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의 존재
이석원 지음 / 달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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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네 이발관의 이석원이 쓴 에세이. 애매하게 얼핏 알고 있었던 것이 전부였다. 글을 접해서 그런지 이젠 전보다 훨씬 더 사람이 잘 보인다. 제목을 잘 지었어. 평범한 듯하지만 한번 들으면 각인되는 느낌을 준달까. 대다수 우리는 보통의 존재이니까. 유별나지 않다. 모두가 비슷비슷하다.

분야를 막론하고 예술을 하는 아티스트들에 대한 관심과 호감이 있는 편이라 그들의 생각이나 일상이 궁금해지는 것이다. 아무래도 일반인들보다는 분명 지각과 감성이 섬세한 사람들이니 둔감한 난 그들의 표현을 빌려 공감하고 느낀다. 책을 보면서 자주 들었던 생각은 글쓰기에 대한 생각이었다. 소탈한 일상을 적고, 감정표현을 하고, 생각을 드러내는 글쓰기 말이다. 왜 느끼는데 쓰지를 못할까. 젠장. 어쩌면 느낀다는 게 착각일 수도 있겠다. 정말 그렇다면 어떤 식으로든 표현했겠지. 냉소적인 게 현실적이란 말과 같은 말일까. 무턱대고 긍정하는 건 별로라서 그런지 그가 말하는 소멸에 대한 부분들이 인상깊었다. 그게 진짜라고 생각해왔으니까. 생각을 배우기도 했다. 책을 보는 목적 중 하나다. 땅에 발을 붙인 이야기가 좋다. 실수하고 실패하고 후회하고 반성한다. 잠깐 좋았다가 또 망하고 오락가락 한다. 다들 이렇게 반복하며 하루하루 견디며 사는 걸까.

보통의 제몫을 다하며 사는 삶도 나쁘지 않을 것이다. 보통으로 살아내는 것도 쉽지 않으니까. 감상하며 시간을 마주하고 싶다. 시간은 너무 빨리 훌쩍 흘러가버려 야속하다. 동시에 지겹다는 생각도 자주 하지만. 그래도 부족하지만 늘 조금씩 채워갈 것을 생각하며 담으며 살아야 하겠지. 책이 꼭 감성적이라서 좋았던 건 아니었다. 명료한 문장들이 좋았다. 마음을 가만히 어루만지기도 하고 때리기도 한다. 많이 공감했고 미소도 지으며 책장을 넘겼다. 역시 표현력이 좋아. 그러니 글을 쓰겠지. 쉬어가는 목적으로 무겁지 않게 이런저런 생각하며 잘 읽었다. 즐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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