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로라'는 사진 찍기에 관심이 생겼고 재능도 있다. 결혼도 안하고 사진만 찍으면서 살고 싶다고 생각해서 할머니가 꼭 결혼해야 한다고 잔소리 하는 것도 귓등으로 듣고 흘렸건만, 할머니와 함께 항해하던 배 안에서 만난 남자 '디에고'에게 사랑을 느낀다. 잘생겼고 집안도 좋은 디에고. 할머니는 디에고와의 결혼을 추진하고 아우로라도 어서 빨리 이 남자랑 결혼하고 싶다. 아직 스무살도 채 되지 않았건만 이 결혼은 착착 진행되는데, 새할아버지이자 할머니 집안의 집사였던 '윌리엄'만 이 결혼을 반대한다. 그 남자가 영 별로라는 것이다. 그러나 할머니는 그런 소리 말라하고 아우로라도 사랑에 빠져 그 결혼은 이루어졌다. 그리고 첫날밤, 아우로라는 기대했는데, 너무나 실망하고 만다. 그것이 치욕스럽다. 이게... 이런거였어? 이런거야? 



그날 밤의 선명한 기억은 환멸이었다. 이게 시인들이 그렇게 잉크를 낭비해 가며 쓴 정열이란 것일까? 디에고는 처음에는 다 그렇고 시간이 지나면 더 잘 알게 되고 그러면 모든 게 좋아진다는 말로 나를 위로했다. 그러고는 내 이마에 천진난만한 키스를 하고는 한마디 말도 없이 등을 돌려 눕더니 그대로 아이처럼 잠이 들었다. 나는 주먹 쥔 손을 다리 사이에 넣은 채 배와 가슴속에 타는 듯한 통증을 느끼며 어둠 속에서 눈을 뜨고 있었다. 나는 내 열패감의 원인을 짐작하기에는 너무 무지했고 오르가슴이라는 말조차 몰랐었다. 그러나 내 몸을 샅샅이 살펴본 적이 있고 그 어딘가에 목숨까지 뒤흔들 수 있는 지진 같은 쾌락이 숨어 있다는 걸 알고 있었다. 디에고는 내 안에서 그걸 느낀 게 분명한데 나는 비탄을 느꼈을 따름이다. 나는 가공할 만큼 부당한 생물학적인 희생물이 된 기분이었다. 남자에게 성은 강제로라도 얻을 수 있는 손쉬운 것이지만 여자들에게 그것은 기쁨도 없이 심각한 상흔만 남길 수 있다니. 고통스럽게 아이를 낳는 신의 저주로도 모자라 쾌락 없는 성행위의 저주까지 보태야 했을까? -p.328~329



아우로라의 이런 밤들은 계속된다. 시간이 지난다고 더 좋아지거나 오르가슴을 깨닫게 되진 않았다. 아우로라는 아우로라이고 디에고는 디에고이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디에고랑 내가 안좋았던 처음이지만 두번째에 좋아질 수는 있다. 왜냐하면 처음에는 우리가 서로에 대해 모르니까 어긋나기도 하고 삐끗할 수도 있어. 왜, 우리의 잭 리처가 그랬지 않은가. 두번째 섹스가 제일 좋다고. 우리가 서로에 대해 파악하고 난 다음, 그 다음의 섹스. 그게 제일 좋다고. 동의한다. 두번째 섹스는 첫번째 섹스보다 한결 낫다, 가장 좋다. 그러나, 두번째가 첫번째랑 별반 다를바 없고 세번째가 두번째랑 비슷하다? 그건 텄다. 글러먹었다. 끝났다. 그들 사이에 오르가슴은 없다. 그렇다면 아우로라에게 오르가슴이 없느냐, 그게 아니다. 아우로라가 오르가슴을 못느끼는 게 아니라 디에고와 못느끼는 거다. 왜냐하면 디에고와는 오르가슴으로 가는 파트너가 아니니까. 그걸 모른 채로 결혼했고, 결혼했더니 내가 느끼는 건 열패감. 오, 뻐킹 쉿... 인생이란 무엇인가 섹스란 무엇인가 나는 누구이고 여긴 어디고 앞으로 어디로 가야하는가...








