뜻밖의 사람
















같이 읽는 친구중 한 명은 이 책을 종교서적을 읽는 마음으로 대하고 있다고 했다. 이 책을 읽다보면 친구의 그 말이 어떤 뜻인지 알 수 있다. 무엇보다 이 책은 교훈적이고, 그래서 처음에는 '아무리 정희진 쌤이라도 …' 가 되었다. 아무리 정희진 쌤이 추천한 책이라도 그렇지, 나랑 안 맞을 수 있지. 이 책을 읽는 일이 고될 것 같았다. 길게 느껴질 것 같았고 그래서 빨리 진도를 빼고 싶었다. 지루하고 교훈적이고, 사실 읽기 전에 우리가 짐작할 수 있는 바로 그 모든 내용들이 이 책안에 있었다. 우리가 생각하는 긍정적이고 선하고 좋은 그런 이야기들이 담겨 있었다. 그러나 사실, 모든 책이 그러하다. 이미 아는 내용을 다시 정리해둔 걸 우리가 읽을 뿐 아니던가.


정확히 이 책이 좋아진 지점은 어떤 관계도 실수가 아니라고 말할 때부터였다. 


우리는 어떤 관계가 지속되지 못하면 그 관계가 실패했다고 여깁니다. 마치 완벽하고 성공적인 삶이란 95년 동안 지속된 삶이라고 생각하는 것처럼,

우리는 성공적이고 완성된 관계란 영원히 지속되는 관계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실제로는 관계가 단지 6개월 동안 지속되었다 하더라도, 그 관계는 성공적이고 우리 자신을 치유할 수 있습니다.

더 이상 관계가 필요치 않을 때, 관계 그 자체는 성공적으로 완성된 것입니다. - P79


사람들은 헤어졌다가 또다시 만나기도 합니다. 이런 일은 아직관계가 끝나지 않았고 치유해야 할 상처들이 남아 있을 때 일어납니다. 하지만 때로 겉으로는 관계가 이미 끝났지만 마음속으로 그것을 완성하지 못했기 때문에 다시 만나게 됩니다. 삶에서는 마무리를 지어야 할 때가 있습니다. 마무리란 관계의 완성과 실패에 대한 우리의 잘못된 고정관념을 바로잡는 일입니다.

관계에 실수란 없습니다. 모든 것은 정해진 대로 일어납니다. 첫만남에서부터 마지막 작별 인사까지, 우리는 서로 관계를 맺고 있습니다. 관계를 통해 자신의 영혼을 들여다보고, 그 과정에서 상처를 치유하고 앞으로 나아갑니다. 사랑하는 관계에서 자신이 미리 갖고 있는 기준을 버릴 때, 누구를 얼마나 오래 사랑할 것인가의 문제에서도 해방될 수 있습니다. 신에게 선물 받은 위대한 사랑을 찾기 위해서는 이런 한계들을 뛰어넘어야 합니다. - P80



There are no mistakes in relationships; everything unfolds the way it's supposed to. From our first encounter with one another to our last good-bye, we are in relationships with each other. We learn through them to see our souls, with their rich topograpy, and to deliver ourselves to healing. Wen we let go of our preconceived agendas in loving relationships, we set aside questions of whom we will love and for how long. We transcend these limits to find a love that is magical and created by a force greater than us, just fo us. -p.54



엘리자베스 퀴블러 로스와 데이비드 케슬러가 '관계에 실수란 없다'고 말해주는데, 너무나 당연하게 '마리 루티'가 생각났다. 내가 이별 직전과 이별후 한창 힘들었을 때, 나는 사랑을 공부해보고 싶었다. 공부하면 사랑을 좀 더 잘 이해하고 잘 행하고 무엇보다 사랑으로 인해 생기는 다른 모든 부수적인 감정들을 더 깊이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렇게 접한 책이 '마리 루티'의 《하버드 사랑학 수업》였고, 그게 내가 읽은 첫 마리 루티였다. 기대했던 것보다 더 좋은 책이었고, 그 책에서도 나는 내가 사랑하는 사람과 이별했다는 것이 나에게 '사랑의 실패'를 의미하는 건 아니라는 걸 깨닫게 되었다. 우리는 보통 사랑이 결실을 맺는 것, 행복한 끝을 결혼 혹은 함께 사는 것으로 생각하지만, 아니, 더이상 함께 하지 않게 된다고 해도 그것은 사랑의 실패가 아니라, 그것 자체가 하나의 사랑이었다는 거다.



