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락방의 미친 여자] 운명















이 책을 사둔지는 오래되었는데 영화가 나왔다는 걸 알고 나서야 '영화보기 전에 읽어야지' 하게 되었다. 어느해였나 외국의 서점에서 이 책이 쫙 진열된 걸 보기도 했다. 인스타그램에서는 로지 헌팅턴 휘틀리가 이 책을 올려놓고 너무 좋았다는 후기를 남기기도 했다. 로지 헌팅턴 휘틀리는 보통 자신이 만들어 파는 속옷과 화장품을 주로 게시물로 올리는데, 책을 본 건 아마 그게 처음이었지 싶다. 영화 예고편이었나 짧은 영상에서 이 내용 속에 강간이 나온다는 걸 알고 읽기에 주저했던 것도 사실이다. 혼자이며 어린 여성에게 강간이 벌어진다는 게 사실 이 세상에서 늘 일어나는 일이라지만, 그런거 보는거 진짜 너무 싫어서. 그리고 나같은 사람이 있을까봐 미리 말해두는데, 이 책에서 그려낼 강간에 대해 그렇게 걱정할 필요 없다. 읽어도 된다.



'카야'는 습지에 혼자 산다. 처음부터 혼자였던 것은 아니다. 언니들과 오빠들이 있었고 엄마와 아빠도 있었다. 습지에 혼자 사는 백인 가족은 그 환경 탓에 마을 사람들로부터 어울리지 못할 사람들로 낙인 찍혀 있지만 그들은 그래도 가족의 형태를 이루고 살고 있었는데, 아빠의 가정폭력을 더이상 참지 못한 엄마가 어느 새벽 집을 나가고 이제 머리가 커버린 언니와 오빠들도 더이상 아빠를 견딜 수 없어 떠나버리고 만다. 8살 위의 오빠 '조디' 마저도 더이상 못견디겠다며 집을 떠나버려, 이 낡고 허름한 집에 이제 여섯살 카야와 아빠 둘이서만 살게 된다. 게다가 아빠는 노름과 술에 빠져있고 술을 마시면 어김없이 폭력적이 된다. 당연히 어린 여자아이를 돌보는 일에는 관심도 없다. 그럼에도 카야에게는 어른인 아빠가 필요했는데, 어느날 아빠 마저도 집을 나가서는 다시는 돌아오지 않는다. 이 습지의 낡은 집에 그래서 글자도 읽을 줄 모르는 카야가 혼자가 된다.


학교에 딱 하루 가본 적이 있지만 학교의 환경을 견디지 못하고 카야는 학교 가기를 포기한다. 카야는 엄마와 오빠 그리고 아빠가 보여줬던 삶의 면면들을 떠올리며 홍합을 따고 생선을 잡고 그렇게 살아간다. 가끔 습지로 놀러나오는 또래의 여자아이들과 남자아이들을 몰래 훔쳐보면서, 나도 저런 무리에 끼어 놀 수 있을까 생각해보기도 하고 항상 엄마가 말했던 자매애 에 대해서도 떠올린다. 나에게도 친구가 생길까. 그러나 그녀는 사회화 되어있지 않아 늘 사람을 보면 숨게 된다. 그나마 마을의 흑인 부부만이 자라는 카야를 지켜보며 도움을 주며 친구가 되어 주었기에 어린 아이가 십대가 되는 과정들을 무사히 지나칠 수 있었다. 그런 카야에게 어느 날, '테이트'가 찾아온다. 테이트는 카야가 거기에 산다는 걸 알고, 무엇을 좋아하는 지 알고 있고, 그래서 그녀가 흥미 있어하는 새의 깃털들을 하나씩 주면서 그녀와 친구가 된다. 글자를 읽지 못하는 그녀에게 글자를 알려주고 29 까지밖에 셀 수 없는 그녀에게 그 다음의 숫자들도 알려준다. 카야는 열심히 복습해서 글자를 읽히고 같은 관심사를 가진 테이트와 사랑하게 된다. 카야에게 성적 욕망을 느끼고 카야 역시 그렇지만 그러나 테이트는 '넌 아직 너무 어려' 라며 그녀와의 섹스를 힘겹게 뒤로 미룬다. 이런 놈은 아마 소설 속에만 존재하지 않을까 싶다. '그 아이도 원했어요' 라며 미성년자 강간이 판을 치는 세상에서... 소설은 가끔 지나치게 낭만적이고 이상적이지 않은가.