4시간 뒤, 나는 잠에서 깨어났다. 그리고 내 가장 오랜 믿음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 '섹스는 두 번째 할 때가 최고다.' 첫 번째 섹스 때는 피차 가식이나 예의를 어느 정도 유지하려는 경향이 있지만 두 번째 섹스 때는 그런 것들을 개의치 않게 된다. 상대방에게 썩 괜찮은 섹스 파트너로 보이기 위해 본인으로서는 그다지 즐기지 않는 기교를 굳이 발휘할 필요도 없어진다. 따라서 정신이 분산되지 않으니 당연히 흥분이 고조되고 만족감이 상승될 수밖에 없다. 게다가 상대방의 몸을 이미 알고 있으니 상대방에게 극도의 쾌감을 안겨줄 수 있는 기술을 구사할 수 있다. 두 번째 섹스에서는 첫 번째와는 차원이 다른 절정에 도달할 수 있는 것이다. -리 차일드, 《어페어》中에서






아..아우로라여.

아우로라와 디에고는 별로 대화도 없다. 디에고는 아우로라와 둘만 있는 시간을 가급적 피하는 걸로 보인다. 그리고 밤이 되면 처음과 같고 두번과 같고 서른번과 같았던 섹스를 한다. 아우로라여.. 그렇다면 당신의 삶, 그런 섹스가 경험하는 모든 섹스인채로 살아가야 하는것인가. 그러나,


내가 아직 이 책을 다 읽지 않은 것처럼, 아우로라의 삶도 계속 진행중이다. 

미래는 예측불허, 그리하여 생은 의미를 갖는 것.


처음이 나빴는데 두번째도 나쁘다면 세번째가 나쁜건 확실하고 이백번째가 나쁜건 너무나 뻔한 일이다. 우리, 그런것쯤은 다 알잖아요? 너랑 나랑 처음 해도 안좋고 다섯번해도 안좋았는데 오십번째에 갑자기 좋아질 일이란 기적에 가깝다. 만약 그렇다면 거기엔 뭔가 다른 것이 끼어들어갔다. 그것은 여러분의 상상에 맡깁니다. 그러나,


처음에 어느 정도 좋았는데 두번째 더 좋아? 그러면 열일곱번째 최고가 될 확률은 매우 높다. 다른 파트너에게 눈 돌릴 일이 없어진다. 내가 그렇다는 거 아니고요, 사람들이요...


아우로라, 새로운 기쁨을 향해 고고씽하자. 그러기 위해서는 파트너를 교체해야 해!!!!!!! 유 캔 두 잇, Hal Su It Da!!!




그제도 잠을 못자서 어제는 좀 깊게 자려나 싶었는데 어제도 불은 열시십오분에 껐건만 잠이 오질 않아 뒤척였다. 어쩌면 격렬한 요가로 인한 아드레날린 분비가 원인이었을지도 모르겠다. 어쨌든 꿈을 꿨는데, 꿈에 손예진과 현빈 부부가 나왔다. (응?) 나는 꿈에서 그들 부부를 만나서는, 앞으로 어떻게 살고 싶은지 물었다. 하고 싶은게 뭐냐고. 


이건 내가 할법한 질문인데, 나는 이런 질문을 친구들에게도 하고 면접볼 때도 하곤 한다. 자신의 삶이 어떤 방향으로 나아갔으면 좋겠다는 것을 생각은 하고 있는지 궁금하고 또 안하고 있다면 이번 질문으로 인해 해보면 좋을 것 같아서 나는 종종 이런 질문을 하고, 그리고 무엇보다 내가 내 자신에게 하는거다. 그러다보면 아주 사소한 것들이 답을 채우곤 한다. 앞으로도 요가 하면서 살고 싶고, 책도 읽으면서 살고 싶고, 전체적으로는 계속 공부하는 건강한 삶을 살고 싶어.. 라는 식의 대답이 나오게 되니까. 그렇다면 그렇게 살기 위해서 어떻게 하면 되느냐. 그렇게 살면 되는거다. 


