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잠든 사이에 - 아웃케이스 없음
존 터틀타웁 감독, 산드라 블록 외 출연 / 브에나비스타 / 2005년 7월
평점 :
품절


말랑말랑한 로맨틱한 사랑이야기가 보고 싶었다. 얼추 내용은 알고 있다고 해도 직접 보지 않았다면 그 영화는 모르는 것이다. 산드라 블록이 연기한 '루시'란 캐릭터는 정말 사랑스럽다. 이름도 알지 못하는 말 한마디 나눈 적 없는 사람을 가슴에 품는다는 감정이 그런 것일까. 그는 나란 존재도 전혀 모르건만, 표현하지 못한다 해서 사랑이 빠지는 것이 불가능하다거나 좋아하는 감정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사랑도 사랑이지만 이 영화의 따뜻함은 '가족'에서 비롯된다. 가족이 없는 루시의 삶은 너무 적막하고 고립되어 있어 외로워 보인다. 그런 루시가 여러 사람들 속에 섞여서 한 가족의 구성원으로 인정받고 서로 사랑을 주고받으며 함께하는 모습이 정말 행복해 보인다. 가족이란 존재는 그냥 기본적으로 주어지는 것이라 생각하기가 쉽다. 가족이란 울타리가 얼마나 소중하고 행복한 것인지를 새삼 알게 해주었다. 그 행복감을 느끼는 동시에 사실을 말하면 가족들을 실망시킬 거라는 두려움에 망설이는 루시의 마음이 십분 이해가 된다. 이미 사랑한 사람들인 가족들과 멀어진다는 건 마음이 아픈 일이니까. 계획적으로 속이려고 한 건 아닌데도 흘러가는 상황이 진실을 고백할 타이밍을 주지 않았다.  

결국 루시는 피터의 동생 잭과 결혼을 했다. 서로의 대한 감정을 확인했으니 당연한 결말이 아니겠는가. 누군가를 향한 점점 익어가는 사람 감정이란 것만큼 이 세상에서 아름다운 것은 없는 것 같다. 영화를 보는 내내 덩달아 행복한 감정에 동화될 수 있었다. 좋을 거라는 예상을 갖고 본 영화였지만 기대보다 더 좋은 감상을 얻을 수 있었서 만족스럽다. 로맨틱 영화는 순간이나마 아무리 외롭거나 사랑에 대해 무감각해진 사람이라도 사랑에 대해 꿈꾸고 만들고 긍정적인 생각을 갖게 한다. 부질없는 헛된 기대라 해도. 앞으로 크리스마스 시즌이 된다면 좀더 생각이 나겠지만, 시즌과는 관계없이 그저 내가 사랑하고 아끼는 영화가 하나 더 생겼다는 사실이다. 영화가 너무나 호감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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