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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서는 그녀의 뒷모습에
나는...
마음이 아프다가...마음이 쓰리다가...
마음이 없어지는 것 같습니다.
내가 사랑한 사람이 저렇게 독한 사람이었던가.
그녀의 냉정한 옆모습, 그녀의 독한 뒷모습,
이젠 그녀의 따뜻했던 앞모습은 기억도 나질 않습니다.
기억하고 싶지도 않습니다.
지금은 그녀를 미워하는 것보다..
나를 지키는 게 더 급하니까요.
내 목구멍이 아프다가... 내 두눈이 쓰리다가...
내가...
없어지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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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이유가 있었겠죠.
처음 같기엔 너무 오랜 시간.
현실에 가까워질수록 점점 초라하게 느껴지는 그의 조건들.
그때마다 미치게 싫어지던 내 자신의 속물스러움.
헤어지고 싶어졌어요.
나를 그리워하지 말았으면 좋겠어요.
기억조차 하지 않았으면..
나와 지낸 시간을 잘라내서 쓰레기통에 던져버리길.
그렇지 않아도 어쩔 수 없지만.
아무 상관없다고 말하긴..
그래도 미안하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