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달려보지도 못한 지가 정말 오래된 것 같다. 내가 뛰긴 했었나? 많이 자빠진 기억과 무릎의 상처가 나도 그 옛날...소시적에 뛰어다녔다는 것을 증명해주고 있다. 시간이 많이 흘려버렸다. 이제 달리는 일은 나와는 상관없는 일이 되어버렸다. 심장이 벌떡벌떡 땀이 송글송글 맺히며 놀아봤던 기억이 너무 오래됐다.

아주~~먼~~옛날....한 여자아이가 있었어요.  그 아이는 발랄하게 친구들과 어울려 노는 것을 좋아했답니다. 그런데, 그 아이는 달리기를 잘 하지 못했어요. 그래서 운동회나 체력장 같은 날이 돌아오는 것을 조금 무서워했답니다. 아이들의 웃음거리가 되는 게 창피했기 때문이죠. 운동에 관련된 어떤 활동에서도 단연 꼴등은 따 논 당상이었죠. 여자아이는 왜 나는 달리기를 못하는 걸까? 난 왜 자꾸 잘 넘어질까? 마음속으로 고민을 했답니다. 어느 날, 학교에서 집으로 돌아온 여자아이는 엄마에게 묻습니다.

"엄마! 난 왜 달리기를 못해?" 여자아이의 엄마는 "글쎄...그러게 말이야...엄마나 아빠는 달리기 그렇게 못하지 않았는데 말이야...운동 신경이 둔해서 그런가 보지..." 하고 대수롭지 않게 이야기를 했습니다.

시간이 흐르고 아이는 스물 두 살 여자가 되었습니다.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던 달리기가 단순히 운동신경의 둔함의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그게 병의 시작이었던 것입니다. 그 누구도 몰랐습니다.

그리고 모든 게 달라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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