꿈에서 나는 손예진과 현빈에게 역시나 물었는데, 현빈이 먼저 답했다. 글을 쓰고 싶다고 했다. 글을 아주아주 많이 쓰고 싶다고. 그러면 쓰라고 내가 말했다. 써둔 게 있지만 아직 공개한 적은 없다고 했다. 나는 공개했으면 좋겠지만 당신이 아직 못하겠으면 하고싶을 때 해라, 그렇지만 공개해서 드러내는 게 앞으로 글쓰는 삶을 위해서 더 나을 것 같다고, 그리고 무엇보다 많이 읽는게 좋지 않겠냐고 꼰대질을 했다. 손예진은 저기서 바구니를 가져오더니 자신은 자수를 하고 있으며 아주 많이 했다고, 이것들을 전시하고 싶다고 했다. 그래서 내가 오, 이건 전시해도 되겠는데요? 하면서 손예진이 한 자수를 들여다보았다. 그리고 그들에게 말했다. 취미를 갖는 건 너무 중요하다, 그러니 취미를 가져라, 고. 누가 누구에게 꼰대질이여.. 나보다 그들이 잘사는데. 하아. 이 꼰대 마인드와 태도를 어쩌면 좋아. 돈도 그들이 더 많은데, 왜... 




며칠전부터 미국 시트콤인 <원 데이 앳 어 타임>을 보고 있다. 지금 시즌1의 4회를 보고 있는데, 와 이거 너무 재미있고 유쾌하다. 미국으로 이민 온 쿠바 사람들의 이야기인데, 싱글맘이 고등학생과 초등학생 아이 둘을 키우며 직장생활을 하고 친정 어머니까지 같이 살면서 벌어지는 일상의 일들을 얘기한다. 그런데 이 고등학생 딸이 쉽게 말하자면 에코페미니스트! 성차별에 당연히 반대하고 환경을 생각하는 사람이며, 그래서 보수적인 관점을 가진 외할머니와 맞서기도 한다. 2회였나, '맨스플레인'이라는 단어가 등장하는데, 그 단어를 건물주인 남자가 설명하는 걸 보여줌으로써-그리고 그가 그걸 자각함으로써- 맨스플레인 하는 남자에 대해 조롱한다. 직장내의 성차별, 여성의 말을 제대로 듣지 않는 남자 동료들에 대해서도 언급되고, 자유로운 신앙이라는 것에 대해서도 싸운다. 간호장교로 아프가니스탄에 파병됐었던 주인공의 삶과, 그런 주인공을 보살펴 달라는 엄마의 기도, 그리고 '엄마는 그렇게 기도하고 위안을 찾지만 나는 셀레나 윌리암스를 보고 삶의 용기를 다져요', 라고 말한다. 이런 이야기들이 시종일관 유머러스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된다. 후훗. 당분간 이걸 보면 될 것 같다. 그래도 나는 미란다가 제일 좋아! ㅋㅋㅋㅋㅋ






그나저나 아우로라여.. 당신에겐 아무래도 다른 상대가 나타날 것 같은데 아직 안나타났네요. 언제 나타납니까. 그리고 그는 어디에 있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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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의화가 2022-08-30 09:2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요즘은 그런 사람이 없을 것(!) 같지만 혼전 성관계를 하지 않았다면 이 사람이 나와 섹스파트너로 적합한지 알 수 없으니... 어쨌든 그런데 아우로나 마음이 아프네요;;; 과연 아우로나 어떻게 될련지...
꿈 속에서 현빈과 손예진을 만나서 토론을~ 근데 강렬하셨나봐요 이리 다 기억하신걸 보면! 저는 요새 꿈을 꾸긴 할텐데 기억조차 안나는걸 보면 별 시덥잖은 꿈만 꾸는듯합니다!ㅋㅋ 앞으로 내가 어떻게 살지에 대한 고민은 자신에게 도움이 되는 질문인 것 같아요. 그걸 인식하고 그대로만 산다면 좀 더 나은 내가 가까이에 있지 않을지...
삽입해주신 두 곡 다 좋아하는지라 소름돋았어요. 특히 이아립!!! 이 노래 오랜만에 들어도 참 좋네요. 영화 삽입곡으로도 쓰였는데 그 영화 자체가 인생 영화 중 하나라...ㅎㅎㅎ 추억 돋습니다!^^*

