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대회에 참여해서 돈을 싹 가져오자! 라는 다짐으로 이 책을 읽기 시작했는데 중간까지 읽은 현재 리뷰를 쓸 수 없을 것 같은 느낌적 느낌만이.... 이게 책을 읽으면서 어떤 생각이나 충동 혹은 느낌이 뽝 휘몰아쳐서 나를 건드려야 내가 거기에서 파생되는 글을 쓸 수 있는데 이게 아직 아무것도 안주고 있는 거다. 그러니까 수시로 뭔가를 주기는 주는데 나로 하여금 키보드에 손을 올리게끔 하는 그런 걸 아직 안주고 있어. 친구에게 나는 이거 리뷰쓸게 없을 것 같아, 했더니 끝까지 읽다보면 뭐가 나오지 않을까, 해서 일단 끝까지 읽긴 할테지만 중간까지 없었는데 남은 부분에서 나올지는 잘 모르겠다. 하나만 뭐가 뽝 생기면 그 다음은 내 손이 다 알아서 하기 때문에 하나만 생기면 되는데 그게 안생기네. 그게 안생기면 내 손은 아무것도 할 수가 없다. 단 하나의 문장만 딱 생각이 나도 그 다음은 손이 다 알아서 해주건만..
참고로 말하자면, 내가 투비에 연재한 첫번째 소설에서 내가 쓰고자 했던 문장은 '베트남은 우기였다' 였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이런거 하나만 있으면 되는데. 그렇게 똭 던지면 그 다음은 다다다다다다다다다닥 손이 따라가는데. 하아- 사나운 애착... 적립금 나와 가까워질 수 없는 것인가. 난 역시 리뷰대회는 안되는건가봉가... 후아-
토요일은 이모로 살았다. 오랜만에 조카들 보고 싶었는데 내가 온다는 소식에 타미는 전날 전화해서 '내일 얘기하면 기니까 오늘 좀 얘기해줄게' 이러면서 자신의 3월을 얘기했다. 웃겨 ㅋㅋ 그리고 조카네 집에 갔는데 좀 많이 걷기도 했고 배도 부르고 고단해서 '이모 (낮잠) 좀 잘게' 했더니, 응 이모는 자, 나는 옆에서 얘기할게 ㅋㅋㅋㅋㅋㅋㅋ 이러면서 나 침대에 누워 눈감고 있는데 옆에서 자신이 새로 간 학교에서 일어난 일과 친구 사귄 일, 각 과목 선생님들의 특징을 조잘조잘 한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내가 아무리 자려고 해도 너무 웃겨가지고 웃으니까 "이모 왜 웃어! 자란 말이야!" 이러는거다 ㅋㅋㅋㅋㅋㅋㅋ너같으면 잠이오겟니?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아, 자야 하는데!! 자고싶은데. 쉬어야 한단 말이야! 아무튼 물 한모금 마시려고 부엌에 나가 물 마시고 있는데 여동생이 잤냐고 물어서 한 숨도 못잤어 타미가 자기 학교생활 나에게 얘기중이야, 했더니 언니 내 방에서 자, 해가지고 내가 안방에 가서 여동생 옆에 누워있었더니 잠시후 타미가 와서
"이모, 물 마시고 온다며!" 하고 버럭한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여동생이 이모 자게 나가라고 함 ㅋㅋㅋㅋㅋㅋ아무튼 그래서 살짝 낮잠 자고 일어나서 제부랑 다같이 모여 저녁을 먹고 술도 마시고 그러는데, 우리 둘째 조카가 세상에 부동산과 임대수익, 애초에 누가 부동산의 소유자였냐부터 시작해서 자꾸 깊이 있는 질문을 하는거다. 내가 대답하는 데까지 하다가-그렇지만 조카야, 그것은 노동으로 벌어들이는 수입이 아니야, 세상은 똥이다!! 막 이럼 ㅋㅋ- 초등4 조카에게 '그걸 알게 해줄 아주 유명한 책이 있어. 어려운 책이기도 해서 이모도 아직 못읽었는데, 그걸 사줄테니까 읽어봐, 뭐냐면, 엥겔스야.' 그리고 나는 알라딘에서 검색해서 그 책을 보여주었다.
제부는 그 어려운 책을 사주면 쟤가 어떻게 이해하냐, 지금 법전 읽으면서도 모르는 단어가 수두룩해서 한참 걸린다 하길래, 뭐 어떠냐, 자기가 다 찾아가면서 보면 되는것이고 모르겠으면 안보면 되지 않겠냐, 했다. 그래서 이 책을 조카 사줄라고 장바구니에 넣어두었다. 이거 사줄게 읽어봐 했더니 응! 한다. 나도 아직 안읽었는데 ㅋㅋ 내것도 사야겠다. 애가 참 호기심이 많아... 그리고 덧붙였다.
"조카야, 니가 똑똑한 어른이 되고 성공해서 돈도 막 많이 벌고 그렇게 되면, 그걸 기억해 이 책을 누가 사줬는지. 누가 사줬다?"
"이모!!"
이러고 놀다 왔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여동생 집에 도착하기 전에는 여동생을 먼저 만나 여동생이 찜해둔 까페를 먼저 갔다. 거기 원두를 선물 받았는데 너무 맛있더라고. 언니 한 번 가보자, 해서 졸졸 따라감. 별 생각 없이 아메리카노 주문했는데 여동생이 핸드드립 마시자고 한다. 앗 핸드 드립도 있네? 그렇게 나는 핫을 여동생은 아이스를 주문해 마셨다.