카야에게 친구이며 동시에 친밀한 관계인 사람이라고는 테이트가 전부인데, 그런데 테이트가 대학을 가게 되어 마을을 떠난다고 한다. 언젠가 이런 날이 올 줄 알았지만 카야는 슬프다. 그런 카야에게 테이트는 자주 올거라고, 최대한 자주 올거라고 말한다. 버스로 어차피 하루도 안걸리는 거리니까, 라면서 카야에게 자주 오겠다고 약속한다. 버스로 하루도 안 걸리는 거리. 버스로 하루도 안 걸리는 거리 라는 것은 그러나 버스로 오랜 시간 이동해야 함을 뜻한다. 사랑한다면 움직이게 되고 그것이 몇 시간이든 기꺼이 갈 수 있지만, 이 거리는 당신에게 닿기 위해 기꺼이 움직일 수 있는 거리가 되지만 어느 순간 좀처럼 움직이기 힘든 거리가 된다.



드라마 <디어 마이 프렌즈>에서 한국에 사는 고현정은 슬로베니아에 사는 조인성과 매일 영상통화를 하다가, 충동적으로 공항으로 달려가 비행기티켓을 끊고 슬로베니아로 날아간다. 고현정은 조인성에게 말한다. 열네시간만 날아오면 돼. 열네시간이면 만날 수 있어. 열네시간만 들이면 만날 수 있다고.


그러니까 거기에 당신이 있다면 그것이 몇 시간이든 그 시간을 걸려 만날 수 있다는 것에 희망이 있고 그것은 가능성이 된다. 여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그곳으로 달려가는 나의 의지이겠지만, 이 의지가 발현되고 있을 때에는 하루도 안 걸려, 열네시간이면 돼, 가 입밖으로 나오지만, 이만큼 가서라도 너를 만날 수 있다면! 이 가장 크지만, 그러나 의지가 약해지는 순간 어휴, 열 네시간은 좀... 버스타고 그렇게 오래 가는 거 쉬운 거 아니잖아, 가 된다. 그곳에라도 당신이 있다는 사실이 자지러지게 행복했지만, 어느 순간 너는 왜 그곳에 있는거냐 가 되어버리고 만다. 



카야는 테이트를 기다리고 있었다. 오기로 약속한 날이 하루, 이틀, 사흘이 지나도 그러나 테이트는 오지 않는다. 



그런 카야 앞에 시간이 흐르고 마을의 인기 있는 청년 체이스가 눈 앞에 나타난다. 체이스는 마을에서 이 습지의 소녀를 놓고 쑥덕거렸던 것처럼 자기가 가장 먼저 그녀와 성관계를 하기 위해 찾아왔지만 그녀의 야성적인 매력에 빠져 사랑을 속삭이게 되고 결혼을 약속한다. 아직 내가 마을 사람들에게 그리고 가족들에게 널 보일 순 없지만, 그러나 나는 너랑 살기 위해 돈을 모으고 있어, 라며 매번 찾아와 그녀와 섹스한다. 소설은, 현재의 체이스가 시체로 발견되고서부터 시작한다.



