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린 브로코비치 - Erin Brockovich
영화
평점 :
상영종료


2000년 아카데미 여우주연상 수상작. 보고 싶기는 했는데 볼 기회가 없어서 못 봤던 작품이었는데 EBS 시네마에서 해준 덕분에 보게 됐다. 뭐 영화는 나쁘지 않았다. 실화가 주는 감동도 있고 줄리안 로버츠라는 여배우가 가진 매력도 보여주는 영화였으니까. 연기를 잘한다는 기준을 어디에 두느냐에 따라 평가도 달라지기 마련이겠지만 이 영화는 '에린 브로코비치'란 캐릭터가 어느 무엇보다 중요하고 강렬하기 때문에 캐릭터를 잘 소화해냈다면 연기를 잘했다고 말해도 무방할지 싶다. 

돈도 많은 거대기업이면서 왜 이런 꼴사나운 짓거리들을 하는 걸까. 영화속에서나 현실에서나 소위 대기업들이 앞에서나 청렴한 척은 혼자 다 하면서 뒤에서는 호박씨 까는 경우를 자주 본다. 이윤을 목적으로 돌아간다지만 엄연히 사회를 대표하는 대기업이라면 당연히 사회적 책임을 져야 할 의무가 있다고 생각한다. 크롬이란 발암물질 중금속의 위험성을 잘 알면서도 방출시켜 주민들을 각종 병에 걸리게 만들었다는 사실을 알아낸 후 밝혀내는 데 혁혁한 공을 세운 시작점이 된 인물이 법적지식으로 똘똘 뭉친 변호사도 아니고 전문적으로 뛰어난 능력이 있었던 사람도 아니었다는 게 놀랍다. 이런 큰일의 시작도 역시 작은 관심에서 시작됐다는 사실이 놀라운 것 같다.  

이혼 후 아이들과 먹고 사는 일이 절실한 에린이었기에, 어려움이란 고통을 겪어본 사람이었기에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매달려서 막대한 보상을 받아내는 데 한 몫을 담당할 수 있었으리라. 소송 걸고 재판에서 상대방의 죄를 밝혀내기 위해서 동분서주 뛰어다니고 여러 수고를 한다. (정작 자신의 가정을 못 보살폈던 기간이었지만) 끝끝내 노력한 만큼 보람도 얻었고 결과적으로 경제적으로도 넉넉해질 수 있었으니까 그 만족감이 대단했으리라. 영화을 보며 대리만족으로 예상된 행복감이 이 정도인데. 인생이 완전 바뀌게 된 주인공들 영화를 보면 막연하게 행복해지는 느낌이 든다. 스티븐 소더버그 감독은 2000년 트래픽으로 감독상 수상하고, 이 영화도 연출했는데 잘하는 사람은 이것저것 다 잘하나 보다. 어쨌든 괜찮게 본 영화다. 사람이든 기업이든 잘못하면 벌을 받는 게 당연하다. 억울한 사람들이 보상받는 것도 당연한 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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