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퇴근길에 지하철안에서 뭘 좀 볼까 하고 두리번거리다가 쿠팡 플레이에 이 영화가 있는 걸 보았다. <매직 마이크 3>. 아니, 매직 마이크 쓰리라고? 이 제목을 보자마자 나는 이런 생각을 했다.
'그러면 매직 마이크 2도 있는거야?????????????????????'
언제 나왔지?? 모르겠네?? 여하튼 나는 2를 찾아보는 대신 눈에 띄는 3을 보았다. 이게 뭐 그렇게 전편과 크게 연관성이 있을 것 같진 않아서 보는데, 영화 줄거리에는 가구 회사 일하다가 망한 채닝 테이텀이 바텐더로 일한다고 되어있더라. 여하튼 그래서 지하철 안에서 재생 시켰는데, 일단 나처럼 지하철 안에서 재생할 사람들이 있을지도 모르니 미리 말해두자면,
안됩니다.
지하철 안에서 보지 마시오.
후방 개주의.
처음부터 19금.
이 영화를 다 보지 않았는데 앞으로 다 보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어제 잠깐 본 부분 만으로도 할 말이 디지게 많아가지고, 그 말은 무슨 뜻이냐면 이해가 넘나 안되었다는... 그래서 다 보게 될지는 모르겠다. 이미 말이 안되는 것 같은데 앞으로는 말이 될까? 그러나 우리가 춤 영화를 볼 때는 사실 춤 볼라고 보는 거잖아? 내가 더티 댄싱을 사랑하는 이유입니다. 누가 인생 영화 물어보며 더티 댄싱 말하는 사람, 납니다. 왜냐하면... 그건 말이죠.. 내 나이 열다섯, 더티 댄싱 보고(보면 안되는 나이었음) '나는 미국에 가야겠다!'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 영화 덕에 팝송 가사를 달달 외우기 시작했고.. 그런데 지금은 그런 생각한다. 내가 열다섯이 아니라 스물다섯이나 서른다섯에 더티댄싱을 처음 봤다면 결코 인생 영화가 될 수 없었을 거라는... 각설하고,
자 채팅 테이텀은 가구 회사에서 일하다가 망해서(아마도 2편이 가구 회사에서 일하는 사람이었던 듯?) 임시 바텐더가 된다. 엄청난 재벌 셀마 헤이엑은 집에서 자선 파티를 크게 여는데 채닝 태이텀은 거기의 바텐더로 그 날 하루 일하는거다. 그런 그를 알아본 여자가 셀마 헤이엑에게 그의 과거에 대해 말해준다. 그는 댄서였고 그가 춤을 추면 그냥 모든 걸 다 잊게 된다고. 그런데 그것은 단지 춤을 관람하는 것으로 그치는 게 아니었다. 그 춤은, 그 뭐지, 왜 스트립바에 가면 남자 의자에 앉혀놓고 일대일로 여자가 춤춰주는 장면 영화에서 많이 나오지 않나. 그것의 성별이 바뀌었다고 할까. 채닝은 더이상 자신은 춤추지 않는다고 하지만 셀마는 자기 너무 우울하고 힘들고 니가 원하는 만큼 돈을 주겠다고 하면서 계속 그를 붙잡는거다. 하는수없이 채닝은 그렇다면 음악은 있냐, 하고 의자에 그녀를 앉혀두고 그 앞에 서서는 '나도 내가 뭘할지는 모른다'고 하면서 춤을 춘다. 그런데 그게 말이 춤이지 춤을 빙자한 섹스에 다름아니여. 옷을 입고 있었지만 그 움직임이나 그런게 도무지 지하철안에서 볼 수 잇는 성질의 것이 아니다. 그래서 껐다. 그리고 집에 가서 조금 더 봤다. 그 춤 을 보려고. 춤 아닌 춤.
그런데 이게 자기는 댄스라고 추긴 하는건데 채닝 태이텀 진짜 넘나 대박인게 그 .. 운동 이름이 있을텐데, 바(bar) 같은 걸 잡고 옆으로 몸 들어올리고 그러는 걸 하는 거다. 아니, 여보세요, 잠깐만요? 당신의 코어는 얼마나 대단한가요 대체? 어떻게 저게 되지? 대단하다. 나 얼마전에 요가에서 한 다리로 쭈그려 앉으면서 다른 다리 하나 앞으로 뻗으라고 해서 도대체 그게 어떻게 되는 부분이냐 못했는데, 세상의 저 코어 밑바닥에 내가 있고 저 코어 천상계에 채닝 태이텀이 있는건가? 대단하다. 극중에서 채닝 태이텀은 자기 나이가 마흔이라고 한다. 마흔이고 나 이제 춤 안춘다고. 그런데 그렇게 코어 힘 대단하기 있긔없긔. 개부럽.. 아니 그런데 채닝 태이텀 실제 나이 몇이지? 하고 검색해보니 1980년 생이다. ㅋ ㅑ - 저 영화 언제 나온거냐. 어쨌든 채닝 태이텀 40대. 80년 생이면 지금 몇 살이냐. 마흔넷? 그런데 그 육체 어쩔.