 













사람들은 장기적인 안정성을 기준으로 연애의 성공을 측정하곤 합니다. 남녀 사이에 다툼이 생기면 관계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바라보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러나 사랑은 지속석 외에도 다른 목표를 지니고 있습니다. 나는 영혼을 건드리지 않는 밋밋한 관계를 오래 끌고 가느니 아주 잠깐이라도 무모한 열정에 자신을 내던지는 것이 훨씬 낫다고 생각합니다. 그렇다고 우리가 불안정한 관계를 좇아야 한다는 뜻은 아닙니다. 안정감, 편안한, 신뢰감이 추구할 가치가 없다는 얘기도 아닙니다. 하지만 사랑의 가치를 이런 식으로만 평가한다면 우리는 사랑의 근본적인 소명을 잘못 이해하고 있는 것입니다. 인생의 가장 감동적인 통찰은 사랑의 좌절에서 나온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합니다. 이런 고통스러운 좌절은 인생의 방향을 전체적으로 재평가하게 만듭니다. 그것이야말로 좌절이 우리에게 가져다주는 보상인 셈이죠. (pp.22-23)


나는 지속되는 사랑이 예외이고 상실이 일반적인 거라고 말했습니다. 사랑이라는 직물은 처음부터 상실이라는 실로 짠 것입니다. 사실 사랑이 그토록 소중한 것은 사랑이 본디 불확실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사랑을 언제라도 잃을 수 있음을 알기에 사랑을 고귀하게 생각하는 것입니다. 생각해보면 우리가 인생에서 가장 아끼는 것은 모두 찰나의 것들입니다. 들판의 야생화가 아름다운 것도 잠시 피었다 지기 때문입니다. (p.229)


언제고 사랑을 잃을 수 있다는 사실이 사랑을 방해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것은 사랑의 엄연한 이면일 뿐입니다. 사랑은 또한 오래 지속되지 않아도 의미를 지닐 수 있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고 마음을 사로잡는 사랑은 오히려 그런 사랑입니다. (p.230)



그러니까 뜨겁게 사랑하다 헤어지는 것은 사랑의 실패가 아니라, 사랑의 이면이라는 거다. 



아주 오래전에 '스칼렛 요한슨'이 '조연'으로 출연한 영화 《아메리칸 셰프》를 보았더랬다. 언급했다시피 스칼렛 요한슨은 그 영화에서 조연이었다. 기억이 정확하다면 단역이라고 해도 될 듯하다. 영화속에서 스칼렛 요한슨은 셰프인 남주가 만드는 음식을 다 맛보고 실수로 인해 절망하고 실패한 셰프에게 용기와 격려를 주는 사람이었다. 그 당시 주인공에게 가장 힘이 되어주고 중요한 사람은 스칼렛 요한슨이었는데, 그런데 스칼렛 요한슨은 그 뒤에 그 남자와 다른 어떤 특별한 관계가 되지 않는다. 당시에도 연인은 아니었다. 오래전이라 기억이 희미하지만, 그 후에 더는 비중있게 나오지 않았던 것 같다. 남자는 자기가 정말 하고 싶은 일을 찾고 성공하게 되는데, 그러니 만약 남자가 시간이 흘러 자신의 인생을 돌이켜보았을 때, '현재 내 옆에 그녀는 없지만 그러나 그녀는 나에게 중요한 사람이었다'라고 회상할 수 있을 것이었다.


먼댓글 링크한 영화 <내 여자친구의 결혼식>에서도 그런 사람이 나온다. 그동안 특별했던 사람은 아니었지만 가장 절망한 주인공에게 나타나 다시 힘을 내 살아보기를 격려해주는 단역. 


내 인생을 하나의 극으로 놓고 보자면 나는 당연히 주연일 것이다. 그리고 나는 나와 마찬가지로 비중 있는 상대역을 다른 사람들에게 줄 것이었다. 내 가족과 베스트프렌드들이 그럴 것이고 연인도 그럴 것이었다. 그러나 내 인생에도 특별한 엑스트라가 있었다. 아마 나는 사람들 누구에게나 그런 존재가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당시에 정말 강렬한 영향을 미쳐서 나를 좀 더 나은 사람이 되게 하거나 혹은 나의 과거의 상처를 극복하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게 해준 사람. 그래서 너무나 고맙고 특별한 사람이지만, 그러나 더 길게 관계가 유지되지 않는 사람. 


