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천석의 마음 읽는 시간 - 때론 삶이 서툴고 버거운 당신을 위한 110가지 마음 연습
서천석 지음 / 김영사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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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에 얼마나 마음 읽기에 시간을 쓰며 사나 싶다. 멍하니 흘려보내는 시간 속에서 자주 불안했다. 돌봐야 하는 건 다른 무엇보다 내 마음이다. 그걸 모르는 것도 아닌데 마음이 잘 안 따라준달까. 모든 일은 마음에서부터 시작되는 일이 아닌가. 가끔씩 접하는 이런 류의 에세이가 요긴할 때가 있다. 내 경우엔 싱숭생숭한 기분이 드는 요즘같은 때에.

저자에 대한 호감이 자연스레 책에 대한 관심도를 높인 것이 사실이다. 라디오에서 몇 번 상담해주시는 걸 들어본 적이 있는데 마음이 움직이는 상담이지 싶었다. 정신과 닥터가 직업이니까 능숙하게 잘하는 게 당연하지 싶다가도 진심이 담긴 상담을 좀 더 잘 하는 편에 속하는 의사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따뜻한 음성도 한 몫 하는 것 같고. 책도 그와 유사한 느낌이다. 한마디로 사려가 깊고, 부드러웠다. 글을 평이해서 술술 금세 읽힌다. 가볍게 읽으면서 생각하기에는 딱이다. 내 마음이 소중한 것처럼 타인의 마음도 똑같이 귀하게 여겨야 하는데 자꾸만 잊어버린다. 마음과 생각을 잘 읽어내면 불필요한 갈등이나 충돌을 피할 수 있다. 삶의 지혜를 배우면 덜 아파하며 덜 힘들어하며 살 수 있다. 그 시간이 바로 인생이겠지. 사람과 마음을 배우는 시간. 나이를 괜히 먹는 게 아니니까. 꾸준한 노력을 못해서 발전이 없는 인생이다. 냉정히 말해서. 빤한 말만 적혀 있는 책에 대한 반감도 있다. 뒤틀림이 있어야 진짜라는 생각이 들어서. 꼬인 면도 있고, 내 성격, 내 문제점이 무언지도 안다. 원래 나란 사람이 이렇다. 있는 모습 그대로 이해받고 이해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뭘 많이 가져서 눈길이 가는 사람보다 인간적으로 끌리는 사람이 오래가는 법이다. 오래가는 관계를 가지려면 진실성이 핵심이다. 진실성은 마음에서 비롯된다. 오염되지 않고 깨끗하게 마음밭을 가꾸며 살아야지. 마음을 환기시키는 역할을 톡톡히 해준 책이다. 부족하지만 조금씩 채워가려는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겠다는 다짐을 해본다. 부디 이런 생각이 오래가야 하는데. 그러나 단번에 오래가길 바란다면 욕심이겠지. 나도 안다. 욕심은 줄이고 단계를 차근차근 밟아나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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