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의 진짜 의미를 발견하다

모모 ㅣ 비룡소 걸작선 13
미하엘 엔데 지음, 한미희 옮김 / 비룡소 / 1999년 2월

모모를 알게 된 지는 꽤 오래되었건만..읽지는 못 했었다. 올해 최고 시청률 드라마 삼순삼식이의 인기 덕분에 모모를 알지 못했던... 잊고 있었던 사람들에게 좋은 책을 가슴에 담을 수 있는 기회가 된 듯하다. 드라마 영향으로 모모는 몇 주동안 판매1위 자리에서 내려올 생각을 안하고 있다. 알라딘에 들어와서도 판매1위에 놓여있는 모모를 보면서 처음부터 정말 읽고 싶다...란 생각보다 출판사 돈 방석에 앉았겠군...출판사 땡 잡았다! 이런 속물적인...남의 잘되는 꼴을 보면 왜 이리 기분이 안좋은가...^^ 딴 뜻은 없고 부질없는 부러움 비슷한 감정이리라. 모모를 읽고 나서, 내가 이제껏 시간을 어떻게 보냈는가. 정말 즐겁고 행복하게 매 순간순간마다 시간에 살고 있었나. 무슨 대단한 일을 하며 사는 것도 아니고 정말 몸은 편안하게 살고 있는 내가,왜 시간속에 살고 있지 않나. 시간 밖에서 살고 있을 때가 많았다. 지나가버린 흘러간 시간속에서 헛된 바람으로 상상으로...내 마음속의 시간의 꽃을 부질없는 시들어 말려버리고 있는 것은 아닌가 생각해 보았다. 모모는 시간의 올바른 의미와 시간을 어떻게 쓰며 보내야 하는지를 알게 해 주는 이야기다. 남의 이야기를 진심으로 귀기울여 들을 줄 아는 재주를 가진 꼬마 모모와 모모의 친구들..사람들의 시간을 뺏어 그 시간으로 살아가려 몸부림 치는 나쁜 회색 신사님들...호라 박사님과 정확히30분 앞의 미래를 아는 카시오페이아 거북. 어딘가 정말로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아니, 정말로 있기를 바랬다. 회색 신사들은 정말로 존재하는 것 같다. 사람들은 모두 비슷해지고 바쁘게 살아가는 것이...웃고 떠드는 시간은 낭비라 생각하며...일과 공부..성공과 명예를 위해 앞만 보고 열심히 달려가고 있다. 그렇게 열심히 살았는데도..왜 만족하지 못하고..가슴으로 진짜 웃을 수 없는 걸까. 가슴으로 느끼지 않은 시간은 모두 사라져버리는 거란다. 좋은 사람들과 함께 웃고 즐겁게 시간을 보내는 것만이 시간을 바로 쓰고 그것이 시간의 참된 의미인 거 같다. 시간은 삶이며...삶은 가슴속에 있다는 말이 기억에 남는다. 언제나 없는 거리를 지나면 시간의 근원지가 있는 언제나 없는 집에는 호라 박사님과 카시오페이아가 지금 무얼 하고 있을까 상상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