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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퓨 굿 맨 - A Few Good Men
영화
평점 :
상영종료
이런 재미와 감동을 선사하는 영화를 뒤늦게 알게 된 것은 유감이다. 휼륭하고 잘만든 재미있는 영화는 두 번을 봐도 처음의 감동을 다시금 느낄 수 있다. 법정영화의 매력을 듬뿍 담고 있는 영화라고 생각한다. 진실과 거짓이 맞서는 그 팽팽한 긴장감을 생생하게 보여주는 법정영화만의 매력.
1992년작이다. 생각보다 훨씬 더 오래된 작품이다. 영화속 주연배우들의 싱그럽고 팽팽한 얼굴들을 보면서 새삼 흘러간 시간을 빠르기를 여실히 느끼게 만든다. 사실을 그야말로 사실로 입증해야 하는 어려움과 군이라는 특수상황이 겹쳐지면서 벌어지는 되는 사건의 관계들이 이야기를 더 극적으로 만드는 요인이 아닐까 싶다. 누군가를 믿고 그 사람을 변호를 맡는다는 것, 진실을 밝히기 위해서 머리를 맞대고 함께 대책과 전략을 짜는 모습들이 특히 인상에 남는다. 자신이 맡은 일인 동시에 남을 돕는 일이기도 하니까. 재판에서 필수적인 진술과정에서 나타날 상대방의 약점으로 작용할 수 있는 심리나 성격까지 헤아리면서 치밀하고 철저하게 계산적으로 재판에 임하는 모습들에서 역시 재판은 순전히 머리싸움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영화속에서 군인들이 신봉하는 가치들. 가치들이 틀렸다고는 말 못하겠지만 너무나 맹목적으로 신봉하는 모습들이 조금은 무섭게 느껴졌다. 군대란 윗선에서 지시가 내려오면 무조건 복종해야 하는 임무가 되는 탓에 불복종하기란 거의 불가능할지 싶다. 그것이 부당하고 잘못된 지시라는 것을 생각하고 안다고 해도 굴복하기 편이 쉬울 것이다. 군 시스템에서 탄탄하게 지켜지는 성역 같은 법칙이란 것이 있을 테니까. 뭐니뭐니 해도 이 영화의 압권은 라스트 씬이다. 사실을 입증시키기 위해서 상대방의 성격적 결함을 건드려가며 몰아붙이고 그 덫에 보기 좋게 걸려든 제섭 장군이 그렇게나 부인하던 사실을 제 입으로 버럭하며 인정하는 꼴을 보면서 얼마나 통쾌하던지.
마침내 진실 싸움에서 승리한 결과로, 잘못을 범한 죄지은 사람에게 법적 책임을 묻는 영화적 결말도 결말이지만 영화는 거기서 그치지 않고 약자를 보호하지 않은 것도 유죄라고 말한다. 직무유기라고. 용기를 냈다면 보호할 수도 있었겠지만 그런 상황에서 용기를 낼 수 있다는 것은 드문 경우에 속하지 않을까. 하지만 이런 생각도 다 변명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을 안다. 배우들 연기나 영화가 말하는 이야기 모두 마음에 꼭 드는 내가 좋아하는 영화 가운데 하나인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