뽀르뚜가!
음 .......

난 절대로 당신 곁을 떠나고 싶지 않아요.당신도 알지요?
왜?

당신이 세상에서 가장 좋은 사람이니까요.
당신이랑 같이 있으면 아무도 저를 괴롭히지 않아요.
그리고 내 가슴 속에,
행복의 태양이 빛나는 것 같아요.


<J.M. 바스콘셀로스 - 나의 라임 오렌지나무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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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마음을 사러 갔다..


☆ 마음 하나만 주세요..

= 어떤 것으로 드릴까요..?

☆ 어떤 것이 있나요..?

= 여러가지 종류가 있지만..
<단단한 것>과 <부드러운 것>
으로 크게 나눌 수 있죠..

☆ 어느 쪽이 더 좋죠..?

= 취향에 따라 다르겠지만..
가격으로만 보자면..
<단단한 것>이 조금 싸답니다..

☆ 그 쪽이 싼 이유는 뭐죠..?

= 위험할 수도 있기 때문이죠..

☆ 왜요..?

= 그것은 단단하기 때문에 좀처럼 부서지진 않지만..
일단 한번 부서지면 다시는
원래대로 돌아올 수가 없어요..
비슷한 모양으로도 못 만들어요..
산산조각이 나 버리니까..

☆ 그렇게 되면 다른 마음을 다시 사야 하나요..?

= 우린 같은 손님에게 물건을
두 번 팔 수가 없어요..
그냥 마음 없이 사셔야 해요..

☆ <단단한 마음>이 부서지는 일 같은 게
쉽게 일어날 리 없잖아요..

= 모두들 그렇게 생각하고..
저희도 쉽게 부서지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여 만들지만..
"부서지지 않는다" 는 보증서는
써드릴 수가 없어요..
세상일이란 알 수가 없으니까요..

☆ 그럼 <부드러운 것> 쪽은 어때요..?
그건 단점이 없나요..?

= 사소한 단점은 그쪽이 훨씬 더 많죠..
예를 들자면..

☆ 예를 들면..?

= 쉽게 다치죠.. 아무 것도 아닌 일에도..

☆ 그런 건 싫어요..

= 하지만 생각보다 쉽게 아물어요..
아무래도 부드러우니까..

☆ 아무리 많이 다쳐도..?

= 그럴 경우도 있겠죠..
만약을 위하여 <부드러운 마음>
을 사시는 분들께는..
특별히.. 약간의 <따뜻한 시간>을 드리고 있어요..
그 때문에 가격이 좀 비싼 것이긴 하지만..

☆ <따뜻한 시간>이 뭘 할 수 있죠..?

= 상처를 빨리 아물게 하죠..

☆ 다른 사람들은 대체로 어떤 것을 사 가나요..?

= 그건 알려드릴 수가 없어요.. 규칙이라서..

☆ 그 사람이 <부드러운 마음>을 가지고 있는지..
<단단한 마음>을 가지고 있는지..
알 수가 있나요..?

= 알 수 있는 사람도 있겠지만..
<부드러운 마음>이나 <단단한 마음>에도..
워낙 종류가 많아서..

☆ 그래요...?

= 어떤 쪽으로 하실 건가요..?

☆ 글쎄요..

= 결정이 되면..
이쪽 컴퓨터에 입력하세요..
이름과 생년월일을 빠뜨리지 마시고..


선택하십시오 <마음>

1. 단단한 마음..
2. 부드러운 마음..

------> 2

선택하십시오 <껍질의 강도>
1. 단단한 것..
2. 부드러운 것..

------>1

선택하십시오 <알맹이의 느낌>

1. 고무공처럼 말랑말랑한 것..
2. 물처럼 촉촉한 것..
3. 솜털처럼 폭신한


------>

♠ ♠ ♠ ♠ ♠ ♠ ♠

<주의> 일정 시간 동안 입력하지 않으시면..

처음부터 다시 시작합니다..

--------------- 선택하십시오 ------> 2

잠 시 기 다 리 십 시 오..


<껍질은 단단하고..
알맹이는 물처럼 촉촉하며..
전체적으로 부드러운 마음>을..
선택하셨습니다.. 저장하시겠습니까..?

