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 왜이렇게 빨라. 벌써 8월 말이라니. 이렇게 2023년이 가고 있다니 믿고 싶지 않다. 나는 한 살 더 나이를 먹어갈테고 ….
새벽에는 엄청난 빗소리에 잠에서 깼다. 엄마 아빠도 아니 이게 무슨 일이야 재차 문 점검을 하셨다. 잠에서 깨기 전에 꿈을 꾸었는데, 꿈에서 나는 한 군인으로부터 편지를 받았다. 기억나지 않지만 외국 이름이었다. 외국 이름을 가진 군인이 나에게 왜 편지를 보냈을까. 다시 잤지만 꿈을 이어 꾸지 않아 상황을 모르겠다. 이 꿈이 말하고자 하는 바는 무엇일까? 모르겠다.
자, 월요일이 왔고 나는 책탑을 올려야 한다. 책탑을 월요일에 올리다보니 이제는 월요일에 책탑을 올리기 위해 책을 사게된 것 같다. 벌써 오래전에 그리 된 것 같다. 내가 여러분 책탑 보여줄려고 책 사는 겁니다. 네? ㅋㅋㅋㅋㅋㅋㅋ

윌리엄 트레버를 몇 권 읽었지만 환호하며 좋아하는 작가는 아닌데, 그래서 신간 나왔다고 무조건 사지도 않는데, 《마지막 이야기들》이 자꾸 서재에 보이니까 응? 이러면서 사게된 줏대없는 부분 …. 나여, 주체적으로 행동하자. 다른 사람 산다고 사지 말고!! ㅋㅋㅋㅋㅋㅋㅋ
《7시 45분 열차에서의 고백》은 어쩐지 걸 온 더 트레인 생각나고 비슷할 것 같아서 별 관심 안두고 있다가 최근에 서재의 ㄷㅈ 님 페이퍼 보고 읽어봐야지 하고 샀다. 오, 나여. 서재 생활을 그만둘지어닷!!
《검은 피부, 하얀 가면》은 박스에서 꺼내면서 어쩐지 이미 갖고 있는 책의 느낌이 들었지만, 산책앱에 검색해보니 안나와서 없겠거니 생각중이다.
《크리티크 M》은 예스에서 샀다. 왜냐하면 한달에 한 번 예스도 상품권을 잔뜩 줘가지고 한 달에 한 번은 예스에서 상품권 이용해 책을 사게 된단 말이지. 그런데 이번에 예스 굿즈 중에 스탠드가 있는거다. 이건 침대 헤드에 두고 사용하면 좋을 것 같아서 어디 한 번 받아볼까? 했더니 8만원 이상 구매라는 거예요. 눈물이 났죠. 적립금 마일리지 모두 알라딘에 있는데 예스에서 8만원은, 전 아직 안되겠어요. 쏠랑 쏠랑 사다 보면 8만원 될 수 있겠지만 한 방에 8만원, 어림도 없죠. 보고 있나, 알라딘?
《생물학적 풍요》,《세계 끝의 버섯》두꺼운 것좀 봐 ㅋㅋㅋ 아니, 생물학적 풍요는 진짜 심하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떡하죠 내 심장이 고장 났나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자, 오늘은 보너스 책탑 사진이 하나 더 있다. ㅋㅋ 무슨 말이냐면, 말 그대로 책탑 사진 하나 더 잇다는 건데, 이건 뭐냐면, 도서관에서 대출한 책이다. 아니 글쎄 동네 도서관이 9월부터 11월까지 내부 공사를 한다는 거다. 그래서 8월말까지 한 사람당 30권의 책을 빌려준다는 게 아닌가. 그리고 12월에 반납하면 된다고. 어머 어쩌면 좋아. 나는 주말에 도서관 간다~ 생각하고 토요일에 뽝 도서관을 갔다. 포부도 당당하게 백팩을 메고 갔다. 한 번에 30권은 너무 힘들 것 같고 닥치는 대로 뽑았더니 10권이 됐는데, 어제 가서 한 권 더 빌려왔다. 책탑엔 들어있지 않지만 ….