카야의 엄마는 카야에게 어린 시절부터 여성들의 연대와 자매애에 대해 말했다. 그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그리고 오래가는지, 그것이 여자의 삶에 얼마나 필요한지 얘기했다. 그러나 어릴 때부터 카야에게 자매애를 실천해준 사람은 없었다. 카야는 혼자였고, 그런 카야가 습지에서 혼자 자라면서 글을 배우고 생리를 시작하고 사랑을 알게 되고 결국 책을 써내게 되는 동안까지, 카야 옆에 자매애를 실현해줄 다른 여자는 전무했다. 마을의 나이든 여자가 마치 자식처럼 그녀를 돌보아주긴 했지만, 카야에게 우정을 알려준 여자는 없었다. 마을과 동떨어져 습지에 혼자 사는 여자였으니 다른 사람들이 가까이 가기를 꺼려했다. 있지도 않은 일을 부풀려가며 그녀에 대한 편견이 커져갔다. 링크한 페이퍼는 폭풍의 언덕 이다. 한정된 마을, 다른 공간으로의 이동이 허락되지 않았던 여성들이 마을 안에서만 사랑을 찾고 집착하게 되는 것에 대해 썼었다. 카야가 그 곳에 혼자 사는 건, 어릴 때부터 그곳에서 살아왔으니 당연한 결과이겠지만, 그러나 외진 곳으로 이동하는 일이 1960년대의 여자아이들에게 허락될 리 없었다. 또래의 남자들은 습지로 나가 낚시도 하고 그 소녀를 보고 그러면서 누가 먼저 따먹나 내기도 하지만, 그러나 또래의 여자들은 카야 앞에 나타나지 않는다. 나타날 수가 없다. 나는 여자들의 우정을 그려내지 않은 작가에게 서운하다는 말을 하려는 것이 아니다. 그 환경에서 1960년대에 여자들끼리의 우정이 싹틀 수 없다는 것은 너무 당연한 것이다. 누가, 어느 집에서 습지에 혼자 사는 여자아이를 만나게 하려고 자기 딸을 보내겠나. 누가 습지에 딸을 혼자 내보내겠나. 습지에 딸을 보내는 일은 부모들이 가장 꺼리는 일일 것이고, 그래서 카야 또래의 소녀들은 카야의 집 앞에 나타나지 않는다. 그런데,


남자 아이들은 나타나서 그녀에게 글을 가르쳐주고 사랑을 가르쳐준다. 그리고 그녀를 욕망한다. 그녀와 섹스한다. 여자는 2023년에 도시에 혼자 살아도, 그리고 1960년에 습지에 혼자 살아도, 남자의 성적 욕망을 해소하기 위한 도구로 작용한다. 남자들은 어디로든 갈 수 있어서. 나 나갔다 올게~ 하고 집을 나서서 습지로 갈 수 있어서. 보트를 타고 혹은 트럭을 타고 습지로 갈 수 있어서. 그래서 혼자 사는 카야 앞에 나타나 텔레비젼도 보지 않는 카야를, 글자도 모르는 카야를, 자연스럽게 섹스의 세계로 이끈다. 카야는 혼자 습지에 살면서 자신이 스스로 체험한 것 외에는 습득할 수 없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성애와 섹스의 대상이 되는 거다. 그게 가능한거다. 그게 가능한데, 자매애는 불가능한거다. 왓 더 뻑... 이성애와 섹스는 어디에 살든 언제가 됐든 여자에게 강제적으로 열려버리는데, 그런데 아무리 갈망해도 자매애는 찾아볼 수가 없다. 나는 결국 깨달았다. 이성애가 강제되고 강간 문화가 잠재해있는 세상에서는 자매애와 우정의 탄생이 막혀버릴 수 밖에 없다는 걸. 


