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 아파하지 마라.
미리 아파한다고 해서
정작 그 순간이 덜 아픈 것은 아니다.

그대 떠난다고 해서
내내 배갯잇에 얼굴을 묻고만 있지 마라.
퍼낼수록 더욱 고여드는 것이 아픔이라는 것을 알았다면
현관문을 나서 가까운 교회라도 찾자.
그대, 혹은 나를 위해 두 손 모으는 그 순간
사랑은 보내는 자의 것임을 깨닫게 될 것이다.

미리 아파하지 마라.
그립다고 해서
멍하니 서 있지 마라.

이정하 <사랑은 보내는 자의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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