나에게 그런 사람이 있었다. 하는 말마다 내 가슴에 날아와 꽂혀서 실제로 내 육체에 영향을 주던 사람이 있었다. 나는 아주 오래 고통받고 있었고 아주 오래 나 자신을 학대하고 있었고 아주아주 오래 나를 원망하고 죄책감과 고통으로 밀어넣고 있었다. 이 괴로움은 누구도 알지 못할 거란 생각에, 그보다는 아마도 모두가 나를 내가 그랬듯이 손가락질할거란 생각에 바깥으로 내뱉지 못하며서 나를 원망했었다. 그런데 어쩐 일인지 우연히 그 친구와 그 얘기를 하게 되었고, 그 때 그 친구의 한마디 말이 나를 크게 위로해주었다. 내가 그동안 나에게 잘못했다는 것을 그 친구 덕에 알았고, 비로소 나는 오래 고통받았던 나를 풀어놓을 수 있었다. 그 뒤의 나는 그전의 나와는 다르게 육체적으로도 치료가 되어 있었고, 나는 지금까지도 내 인생에 아주 가장 중요한 치료를 그 친구가 해주었다고 믿고 있고 확신하고 있고 또한 감사하지만, 그 친구랑 연락하지 않고 지낸지가 오래 되었다. 자연스럽게 그렇게 되었는데, 그 친구는 내 인생에 아주 중요한 사람으로 나에게는 자리매김 하고 있다. 


살면서 만나게 되는 중요한 사람들이 있다. 우정이든 사랑이든 그렇다. 친구든 연인이든 그렇다. 우리는 서로에게 아주 강하게 영향을 미치고 어쩌면 인생을 바라보는 눈과 방향까지 달라지게 만들지만, 또 인생 그 어떤 때보다 큰 행복을 느끼게도 해주지만, 그러나 그 관계가 검은머리 파뿌리가 될 때까지 이어지거나 하지는 않는다. 사실은 이어지지 않을 확률이 더 높다. 그렇게 다정한 사람들의 손을 놓고 더이상 보지 않는 사이가 되었을 때, 그러니까 관계가 더이상은 이어지지 않고 끝났을 때 이 관계가 실패라고 생각해 절망하고 울고 아파할 것이다. 좋은 영향을 미치는 사람만 있는 것은 아니다. 어떤 사람을 알고 지냈던 일은 내 인생에서 도려내고 싶은 일들이 될 때가 있다. 나 역시도 '그 사람이 내 인생에 왜 나타났을까', 혹은 '내가 왜 그런 선택을 해서 그 사람과 관계를 맺고 이렇게 오랫동안 후회하는가' 라는 생각을 할 때가 더러 있다. 내 인생에 그 관계가 혹은 그 사람이 없었다면 더 좋지 않았을까? 왜 그렇게 내 인생에 치명적인 오점을 남겼을까. 내가 어디에서 잘못한걸까. 



그런데 엘리자베스 퀴블러 로스와 데이비드 케슬러와 그리고 마리 루티가, 내가 실수한 게 아니고 실패한 것도 아니라고 말해주는 거다. 이 모든 일들, 우리가 누군가를 만나고 사랑하고 혹은 미워하고 헤어지고 하는 일들이 이 모든 관계들의 이면, 이 관계들이 가지고 있는 속성이라는 거다. 어떤 관계에도 실수는 없고, 그 관계는 그 관계일 뿐이라는, 이 너무나도 당연한 말이, 책 속의 활자로 만나는 순간 내게 커다란 위로가 되었고 삶의 지혜가 되었다. 내가 당신을 만나 괴로웠고 후회하는 것도, 내가 당신을 만나 한껏 즐거웠다 안타까워하는 것도, 내가 당신을 만나 내 인생의 상대역 주인공으로 놓거나 특별한 엑스트라로 만들어두는 것도, 이 모든 것들이 내가 살아가는 삶에서 지극히 자연스럽게 거쳐가야 하는 일들인 것이다. 이렇게 여기까지 온 내 인생은, 겪어야 할 것을 겪어낸 하나의 고유하고 온전한 삶이었다. 그 삶 속의 관계들은 실수도 실패도 아닌 것이다. 



그리고 두려움. 

나는 일전에 나의 강박에 대한 얘기를 하면서 두려움을 언급한 적이 있다. 강박은 두려움에서 나오는데, 이 책에서 fear 에 대해 얘기해주고 있다. 


