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카페에서 문학읽기 - <파우스트>에서 <당신들의 천국>까지, 철학, 세기의 문학을 읽다
김용규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0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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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만히 생각해보면 요즘 부쩍 철학이란 것에 관심이 새록새록 생겨나고 있는 와중인 것이었다. 그렇지 않았다면 이런 종류의 책을 읽으려 하지도 않았을 테니까. 철학에 대한 나의 고정 관념과 편견도 이제 서서히 긍정적인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 것은 그나마 다행스러운 일이지 싶다. 철학을 접해본 적이 전무하다. 그래서 어렵게 느끼는 것이리라. 누가 어떤 방식으로 이야기를 전달하느냐에 따라 이해도는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문학작품을 읽는 것을 좋아하는 나로서는 문학작품을 통해서 철학적 사고와 해석이란 깊이를 저자의 생각과 글을 통해 얻고 배울 수 있다는 점이 만족스러웠다. 깊이가 없는 나로서는 이런 깊이를 간접적으로나마 경험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내적으로 풍성해지는 듯한 느낌이 들었으니까. 철학을 공부하면 이렇게 깊이 있게 작품이나 다양한 질문들에 대해서 자신만의 견해를 펼칠 수 있게 되는 걸까 궁금해졌다. 문학작품을 빌어서 철학적 해석을 하고 그 해석을 통해 얻은 지혜로 자신의 새로운 '존재가능성'을 추구하라는 저자의 말이 인상깊었다.  

그동안 나는 문학이 품은 깊은 의미와 가치들을 깨달을 만한 소양이 부족했었다는 사실을 새삼 인정하게 되었다. 부족한 소양을 키우기 위해서 더욱더 책과 가까이 해야겠다는 다짐도 했다. 책을 보면서 드는 생각은 얼마나 공부하고 책을 읽어야 저자와 같이 풍성한 지식과 더불어 사람으로 하여금 지혜를 얻을 수 있도록 돕는 설득력 있는 해석을 할 수 있느냐 말이다. 책에 소개된 문학작품은 전부 알고 있는 작품이었지만 어디까지나 아는 것으로만 그쳤는데 이 책의 도움으로 인해 꼼꼼하게 '미리보기'는 한 셈이니 정식으로 접하게 되면 더 수월하게 의미를 파악하며 읽어나갈 수 있을 것 같다. 

인간이기에 던지게 되는 근원적인 질문들과 염두해보고 생각해보면 유익할 질문들이 있었다. 보다 깊이 이해하고 싶었기에 고른 책이었는데 전부는 아니더라도 일부는 이해할 수 있었기에 조금은 내가 넓어진 기분이다. 부담 없이 편안하게 읽었지만 설렁설렁 쉽게 책장이 넘어가지는 않았다. 어렵다는 의미가 아니라 묵직한 통찰로 인해 내 마음과 생각이 채워지는 느낌 탓이었으리라. 이 책은 내게 있어서 유일한 어떤 대상이 되었다. 소득이 있는 만큼 어떤 식으로든 경험과 시간을 쌓아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만든다. 어렵지 않은 철학서들을 찾아 읽어야 할 필요를 이제야 제대로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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