뭐여. 총 열한권인줄 알았더니 열두권 이네? 껄껄.
《나는 스리랑카주의자 입니다》는 스리랑카에 관심 전혀 없는데 누군가는 스리랑카주의자 라고 말하다니, 싶어 빌려왔다. 나는 자신이 태어난 땅이 아닌 다른 나라에 가서 살아보기를 한다던가 아예 정착을 하는 삶에 대해서 궁금하다. 왜 그곳에 매력을 느꼈는지, 왜 숱한 나라들 중에 하필 그곳이었는지. 스리랑카라니, 지은이는 왜 스리랑카에 매력을 느꼈을까. 왜 자신을 스리랑카 주의자라고 말하며 책까지 쓴걸까 궁금해서 빌렸고 조금 읽었는데 너무 재미가 없어서 당황스럽다. 아직까진 아 이래서 좋아하는구나, 뭐 이런 것도 모르겠고. 물론 누군가에게 그리고 어딘가에 반한다는 것은 순전히 개인적인 것이지만 말이다.
《차학경 예술론》이 마침 도서관에 있어서 다행이었다. 차학경이 쓴 책도 차학경에 대해 쓴 책도 죄다 절판인데 중고 가격이 어마어마하더라. 그래서 도서관에서라도 빌려봐야겠다 싶었는데 우리 도서관에는 차학경 예술론 밖에 없었고, 그나마도 사서에게 문의하라고 되어 있었다. 나는 그렇게 사서에게 문의했고 사서는 내게 오분만 기다려달라더니 어딘가로 다녀와서 책을 건네주었다. 내가 죄다 못읽고 반납해도 차학경 예술론 만큼은 읽어내게쒀!!
《그 해-몽골》내 친구중에 한 명은 오래전에 몽골을 다녀왔는데 너무 좋았고 또 가고 싶은 곳도 몽골이라고 했다. 나는 친구로부터 그 말을 들어도 몽골에 대한 별 감흥이 없었는데, 얼마전에 나혼자 산다 멤버들이 함께 몽골을 다녀온 걸 보고, 아 저곳에 또 가고 싶어하는 이유를 조금은 알겠다 싶었다. 드넓은 평야에 드러누워 별을 바라보는 건 정말 근사한 경험일 것 같은 거다. 그러나 나같은 뚜벅이 여행자에게 몽골은 좋은 여행지는 될 수 없을 것 같았다. 반드시 현지의 가이드와 운전자가 필요할 것 같아, 몽골은 아마도 내가 가지는 않을 것 같다 생각했는데, 마침 도서관에 이 책이 보여서 빌려왔다. 어디 한 번 보자, 하고.
《영국 걷기 여행》도 뚜벅이 여행자인 나로서 궁금해 빌려왔다. 내가 여행기를 몇 번 사보니까 영 별로인 것들이 많았다. 그래서 무턱대고 사지 말고 좀 훑어보고 사자 싶은데, 어제도 도서관에 가서 이탈리아, 모리셔스, 스페인 등등의 여행 에세이 가져다 놓고 훑어보는데 그 중에 좋은게 하나도 없더라. 그래서 《여성 파산》한 권만 빌려가지고 나왔다. 영국 걷기 여행은 좋을까? 나는 남들이 여행간거 궁금하고 어디에서 매력을 느꼈는지 궁금하고 왜 재방문 하는지 궁금해서 여행 에세이 보고 싶은데 보면 딱히 좋은게 없단 말야? 내가 여태 본 여행 에세이 중 최고는 바로 이것이다.
이 책은 베트남에도, 쌀국수에서 별 관심 없던 나를 혼자 베트남으로 떠나게 만들었고 그래서 쌀국수 최대한 많이 먹고 오게 만든 책이다. 이 책 때문에 나는 베트남에 가고 가고 또 가고 그렇게 되어버렸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완전 다락방 맞춤형 책이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나도 여행 에세이 쓴다면 이런 걸로 쓰고 싶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자, 그럼 이만 줄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