다락방 2022-08-30 09:34   좋아요 3 | URL
소설 속에서 아우로라가 살고 있는 때가 아직 20세기가 되기 전이거든요. 아우로라는 혼전 성관계가 없었지만 아우로라의 엄마는 혼전 성관계로 아우로라를 임신하긴 했습니다. 물론 아우로라의 엄마는 그게 사랑인 줄 알았고, 그런데 아우로라의 아빠는 친구들과 내기를... (하아, 그만 하자 이런 얘기는..)
책의 진행이 굉장히 빨라요. 저는 아마도 곧 아우로라의 다른 이야기들을 다른 삶의 모습들을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 책 되게 재미있어요, 거리의화가 님! 아주 흠뻑 빠져 읽고 있습니다. 이사벨 아옌데 다 읽을거예요, 모조리 다! 으하하하하하하하

이아립의 노래를 좋아하신다니. 저는 저 노래가 삽입된 영화는 보지 않았는데요(주연 남배우를 제가 안좋아라합니다 ㅎㅎ), 그런데 저 노래는 친구의 소개로 알게 되어 좋아하는 노래예요. 거리의화가 님과 제가 연배가 비슷할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되네요. 후훗.

건수하 2022-08-30 09:4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번에 그… 그 사람들 아니고 다른 사람들인거죠? ㅎㅎ

아우로라도 찾을 수 있길… (두손모아)

다락방 2022-08-30 09:56   좋아요 2 | URL
저번에 그 사랑과 죽음의 경계에 갔던 사람들은 아우로라의 외할머니와 외할아버지 되시겠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우로라, 화이팅!!

blanca 2022-08-30 09:5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현빈과 손예진 ㅋㅋ 꿈도 재미있게 꾸는 다락방님.. 다락방님 추천작은 봐야죠. <원앳어타임> 봐야겠네요.

다락방 2022-08-30 09:57   좋아요 1 | URL
블랑카 님, 분명 마음에 드실거예요. 아주 재미있게 보실겁니다. 유쾌한 시트콤이에요. 전 이런 걸 찾고 있었답니다! 으하하하하

잠자냥 2022-08-30 10:3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다음 39금 대화 주제는 ˝두번째 섹스는 첫번째 섹스보다 한결 낫다˝ 입니까?

아우로라, 아우로라가 디에고랑 결혼할 때 정말 저는 윌리엄처럼 뜯어말리고 싶었어요.... 휴.. 아우로라여....
그리하여 아우로라의 인생은.......! 스포일러 팡 터뜨리면 안되겠죠?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2-08-30 10:37   좋아요 3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부끄럽네요. 갑자기 두번째 섹스 생각나가지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부끄부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무튼 첫번째보다 두번째가 좋고 두번째가 더 좋으면 언젠가 최고의 섹스가 오는 것은 사실입니다. 또한, 첫번째가 별로이고 두번째도 별로이면 결국 계속 별로인 것은 사실로 밝혀져... 흠흠.

아우로라의 인생은 제가 오늘 밤에 만나도록 하겠습니다. 진짜 얼마 안남았어요. 이거 너무 재미있고 이사벨 아옌데 천재인가? 생각 했습니다. 모든 인간마다 개성이 넘치고 이야기도 빠르게 진행되고 역사적 사실도 팡팡 터뜨려주시고 만세인 것입니다! 누가 선물했는지, 이 책을 선물한 사람은 저에게 최고의 이야기를 선물하고픈 욕망이 아주 강하게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것은 사랑.....

잠자냥 2022-08-30 10:45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부장님 그러니까 나 믿고 언능 <나는 고백한다> 읽으시라니까요. 이번 추석 때 갑시다. <나는 고백한다>

잠자냥 2022-08-30 10:46   좋아요 1 | URL
아참, 그리고 저는 모든 인물이 다 밉지 않더라고요.
심지어 그 몇몇 환장스런 남자들도... ㅠㅠ
그것도 작가의 재주 같아요.

다락방 2022-08-30 11:09   좋아요 2 | URL
네, 저도 미운 인물이 없네요. 아우로라의 아빠에 대해서 빡치는 지점이 있긴 하지만 ㅠㅠ 그래도 막 밉고 그러진 않아요. 인물들이 저마다 너무 생생해요!