Fear is a warning system that, on a primal level, serves us well. If we're walking late at night in a dangerous part of town, fear warns us to be on guard against the genuine possibility of trouble. In potentially dangerous situations, fear is a sign of health. It is a protector. Without it we would not survive long.

But it's easy to experience fear where there is no danger. -p.111


두려움은 우리에게 위험한 상황을 경고해주기도 하고 그러므로 우리를 보호해주기도 하는 감정이다. 그러나 그 두려움은 위험이 없는 상황에서도 솟아나는 감정이다. 바로 그래서 강박이 생기는 것. 

나는 분명 어떤 두려움들을 가지고 있고, 내가 강박적인 습관들을 가지고 있고 또 가장 불안하게 만드는 것들이 바로 두려움에서 기인한 것이라는 걸 안다. 내가 나를 판단할 때 나에게 가장 취약한 것, 나를 가장 약하게 만드는 것, 그래서 내가 나의 치명적 약점이자 문제로 인식하는 것은, 나의 두려움이다. 그 무엇도 나를 판단할 수도 평가할 수도 없다고 당당하다가도 두려움으로 인한 불안이 차오르면 안절부절하게 된다. 나는 너무 극심하게 두려움과 불안이 찾아오면 가만가만 내가 나를 진정시키려고 손으로 가슴을 쓸어내리며 괜찮아, 일어나지 않은 일이야, 괜찮아, 하며 가슴을 쓸어내리곤 하는데, 그런식으로 진정되지 않을 때면 처방받은 신경안정제를 먹을 때도 있다. 그렇다면,


나는 왜 두려움과 불안을 가지고 살아가는걸까?



This type of fear is based in the past and triggers fear of the futres. -p.111


이러한 유형의 두려움은 과거에 기반을 두고 있으며 미래에 대한 두려움을 유발합니다. (번역서가 지금 없어서 구글 번역기 돌렸다.)


그냥 생겨나는 두려움이 아니고 그냥 생겨나는 불안이 아니다. 아무일도 없었는데 갑자기 뿅- 하고 두려움이 찾아오는 것은 아니다. 자라 보고 놀란 가슴이 솥뚜껑을 보고도 놀라는 거다. 시간이 지나고 점점 더 강해지면서 저것은 솥뚜껑이라는 것을 인식하게 될 날이 오겠지만, 아주 많은 경우, 미래에 보게 될 자라에 대한 두려움을 가질 수도 있는 것이다.



엊그제, 여동생에게 '등'에 대한 얘기를 했다. 내가 기억하는 좋은 등이 두 개 있다고. 하나는 어린 조카의 등이다. 둘째 조카가 어렸을 때 블루베리를 좋아해서 잘 먹었는데, 너무 많이 먹길래 '아가야 이제 그만 먹어야 될 것 같은데?' 했더니 내게서 등을 돌려 반대편을 보면서 먹는 거다. 그게 너무 귀여워서 그 등을 사진 찍었었고, 그 등을 보고 웃었었고, 그 등을 기억한다.




또 하나의 등은 연인의 등이었다. 새벽에 잠들다 깨서 내게서 돌아 누운 연인의 등을 보았을 때, 그 등이 나는 너무 좋았었다. 자면서 여러차례 자세를 바꾸는거야 너무나 당연한 일이고, 마침 자다 깼을 때 내가 보게 된 건 그의 등이었는데, 그의 그 큰 등이 그 순간 그렇게나 좋았던거다. 그 느낌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안심이 되고 안전하다는 그 느낌을. 그와 함께하는 동안 나는 어떤 위협을 느끼고 실제로 그가 보호해주는 등의 행동을 경험했던 적은 없다. 그가 실제로 나를 위험에서 구해주는 상황은 일어난 적이 없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그 등이 앞으로 내게 닥칠 위험에서 보호해줄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을 받았던 거다. 그러니까 그라는 사람으로부터 그 등을 사랑하게 된 것은, 내게 있었던 어떤 과거, 그렇게 형성된 내 현재가 한 일일 것이었다. 다른 연인을로부터는 등을 보고 좋았던 적이 없었는데 유독 그 연인으로부터는 그 등에 반하고 여전히 기억하게 되었다. 


