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지영의 수도원 기행
공지영 지음 / 김영사 / 2001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나는 한번도 내가 꿈꾸고 생각하는 여행을 떠나본 적이 없다. 그래서 더욱 떠나고 싶다는 바람만 간절했다. 하지만, 여행을 떠나는 것이 그렇게 쉬운 일인가. 여러가지 상황들로 인해 마음과 몸이 묶인 내게 글로써라도 여행의 기분을 만끽해보고 싶어 손에 잡은 책.이 책은 공지영 작가 본인이 유럽의 여러 수도원들을 여행하며 그 속에서 만난 좋은 사람들과의 만남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책 속에는 드문드문 아름답고 유명한 성당들의 모습도 사진으로 만날 수 있었다. 이 책은 내 수준에서 생각한 여행기와는 좀 달랐다. 작가는 우연인지 필연인지 수도원여행을 하게 되고, 신이라는 존재를 부정했던 자신이 18년만에 다시 신앙을 찾게 된 이야기와 유럽을 여행하며 보았던 아름다운 도시들을 기억하기 보단, 그 속에서 만난 "사람들"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짧게 스쳐가지만 좋은"사람들'"을 만난다는 것이 여행의 목적이 될 수도 있을 법하다. 내가 꿈꿔왔던 여행은 틀린 것이었다. 외국 어느 유명한 관광지에 가서 사진 찍고, 맛있는 음식 먹고, 기념품 사고 돌아오는 게 여행인 줄 알았다.  그런 것들이 "추억"인 줄 알았던 것이다. 여행을 꿈꾸며 공상으로 상상의 나래를 펴며 생각했던 여행에서 난 단 한번도 사람들을 만나는 여행을 생각한 적이 없었다. 평생 기억될 만한 추억할 만한 사람들을 여행길에서 얻는다는 것이 참 멋진 일로 느껴졌다. 나도 이 책을 읽으면서 이런 여행을 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굴뚝같았다. 아름다운 여행...그리고 작가가 들려주었던 이야기들도 내겐 위로..위안이 되었다. 험한 인생길에서...시간들 속에서...당당히 앞으로 나가야 한다. 비록 지금 앞이 안 보이는 같고, 끝인 것 같아 보이지만 그건 정말로 끝난게 아니다. 그렇게 보일 뿐이다. 내가 잃어버린 감정들을 이 책을 통해서 다시금 찾게 되었다.  자신의 인생이 자신 뜻대로 술술 잘 풀리는 사람이 어디 있을까.  지난 세월을 참회의 눈물로 씻어보내고 싶다. 그리고 다시 시작하고 싶고, 다시 돌아오고 싶다. 내가 얼만큼 변할 수 있을까? 책을 읽으면서 내내 편안했고 차분한 마음으로 만들어 준 '공지영의 수도원여행기'. 그리고 새로운  시각으로 여행을 보게 해 준 좋은 책. 난 이 책을 언제까지나 기억할 것이다. 내게 인생에 대해...여행에 대해...밍숭밍숭해져 냉담해지기까지 한 신앙에 대해...다시금 뜨거운 마음으로 다시 시작할 수 있도록 내 곁에서 길라잡이가 되 준 이 책을...

자신을 발견하고 사람들을 만나고 싶어하는 모든 분들께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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