셀마랑 같이 비행기 안에서 밥 먹는데 야채를 다 내던지는 채닝 태이텀 보고 셀마가 지금 뭐하는거냐 묻자 채닝은 '나는 내 몸에 야채 안 넣어요' 이런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래서 셀마가 '그런데 어떻게 그런 몸이 유지되냐' 했더니 집안 내력이라나 뭐라나. 잭 리처인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무튼 정말 대단한 코어의 힘이어서 개부럽. 아 그런데 내가 하려는 얘기는 이게 아니고,
아무튼 그 첫만남에서 잘 알지도 못하는 바텐더에게 일대일 춤을 부탁하는 것부터가 나는 좀 충격이었다. 셀마는 극중에서 진짜 엄청난 재벌로 나오는데, 아니, 그거에 돈을 쓰는 것도 쓰는 거지만 그 큰 집에 오늘 처음 보는 남자랑 둘이... 물론 채닝은 춤추기 전에 내가 너를 터치해도 되냐고 묻는데 그 터치가 그냥 터치가 아니라니까? 세상에.. 아니, 있어봐봐. 그러니까, 그들이 오늘 처음 만났단 말야? 게다가 그 날 자선 파티인지 모금인지가 있었다고. 셀마는 호스트였고 채닝은 바텐더였고 그래서 계속 일했잖아. 계속 서 있었고 피곤하다고. 그 하루의 긴장감과 그 날 먹은 것들과 기타 등등, 아직 씻기도 전에 어떻게 그런...밀착을..... 하 쉬바 나는 안되겠어. 나중에 다리도 들고 신발도 벗겨주고 그러는데, 계속 힐 신고 있었으면 ㅠㅠ 이럴 때는 그런 끈적한 춤이 아니라 종아리 안마랑 발바닥 안마가 더 좋지 않나염? ㅜㅜ 그리고... 좀 씻고 와라 얘들아 ㅠㅠ 나는 넘나 냄새가 신경 쓰인다. 내가 매직 마이크 1 도 다시 봤을 때 중간에 보다 말았는데, 그 때도 등장인물 중 하나가 갑자기 불려나가 춤을 추고 여자 무릎에 앉고 그래서 ㅠㅠ 똥꼬 냄새 너무 신경 쓰이는데 니네는 그게 괜찮냐고 페이퍼 썼었잖아. 제가 너무 냄새에 예민한 것 같네요 ㅠㅠ
아니 그런데 나는 화면으로 보기에도 민망한 춤을 어떻게 내 눈앞에서 보는거지. 와 나는 돈 있어도 이건 못할것 같다, 라는 생각을 했는데 그건 내가 돈이 있어본 적 없어서 상상조차 못하는건가? 돈 있으면 나도 남자 불러서 내 눈앞에서 일대일로 춤추게 할까? 그런데 겁나 민망하던데. 내 앞에서 막 꿀렁꿀렁 하고 막 나 만지고 내 신발 벗기고... 아, 역시 나는 안되겠다. 나는 안됩니다. 그래서 이것도 이해가 안되는데,
아니 이들이 정신차리니 침대였어요. 같이 누워있었죠. 그런데 셀마가 '한달간 나랑 런던 가자, 너에게 일자리를 줄게!' 하는거다. 그게 어떤 일인지 알려주지도 않고 무조건 '너가 좋아할거야, 가자' 이러니까, 그게 무슨 일인지도 모르면서 함께 가는 채닝 테이텀 무슨 일이죠. 아니, 이게 가능해? 그 날 하루 만나서 설사 그 날 잤다고 해도 아니, '나랑 한 달간 다른 나라 가자 내가 일거리 줄게' 이러면 '응 알았어 고고씽!' 이게 가능해? 이해불가. 무슨 일이냐고 계속 물어도 대답 안해주는 사람 따라가기 있긔없긔... 어휴 저제상 얘기다. 나에겐 말도 안되는 얘기야. 나는 아무리 그래도 그렇게 못하겠다.
그런데 영국 딱 도착했더니 셀마가 자기 소유의 극장 극단을 채닝에게 맡겨버리긔.......
네??
여기까지 보다가 말았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춤추는 거 보고 싶은데... 아마 극단에게 댄스 가르치고 공연하고 그러지 않을까 싶은데 도대체 이 영화 처음부터 이만큼까지 '아니 저게 된다고?' 의 연속이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거 검색하다보니 실제로 매직 마이크 공연이 열리기도 하는가보다. 그리고 단순히 스트립 댄스가 아니라고 하는데, 3편의 마지막 춤이 정말 대단한 모양. 봐야겠다.
아무튼 코어의 힘을 키우자!! 나도 뭔가 bar 잡고 내 몸 공중에 띄우고 이런거 좀 해보고 싶네? 지금은 그런데 너무 무거워서 안된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