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 피플 - Smart People
영화
평점 :
상영종료


나의 취향과 부합하는 영화를 만나게 되었을 때의 감동이란 항상 반갑고 기분이 좋아지는 느낌을 선사해준다. 내겐 [스마트 피플]이 바로 그런 영화 중 하나가 되는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매끄럽게 잘 만든 영화에 속한다고 생각한다. 비교적 작은 규모의 영화로 가족과 사랑이 등장하는, 일상적인 모습들이 잘 표현된 영화를 선호하는 나로서는 이런 류의 영화들에게 항상 편파적일 수 밖에. 

우선 각각의 캐릭터를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영화의 이야기 자체보다는 캐릭터들이 극을 끌어가는 형국이니까. 진짜 스마트하지만 부족한 사람인 웨더홀드 교수가 정말 오랜만에 다시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관계를 맺는 과정과 함께 늘상 끊임없이 티격태격 부닥치게 되는 일상생활 속에서의 여러 관계들에 조금씩 새로운 변화가 일어나는 과정을 일상적으로 그려서 보여주는 영화다. 정말 내용은 별거 없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내겐 전혀 그렇지 않았다. 은근한 매력이 있는 유쾌한 영화다. 아기자기한 상황과 대사가 주는 유머가 웃음을 자아낸다. 또 배우들 연기의 조합도 좋았다. 

<주노>이후로 엘런 페이지의 연기를 다시 볼 수 있어서 만족스러웠다. 앞으로 더 좋은 배우로 성장할 싹이 보이는 배우니까 말이다. <사이드 웨이>를 보진 못했지만 간간이 이 영화와 우연치 않게 엮이게 된다. 입양된 동생 '척'의 역할을 한 배우도 <사이드 웨이>에 나온 배우라고 하니 더 관심이 생겼다. 부녀가 똑 닮아서 하는 짓도 똑같다. 두 이야기의 축이 나란히 돌아가고 있다. 

아무리 똑똑하고 잘난 사람이더라도 인간관계 혹은 가족관계에서 오는 어려움을 피할 수는 없다. 과연 문제 없이 사는 사람, 결점 없는 사람이 있을까? 있다 해도 극소수일 뿐이다. 능력이 없거나 소질이 부족해서 매번 어렵게 생각되는 취약한 부분은 모두가 가지고 있다. 가장 약한 부분은 자신이 가장 잘 알고 있는 법이다. 사랑도 공부하듯이 알아가면서 차차 배우며 익히는 과정에서 얻게되는 것인가 보다. 잘 못하더라도 말이다. 박장대소까지는 아니더라도 싱긋 미소짓게 만드는 유머와 사랑스러움이 담겨 있다. 누구나 살면서 자연스레 하게 되는 그런 갈등과 고민들을 따뜻한 정서와 겸비한 채 소통을 다룬 웰메이드 드라마를 채우고 있다.  

비범할 데 없이 평범하지만 동시에 개성있는 면이 분명히 존재한다. 어쩌면 다른 장르보다 이런 드라마를 잘 만들기가 오히려 더 어려울지 모른다. 결과적으로 비슷비슷한 닮은 영화들이 많은 탓에, 뻔해 보여서 어필하기가 더 쉽지 않을 테니까. 보고 있으면 행복해지는 영화다. 결말이 보여도 행복해지는 데는 무리가 없다. 잔잔한 가족영화 좋아하시는 분들은 이 영화 좋게 보실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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