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김없이 월요일이 돌아왔고 어김없이 책탑도 돌아왔네요? 껄껄.
그래도 안산다고 부르짖었었기 땜시롱 조금 샀습니다. ㅋㅋㅋㅋㅋ
《익명의 독서중독자들 2》가 나왔다길래 잽싸게 구매하면서 '아 내용 다 까먹었는데 1권도 다시 사서 볼까?' 하다가 참았다. 어제 2권 보고나서는 '음 1권 안사길 잘했네. 2권도 팔아버려야지' 했다. 재미있었지만 빅재미 아니었네. 내용 잘 기억 안나지만 1권이 더 재미있었던 것 같다.
《건널목의 유령》은 '다카노 가즈아키'의 신작이다. 그의 전작들을 재미있게 읽긴했지만, 사실 그의 작품이 오래 안나오고 있다, 뭐 이런 생각 같은거 안하고 살았는데 ㅋㅋ 오래 안나오고 있었네? 여하튼 새로 나와서 샀고 얼른 읽고 싶었지만, 어젯밤에 집어들면 '유령'을 감당할 수 없을 것 같아 안읽었다. ㅋㅋㅋㅋㅋ 유령이라니, 괜히 샀나. 무서울 것 같잖아.
《맑스주의 이해하기》는 내가 맑스를, 맑스주의를 몰라서 샀다. 책이 되게 얇아서 토요일 외출에 들고 나갔는데 지하철에서 똭- 펼쳤는데 아 무슨 말인지 모르겠고 슬슬 잠이 온다. 결국 책 덮고 꾸벅꾸벅 졸다가 종로3가 역에서 내렸다. ㅋㅋㅋㅋㅋ극장에 도착해서 정신 차릴라고 친구 기다리면서 아이스아메리카노 쭉쭉 흡입했다. 평소에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잘 안마시는데, 너무 졸려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이렇게 어려운 맑스를 스물다섯의 파이어스톤은 어떻게 읽고 이해하고 비판하고 그랬을까. 대단하다 … 맑스주의 이해하기 몇 장 읽으면서 깨달은건, 내가 이걸 읽는다고 결코 뒤늦은 파이어스톤 같은 거 될 수 없다는 거였다.
인스타그램에 캐나다 백인 남자가 배추 사다가 김치 담그는 게 나온다. 그가 나름 인싸 같은데 그에게 어떤 히스토리가 있는지 몰라도 아무튼 아주 젊은데 냉면도 김치찌개도 라면도 캐나다 집에서 막 해먹고 김치 부침개도 해먹더라. 물론 짧은 영상 편집이지만 김치 담그는 것도 어려워보이지 않는 거다. 그냥 막 하는 것 같달까. 그걸 보면서 '아니, 젊은 백인 남자가 김치를 담그다니, 그런데 내가 왜 못해?!'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제발 그런 생각좀 하지마, 나여 …) 그래서 엄마한테 "조만간 내가 배추김치 담글게. 딱 한 포기!" 말해두었다. 그러니까,
이런걸 보면 '어? 저 사람도 하는데 내가 왜 못해?' 이런 생각이 드는데 말이지,
'파이어스톤도 하는데 내가 왜 못해?' 는 안된다는 거다.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보부아르도 하는데, 정희진도 하는데, 한나 아렌트도 하는데 나도 하지!! 이게 안되는 거다. 넘나 대단한 사람들이라서.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조만간 배추김치나 담가봐야겠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가 무모한가요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