다시 말하지만, 나는 작가가 이렇게 썼기 때문에 잘못했다는 얘기를 하려는 게 아니다. 이 이야기의 흐름은 자연스럽고 당연한 것이었다. 그것은 그럴 수밖에 없었던 거다. 나는 문화 자체를 얘기하는 거다. 결국은 우정과 자매애가 주어지지 않았던 그런 여성의 삶에 대해서. 그게 화가 난다는 거다. 아무리 숨어 살려고 해도 그 앞에 남자는 나타나지만, 그러나 여자는 나타나지 않는 있는 그대로의 현실에 대해서. 나였어도 습지로 가지 않았을 것이기 때문에, 나였어도 내 주변 여성들에게 습지로 가라고 하지 않았을 것이기 때문에. 우리는 무엇을 무서워하는 걸까? 우리가 습지로, 저기 마을을 벗어난 곳으로 가지 말라고 말할 때는 왜인가. 강아지가 무서워서? 귀신이 무서워서? 정말 우리가 무서워하는 것, 습지 뿐만이 아니라 저기 컴컴한 골목으로 가지 말라고 말하는 것, 밤 늦게 돌아다니지 말라고 말하는 것, 혼자 있을 때 문 꼭 잠그라고 말하는 것, 네가 어디를 가는지 일일이 SNS 에 알리지 말라고 말하는 것. 우리는 무엇이 무서워서, 무엇을 걱정해서 그렇게 말하는가. 바퀴벌레? 저승사자? 쥐며느리?


나는 그 말이 하고 싶은 거다. 

카야가 우정을, 동성들과의 연대를, 자매애를 가질 수 없었던 것은, 무엇 때문인가.

카야가, 그곳에 숨어 살면서도 이성애와 섹스를 그리고 남성폭력을 경험하지만, 그러나 자매애는 경험하지 못하는 것은 무엇 때문인가 말이다. 




나는 서울에 산다. 최근에야 그것이 나의 이동의 자유가 아주 크게 보장된다는 것임을 알았다. 나는 동생들과 조카들을 만나고 싶어지면 지하철을 타면 된다. 지하철을 타러 가기 위해서는 집밖으로 나가 조금만 걸으면 되고, 지하철은 내 동생들과 조카들이 사는 곳으로 나를 데려다준다. 친구들을 만나기 위해서는 서울역이나 수서역으로 간다. 물론 거기까지도 지하철로 간다. 역에서 SRT 나 KTX 를 타면, 기차는 나를 내 친구들이 있는 곳으로 데려다준다. 휘트니 미술관에 가고 싶고 쌀국수를 먹고 싶고, 프란세진야를 먹고 싶어지면, 나는 리무진 버스를 타고 혹은 지하철을 타고 인천 공항으로 간다. 인천 공항에서 비행기를 타면 비행기는 나를 뉴욕에, 하노이에, 포르투갈에 데려다준다. 내가 이동할 수 있는 것은 나의 가능성이 열려 있음을 뜻한다. 내 주변 어딘가에 혹은 저기 지구 반대편 어딘가에 무엇이 있다면, 그 존재가 사람이든 혹은 음식이든 미술관이든 그게 뭐든, 무엇이 있다는 걸 내가 알고 그리고 원한다면, 나는 이동해 그곳에 닿을 수 있다. 세상 모든 곳은 내게 열려 있고 나에게는 아주 많은 가능성들이 있다. 네덜란드에 갈 가능성과 파리에 갈 가능성이 내게 있다. 부산에 갈 가능성과 대전에 갈 가능성이 내게 있다. 내가 가고자 한다면 나의 의지는 나를 그곳으로 데려다줄 것이다. 돈과 시간이 필요하지만, 그것은 내의지에 덧대어질 조건들이다. 나는 걸어서, 지하철을 타고, 기차를 타고, 비행기를 타고, 내게 무언가를 보여줄 그 어딘가로 언제든 이동할 수 있고, 그래서 그렇게 할 것이다. 그곳에서 내가 만나게 될 것이 무엇이든, 나는 그렇게 살것이다. 이동할 수 있고 수많은 가능성이 열려 있다는 것을 끊임없이 행하며 보여주며 살 것이다. 결국 나의 의지와 자유와 가능성을 살면서 행하고 보여주는 것이, 다른 사람들에게도 가능성을 일깨우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카야의 삶은 나쁘지 않았다. 고된 시간들이 그녀에게 있었지만, 그러나 나쁘지 않은 삶을 살았다. 물론 나는 다른 사람의 삶에 대해 나쁘다 좋다 함부로 평가할 수 없다. 그렇지만 만약 '그런' 혹은 '이런' 세상이 아니었다면, 카야가 경험했을 것들이 더 많았을 거라고 생각한다. 자매애와, 여성들의 연대와, 우정이 그녀에게 '더' 주어졌을 것이다. 우리가 가지지 못한 것을 제대로 갖기 위해서 세상 곳곳에 페미니즘이 새겨져야 하는 것이다. 



