르~~ 어쩔 것입니까.
나는 다락방님의 요리 중에 파김치랑 스콘, 그리고 잠봉샌드위치를 좋아한단 말이에요. 어머, 진미채 어쩔 일입니까.

저, 리틀 라이프 있거든요. 읽긴 읽어야겠는데 언제든 읽겠지 하고 미뤄뒀는데 친구분 평 읽으니깐 나도 모르게 가슴이 콩닥콩닥 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4-07-09 16:12   좋아요 1 | URL
제가 언젠가 진미채 해서 좀 나눠드려야겠네요, 단발머리 님. ㅎㅎ
일단 마요네즈에 재워두고 양념 만들어서(마늘, 생강, 물엿, 간장, 고춧가루, 고추장, 물, 맛술) 프라이팬에 기름 두른뒤 양념 넣고 끓으면 불 꺼준뒤에 마요네즈에 재워둔 진미채 넣고 슥슥 비벼주면 됩니다. 이러면 고소하고 말랑말랑하고 자극적인 진미채 완! 성! ㅋㅋㅋㅋㅋ

2024-07-09 16:13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단발머리 2024-07-09 16:15   좋아요 0 | URL
주다주다 이제 진미채까지~~~~ 안 돼요!!

제가 이렇게 한 번 만들어 볼게요. 안 그래도 <다락방의 레시피> 따로 모아 두어야한다고 생각하던 참이었습니다. 저녁에 마트가서 진미채 사와서 해볼게요. 그러나 ㅋㅋㅋㅋㅋㅋㅋㅋ 알라딘에 올릴 수는 없다는 점, 깊은 양해 바랍니다 ㅋㅋㅋㅋㅋㅋㅋ

2024-07-09 16:19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다락방 2024-07-09 16:31   좋아요 2 | URL
그렇다면 좀더 자세하게.

진미채 80g 기준
마요네즈(2큰술)에 버물버물 10분간 재운다.

그동안 양념만들기
설탕(0.5큰술)+고춧가루(1큰술)+물(3큰술)+청주(1큰술)+간장(1작은술)+다진마늘(1작은술)+다진 생강(0.5작은술)+물엿(2큰술)+고추장(2큰술)


팬에 식용유(1큰술)를 두르고 양념장을 넣어 중간 불에서 바글바글 끓어오르면 불을 끄고,
진미채와 통깨를 넣고 고르게 버무려 마무리.


저는 진미채 한 봉을 다 해버리기 땜시롱 마요네즈는 제 마음이 그만두라고 할 때까지 양껏 넣고 재우고요 양념은 모두 *3 해서 만듭니다.

이만 총총.

단발머리 2024-07-09 16:35   좋아요 1 | URL
이토록 철저한 다락방님! 매우매우 감사 땡큐 드리오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제게 큰 기대를 걸지 않는다는 약속 하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번주에 도전해 보겠습니다! 아자아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