나는 고백한다 저도 읽고 싶은데, 제가 진짜 읽을게 너무 많고 바쁩니다. 흑흑 ㅠㅠ
그래도 어디 한 번 도전해보겠어요. 그렇지만 추석에 아가 조카 오는데요... (그렁그렁)

Falstaff 2022-08-30 11:2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처음에 나빴는데 두 번째도 나쁘다면....
흑흑 불쌍해요. 우리나라 사람들 삼 세 번입니다. 한 번만 더 기회를 주시면 안 될까요?
보통의 남자들은 디에고 같지 않답니다. 상대가 별로였다는 거 눈치로 알아채고 두 번째엔 열쒸미 해보려는 마음이 오히려 부담에 되어 그냥 헛발질 만 했을 수도 있으니, 어떻게 한 번 만 더..... ㅠㅠ

다락방 2022-08-30 11:24   좋아요 2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 그... 그렇다면........
근데 디에고도 그렇고 대화를 했으면 그 다음에 나아질 가능성이 높았을텐데 와이프랑 말을 안해가지고 이놈이.. 정서적으로 교감을 하고 나면 여러모로 낫지 않았겠습니까? 정서적 교감이 없으면 삼세번도..뭐 별 볼일 없지 않을까, 하지만, 그래도 사랑했었으니까 삼세번 이라면... 뭐, 그래도 될 것 같고 뭐 그렇습니다. 그런데 삼세번도 안된다는 것에 저는 백원을 걸고 싶네요. 흠흠.

mini74 2022-08-30 12:2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사진은 사람의 눈보다 더 진실을 포착할 때가 있는 거 같아요. 디에고 쓰레기같은 놈 이라 욕하며 본 ㅎㅎㅎ

다락방 2022-08-30 12:38   좋아요 2 | URL
여자들은 인생에 한 번 이상은 나쁜 놈을 사랑하는 시간을 지나치는 것 같아요. 그냥.. 그런 생각이 드네요...
하하하하하.

책읽는나무 2022-08-30 16:2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손예진과 현빈이 나왔는데 다락방님이 더 위에 있었군요?? 질문도 하시고, 진로도 제시하시고...꼰대가 아니라 신적 존재같은 느낌이 듭니다!!! 역시 꿈에서도??^^
저는 신입 면접 볼 때 그런 질문을 했을 때 신입들이 어떤 답을 했을까? 갑자기 궁금증도 생기네요? 요즘 아이들은 꿈이 없다고들 하던데.....직장 초년생들은 미래의 어떤 꿈을 가지고 시작하려는지? 우리 때와는 좀 다르려나요??
그러한 질문들이 내가 신입 입장에서 들었다면? 너무 추상적이고 어떻게 대답해야 하나? 면접관이 원하는 답이 무얼까? 꼼수 부리는 시간이 되었겠지만, 지금 이 나이에 다락방님의 면접관 체험 이야기를 들어보니 그러한 질문이 굉장히 배려의 질문이 되는구나!라는 생각이 드네요^^

다락방 2022-09-01 08:59   좋아요 1 | URL
저는 다른 사람들이 앞으로 어떻게 살고 싶은지 얘기를 듣는데 참 좋더라고요. 작게는 이런저런 목표들 이라도요. 그리고 그 목표들을 이뤄가기 위해 사는 걸 보는게 참 좋은데, 특히 어떻게 살고 싶은지 분명한 사람들은 그 삶을 살기 위해 성실하거든요. 그런걸 보는게 좋아요.
꿈.. 꿈이라.. 그러고보면 제가 이 직장 들어오기 전에 저에겐 딱히 이렇다할 꿈, 정말 제가 원하는 꿈이 없었던 것 같아요. 꿈이라고 해야할지 모르겠지만, 저는 중학생 때부터 그렇게 뉴욕엘 가고 싶었어요. 뉴욕에 가고 싶다, 갈것이다, 이걸 엄청 생각하고 말하고 다녔는데 그러다보니 어떻게하면 갈 수 있을까를 생각하게 됐었죠. 직장에 취업하자마자 비자 만들려고 했는데 거절 당했었고 그리고 또 시간이 흐르고나니 어쨌든 지금은 뉴욕에 세 번 다녀온 사람이 되었네요. 그러고보면 저는 꿈을 이루면서 살았던 것 같아요. 그 꿈이 거창하거나 추상적인 꿈이 아니어서 가능했던 것 같고요. 저는 꿈이 이루어진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라서, 그러니까 내가 보는 방향에 대한 확신이 있다면 그렇게 사는게 가능해진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라서, 하고 싶은게 뭔지 원하는 방향이 어느쪽인지 계속 생각하고 살려고 해요.
책나무 님, 우리 원하는 삶의 방향으로 움직이도록 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