(예-->1 / 아니오-->2)

------> 1

저 장 되 었 습 니 다..
마음을 구입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부드러운 마음>을 구입하신 분께는
약간의 <따뜻한 시간>을 드립니다..
잊지 말고 <따뜻한 시간>을
함께 받아 가시기 바랍니다..

나는 마음을 샀다..
당신을 만나 상처 받은 내 마음은..
<따뜻한 시간>속에서 다시 아문다..


황경신♥최현정의 그림이 있는 이야기
<솜이의 종이피아노> 中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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츠구미 너, 요즘 들어 너무 사람답게 얘기하는거 아니니?"
"죽을 때가 다 됐나."
츠구미는 웃었다.
아니다. 밤 때문이다.
그렇게 공기가 맑은 밤이면, 사람은 자기 속내를 얘기하고 만다.

자기도 모르게 마음을 열고, 곁에 있는 사람에게,
멀리서 빛나는 별에게 말을 걸듯.
내 머릿속 '여름밤' 폴더에는 이런 밤에 대한 파일이
몇개나 저장돼 있다.
어렸을 적, 셋이 하염없이 걸었던 밤과 비슷한 자리에,
오늘 밤 역시 저장될 것이다.
살아 있는 한 언젠가 또 이런 밤을 느끼게 될 것이라 생각하자,
미래에 희망을 품을 수 있을 것 같았다.
이렇게 아름다운 밤. 투명한 산의 기운과 바다의 기척이
온 동네를 유유히 떠다니고 있는, 그렇게 아름다운 바람 냄새.

두 번 다시 없을지도 모르지만, 어쩌면 어느 여름엔가,
오늘 밤 같은 밤과 해후할지도 모른다고 생각하자,
기분이 최고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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몹시 추운 겨울날, 어린 소녀가 발을 동동 구르며

유리창 너머로 가게 안을 한참 동안 들여다보더니

이윽고 가게 안으로 들어갔다.

"이 푸른 구슬 목걸이 참 예쁘네요. 좀 싸 주세요."

"누구에게 선물하려고 그러니?"

"우리 언니요. 저는 엄마가 없어서

언니가 저를 키워주거든요.

언니에게 줄 선물을 찾고 있었는데

아주 꼭 마음에 들어요. 언니도 좋아할 거예요."

"돈은 얼마나 있니?"

"제 저금통을 털었어요. 이게 전부예요."

소녀는 주머니에서 동전을 모두 쏟아 놓았다.

그러나 목걸이의 가격에

비하면 터무니 없이 적은 돈이었다.

소녀는 목걸이 가격에 대해서 전혀 모르는 것 같았다.

주인은 소녀 몰래 정가표를 슬그머니 떼고는

예쁘게 포장해 소녀에게 주었다.

"집에 갈 때 잃어버리지 않도록 조심하거라."

"예, 감사합니다."

그런데 다음날 저녁,

젊은 여인이 가게 안으로 들어서서

푸른 목걸이를 내놓으면서 말했다.

"이 목걸이, 이 곳에서 파신 물건이 맞나요?

진짜 보석인가요?"

"예, 저희 가게의 물건입니다.

그리고 좋진 않지만 진짜 보석입니다."

"누구에게 파셨는지 기억하시나요?"

"물론입니다. 예쁜 소녀였지요."

"그 아이에게는 이런 보석을 살 돈이 없었을 텐데요."

그러자 가게 주인은 젊은 여인을 바라보며 말했다.

"그 소녀는 누구도 지불할 수 없는 아주 큰 돈을 냈습니다.

자기가 가진 것 전부를 냈거든요."
.
.
.
.
.

지금 당신이 가진 것 전부를

꺼내 줄 사람이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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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5-08-25 19: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엄마요...
 



집을 나서는데.

골목 어귀에서 조그만 여자아이가

엄마의 뾰족구두를 몰래 신고 나와

뒤뚱거리며 걷고 있었어요.

그 아이의 뒤를 쫓아 걸으며.

제게 있어 당신을 향한 사랑이 저런 모습이 아닐까 생각했어요.

내게 맞지 않는 그 틈 때문에.

넘어지지 않으려고 안간힘 쓰며 걷던 내게

당신이 해주었던 그 말을

이제는 제가 당신에게 돌려 드릴까 해요.

"당신을 사랑하는 것보다 사랑하지 않는 일이 더 힘드네요."

- 이소라의 프로포즈 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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