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이 끝나가니, 올해 가장 좋은 책은 무엇이었나 써보고 싶은데, 딱히 '이 책이다!'할만한 게 떠오르지 않는다. 몇몇 책들은 좋았고 뜻깊었지만, 막 강렬하게 '이 책은 진짜 최고야!' 이런 게 없어.. 그래도 기억나는 것들에 대해 올해를 정리해보고자 한다.

 

 

올해의 운동: 요가

올해 가장 잘한 일: 여성주의 책 같이읽기

올해의 발견: 도서관

올해의 핵심단어: 인내

올해의 기부: 한국여성의전화, DSO, 불편한용기, 자모원, 유니세프

올해의 시위: 불편한 용기

올해의 셀프칭찬: 잘 버텼다

올해의 이벤트: 남동생 결혼

올해의 여행: 베트남, 홍콩

 

 

올해는 내게 유독 힘들었다. 고통스런 감정들이 연달아 찾아들었다. 그리움과 외로움이 컸고, 그러다 연말에는 멘탈이 찢어질만한 일도 생겼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잘 버텼다고 내가 나를 셀프쓰담 해주고 싶다. 그렇게 힘들었는데, 잘 버텼네. 이런 나에게 선물을 좀 사줘야겠다. (응?)

 

연초의 목표라는 게 언제나 다 거기서 거기고 사실 실행 혹은 실천에 이르기도 쉽지 않지만, 그래도 굳이 내년에 대한 걸 써보자면,

 

 

내년의 운동: 요가

내년의 공부: 페미니즘, 영어

내년의 여행: 양질의 스테이크, 양질의 랍스터, 양질의 굴이 모두 함께 있는 그 어딘가

내년의 핵심단어: 도전

내년의 목표: 코어 강화

 

 

내년에는 가까운 이들의 성장을 더 많이 보고싶다. 가까운 이들의 성취를 더 많이 목격하고 싶다. 올해에도 어떤 친구들이 그전보다 더 나아진 모습을 보면서 무척 기뻤더랬다. 진심으로 축하해주고 앞으로 더 잘되길 바라주었는데, 내년에도 그런 모습들을 많이 봤으면 좋겠다. 생활 형편이 나아지거나, 자격증을 따거나 하는 걸 보면서 어찌나 좋던지. 이번 해에 나만 그대로였구나, 싶어 씁쓸하기도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감정들이 고통속을 허우적거리는데 그대로를 유지할 수 있었다는 것도 잘했구나 싶다. 이만큼으로도 충분했다, 잘했어.

 

 

어제 채널을 돌리다가 <국경없는 포장마차>인가, 파리에서 연예인들이 포장마차 하는 프로그램을 잠깐 봤는데, 등장인물들이 다 영어를 잘하는거다. 박중훈이 영어 잘하는 거 몰랐는데? 샘 오취리는 불어도 스페인어도 약간씩 하더라. 신세경도 서빙하면서 손님과 영어로 대화하는 데 별로 어렵지 않은 것 같았다. 새삼 내년 목표에 영어 공부를 넣자고 생각했다. 물론, 올해 목표 중에도 영어가 있었지만..그렇지만... 계속 영어 못하는 나로 머물고 있지. -0-

 

 

영어 공부는 평생을 따라다니는 숙제 같은 것인가.... 휴...

 

 

덕분에 새해 읽을 첫 책은 '빅토르 위고'의 《파리의 노트르담》이 될 것 같다. 어제 파리의 포장마차에 노틀 담 드 파리 뮤지컬 공연 배우들이 와서 잠깐 노래 불러줬는데, 그거 보니까 읽고 싶어졌어. 나에겐 언제나 읽을 책이 준비되어 있다! 책장 앞으로 가, 가만있자, 노틀담의 파리가 어디있더라, 하고 빼와서는 또 얌전히 내 침실로 가져왔다. 움화화화화화화화핫. 마리 루티 신간도 어제 샀고(응?).. 언제나 읽을 것을 준비해두는 풍족한 삶...

 

읽을 것이 부족하지 않아요....

 

 

 

 

 

 

 

 

 

 

 

 

 

 

 

 

 

개인적인 성취도 좀 이루어내고 싶다. 욕심이 생기는데, 잘 할 수 있을까.

2018년이 이렇게 간다.

 

 

 

 

그리워하다 일년이 가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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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알벨루치 2018-12-28 11: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국의 아니 에르노 홧팅!!!

다락방 2018-12-29 09:24   좋아요 1 | URL
네네 카알벨루치님, 우리 같이 화이팅해요. 새해에도 열심히 읽고 씁시다!

공쟝쟝 2018-12-28 12: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올해 가장 잘한일 : 여성주의 책 같이 읽기 ❤️❤️❤️❤️❤️❤️

다락방 2018-12-29 09:25   좋아요 0 | URL
네, 저는 정말 좋았어요. 새해에도 함께 읽어요, 쟝쟝님!!

syo 2018-12-28 13: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올해의 땡땡이 저렇게 많다니, 올해도 다락방님 뻑적지근 왁자지껄 사셨어 ㅎㅎㅎ

다락방 2018-12-29 09:31   좋아요 1 | URL
올 한 해 정말 좋은 친구가 되어줘서 고마워요. 덕분에 정서적으로 메마르지 않을 수 있었어요. 앞으로도 부지런히 좋아하는 책 읽고 쓰는 멋진 쇼님이기를 바랍니다!!

blanca 2018-12-28 14: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락방님, 저도 2018년은 정말이지, 너무 힘들고 괴로웠어요. 그런데 뱀띠가 내년에 삼재가 들어온다는 말을 또 언뜻 들어 그냥 확인도 안 해버렸어요. 안 믿을래요. 저도 내년 계획 좀 세워봐야겠습니다. ˝2019년 12월, 올 한 해 정말 최고였다.˝는 문장을 나눌 거라 믿어 볼래요. 으쌰, 같이 힘내요!

다락방 2018-12-29 09:33   좋아요 0 | URL
블랑카님도 그러셨나요! ㅠㅠ 저는 이만큼 버텨온 게 스스로 장할 정도에요. 내년에도 힘들다니, 아뇨 저는 그 말 믿지 않을래요. 좋을거라고 생각하면서 살래요 ㅜㅜㅜㅜㅜ
네, 같이 힘내서 내년에 우리 한 해를 돌아보며 좋았다는 이야기를 나눌 수 있도록 해요. 해피 뉴 이어!!

2018-12-28 16:2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12-29 09:36   URL
비밀 댓글입니다.

그렇게혜윰 2018-12-29 09:53   좋아요 0 | URL
함께해요^^

hellas 2018-12-28 16: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해가 꽉찼네요:)

다락방 2018-12-29 09:36   좋아요 0 | URL
새해에도 이곳에서 책 이야기 많이 나누어요! :)

카스피 2018-12-28 21: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흠 한것도 없는데 벌서 2018년이 지나가네요ㅜ.ㅜ

다락방 2018-12-29 09:37   좋아요 0 | URL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