우리가 다른 사람을 사랑하게 되는 데에는 '사랑하는데 이유가 어딨어' 라는 말로 모든 이유를 없는 것처럼 만들 수도 있겠지만, 그러나 태어난 순간부터 어른이 되기까지 자라는 동안 겪었던 일들, 그렇게 형성된 '내가' 아니었다면 일어나지 않았을 일이며 선택하지 않았을 상대이기도 하다. 나였기 때문에 그 사람을 사랑했던 것이었다. 이제와서 하는 말이지만, 처음부터 좋았던 사람이 좋아하는 사람이다. 처음에 좋지도 않았는데 좋아하려고 애쓴다고 해서 좋아지지는 않는다. 처음부터 좋았다면, 거기에는 그럴만한, 그러나 나조차도 모르는, 나만의 이유가 있었던 거다.



자, 다시 인생 수업으로 돌아가서.

처음부터 좋지 않았던 사람을 좋아하려고 애쓴다고 해서 좋아지는 건 아니라는 사실을, 나는 경험으로부터 배웠다. 다른 사람의 경험이 아닌 나의 경험. 내 인생이 내게 알려준 것이었다. 

엘리자베스 퀴블러 로스는 이 책을 통해 인생이란 것이 매순간 내게 가르쳐주는 것을, 그러니까 나는 매순간 내 인생으로부터 깨닫고 배우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음을 얘기한다. 다 아는 얘기지만, 다 아는 얘기를 누군가 정리해둔 걸 읽으면서 고개를 끄덕이는 일은 때때로 필요하다. 아직 읽어야 할 많은 분량이 남아 있지만, 나는 어떤 관계도 실수가 아니라는 말이, 그리고 우리의 두려움이 멈추는 건 우리의 죽음이 아니라 우리의 삶이라는 말이 그렇게나 좋았다.



Our fears don't stop death, they stop life. -p.112

나는 삶을 계속해서 살아나갈 것이다. 멈추고 싶지 않다.




사족인데, 

저 아가 조카 사진 찾으려고 내 사진첩에 '뒷모습' 검색했더니, 이거 한 장 딸랑 나오더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 남동생 12년전 사진이다. 지금은 육아로 많이 야위었는데 … ㅎㅎㅎㅎㅎㅎㅎㅎㅎ

허락없이 올린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If you were an unhappy single person, you‘ll be an unhappy spouse. - P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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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anca 2023-05-08 09: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저도 그래요. 요새 가끔씩 사랑하는 사람들 죽음 생각하면 막 두려워요. 저 쪼꼬미 발 어떡해요! 남동생분 헉, 헬스하시나요?

다락방 2023-05-08 10:22   좋아요 0 | URL
남동생 헬쓰 열심히 했다가 결혼후 육아에 전념하면서 몇 년 못했고요 최근에 다시 시작했습니다. ㅎㅎ
저렇게 쪼꼬미 아가 조카가 지금은 초등학생이 되어서 열심히 복싱을 하고 있습니다!! 아 세월 … ㅋㅋ

잠자냥 2023-05-08 10:1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연휴에 베트남 다녀오신 줄 알았더니 인도 다녀오셨군요...? ㅋㅋㅋㅋ
다부장 득도하셨다.

다락방 2023-05-08 10:21   좋아요 3 | URL
어휴 쓸 거 왜이렇게 많아요. 저 책탑 사진도 올려야 되고(얼마 안되지만요), 여행기도 쓸 생각인데.. 바쁘네요?
잠자냥 님, 자전거 여행은 다녀 오셨어요? 비 와서 연기하셨나요?

잠자냥 2023-05-08 10:32   좋아요 2 | URL
네 비가 너무 많이 와서 일단 부처님 오신 날 그때로 미뤘어요. 연휴는 진탕 마시고 놀았 ㅋㅋㅋㅋㅋ 허무하다 ㅋㅋㅋ

다락방 2023-05-08 10:33   좋아요 2 | URL
진탕 마시고 놀라고 연휴가 있는 거 아니겠습니까!!!!!

공쟝쟝 2023-05-08 11:4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샤라랑 💕 좋은 글 잘 간직하겠습니다.

다락방 2023-05-08 14:42   좋아요 1 | URL
인생수업 번역본으로만 읽었으면 저는 별 셋 줬을것 같아요. 하핫.

햇살과함께 2023-05-08 13: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악! 저 발바닥 어떡해요. 너무 귀여워.. 저 발바닥에 얼굴 막 문지르고 싶네요!
인생 뭐 있어요...

다락방 2023-05-08 14:43   좋아요 1 | URL
저게 벌써 7년전이지 뭡니까!! 아이는 저때 이후로 아주 무럭무럭 자라고 있습니다!! 귀요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