동생아, 까페에서 집까지 걸어가지 않으련, 해서 걸었고(대략 30분) 나중에 밥집은 제부 차 타고 갔지만 집에 돌아갈 때 '걸으면 53분 걸린다니까 난 걸어갈게~' 했더니 여동생도 같이 걷는다고 해서 그 때 또 걸었다. 밤에는 조카들이 '이모 한 바퀴 돌고 오자' 이래서 또 나가서 걷고. 껄껄.
남동생을 비롯한 주변에서 나에게 '그렇게 술과 고기를 좋아하는데 아직 고지혈증 약을 먹지 않는다니, 대단하다..'고 하는데, 내심 이게 다 내가 걷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디지게 먹고 마시지만 계속 걸어서 그나마 나은게 아닌가...
아무튼 일요일은 고모로 살았다. (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가조카 와가지고 아 진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너무 예쁨. 어찌나 콩콩콩 거리고 뛰어다니는지. 아가 걸어다니지를 않는다. 여기서 저기로 콩콩콩콩 뛰고 또 저기서 여기로 콩콩콩콩 뛰고. 거실에 아가 조카 올거라 해서 매트를 깔아두었는데 진짜 잘한일이었어. 엄청 뛴다. 콩콩콩콩. 왜 걷지 않고 뛰어다닐까?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너무 귀여움.
토요일은 이모로 살고 일요일은 고모로 살고 어제 밤 열시도 되기 전에 실신해버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책을 샀다.
《나는 어떻게 성형미인이 되었나》는 존재를 알고 있는 책이었지만 딱히 관심은 없었는데, 얼마전에 팟빵에서 김혜리 기자의 매거진 듣다가 이 책의 저자와 이 책에 대해 나누는 대화를 듣게 됐다. 자존감이나 여성학 관점에서 접근하는 책이 아닌것 같아 궁금해져 사게 되었다.
《단단한 영어공부》는 수이 님의 서재에서 알게된 책인데, 영어를 잘하고 싶은 마음이 있는지라 영어 공부법에 대한 책도 가끔 '사곤' 한다. 읽는게 아니라 산다. 사실.. 나는 영어 공부도 다이어트와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잘하고 싶다면, 성공하고 싶다면, 어떻게 하는지 그 방법을 몰라서 성공하지 못하는게 아니라는 것. 우리는 이미 어떻게 해야 성공하는지 알고 있지만 그게 힘들어서 하지 않고, 그걸 '못'하는 걸로 생각해서 자꾸 방법을 찾으려고 하는... 내가 사두고 안읽는 이유도 여기 있는 것 같다. 모르질 않으니까. 안다. 그런데 하지 않는다. 잘하고 싶다. 이러면 책 사는 거임.... 영어 잘하고 싶으면 영어 공부에 시간을 들이고 열심히 하면 됩니다. 다이어트 잘하고 싶으면 덜 먹고 열심히 운동하면 됩니다. 근데 안함. 그게 나임.
《인생 수업》은 진짜 책 제목도 그렇고 표지도 그렇고 완전 안사고 싶은 책 아닌가. 몇해전 베스트셀러 였을 때도 나랑은 상관없어~ 이러고 지나친 책인데 세상에, 정희진 쌤이 좋은 책이라고 이 책을 추천하시는 겁니다. 네? 뭐라고요? 정희진 쌤이라니 읽어봐야지, 하면서도 그런데 차마 새 책을 사고 싶진 않은 거다. 그렇지만 중고의 상태들 다 너무 별로이고.. 계속 사지 못한채 최상 중고 기다리려다가 그냥 새 책 사버렸다.
《Life Lessons》는 인생수업의 원서이다. 다음 영어책 읽기를 이 책으로 하자고 친구들과 이야기해두었다. 왜냐하면 정희진 쌤이 '이 책 원서도 쉬워요' 라고 말씀하셨기 때문에.......그거 믿고 갑니다, 쌤............
《자미》는 알라딘 서재에서 화제가 되길래 읽어보아야지 싶어 샀다.
《살인자와 프로파일러》는 궁금해서 샀다.
《전염병의 지리학》은 굉장히 많은 말을 해줄 수 있을 것 같아서 샀다. 그러니까 전염병을 단지 병의 현상으로 보기보다 그 전과 후를 다 짚어줄 것 같아서. 같은 전염병을 갖고 있는데 왜 어디는 백신이 남아서 버리고 어디는 백신을 구하기조차 어려운지에 대한 것도 이 '지리학'에 포함되어 있기를 바라는데, 사실 책 소개 얼핏 보니 발생쪽에서의 지리학인것 같긴 하다. 읽어봐야 알 일이다.
《리가의 개들》은 헨닝 만켈의 형사 시리즈인데 지난번에 노란책 읽고 다음 책도 읽어봐야지 생각했었다. 노란책 제목이 생각 안나는데, 그거 괜찮았어서 남동생 읽으라고 줬더니 다 읽었다고 돌려주면서 '이새끼들은 근데 왜이렇게 불륜을 저지르냐?' 라는 감상을 던져주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빈곤 과정》은 궁금해서 샀다. 평을 보니 쓸데없이 어려운 단어들을 많이 적었다는 것도 보이는데 또 냉철한 분석이라는 평도 보여서 걍 내가 읽어보자 하고 샀다.
《희박한 공기 속으로》는 미미 님의 추천으로 알게된 책이고 여태 벼르다 지금 샀다. 일전에 암벽등반 하는 책 읽고 암벽 등반하는 장면들에서 가슴이 뻐근해지는 그 어떤 것이 있어가지고 희박한 공기 속으로 사람들 왜 가는지 내가 한 번 읽어보겠다.
이제 오늘은 또 오늘의 책을 사러 가야겠다. 엥겔스 책 나도 사서 앞장이라도 읽어야 조카에게 면이 서겠지... 엥겔스 책 사러 가겠다. 이만 총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