《가재가 노래하는 곳》의 저자 '델리아 오언스'는 동물행동학 박사라고 한다. 너무 멋있다. 나도 박사 하고 싶다. 내가 박사라면 내 친구들은 나를 언급할 때 '내 친구 이박사가 말이야~ '라고 말할테지. 아, 너무 뽀대난다. 박사 하고 싶고 되고 싶다 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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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티나무 2023-01-11 09:1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책 평을 보고 조금 미뤘었는데 흠 읽어도 되겠네요. 그런데 왜때문인지 다락방님 글 보니 <배움의 발견>이 떠오르네요.^^;;;;;;;;

다락방 2023-01-11 09:59   좋아요 1 | URL
네, 다른 리뷰를 보면 배움의 발견 생각난다는 분들 계시더라고요. 초반에 어린 아이인데 혼자 남겨졌을 때 아 너무 힘들었네요. ㅠㅠ 그런데 누군가 글을 가르쳐주고 학습한다는 게 또 좋고 말입니다.
책 재미있게 잘 읽었어요. 체이스를 죽인 범인은 누구인가 흥미진진하게 읽었습니다. 후훗.

2023-01-11 09:1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1-11 10:0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1-11 10:1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1-11 10:37   URL
비밀 댓글입니다.

잠자냥 2023-01-11 10:0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 책도 제가 약간 삐딱한 마음으로 안 읽고 있는 책인데.... 다락방 님 리뷰 보니 안 읽어도 될 거 같습니다. 뭔가 여러 가지로 답답할 거 같네요. -_-;;;;
그런데 다락방 님 리뷰는 참 좋아요. (나 이런 칭찬하는 거 드문데?ㅋㅋㅋ)
카야의 처지와 이동의 자유가 있는 남자들이 와서 이것저것 가르쳐주고 섹스로 이끄는 그런 지점을 연결한 게 참 좋았습니다.
근데 테이트는 몇 살이에요? 카야에게 이런저런 거 가르쳐주면서도 대뜸 섹스하지 않은 거 보고 얘는 또래 어린아이인가? 싶어서 다시 위로 올라가서 읽었어요. 성인남자라면 당연히 섹스부터 하려고 들었을 거 같아서 (다부장님처럼 이런 놈은 소설에만 존재한다 싶은 그런 심정?ㅋㅋㅋㅋ)

암튼 제가 다박사 님의 강연장에 가서 사인 받을 날을 기대하겠습니다.
그땐 다박사님, 잠자냥 님에게 이렇게 써주세요 할게요!

다락방 2023-01-11 10:23   좋아요 2 | URL
열네살 카야를 건드리지 않는 테이트는 열여덟 살이고 이제 대학 진학을 앞두고 있습니다. 그리고 옷을 다 벗는 과정까지 가지만 그러면 안된다고 자제하지요. 카야가 안다고, 하고싶다고 하지만 그럼에도 카야를 말립니다. 이거슨 너무나 이상적... 과연??

동물생태학 박사가 일흔에 쓴 첫 소설이라는데 잘 썼더라고요. 습지의 환경과 자연상태에 대해 엄청난 지식을 보여주고요, 글자 모르고 혼자 살아가던 아이가 그러나 부족하지만 주변의 도움으로 책을 써내는 작가로 성장하는 것도 좋았어요. 물론 주로 혼자였지만 말입니다.

