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의 피크닉
온다 리쿠 지음, 권남희 옮김 / 북폴리오 / 200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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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여름쯤에 나온 걸로 기억하는 밤의 피크닉.
제목만 머릿속으로 간직하다가 조금은 늦게 읽게 되었다.
북고라는 고등학교의 전례행사인 보행제를 통한 하루동안의 이야기가 담겨 있는 이 책은
평범한 듯하나 평범하지가 않고 너무 의도적으로 사건을 만들거나 장치하지 않은 듯한 점과
담담하게 자연스럽게 표현된 점들이 특히 좋았던 것 같다.
아침부터 밤까지 그 밤이 또 다른 하루로 이어지는 이야기 속의 담겨진 다양한 감정의 변화들
가슴 속 깊히 자리했던 각각의 마음의 움직임들이 보행제를 통해 함께 걷는 시간들을 통해
해결받고 서로를 이해하는데 더할나위없이 알찬 추억의 시간으로 간직될 것이다.
책을 읽는 내내 나도 이런 추억할 만한 아름다운 경험을 했었더라면 얼마나 좋을까 싶었다.
추억이라는 거 참 신기한 거 같다.
아무리 힘든 시간이었더라도 그 시간이 추억으로 빛을 발하면 괴롭고 힘들었던 고통은 어느새
사라진 듯 날아가고 살포시 미소지으며 웃을 수 있는 시간을 선물해준다.
이야기 속의 등장하는 여러 인물들의 섬세한 묘사나 별로 특별한 사건 또한 없었는데 이 책이
가슴 속에 '참 좋다' 라는 느낌으로  남을 수 있었던 것은 이 책은 분명 특별했기 때문이다.
낮이 줄 수 없는 그 어떤 느낌을 밤은 가지고 있다.
어두워지면서 더 사람 사이를 가깝게 만드는 그 무언의 힘을 밤은 가지고 있다.
육체적인 고통의 턱을 넘어 출발했던 처음의 그곳으로 다시 돌아오기까지
아침이 밤이 되고 밤이 아침이 된 듯이 다카코와 도오루 그 길을 함께 했던 그 친구들은
밤의 시간을 함께 했기에 더 서로를 이해할 수 있었고 더 바로 볼 수 있었으리라 생각한다.
밤이 주는 차분함. 밤이 주는 지난 날들에 대한 회상.
아직 끝나지 않은 일들에 대한 생각들까지도 내면의 깊은 소리를 듣기에 밤은 좋은 시간이다.
이야기의 주체가 10대들이지만 10대가 아닌 사람에게도 충분히 따뜻한 감성을 맛보게 해주는 책이었다.
평범한 듯하나 평범하지 않은 특별한 밤의 피크닉. 밤의 피크닉을 가슴에 담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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