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전히 취미로 클래식 음악을 듣고 있다.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 지 2년 정도쯤? 얼마 안 됐다. 라디오를 통해서 손쉽게 친해졌다. 어떤 분야든 마찬가지지만 초반엔 진입 장벽이 높게 느껴졌다. 뭘 좀 알아야 들을 수 있는 게 아닌가 했는데 경험상 비춰보면 꼭 그런 거 같지도 않다. 전혀 몰라도 음악감상에는 하등 지장이 없다. 알면 더 좋겠지만. 관심이 늘수록 자연스레 더 알고픈 마음이 생겼고 이론적으로도 접하고 싶은 맘에 고른 책이다.클래식 초심자 및 일반 독자들이 보기에 유익하다. 적당한 수준으로 쓰여져서 난해하지 않다. 빼놓을 수 없는 음악가들과 연주자들의 이야기를 만나며 음악의 숭고함, 아름다움, 위대함에 대해 생각하게 됐다. 저자처럼 평생을 관통하는 꾸준한 취미생활을 가진다는 것은 멋진 일이다. 시간을 들이고 정성을 쏟아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나도 그렇게 하고 싶어졌다. 클래식을 잘 모르지만 듣고 있으면 기분이 한결 편해지고 좋았다. 어떻게 좋은지는 표현을 못하겠다. 선율에 리듬에 감정이 마구마구 움직이는 게 신기하다. 대체 음이 뭐길래 사람 마음을 이렇게 휘젓는 것인지. 비록 읽을 때 뿐인 거 같지만 분명 기억 속 어딘가 남아 생각날 때가 있을 것이다. 라디오 클래식 프로그램을 허투루 흘려들었던 것 같아도 그게 아니었다. 나도 모르게 지식이 쌓였다는 걸 책을 보며 체감했다. 역시 자주 접하는 게 진리다. 음악감상의 즐거움을 더 늦기 전에 알아서 다행이지 싶다. 깊이나 취향을 만들어가고 싶기에 조급함은 버린다. 좋은 걸 자꾸 보고 들어야 안목이 생기는 법. 내 귀에 좋게 들리는 음악이 시작이다. 쉬운 해설과 과하지 않은 분석의 글이 마음에 와 닿았다. 전공자가 아니어도 전공자와 진배없는 분들에 대해 생각한다. 순수하게 좋아하는 마음을 꾸준히 키우면 저런 식견을 나도 가질 수 있으려나. 부럽다. 하면 더 즐거운 게 취미생활이니까 지켜나가고 싶다. 길게 가져가보고 싶은 게 하나 생겼다는 게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잘 알고 있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