무엇보다 체이스를 죽인 범인은 누구인가가 흥미로운 지점이었는데요, 그 지점이 재미있었습니다. 그래서 빨리 뒷장을 넘겨보고 싶고 궁금한 책이었지만, 재미있었고, 제가 지적한 부분은 작가가 잘못한 것도 아니고, 그런데 그 뭐랄까... 저에겐 별 다섯의 만족감을 주지는 않는 책이었습니다. 저 안그래도 이거 읽으면서 잠자냥 님 생각 했거든요? 내심 그랬어요. 잠자냥 님 이 책을 재미있게 읽으시겠지만 별은 넷 주실거다, 하고요. ㅎㅎㅎㅎ (소설 읽을 때면 이상하게 잠자냥 님의 별 생각하는 사람 ㅋㅋㅋㅋㅋ)

제가 박사가 되어 강연하는 날이 왔으면 좋겠네요. 껄껄. 멋지다...

청아 2023-01-11 10:1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영화가 나왔다는 소식을 듣고, 게다가 여주인공이 노멀피플의 배우인 걸 알고 소설이 어떤 내용일까 궁금했어요.
저런 환경에서 나중에 글을 쓴다니 더 읽고싶어집니다. 자매애와 이동의 자유에 대해 쓰신부분 어쩐지 뭉클해요.
다락방님 이미 북플에서는 여성주의 박사^^*

다락방 2023-01-11 10:28   좋아요 1 | URL
오, 여주인공이 노멀피플의 배우입니까? 노멀피플도 안봐서 잘은 모르지만, 영화 한 번 봐야겠어요. 저는 결말이 마음에 듭니다. 그러니까, 체이스를 죽인 범인이 마음에 든다는 말이지요. 저 재미있게 읽으면서 뒤에가 너무 궁금해져서 중간에 다른 분들 리뷰 보려다가 스포 밟기 싫어서 꾹 참았어요. 미미님도 읽게 되시면 꼭 감상 남겨주세요! 후훗.

여성주의 박사라뇨, 저는 한참 멀었어요. 한참, 한참... ㅠㅠ

공쟝쟝 2023-01-11 13:4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소설왕 자매애왕 우정왕 윤리왕 이인간 참인간 다박사!

잠자냥 2023-01-11 13:51   좋아요 1 | URL
두메뉴왕 자뻑왕 전완근집착왕

다락방 2023-01-11 14:07   좋아요 2 | URL
흐음.. 제가 뭐 그렇게 다 왕인것 같진 않은데요. 음... 전완근집착왕, 자뻑왕, 윤리왕 까지는 내가 끄덕이겠는데, 두메뉴왕..은 아닐걸요? 오늘 점심에 메뉴 하나 먹었단 말입니다!!

그리고 우정도, 잘 모르겠어요. 난 우정과 사랑에 좀 문제있는 인간인것 같아요.. (먼 산)

잠자냥 2023-01-11 14:20   좋아요 1 | URL
그렇게 겸손한 모습 안 어울려요.
그쟝 자화자찬해요....

공쟝쟝 2023-01-11 14:24   좋아요 0 | URL
문제을 문제화해서 윤리를 발명해나가실 분입을 압니다. 다부장님은 다 좋은데 완벽주의 없는 게 가장 좋아요!

다락방 2023-01-11 16:05   좋아요 0 | URL
잠자냥 님/ 제가 그렇게 겸손과 거리가 멀었나요? ㅋㅋㅋㅋ

공쟝쟝 님/ 완벽주의가 없다는 게.. 칭찬인지 욕인지 모르겠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공쟝쟝 2023-01-11 18:53   좋아요 0 | URL
사람이 완벽주의가 없는 데에 있어 완벽하다는 것, 바로 칭찬 ❤️ 완벽한 완벽주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